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 3129
- 0
1. 회원님에 대한 소개와 학창시절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저는 고교시절부터 화학과 환경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으며, 대학과 대학원에서 공학과 화학의 융합학문을 전공(화학공학) 분야로 선택하여 현재까지 이 분야에 몸을 담아 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계곡의 물이 바다에 가기 위해서는 잠시라도 정체해서는 안되며, 언제나 유연하고 변화무쌍한 사고로 끈기 있게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항상 마음 속에 새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학원 과정 중에 괄목할 만한 결과 혹은 획기적인 성과를 내지는 않았고, 명확히 이것이다라는 것을 정의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전공분야에 대한 초심의 나만의 길을 가려고 부단히 노력했다는 것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학원과 연구소에서 하나의 신제품 혹은 신 공정이 개발에서 상업화에 이르는 과정에서 많은 좌절들을 맛보았지만, 실패를 통해 많은 것들 배우고 학습하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상업화를 위해 막연한 희망을 갖고 해서는 절대 안되며, 시기와 차별성(경제성, 효율성 등) 등을 항상 고려하는 다면적 사고가 요구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연구소에서 현장중심의 기업으로 돌아가 상업화를 위한 새로운 경험을 학습하고 있습니다.
2. 회원님의 연구분야를 간단하게 설명해 주세요. 그간 이루어 놓은 연구실적과 앞으로의 연구 방향 및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화학공학(촉매 및 반응공학)을 전공하였으며, 연구소 경험을 거쳐 현재는 초산, 초산비닐 등을 생산하는 울산석유화학공단 내 화학회사(삼성비피화학)에 재직하고 있습니다. 연구 경험한 촉매는 석?박사과정(POSTECH) 동안에는 환경 및 에너지 분야에 요구되는 다양한 형태의 불균일계 촉매를 개발하는 연구를 하였는데, 현재까지 대기오염원 (질소산화물, 휘발성유기화합물, 일산화탄소, 황화합물 등) 제거용 촉매 및 반응기(저압차반응기 등)를 개발하였습니다. 또한, Post Doc 과정(KIST)에는 에너지분야로 수소에너지 및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수전해전지/연료전지용 촉매시스템을 연구하였습니다. 또한, 연구소 재직시설(IAE)에는 온실가스의 일종인 아산화질소를 제거하는 촉매시스템을 개발, CDM사업을 위한 원천기술을 확보하여 국내외 사업화를 위한 노력을 했었습니다.
현재 재직 중인 회사에서 앞서 경험한 연구 및 기획업무를 십분 활용하여 나만의 화학공장 및 새로운 공정을 개발 혹은 지어 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저 혼자 하기 보다 국내외 많은 전문가들과 동료들과 함께 만들어 보고자 하며,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회사의 발전전략, 기술 확보 방안, 사업 추진시기 등 다양한 사업 추진 업무를 병행하여야 하는데, 해외 기술을 도입하는 단순 기술 용역을 통한 플랜트를 건설하기 보다는 국내의 자원을 활용한 독창적인 화학공장 혹은 에너지 플랜트를 건설할 계획입니다. 특히 이산화탄소를 활용하여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생산하는 신 공정을 개발할 계획 중에 있습니다.
3. 이 직업 또는 연구분야를 정말 잘 선택 했구나 싶었던 때는 언제인지?
대학원에서 전공분야의 심도 있는 학습과 연구과정에서 ‘촉매 및 반응공학’에 매료되었으며, 촉매 라는 소재가 갖는 연구 범위 및 파급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에 대해 이해하게 되어 잘 선택하게 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촉매는 화학반응 및 전환공정과 관련한 모든 형태의 과정에 요구되는 소재로써 활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나노 수준의 합성 및 제조 산업에도 연관되어 그 가치가 더욱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또한 수평적으로는 생명 및 바이오 분야에서 그 범위와 효용도도 점점 높여가고 있으니, 매력적인 분야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4. 인생에 영향을 준 사람이나 인생의 전환점이 된 계기가 있다면?
저 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점은 대학교 3학년 때 학교서점에서 교수님으로부터 들은 화학공학이라는 분야의 짧은 강의에서 자신감과 미래의 계획을 세우는 기회가 되었다고 봅니다. 그 이전에는 사회에서 요구되는 피동적인 인간의 성숙과정이었다면, 교수님과의 만남 이후에는 제 스스로의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과정이었고 지금도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고 봅니다.방향이 잡히니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쉬웠으며, 어린 시절부터 단련된 체력 하나로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었습니다. 지내오면서 어려움과 좌절도 있었지만, 고비마다 미래를 보면서 설정된 방향으로 계속하여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박이정(博而精)’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의 인생 좌우명이기도 합니다. 숲과 나무를 보라는 이 메시지는 저의 모든 행위에는 행동에 앞서 생각하는 방법으로 이렇게 하며, 연구든지 사업기획을 하든지 항상 이렇게 사고 합니다. 복잡한 것도 박이정하면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만들어 갈 수 있으며, 진단과 점검에도 항상 이러한 방식이 필요합니다. 인생을 효율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시간과 자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5. KOSEN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현재 KOSEN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요?
KOSEN과는 우연히 전문분야 review 및 전문보고서 작성을 하는 계기로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7~8년 전 ‘연료전지자동차용 Fuel Processor’에 대한 기술보고서를 처음으로 작성하였고, 이후 각종 해외 저널에 대한 분석활동을 하였습니다. 현재(2009년)는 ‘화학공학’ 분야의 전문가로 선임이 되어 다시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석유화학분야에 종사하고 있으므로 이 분야에 대한 지식 및 동향에 대해서 정보 및 지식을 공유할 시간을 갖도록 하겠으며, 또한, 회사의 에너지 및 환경분야에서 신 사업을 기획 중에 있어 이 분야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6. KOSEN 회원과의 교류와 관련해서 개인적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국내 과학기술자로서 KOSEN회원과 전 세계의 한민족 과학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이와 관련하여 KOSEN에 바라는 점 혹은 KOSEN에 거는 기대나 발전 방향을 제시해주세요.
KOSEN의 자산은 ‘우수한 인재 풀’과 ‘범위를 두지 않은 많은 량의 정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도 그 이름에 걸맞게 많은 발전을 해 왔고 앞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역량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많은 량의 정보는 첨단 분야 내지는 원천기술에 해당하는 과학분야가 상당 수 있습니다. 5년에서 10년 정도의 미래의 그림을 그리는 내용들이 많은데, 현직에 몸 담고 있는 기술자들은 그러한 기술을 사용하여 실용화 및 사업화를 위해서는 기술적 자료도 함께 포함되는 기회의 장으로도 활용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특허 검토보고서 이외 현장에서 혹은 현직에서 경험하고 익힌 기술들을 들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7. 마지막으로 이공계 종사자 혹은 과학도에게, 또는 이 길로 접어들고자 하는 후학에게 힘이 담긴 격려를 해 주신다면.
매사 열정을 갖고 살아라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열정의 전 단계는 분명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인생의 목표와 방향을 정하지 않고 열정을 갖는다는 것은 실로 공허한 일이며, 무의미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돈, 명예, 권력 등도 좋지만, 인생에서 투자해 봄직한 것은 자신에게서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노력하는 자세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흔들리지 말고 그 방향으로 나아가시라고 조언을 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