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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새로운 과학기술

우리 생전에 정말 올 해 같은 해가 있었을까요? 제가 대학 초년생이던 1979년 10월 26일, 총성에 의해 대통령이 유고되었던 그때만큼의 혼돈의 세월입니다. 그런데 공교로운 것은 거의 40년의 공백을 둔 두 사건의 주인공들이 한 가족이라는 점입니다. 역사는, 한 번은 비극으로 찾아오고, 그 다음에는 희극으로 재현된다고 하더니 참으로 기묘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또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야 하기에 엉망진창으로 엮인 현실의 실타래를 잘라내고 미래를 열어야 합니다. 그래서 새해에도 새로운 과학을 고민해야 하는 숙제를 외면할 수 없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20년간 정보통신 기술이 우리에게 미친 영향이 지대합니다. 필자는 이런 현상을 상당한 두려움으로 지켜보며 늘 꽁무니에 줄을 섰고 막차만 탔습니다. 그래서 직업이 컴퓨터로 기계구조물이나 전자기장을 해석하는 일종의 프로그래머인데도, 사실은 컴맹입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IT 기계를 안쓰려고 합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필자도 IT 기술의 엄청난 혜택자입니다. 프랑스에서 학위를 마치고 미국으로 취직할 때는 이메일 지원서의 도움이 컸습니다. 외국에 살면서 열 권 정도의 책을 한국에서 출판하면서 한 번도 같은 출판사와 계약을 한 적이 없었지만, 인터넷으로 소개하고, 원고 보내고, 계약하는 행위가 가능했습니다. '다음에 한국 들어오면, 밥 한 번 같이 먹자'는 저쪽의 인사를 한 번도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이메일만으로도 서로 잘 아는 사이처럼 소통이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요즘 누리는 사소하지만 아주 큰 혜택은 전자기기로 책을 보는 일입니다. 오래 전에 미국 시사주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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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훈 박사님
새해에도 복많이 받으세요.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읽고 있습니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과학기술이 우리네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이라는 믿음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신기술로 일자리가 창출될거라는 막연한 믿음도 이제는 퇴색되어갑니다. 오히려 생산인력을 줄이려는 신기술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일자리보다 신기술로 인해 해고당하는 근로자들이 더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사람살자고 만드는 기술이 이제는 재벌만 배불리는 기술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이에대한 해결책은 없을까요? 정의는 양보할 수 없는 과학과 철학이라는 말이 새로운 화두가 되길 바라며..임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