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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가 만들어가는 새로운 서비스 산업들

 

 

 컴퓨터가 만들어졌을 때는 계산용으로 사용되었고, 그 다음 사무용으로 사용되며 책상 위의 두꺼운 파일들을 마구 삼켰습니다. 이 즈음에 같은 조직 내에서 프린터를 공유하는 정도에 머물던 컴퓨터 연결망이 밖으도 터져나와 인터넷이 됩니다. 그러는 동안 컴퓨터는 크기가 작아져 손바닥안으로 들어가면서 휴대성이 엄청 좋아집니다. 그리고 여태껏 정보를 이용만하던 사람들이 의견을 표현하면서 공급자 역할을 겸직합니다. 소위 Download라는 기능에 거슬러, Upload라는 기능이 추가된 것입니다. Facebook으로 ‘좋아요’를 누르고, 잊혀진 동창과 옛사랑을 찾으면서 미국에서는 불륜증거에 페이스북 자료가 오르내리는 추한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이렇게 순기능과 역기능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SNS를 이용하여, 구석에서 사업을 구상하고 구성한 사람들의 비지니스가 서서히 등장합니다. 저는 이부분에 대해 잘 모르니까, 저에게도 노출된 사업이라면 벌써 엄청난 성공을 거둔 비지니스입니다.

 여기에서는 두가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먼저 AIRBNB입니다. 이 사업은 벌써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어서 독자들도 익숙하리라 생각됩니다. 저도 여러번 이용해봤는데, 지금은 기존의 클래식한 호텔업을 위협할 정도이며, 유사한 사업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비어있는 집이나 방을 남에게 호텔처럼 제공하고 돈을 받는 ‘여인숙 사업’입니다. 어려운 점은 낯선 사람들을 집에 받아들이는 주인의 불편함이고, 안전과 위생이 보장되지 않는 곳에서 잠을 자야하는 투숙객의 불안함입니다. 실제로 주인이 손님으로부터 집기를 몽땅 도난맞았다고 주장하여 시끄러웠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보증금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보증금을 요구하지 않는 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있습니다. 아마 저의 이용경험을 통해 믿을 수 있는 고객으로 승급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주인의 추가소득에 대한 과세문제로 논쟁도 있습니다. 존재하던 세수가 없어진 것이 아니라, 추가세수가 생긴 것이니 정부는 오히려 즐거운 고민일 것 같습니다. 샌프란스시코에서 같이 살던 두 명의 가난한 룸메이드 청년 둘이서 2008년 8월에 창업해서 2011년 2월에 예약건수 1백만 돌파, 불과 일년 후인 2012년 1월에는 예약건수 5백만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현재는 전세계 3만4천여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하는군요.

 두번째 기업은 한국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프랑스에서 창업된 BlaBlaCar라는 것입니다.여행갈 때, 모르는 남의 차를 얻어타고 기름값을 약간 보태주는 “히치하이킹” 사업입니다. 프랑스 최고명문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창업자는 크리스마스 귀향길에서 엄청나게 많은 차들에 운전자 혼자인 것을 보았다고 합니다. 흔한 광경입니다만, 어떻게 안전하게 저 빈자리들을 채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2006년에 창업을 합니다. 지금은 주로 유럽을 중심으로 20여개 국가에서 운영중입니다. 가장 큰 골치는 안전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겠죠? 자리를 제공하려는 운전자는 등록을 하고 고객유치를 광고합니다. 이용자가 인터넷에서 날자와 출발지-도착지를 넣으면, 해당 경로 운전자들의 광고가 나옵니다. “이번 주말 아침 9시 빠리에서 출발, 디종을 거쳐 리옹으로 감. 빈자리 4개. 30유로”등의 후보자들이 나옵니다. 그러면 이용자들이 하나를 골라 약속을 잡고 타는 것입니다. 여러번 참여한 운전자들에게는 후기평을 통해 평가가 따릅니다. 최고급의 운전자는 “앰버서더”라는 호칭이 붙습니다. 운전자의 사진과 나이 성별 그리고 차종이 공개됩니다. 신용카드로 선지불하는 기능이 없기 때문에 서로가 약속을 잘 지키지 않으면 안됩니다. 비용은 대중교통의 반 이하이고, 운전자와 이야기가 잘되면 도착지에서도 자기가 내리고 싶은 지역에 내릴수있어 택시비나 전철비도 절약됩니다. 주로 젊은이들이 많이 이용하더군요. 저도 몇 번 시도했는데, 그때마다 시간이 안맞아서 아직 경험해보지는 못했지만, 이용경험자들의 총평은 아주 좋은 편입니다. 특별히 친한 사람도 많지 않지만, 낯선 사람과도 말을 잘 하는 유럽의 특이한 문화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낯을 많이 가리는 동양문화에서는 좀 어려운 사업일 수 있습니다. 후기평을 보면 운전을 안전하게 하는지는 기본이고, 대화내용이 어떠했는지도 많습니다. 작은 차안에 갇혀서 모르는 사람과 관심 없는 대화나 불쾌한 매너를 몇시간 참아내야한다면 견디기 힘든 일이니까요.

 두 사업 모두 SNS에 올리는 사용후기 평가가 잘 이루어지기에 가능합니다. 처음해보는 경험이라 두렵지만, 경험자들의 평을 믿어보는 것입니다. 이 배경에는 후기평가에 악착같이 참여하는 시민의식이 존재합니다. 이런 평가에 잘 참여하지 않는 문화라면 성공하기 어려운 사업입니다. 앞으로 SNS의 엄지손가락이 또 어떤 사업을 꾹 눌러줄 지 궁금합니다. 배아프게 남들 잘나가는 것만 구경하지말고, 이참에 저와 같이 사업해볼 사람들은 없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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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요 ^^~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서비스 기반 산업은 한국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SNS 기반 산업에서 과연 악플러를 어떻게 해야 할까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