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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WAY

내가 제일 좋아하는 pop song인 ‘My way’, 눈을 감고 감미로운 음률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 듣고 있노라면 그 날의 피곤함을 씻을 수 있다. 어릴 적 나의 꿈은 pilot가 되는 것이었다. 지지리 궁상맞던 나의 환경에서 벗어나 멀리 하늘을 나는 새처럼 훌훌 털고 벗어나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그러다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나의 꿈도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즉 지극히 현실적이 되었다고 할까? 의사가 되는 것이 바로 두 번째 꿈이었다. 그 이후로 큰 변화는 없었다. 오로지 꿈을 향한 전진만이 있었을 뿐……. 그러나 나의 꿈은 그렇게 호락호락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 삼수라는 인생의 첫 난관을 통과해야만 했다. 비록 의사가 되고 싶었던 나의 소중했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난 지금 또 다른 나의 꿈을 향해 나만의 길을 걷고 있다. 그 길은 무척이나 힘들고 철저한 자기와의 싸움만이 기다리고 있지만……. 최근 과학 분야에 대한 관심이 사회적으로 상당히 높아졌다. 이러한 분위기의 일등공신은 다름 아닌 ‘줄기세포’ 그 연구를 둘러싸고 막대한 투자를 한다고 한다. 마치 줄기세포 연구만이 난치병의 마지막 해결이고 과학의 종착점인 것처럼 부산을 떨고 있다. 하지만 어찌 줄기세포 연구만이 전부가 될 수 있겠는가……. 앉은뱅이가 걸어 다닐 수 있고, 난치병이 치료가 될 수 있다는 그 말에 모든 관심이 그곳으로 쏠리고 있을 뿐. 소우주인 인간의 생명현상에 대한 이해와 풀지 못한 숙제는 아직도 많이 산재해 있다. 실제로 주위의 많은 과학자들이 줄기세포 연구로 인해서 자신의 분야를 잃어가는 상실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나 자신도 가끔씩 그런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과학자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묵묵히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해야 할 많은 과제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공계 진학률은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의 한 기사가 참으로 와 닿는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1만7000여명의 이공계 석박사들이 모여 있는 대덕연구단지. 한국 최고의 두뇌집단으로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곳에서조차 이공계 대학은 기피 대상이다. 나름대로 자부심을 갖고 있는 연구원들이지만 대부분이 자식들은 이공계로 보내려 하지 않는다는 것. “아이로니컬하게도 아버지의 길을 따라 훌륭한 과학자가 되겠다는 말이 부모에게 대항하는 아이들의 최대 무기가 됐을 정도입니다. 이공계 출신이 그래도 대접받는 대덕연구단지가 이 정도니 다른 곳은 어떻겠습니까.”(채연석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이공계 기피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And now the end is near and so I face the final curtain…….♬“ 우수 학생이 이공계에 눈길을 주지 않는 것은 물론 이제는 이공계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까지 진로 변경을 위해 중도에 대학을 그만두거나 휴학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교육인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2003년 전국 이공계 대학 재학생 중 39%가 휴학을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이공계 엘리트의 산실로 손꼽혀온 서울대 공대의 경우도 올해 신입생 5명 중 1명이 휴학·자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공계 대학을 기피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졸업 후 장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일자리에 대한 보장도 없고 사회적으로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게 이미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났다. 현대경제연구원 등의 자료에 따르면 40대 평균 연봉에서 의사나 치과의사의 경우 1억원을 넘으나 이공계정부출연연 연구원 및 대학 교수들은 그들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4000만원 안팎으로 나타났다. 이면우 서울대 교수(산업공학부)는 최근 펴낸 ‘생존의 W이론’이란 저서에서 “이공계 위기는 국가의 위기다. 살고 싶으면 해결하고 죽고 싶으면 놔둬라”고 주장했다. 국가 성장 원동력은 기술 발전에서 나오며 그 근간은 이공계 인력이다. 이공계 인력을 키우지 못하면 국가의 미래를 자신할 수 없다는 얘기다.” 우리 대학만 하더라도 학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 대폭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다. 하지만 진학률은 지지부진하다. 국가 교육정책이 미비해서일까? 물론 그것도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겠지만, 우선은 자신이 하고자하는 뚜렷한 목적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대학원 진학이 취업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들어와서도 안 될 것이며, 순수한 학문에 대한 열정이 뒷받침될 때, 학문에 대한 자신의 꿈이 있을 때 다가서기 쉬울 것이다. “공부하여 노력하는 데는, 늦춰서도 안 되고 조급히 하여서도 안 되며, 죽은 뒤에 그만 둘 따름이다.” 라고 쓴 율곡 이이 선생님의 자경문. 그는 이 글을 20세 때 쓴 글이라고 한다. 가슴에 와 닿는 글이 아닐 수 없다. 예전에는 나도 후배들에게 대학원 진학과 공부를 계속하기를 종용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말을 일체 꺼내지 않는다. 대학원 생활이 힘들기 때문도 있지만, 공부라는 것은 자기가 그 필요성을 깨달았을 때 진정한 빛을 내고 정진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남이 하라고 해서,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그런 식의 공부는 이내 싫증이 나고 포기해 버리기 쉽다. 이 시점에서 난 과학에도 장인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장인정신. 사전에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장인 정신이란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전념 하거나 한 가지 기술에 전공하여 그 일에 정통하려고 하는 철저한 직업 정신을 말한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일정한 직업에 전념하거나 한 가지 기술에 전공하여 그 일에 정통한 사람을 '장이'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우리 민족의 정신 속에 내면화되어 있는 철저한 장인 정신과 직업윤리의 한 표현이다. 즉 '장이'는 순수한 우리말로 전문가를 뜻하고 있는데, 사람이 전력을 다하여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것에 자기의 최선을 다하는 철저한 장인 정신의 소유자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자기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이며, 어떤 길을 걸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된다. 비록 그 길이 힘들고 험난하다고 하더라도……. “But through it all, when there was doubt, I ate it up and spit it out. I faced it all and I stood tall. And did it my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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