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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갱년기에 대하여

1999년 8월에 통계청에서 발표한 우리 나라 사람들의 생명표를 보면 1997년의 기대여명은 50세 남성에서 24.64년, 65세 남성에서 13.64년이며 여성은 50세에 30.42년, 65세에 17.26년으로 1987년 기대여명보다 남성은 3년, 여성은 2년이 증가하였다. 주요 연령층 사망확률의 절대적 감소추이를 보면, 각 연령층별로 남녀 모두 감소하였고, 여자보다 남자가 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사망확률은 지난 87년에 비해 남자 5.22%포인트, 여자 2.76% 포인트, 지난 77년에 비해 남자 10.60% 포인트, 여자 4.71%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의 수명이 전에 비해 늘어난 것이다. 의학의 발달과 경제수준의 향상으로 인간의 수명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며 특히 남성 노인인구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견된다. 이에 따라 노화와 관련된 학문 및 중년 이상 남성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하는 갱년기 의학은 최근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남성의 갱년기는 일반적으로 40대에서 55세 사이에 시작되는 노화 현상으로 원인은 남성호르몬을 비롯한 여러 호르몬(성장호르몬, DHEA, 멜라토닌)의 전반적인 감소와 함께, 사회 문화적인 요인, 음주와 흡연, 환경적인 요인 등이 영향을 미친다. 남성 갱년기의 증상으로는 피로, 우울한 기분, 집중력 장애, 근력감소, 골다공증, 복부비만, 기억력 장애, 불면증, 발열감, 성적 욕망 및 발기장애 등이 있으며 이러한 증상들이 복합적으로 발생한다. 이러한 갱년기 증상으로 많은 남성들이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약 10년 전부터 국내에서는 2-3년 전부터 이런 갱년기 증상을 개선시키고 건강과 젊음을 유지하려는 여러 가지 의학적 연구와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남성갱년기의 대표적인 치료법으로는 남성호르몬 보충 요법이 있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고환의 레이디히 세포에서 분비되며, 남성의 2차 성징 즉, 턱수염, 체모, 성기 및 근육의 발달에 관여한다. 테스토스테론 결핍은 결핍 연령에 따라 증상의 발현이 다른 데, 태생기에 결핍되면 생식기의 구분이 모호해지며, 사춘기 이전에 결핍되면 2차 성징이 나타나지 않아 사춘기 성장의 지연, 체모의 빈약, 근육발달의 저하, 성욕, 발기능의 감소 또는 소실, 어린이 같은 목소리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중년 이후의 테스토스테론 분비 감소는 신경과민, 불면, 열성홍조, 정신적 및 육체적인 피로감, 불안정, 성욕 감퇴, 발기부전 등의 남성갱년기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미 여성에서는 폐경기 증후군과 골다공증을 치료하고 예방하기 위해 여성호르몬 제제들이 개발되어 20년 전부터 사용되고 있으나 남성 호르몬 보충요법은 국내에서는 이제 막 시작 단계에 있다. 남성호르몬 대체요법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정상 하한선 이하이면서 남성 갱년기 증상이 있으면 적응증이 되며, 위에서 언급한 여러 가지 남성 갱년기 증상을 개선해준다. 특히 무력감, 우울감, 성욕저하, 골다공증을 개선하고, 근력을 증가시키며, 체지방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두 번째, 남성 갱년기의 치료 방법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 성장 호르몬이다. 성장호르몬 역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감소하는데 특히 정상 수준의 50% 이하로 감소되면 성장호르몬 결핍 상태가 된다. 성장호르몬의 보충은 체지방의 감소 (복부 비만의 개선), 골다공증의 개선, 운동능력의 향상, 심혈관계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며, 정신적인 건강과 및 전반적인 삶의 질 향상을 가져온다. 여성갱년기의 치료와 마찬가지로 남성갱년기의 치료도 정확하게 언제까지 해야 한다는 기준은 없는 상태이다. 그러나 경구용 남성 호르몬제제 혹은 성장 호르몬은 장기간 사용하여도 비교적 안전한 약물이기 때문에 치료에 특별한 금기증이 없고, 치료의 적응증이 되는 경우에는 장기간 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삶의 질, 성기능에 대한 평가, 테스토스테론 및 성장 호르몬의 농도, 갱년기에 생길 수 있는 만성 질환에 대한 평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요인에 대한 평가가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남성갱년기의 치료는 질병의 치료보다는 삶의 만족도 및 질을 증가시킨다는 의미에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며, 아울러 노년기에도 활력을 잃지 않고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소 균형잡힌 식사, 심폐기능과 근력을 잃지 않기 위한 꾸준한 운동, 그리고 스트레스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마음자세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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