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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 사나이 김동국 박사

‘내 고향은 삼천포’ 그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대개 그의 이름보다는 고향을 기억하게 된다. 금속기술전문가인 김동국 박사. 그는 삼천포 사나이다. 경남 삼천포시는 90년대 들어 지방자치단체간 통합화 정책에 따라 지금은 이전의 사천군과 통합되어 행정상 사천시로 불리지만 이곳 사람들은 여전히 ‘삼천포’라는 정겨운 이름에 더 애착을 갖고 있다. ‘팔도사나이’라는 별명이 딱 어울릴 만큼 오랜 객지생활을 해온 그는 자연스럽게 환경적응력과 자립심을 키워야 했고, 그로 인해 새로운 환경과 미지의 영역에 대해 두려움보다는 오히려 이를 즐기는 성격이 됐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고향땅 삼천포를 밟아보지 못하고 있어 못내 서운한 그. 대학은 서울, 군대는 대전과 의정부, 대학원은 포항, 연구소는 미국 동부, 귀국 후 취업은 광양, 결혼은 부산, 지금은 정부대전청사 특허청에서 일하며 주말엔 고양으로 달려가 가족과 상봉한다. 강원도와 제주도와도 인연을 맺게 된다면 그가 말하는 자칭 팔도사나이란 호칭에 전혀 모자람이 없으리라. “경험이 생각을 결정하고, 생각이 성격을 결정하고, 성격이 습관을 결정하고, 습관이 인생을 결정한다는 말이 있듯이, 지금의 저의 성격은 대학원과 연구소를 거쳐 제조업체 현장에서 근무하다가 정부중앙공무원으로 일을 하게 된 경력으로부터 영향받은 바 크다고 생각됩니다. 스스로가 보는 저의 정체성은 다양성과 개척정신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현재 그는 정부 대전청사의 특허청 금속심사 담당관실에서 특허심사관으로 있다. 국내외에서 특허청으로 출원되는 금속재료 기술분야의 물질, 소재, 방법 및 자치에 대한 특허와 실용신안을 심사하여 등록하거나 거절을 결정하는 일을 한다. “열처리 기술과 관련된 합금, 제조방법 및 장치에 대해 전문적으로 심사하고 있습니다. 특허청에서는 과학/산업기술의 고도화에 따라 기술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연구경력의 박사와 산업현장 경력의 기술사에 대해 기존의 고시공채와 달리 특채형식으로 심사관 채용을 해오고 있습니다. 특허법의 깊은 이해와 함께 업무특성상 기술분야에 대한 저의 다양한 기술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는 또한 기술의 신규성과 진보성에 대한 심사경험으로 정부나 여러 기술재단에서 수행하고 있는 기술개발 지원사업의 심사에도 참가하고 있다. 특정 기술분야 특허출원의 정성정량의 동향분석으로 해당 기술분야의 당업자가 공유할 수 있는 지식체계를 만드는 특허맵(patent map)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KOSEN 환경기술분야 전문가인 친구의 소개로 올 봄에 KOSEN을 알게 된 그는 지식과 학습조직의 관점에서 KOSEN을 평가한다. “과학과 산업기술 전문 네트워크와 커뮤니티의 활용면에서 훌륭한 사이트라고 생각합니다. 금속기술분야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최신 기술동향을 체계적으로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문가 분석 활동으로 직접 참여도 할 수 있어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시차를 두고 접할 수밖에 없던 해외 연구나 산업계의 소식을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현지 연구소나 학교로부터 직접 얻을 수 있어서 무척 유익합니다. 필요한 경우 자료를 요청할 수 있는 국제적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은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KOSEN에 대해 상당히 우호적인 그는 KOSEN에 바라는 점 또한 매우 적극적으로 발언했다. “KOSEN 회원간의 실제적인 교류 활성화를 위해 정기모임이나 KOSEN의 기획행사에 초청 등 가능한 범위 내에서 다양한 오프라인 모임이 활성화되었으면 합니다. 대내외적으로 성장을 거듭하여 대한민국 과학기술 분야에서 대표 전문 네트워크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의 관심분야는 과학기술 및 산업정책 분야에서 실제 연구개발 및 생산기술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적이고 현장밀착형 정책의 입안과 그것을 수행하는 것이다. “훌륭한 연구원과 기술인이 정작 지원시스템의 비효율성으로 인해 상대적인 피해를 보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며, 추상적이거나 행정적이지 않고 실체적인 지원시스템이 되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하므로써 이공계 기술직 공무원으로서의 소신을 가지고 일하고 싶습니다. 또한 정당한 보상과 평가 측면이 이러한 시스템의 최적화에 중요한 기반이 된다고 판단되며, 특허 관련 경력에서 전문성을 확보하여 기술평가와 기술거래의 활성화 분야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대학원 박사과정으로 있던 시절 그는 미국재료학회(TMS) 국제학생회의 회장을 맡아 동료 대학원생들과 함께 기성회와 같이 조직을 구성했다. 대내외 활동을 수행하고 다수의 보고서도 본부에 제출하며 초기 창립멤버로서 학생회 기반을 구축했던 일에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역시 부지런한 그다. 게다가 과감하기까지 하다. 스포츠 카를 타고 홀로 보스턴, 뉴욕을 거쳐 플로리다, 텍사스, 그리고 로스앤젤레스까지 대륙 횡단여행을 감행했던 적도 있다. “미국 동부의 대학연구소에 있으면서 여름방학기간 동안 여러 도시를 돌며 아이비리그 대학원생들과 소프트볼리그를 하면서 보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국내 취업이 결정되고 귀국 전 2주간의 휴가 동안 대륙횡단을 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미 대륙의 남은 절반코스인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시애틀과 시카고를 거쳐 보스턴으로의 자동차 여행을 하고 싶은 꿈이 아직도 꿈틀대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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