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물, 내게 희망을 안겨주는 내 인생의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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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회원님에 대한 소개와 학창시절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중앙대학교 교수 이상현입니다. 저의 소개와 학창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니 어떤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할 지 고민입니다. 아주 시골 골짜기 상주에서 태어난 저는 시골생활에 익숙해 질 때쯤 부모님을 따라 대구로 이사를 왔습니다. 시골에서 살던 저는 그 당시 대구라는 큰 도시생활이 매우 기대되고 설레었습니다. 하지만 곧 시골생활을 그리워하며 지냈습니다. 친구들이랑 산으로 들로 다니며 개구리 잡아먹고, 메뚜기 구워먹던 어린 시절. 그래서 방학이면 항상 시골에서 지낸 기억이 납니다. 저희 집은 가족이 5남매인데, 항상 두 분의 형님과 물고기를 잡으러 다닌 기억이 납니다. 얼굴은 새까맣게 그을리고, 해가져야 집으로 돌아 오곤 했습니다. 저녁 먹기가 무섭게 골아 떨어지는 날의 연속 이었습니다. 즐거운 방학이 끝나면 다시 도시로 와야 했습니다. 초등학교(대구명덕초등학교) 시절에는 시골생활의 장점을 살려 자연시간이 아주 즐거웠습니다. 개구리 알을 잡아오고, 못에 코일을 감은 자석, 꼬마전구에 불 들어오게 하기, 자갈 크기 순으로 모으기. 모든 게 자연을 벗삼은 저에게는 최고의 행복한 시간 이었습니다.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좋은 환경이지만 그때가 마음 속으로 그리워집니다. 그러다가 남자들만 모여있는 중학교(경상중학교)를 다녔습니다. 중학교시절에는 자연보다는 기술에 두각을 나타냈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 기술이라는 과목에 제도실기라는 것이 있었는데 대회에서 1등까지 했었습니다. 물론 실업계 고등학교 다니던 작은 형님을 영향을 많이 받아서 제도부분은 탁월 했습니다. 다시 남자 고등학교(대구고등학교)를 진학을 하였고, 고등학교는 학력고사라는 대입시험으로 항상 야간자율학습을 했던 기억과, 몰래 밤에 학교를 빠져 나와 군것질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직도 고등학교 친구들은 부부동반으로 만나곤 합니다. 대학(경북대학교 농학과)을 입학하고 공부에 대한 열의를 가지고 생활하던 중 천연물화학이라는 전공을 접하게 되었고, 인생의 목표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천연물화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서울대학교)으로 진학을 했습니다. 서울대학교 인간생명과학연구단(Post-doc)과 인제대학교 바이오헬스소재연구센터(연구교수) 등에서 천연물연구를 계속해 오던 중 2005년도에 중앙대학교 식물응용과학과 교수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현재 중앙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천연물화학과 식물성분(Phytochemical)의 중요성에 대해 강의하며, 국책과제를 수주 받아 자생식물과 특산식물 등 식물성분 연구와 분석 및 간단한 효능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2. 회원님의 연구분야를 간단하게 설명해 주세요. 그간 이루어 놓은 연구실적과 앞으로의 연구 방향 및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저의 연구분야는 학문적으로 말하면 식물화학의 한 분야로 천연물화학 입니다. 천연물화학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천연물, 특히 식물을 이용하여 인간의 몸에 유용한 식물성분을 분리하고 효능을 탐색하여 궁극적으로는 식물유래 의약품을 개발하는 것 입니다. 식물성분 연구를 위해 칼럼 크로마토그래피라는 분리기술과 IR, NMR 등 스펙트럼 분석기술을 이용하여 물질구조를 밝히게 됩니다. 저는 이 연구를 1996년 서울대학교 천연물과학연구소 재직시절부터 해오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연구는 20여 종의 식물로부터 식물성을 분리하고, 항산화작용, 항암작용 등 생리활성을 보는 쪽으로 연구를 진행하여 국제 학술지(SCI급 60여편)와 국내학술지(80여편), 특허(16건) 등의 연구업적을 이루었습니다. 지금까지 저의 연구는 대부분이 약용식물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국가 경쟁력 제고와 녹색성장의 뒷받침이 되는 식물연구 중 약용식물보다는 한국에만 자생하는 특산식물을 이용하여 천연물화학적 연구를 수행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는 한국 특산식물연구센터(NPC)를 설립하여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특산식물로부터 획기적인 신물질을 발견하여 국민건강보건에 이바지 하며, 국가경제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3. 이 직업 또는 연구분야를 정말 잘 선택 했구나 싶었던 때는 언제인지?
삶을 살면서 우리가 먹는 곡물, 채소와 과일을 포함해서 자생식물이 왜 우리 몸에 좋은가를 학술적으로 밝힐 때 나의 연구분야가 너무 좋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많은 학생들에게 수업을 하며, 실제 수업내용이 삶과 밀접한 관계를 알고 학생들이 관심을 보일 때 아주 즐겁습니다. 매학기 학생들과 멘토형 면담을 하는 데 직업적으로 학생들에게 경험을 이야기 해 줄 수 있는 것 또한 교수로서 임무라 생각하며 행복하게 임하고 있습니다.
4. 인생에 영향을 준 사람이나 인생의 전환점이 된 계기가 있다면?
인생의 전환점은 대학원 석사과정 중에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생명공학, 즉 유전공학이 대세를 이루는 때였습니다. 그 당시 내가 유전공학을 해서 빛을 볼 수 있을까라는 자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길, 바로 나의 꿈과 희망을 찾고자 여러 과학자료와 수많은 논문을 탐독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많은 논문탐독과정에 식물의 유용성에 대한 논문을 알았고, 그쪽으로 관심이 쏠리게 되었습니다. 많은 선진국에서 농학부분에서 식물성분연구를 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나라는 농학계열에서는 천연물화학 쪽이 그렇게 각광받는 분야가 아니었고, 약학부분에서 잘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농학을 졸업하여 이 분야를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서울대 약대로 대학원을 진학하여 천연물확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바로 저의 전환점은 대학원 석사과정 중에 읽은 세계의 무수한 과학자가 연구한 결과, 바로 논문이 저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당시 저에게 가장 매력을 주었던 논문은 Phytochemistry, Journal of Natural Products, Planta Medica 등이었습니다. 지금도 저의 대학원생들에게는 논문의 중요성을 저의 경우를 들어 강력히 추천합니다.
5. KOSEN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현재 KOSEN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요?
과학기술부 전문가 풀에 회원으로 등록한 것이 계기가 되어 코센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다른 여러 회원님들의 자료나 관심분야 등 많은 정보를 얻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주위 사람들에게 회원가입을 권유하며, 홍보도 합니다.
6. KOSEN 회원과의 교류와 관련해서 개인적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국내 과학기술자로서 KOSEN회원과 전 세계의 한민족 과학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이와 관련하여 KOSEN에 바라는 점 혹은 KOSEN에 거는 기대나 발전 방향을 제시해주세요.
과학기술자도 전문직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전문직의 중요성과 그에 대한 대우는 한 나라의 발전과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안겨줍니다. 따라서 과학기술자가 존중 받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학기술이야말로 진정한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아닐까요? 과학기술에 많은 에너지와 열정을 쏟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7. 마지막으로 이공계 종사자 혹은 과학도에게, 또는 이 길로 접어들고자 하는 후학에게 힘이 담긴 격려를 해 주신다면.
학생들과의 면담을 통해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은 지금 학부에서 전공하고 있는 것을 대학원에서도 같은 전공으로 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물론 그것이 꿈인 사람은 맞습니다. 그런데 잘 맞지 않는 데 왜 그렇게 해야 하나요? 우리가 수능을 쳐서 대학에 올 때는 자기의 꿈보다 점수에 영향을 받아서 학교와 학과를 선택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그렇게 대학을 왔다고 인생마저 그 틀에 맞추어야 할까요? 아니라고 봅니다. 고등학교에서 대학을 올 때는 수능점수와 부모님의 권고로 왔을 지 몰라도, 대학에서는 진정으로 자기가 원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공마저도 바꿀 수 있는 강력한 꿈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 꿈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야 앞으로의 미래와 인생이 행복해 집니다. 저의 경우도 농학을 전공했지만 약대에서 천연물화학을 전공하여 중앙대학교에 교수가 되었습니다. 제가 새롭게 꾼 꿈, 천연물이 저의 미래가 되었고, 희망을 안겨주는 삶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 사랑하는 일을 찾아 매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러분, 여러분의 인생을 누가 책임지나요? 그 책임자는 나 자신 아닐까요. 행복할 수 있는 그날을 위해 스스로 선택합니다. 내 자신을 위해,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