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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assion for the future

1. 회원님에 대한 소개와 학창시절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학창 시절을 보냈습니다. 고등학교를 마친 후 전남대학교 동물자원과학과에 입학을 하였고, 중간에 군대 3년을 다녀와 80년대 말에 대학을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취업과 대학원을 두고 갈등을 하던 중 특채기회가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학부 지도교수님의 격려와 조언으로 서울대학교에서 동물영양학 전공으로 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전공 지도교수님께 고맙고, 또 기억에 남는 것은 그 바쁜 와중에도 저와 함께 서울까지 동행해 주시고, 다른 교수님들을 소개해 주시며 앞으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셨던 일입니다. 이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교직에 몸담고 나서야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동 대학원 박사과정에 진학을 하였으나, 유학을 결정하여 90년대 초에 캐나다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사스캐츄원(Saskatchewan) 대학에서 면역조절제 및 질병관련 분야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으로 박사 후 과정을 가게 되었습니다. 메린랜드주의 미국 농무성(USDA)과 보건국(NCI, NIH)에서 면역, 질병, 백신 등의 주제로 다양하게 실험을 수행하였습니다. 북미 대장정을 마치고는 스웨덴으로 가서 2년 동안 위암, 헬리코박터 및 세포면역 등에 관련된 실험을 수행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20대 후반의 나이로 유학 길에 오른 것이 40대를 훌쩍 넘어서 귀국을 하게 되는데, 수많은 희비가 교차되었던 것 같습니다. 우선 부모, 친지,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즐거움, 한국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반면에, 초기 적응이 될 때까지 혼란 속에서 겪는 문화적 이질감(cultural shock) – 이는 자신의 나라에서 겪는 것이라서 유학초기에 북미에서 겪는 것과는 또 다른 면이 있는 듯 함 – 아이들의 언어문제, 현실적으로 가능해 보이지 않는 집값, 동그라미 하나를 꼭 빼고 이해하는 백화점 옷 가격(너무 비싸요, 그리고 살기 힘들다는데 웬 옷은 그렇게 계절에 따라, 유행에 따라 바뀌는지) 등등의 적응기간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후자의 힘든 부분들이 경제적인 것과 실제생활에서 발생하는 일이라서 훨씬 더 피부에 와 닿았고 가끔씩은 대중 속의 고독을 맛보기도 하였던 것 같습니다. 귀국하면서는 국내에 아직까지는 유일한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International Vaccine Institute)에서 세포면역학 연구실을 맡아서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스웨덴에 가 있었던 동안에도 연구소에서 지원을 받았고, 이곳 역시 실험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세포면역학과 백신관련 연구를 하였습니다. 지난 2006년 3월부터는 현 직장 서울대학교 동물생명공학과의 교수직을 맡고 있으며, 단백질공학 및 비교면역학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연구실 웹사이트(http://peaci.snu.ac.kr) 도 과내 다른 교수님의 도움으로 만들었구요.
2. 회원님의 연구분야를 간단하게 설명해 주세요. 그간 이루어 놓은 연구실적과 앞으로의 연구 방향 및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본의 아니게 여러 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원하는 만큼의 연구실적을 쌓지는 못했습니다. SCI 논문 30여 편과 flow cytometry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다양한 실험기법을 익혔다는 것 정도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제가 수행하고 저널에 투고한 연구주제들을 살펴보면, 면역조절제가 콕시디움에 미치는 영향 연구, 점막면역반응 유도를 통한 백신 개발 연구, 톡신을 이용한 HIV/AIDS 백신 전달 기술 개발, 대식 세포주에서 세포주기 조절 효과 연구, 살모넬라의 백신의 점막면역반응 유도연구,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이 위암환자의 자연살해세포 활성에 미치는 영향 연구, 세포면역활성 연구, 세포 신호전달기작 연구, 경구 백신 전달 시스템의 개발 등이 있습니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제가 현재 연구를 수행하고 있거나 궁극적으로 성취하고 싶은 분야의 연구는 (1) 암과 감염성 질병에 대응하는 면역 체계 연구를 통한 면역조절, (2) 백신 개발 및 효율성 증진, (3) 세포치료 입니다. 좀 욕심이 과한 듯 하지만 이들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면역체계 기초연구를 통한 면역조절, 백신개발 및 세포치료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3. KOSEN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현재 KOSEN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요?
    저는 우연한 기회에 웹 서핑(surfing)을 하다가 코센을 발견하였습니다. 자유롭게 전공분야의 의견을 교환하면서 서로를 돕는 장소가 제공되는 것을 보고 매료를 느꼈고 그 날 이후로 지금까지 거의 매일 최소 한번씩은 로그인(log in)을 하는 것 같습니다. 2005년부터는 KOSEN 전문가로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KOSEN을 통해 정보를 주고 받으며 느끼는 것 중 하나는 다양한 분야에서 공부하고 일을 하는 전문인들이 모두 모여있구나 하는 것과 또 하나는 자기성찰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뛰어난 업적을 가지신 분들도 많고, 같은 말이나 현상을 보다 쉽게 잘 설명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을 보면, 제가 5문5답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4. KOSEN 회원과의 교류와 관련해서 개인적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국내 과학기술자로서 KOSEN회원과 전 세계의 한민족 과학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이와 관련하여 KOSEN에 바라는 점 혹은 KOSEN에 거는 기대나 발전 방향을 제시해주세요..
    KOSEN 회원들의 활발한 활동과 교류를 통해 많은 정보가 전달되고 있습니다. 현재 학위 과정 중이거나 학위를 시작하려는 회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따라서 후학들에게 보다 폭넓은 홍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년 초 서울대 HPAIR SNU Annual Winter Forum “KNIUT (KNowledge, Interaction and Understanding Transboundary)“에서 HIV/AIDS, 말라리아, 기타 질병과의 전쟁이라는 주제로 강의 초청을 받았는데, 마침 제가 분석하였던 아주 유사한 글이 KOSEN에 올려졌던 터라 강의를 수락하고 KOSEN에 연락하여 홍보물을 전달받아 학생들에게 전달해 주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은 강의를 하는 사람이나 듣는 학생이나 KOSEN 모두에게 win-win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KOSEN festival 같은 행사를 더욱 장려하여 친목을 도모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경우에 한 분야의 정보를 얻고 그 상태에서 안주하면 발전이 없거나 더디게 되기 십상입니다. 가능하다면 다른 학회나 다른 분야의 협회들과의 적극적인 교류가 이루어지도록 하여 다양한 정보를 나눌 수 있으면 좋을 것입니다. 이제는 많은 회원들이 다양한 목적으로 KOSEN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나의 목적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누군가의 배려와 노고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며 보이지 않고 직접 만나지 않는 상대방들이지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서로를 위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KOSEN 고유의 목적 외에도 가장 건전하고 예의가 바른 사이트로도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이 자리를 빌어 KOSEN을 사랑하시는 분들과 더불어 KOSEN의 구심점 역할을 하시는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해 드립니다.
5. 마지막으로 이공계 종사자 혹은 과학도에게, 또는 이 길로 접어들고자 하는 후학에게 힘이 담긴 격려를 해 주신다면.
    최근 다학제 연구 비중이 커지고 있는 만큼 과학기술과 예술은 수많은 공통 영역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이란 단순히 원리를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사고에 존재하지 않는 영역에서 모든 지식과 창의력을 모아 진리를 발견하고 우리의 지식을 새롭게 창조하는 예술입니다. 모든 일에는 어느 정도의 열정이 필요합니다. 결국 이 열정의 정도가 나의 목표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고 성취도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목표가 정해진 후에는 “앎”의 추구를 위하여 무한한 정렬을 쏟아야 합니다. 그리고 예술을 즐기듯 앎에 대해 좋아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예술이 그러하듯이 좋아하는 일을 정렬을 가지고 행한다는 것은 심지어 힘든 일조차도 즐겁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무슨 일에 대한 고민을 시작 하기 전에 해야 할 고민이 있습니다. 고민으로 풀어질 수 있는 것이냐는 것입니다. 우리의 사고력이 무한하다지만 항상 현실적인 부분과 고리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공계를 선택하신 분, 그리고 앞으로 이공계의 길을 걷고자 하시는 분들은 많은 고민을 하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공계를 기피하는 주위의 환경이 이런 고민을 더욱 부추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IMF와 마찬가지로 이공계가 가지고 있는 현안이 어느 한 개인에 의해서 생기는 현상은 아닙니다. 이는 우리 모두가 안고 나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일이든 꿈과 희망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꿈과 희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한한 도전의식과 열정이 필요합니다. 사회인식의 변화를 사회나 비 이공계에 요구해서는 안됩니다.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사고를 변화시키고 이공계의 위상을 높게 만드는 일은 우리 자신에게부터 먼저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0-20년 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일까요? 저는 식량, 에너지, 질병(건강), 우주정복 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공계의 현실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는 밝다고 자신 있게 말씀 드립니다. 얼마나 밝은지는 저희 모두의 열정에 달려있습니다. 새해 정해년에는 KOSEN과 KOSEN 회원 그리고 그 가족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오는 한 해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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