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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여 즐거운, 스타(?) 예감 - 미국 장영일 회원

나이: 34 (1968년생) 직업: 미국 에너지성(DOE) 산하 Oak Ridge National Lab. 연구원 전공: 재료과학(Materials Science) 가족관계: 기혼, 1녀 (3살) 취미와 특기: Home Improvement, 여행, 홈 비디오다큐멘터리 제작 (자연 및 인간 주제) 등 요즘 코센(KOSEN)에서 뜨고 있다는 스타의 간략한 신상명세다. 그러나 직업으로 보아 대중문화, 특히 한국식 연예인 스타 개념과는 거리가 있다는 걸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 바람처럼 쉬 사라지는 별똥별 같은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형성돼 시간이 흘러도 기억의 책갈피 속에서 은근하게 가슴 설레는 빛을 바래지 않는 그런 스타라면 혹 모를까. 코센에 핑클이 떴다? 1995년 미국으로 유학해 에너지재료 관련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마친 뒤 그곳 국립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장영일 박사. 2000년 10월 국내외의 과학기술정보 웹사이트 동향을 조사하다 코센을 발견하고 곧바로 회원으로 데뷔, 활동을 시작했다. 1년 6개월 남짓한 기간인데도, 일단 코센에 들어오면 어디에선가 그의 이름이나 사진을 최소한 두세번 이상 마주치지 않고는 나갈 수 없을 정도가 됐다. 코센에서 통하는 그의 예명은 핑클(finkl). 이름하여 코센에 핑클이 뜬 것이다. 본시 본명보다 예명이 더 유명한 법. 인터넷시대 덕에 가진 그의 예명(아이디) 핑클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여성4인조 가수의 이름과 같다. 그렇다고 행여 "연구원하면서 가수활동도 하나?" 추측하거나 화려한 외모에 빼어난 춤 솜씨를 연상하는 건 부질없는 일이다(사진 참조). 이 예명은 단지 세 살난 딸아이가 이 그룹의 음악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붙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울다가도 울음을 뚝 그치게 하는 핑클의 음악CD는 아직도 가족들과 장거리 자동차여행이라도 할라치면 반드시 가져가야 할 필수품이란다. 그럼 그가 뜨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우선 눈에 띄는 건 아이가 좋아한다고 이것을 자기의 아이디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굳이 찾으면 없지는 않겠지만 사실 이런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우선시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것, 다른 사람의 즐거움을 자기의 것으로 하는 건 분명 범상치 않은 태도다. 특히 여기에 동전의 양면처럼 다른 사람의 어려움과 고통을 적극적으로 나누려는 태도가 같이 할 때 더욱 그렇다. 이것을 그의 '끼'라 부르자. "너무도 예쁜 핑클" 그의 '끼'는 마침내 얼마 전 공전의 히트작으로 이어졌다. '어드민님 돕기운동'(2002.2.8)에 발벗고 나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을"만큼 자료 찾기에 어려움을 겪던 운영진의 근심을 단 한번에 해결해 줌으로써 코센 최고위인사로부터 "너무도 예쁜 핑클"이란 찬사를 한 몸에 받았던 것. 고마워서 "눈물이 앞을 가린다", "예뻐 죽겠다" 등 이른바 '오빠부대'성 발언들도 거침없이 쏟아져 나왔다. 가수 핑클이 아이의 울음을 그치게 했다면 코센 핑클은 운영진의 시름을 그치게 했다는 점에서 닮은꼴이다. 가리키는 부위가 다를지라도 '예쁘다'는 표현이 어색하지만은 않다. 그러나 히트작이 '끼'에 의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건 아니다. 부단한 노력과 성실성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이에 관한 한 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코센에 가입한 직후부터 현재까지 그는 6회 연속으로 우수회원(분기별)으로 선정되는가 하면 9편의 전문가 분석물과 1편의 첨단기술보고서 저술, 과학기술부 해외교포활성화과제 세부과제 책임자 참여(2001-2002년), 재료분야 전문가 활동(2001년이래) 등 그야말로 전방위적인 활약상을 보여 왔다. 더욱이 작년 코센 광장의 '수석정보지기'로 활동하면서 회원들 사이에는 마치 정보가 따라다닌 것 같이 "온갖 정보를 손에 쥐고 계셨던 분"으로 알려져 있다. 실력과 능력을 겸비 물론 '끼'와 노력이 있다해도 이 모든 활동을 온전히 소화해 낼 수 있는 실력이 없다면 문제다. 그러나 이 점에서도 그는 검증된 실력파다. 그동안 수십 편의 SCI 논문(공저)을 발표하고 관련분야 주요 학술지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해 오는 한편 이미 학위과정 중에 여러 건의 특허 출원과 상업화를 위한 기술이전을 성사시킨 바 있다. 게다가 관련분야 산업체를 대상으로 한 기술지원 및 컨설팅 업무도 수행해 왔다. 결국 학술, 연구개발로부터 기술이전, 기업기술자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경험과 실력을 갖췄다는 얘기다. 지금의 연구소에서 2년 전부터 마이크로 에너지 디바이스 연구개발작업에 참여하면서 신진우수연구자를 위한 펠로우로 선정된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도 남는다. 흔히 때를 잘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들 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건 때의 흐름을 잘 알아서 활용할 줄 아는 안목과 능력일 것이다. 코센의 장점으로 "전세계 회원망을 통해 과학기술정보를 신속히 입수할 수 있고 박사수료 이상의 각 분야 전문가들이 분석한 자료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습득할 수 있으며 전세계에서 활동중인 (국내포함) 회원들과 정보교환 및 인간적 교류가 가능하다"는 점을 꼽는 그는 그래서 누구보다도 코센 활용에 적극적이다. "특히 분석자료의 추천 및 분석물 검토의 임무를 수행하면서 전문가들이 요약, 분석한 다양한 분야의 자료들을 접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지식의 폭을 넓히는데 매우 유익"했다며 코센 전문가로서의 활동을 자랑하고는 연이어 "또한 전문가들이 해외 컨퍼런스 참가 후 직접 작성한 수준 높은 보고서를 검토하는 것 역시 최근의 연구개발 동향을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덧붙이는 그 앞에선 홍보전문가도 무색할 지경이다. 코센식 스타와 주인의식 이 과정에서 겪은 소중한 에피소드도 있다: "최근 중국에서 간행된 중국어 학술논문이 급히 필요한 적이 있었는데, 코센 회원망을 통해 중국의 모대학 교수로 활동하고 계신 분의 각별한 도움을 받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 회원께서는 소속대학의 도서관이 공사중이어서 논문 복사가 불가능하자 친절하게도 출판사로부터 직접 학술지 논문을 구매해 복사하고 스캔해서 보내주셨지요. 코센 사이트와 개인적인 이메일을 통해 이분과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개인적인 친밀감과 함께 인간적 네트워크가 형성될 수 있었던 건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특히 인상에 남는 건 도움을 베푸신 그분이 오히려 "제게 복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하시더라는 겁니다." 무엇이든 아끼고 가꾸면 더 정이 간다. 손때가 묻고 추억들이 쌓여 정이 들면 다시금 더 잘 가꾸고 싶어지는 이 순기능적 순환을 Home Improvement가 취미인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새로 찾은 무대, 사랑채 같은 코센을 정성스레 가꾸려는 그의 의지는 어느새 집 주인으로서의 마음이다. "코센이 명실상부한 과학기술자 네트워크로 발전해 가도록 독일, 프랑스, 중국, 호주, 오스트리아 등지에서 '종업원'을 자처하며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 활동적인 회원"들이 너무 고맙다. 반면에 아직 많은 회원들이 관객으로 남아있는 게 안타깝다. 그래서 그는 "활동적인 회원들이 더 많은,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그리고 "보다 많은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힘쓰자고 강조한다. "우리 사이에선 거의 코센 스태프의 일원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관계자의 전언이 결코 과장은 아닌 셈이다. 앞으로 "과학기술자들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 가령 전문분야별 커뮤니티의 구축이나 좋은 자료의 수집과 엄정한 검토과정을 거쳐 회원들에게 양질의 분석물을 제공하기 위한 '코센 전문가' 활동에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는 장 박사. '끼'와 노력에다 실력과 능력, 주인의식까지 고루 갖춘 그에게서 코센만의 '코센식 스타'를 예감한다면 지나친 것일까? 자동차 여행과는 비교가 안되는 코센이 나아가야 할 험하고 기나긴 여정에 없어선 안될, 늘 함께 있어 즐거운 "너무나 예쁜" 핑클의 활동을 기대해 본다. 그의 또다른 히트작은 언제쯤 나올까? 기다리는 팬들의 눈이 별처럼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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