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 이상원 박사
2007-05-10
이상원 : sams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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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회원님에 대한 소개와 학창시절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미국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US Federal Energy Regulatory Commission)에 근무하고 있는 이상원 (Samuel Sangwon Lee) 입니다. 이제는 KOSEN에 아는 사람들도 제법있고 후배들도 많이 눈에 띄어 마음 편하게 드나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서울에서 출생하였고, 복숭아로 유명한 소사북국민학교(현재의 부천북초등학교)를 나와 부천중학교를 다니다 서울로 전학하여 서울 선린중학교를 졸업하였습니다. 서울 장훈고등학교를 입학하였고 중간에 전학하여 서울 영동고등학교를 졸업하였습니다. 원예농장을 하시는 아버님의 영향으로 전북대학교 농대 농학계열에 진학하였습니다. 긴이야기 짧게 하지요. 1980년 5월 18일 전두환의 피비린내나는 광풍을 피하지 못하고 여러달의 감옥생활과 잔인한 고문을 당하여 민주유공자가 되었습니다. 2학년때 농공학과 농토목전공을 택하여 토목환경공학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군대는 현역으로 50사단 전투공병대에 입대하였지만 잔인한 녹화사업 덕분에 군생활 중 오랜 기간을 대구통합병원에 입원하여야만 했습니다. 잔인한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냈다고나 할까요. 그곳에서 국군간호사관학교 4학년생도였던 지금의 제 아내를 만났습니다. 제대 후에는 한국잡지연구소의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전공과는 다른 저널리즘을 연구하였지요.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다시 전공으로 돌아가고자 유학을 떠났습니다. 총기사고의 불미스러운 기억이 가시지 않고 있는 버지니아택 농공학과 대학원에서 Nonpoint Source Pollution Control Modeling을 1년 반 공부하였고 이어 Northeastern 공대 대학원 토목환경공학과에서 토질공학과 수리수문학등 환경공학의 틀이 형성되던 초기에 산성비 대기오염 수질오염 등을 폭넓게 공부하였습니다. 불포화대 지하수 오염에 관련된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여 학생의 신분으로 쟁쟁한 석학들과 겨루어 미국 환경청의 불포화대 오염추적 모델 프로젝트 등을 수주하게 되었습니다. 깊이있는 지하수의 거동을 연구하고자 Brown 대학 대학원 지질학과의 Geophysics에서 공부하였고 마침내 University of Rhode Island 공대 대학원 토목환경공학과에서 Simulation/Modeling을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미국방성 산하 해군 육군의 프로젝트들을 수행하였지요. 미국 프로리다 남서부에 위치한 Lee County Regional Water Supply Authority에 수석 Hydrogeologist로 근무하였고 이어 미국연방공무원의 신분으로 미육군공병단의 수리수문조사관을 역임하였습니다. 현재는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에서 수력발전댐의 안전 및 대테러예방과 점검, 수리.수문 연구, 토질안정성연구, 구조안전성연구, 환경영향성평가 등을 수행하며 주요 수력발전댐의 정기적 안전점검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제 전문분야를 지적하라하면 환경공학 전반과 토목공학에서 댐안전공학 및 대태러예방공학이라 칭할 수 있을 겁니다.
2. 회원님의 연구분야를 간단하게 설명해 주세요. 그간 이루어 놓은 연구실적과 앞으로의 연구 방향 및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제 Ph.D. dissertation 은 불포화토질대의 오염추적과 그 오염물질이 지하수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지하수오염추적에 관한 Numerical Model을 개발하여 방사능오염지역의 Simulation을 돌려 Historical한 관측기록들과 비교하는 것이었습니다. 성공적으로 Model을 개발하여 Simulation Data들과 관측기록의 비교를 통하여 개발된 Model의 우수성을 입증하였고 현재 미국환경청의 대표Code로 주유소와 세탁소사업장의 토질 및 지하수오염의 정도를 측정하는데 대표적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또한 보완된 여러개의 Model들과 특수목적을 위해 개발된 Model들이 미국방성산하 미해군과 육군 공병단의 표준Model로 사용되고 있고, 댐안전성들에 관련된 Model들이 미국에너지성과 미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에서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관련 매뉴얼과 보고서들이 정부문서로 발간되었고 주요관련학회와 저널에 발표되었습니다. 현재 미국연방정부에서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관계로 주로 업무와 관련하여 실제로 실무에 사용되는 Model들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저널과 학회에 발표하는 논문을 주목적으로하는 학교나 연구소의 R&D 인력들과는 달리 법을 집행하는 실무자들이 오염을 유발한 사업장의 사업자들에게 규제를 가하고 벌금을 부과하고 면허를 박탈하는 툴로 사용하는 Model을 개발하는 처지라 다소 입장이 다를수는 있겠지만 연구 과정이나 방향은 비슷할겁니다. 실무 공직자로서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열악한 연구환경에 놓여 있지만 앞으로 몇년간은 Dam Safety와 Risk Assessment 그리고 대테러예방 등에 관한 Simulation / Modeling 개발이 주된 본인의 연구방향과 계획이 될겁니다. 개인적으로 불포화토질대의 오염추적 모델을 한국 환경부서에서 주유소와 세탁소 등 토질과 지하수오염 사업장에 적용하여 사용할수 있게 되기를 또한 바랍니다.
3. KOSEN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현재 KOSEN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요?
정확하게 어떤 연고로 KOSEN에 가입하였는지는 기억이 가물 가물 합니다. 간혹 20여년간의 한국과의 공백을 메우는 정서의 장이기도 합니다. 주로 보고 싶은 후배들의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볼 수 있기도 하여 잊어버릴만 하면 들어오기도 했지요. 학위를 받고 돌아간 친구중에는 단과대 학장을 하는 이도 있고, 한국은 “재미있는 지옥”이고 미국은 “재미없는 천국”이라고 놀려대는 친구들을 보면 부러운 마음에 들락날락하게 하게 되기도 합니다. 카페에 글을 올리다 보면 어여뿐 후배가 아는 체를 하여 무척 기쁘답니다. 얼마 전엔 불포화토질역학 관련학회의 한국 홍보차 KOSEN의 이곳저곳 게시판에 글을 올리다가 학회보고서 작성자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또 블로그도 만들어 KOSEN의 회원들과 온라인 교류를 하기 시작했지요. 블로그 덕분에 웹진을 쓰게 되는 기회가 닿았고, 시간나는대로 틈틈이 학회보고서나 자료분석을 해서 KOSEN과 더 친해져야겠습니다. 학교에 교수로 있는 후배들을 보니 KOSEN 전문가로 선정되어 있기도 한데, 본인도 토목 쪽의 전문가로 이름을 올릴 방도를 알아보아야겠습니다.
4. KOSEN 회원과의 교류와 관련해서 개인적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국내 과학기술자로서 KOSEN회원과 전 세계의 한민족 과학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이와 관련하여 KOSEN에 바라는 점 혹은 KOSEN에 거는 기대나 발전 방향을 제시해주세요..
학회에 참석하다보면 내가 하는 분야에 어찌하여 한국사람이 한명도 없나 서글퍼지기도 하고 함께 한국식당 찾아 헤매는 동족이 하나쯤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긴한데. 사실 어느 곳에선가 열심히 연구하는 동학 후학들이 많을 거라 믿어봅니다. 하긴 제가 한국유학생들이 없던 초기에 환경공학으로 학위를 받았는데, 한국에 들어가보니 만나는 분마다 자신들이 아는 사람들이 환경을 전공했다하여 반갑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답니다. 알고 보니 과 이름들에 환경을 많이 사용하기 시작했더군요. 농업경제학은 환경경제학, 화학공학에도 환경공학, 농공학에도 환경공학, 하다못해 기계공학, 건축공학 등에도 환경공학이 약방의 감초처럼 쓰이더군요. 하긴 금속공학 하신 분들도 환경공학과에서 수질을 가르치고 계신 걸 보면 한국은 이미 전공간의 경계를 넘어 Multidiscipline 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구직의 용이함이 주된 이유가 되었든 진짜 폭 넓은 학문지향이 이유가 되었든 이왕 Multidiscipline 의 모습을 보인 바에야 좀더 실질적으로 전공간의 아집과 벽을 허물어 가는 여유를 보여주었으면 하는 것이 미국에서 보는 한국의 바람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KOSEN에게 바라는 바가 있다면 국내외의 비슷한 연구분야의 한민족 과학기술자들을 연결하고 친목을 다지는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5. 마지막으로 이공계 종사자 혹은 과학도에게, 또는 이 길로 접어들고자 하는 후학에게 힘이 담긴 격려를 해 주신다면.
하게 활용할 정보들이제 개인적인 경험이 미국 유학생 사회에 국한되어 있어 적절한 격려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우리나라는 아무래도 비슷비슷한 모습과 단일민족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인지 학문의 전공분야에도 그 습성이 여지없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선배들이 갈고 닦아 놓은 분야는 한국학생들에 대한 인식도 좋고 공부에 긴요하게 활용할 좋은 정보들이 축적되어 있다는 잇점이 있고, 연구실에서 김치와 찌개를 먹으며 한국말을 하루종일 사용할 정도로 지도교수부터 학생까지 한국유학생 일색이기도 합니다. 정말 자랑스런 한국인들이지요. 많은 분야의 연구실에서는 아직도 한국이 어느 곳에 붙어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한국 유학생이 전무하기도 합니다. 한국이 미국에 유학생을 많이 보내는 나라의 몇 손가락에 꼽히는 것에 비하면 아쉬운 점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다양성을 요구하는 시대이니만큼 전공 분야의 집중을 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사촌이 땅을 사면 배아프다”라는 속담이 있듯, 간혹 시기와 질시로 마음의 상처를 입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한 민족인 우리 유학생 사회에서는 서로에게 위로와 격려가 더욱 필요할 때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상원 박사의 저서 : “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반갑습니다. 저는 미국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US Federal Energy Regulatory Commission)에 근무하고 있는 이상원 (Samuel Sangwon Lee) 입니다. 이제는 KOSEN에 아는 사람들도 제법있고 후배들도 많이 눈에 띄어 마음 편하게 드나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서울에서 출생하였고, 복숭아로 유명한 소사북국민학교(현재의 부천북초등학교)를 나와 부천중학교를 다니다 서울로 전학하여 서울 선린중학교를 졸업하였습니다. 서울 장훈고등학교를 입학하였고 중간에 전학하여 서울 영동고등학교를 졸업하였습니다. 원예농장을 하시는 아버님의 영향으로 전북대학교 농대 농학계열에 진학하였습니다. 긴이야기 짧게 하지요. 1980년 5월 18일 전두환의 피비린내나는 광풍을 피하지 못하고 여러달의 감옥생활과 잔인한 고문을 당하여 민주유공자가 되었습니다. 2학년때 농공학과 농토목전공을 택하여 토목환경공학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군대는 현역으로 50사단 전투공병대에 입대하였지만 잔인한 녹화사업 덕분에 군생활 중 오랜 기간을 대구통합병원에 입원하여야만 했습니다. 잔인한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냈다고나 할까요. 그곳에서 국군간호사관학교 4학년생도였던 지금의 제 아내를 만났습니다. 제대 후에는 한국잡지연구소의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전공과는 다른 저널리즘을 연구하였지요.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다시 전공으로 돌아가고자 유학을 떠났습니다. 총기사고의 불미스러운 기억이 가시지 않고 있는 버지니아택 농공학과 대학원에서 Nonpoint Source Pollution Control Modeling을 1년 반 공부하였고 이어 Northeastern 공대 대학원 토목환경공학과에서 토질공학과 수리수문학등 환경공학의 틀이 형성되던 초기에 산성비 대기오염 수질오염 등을 폭넓게 공부하였습니다. 불포화대 지하수 오염에 관련된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여 학생의 신분으로 쟁쟁한 석학들과 겨루어 미국 환경청의 불포화대 오염추적 모델 프로젝트 등을 수주하게 되었습니다. 깊이있는 지하수의 거동을 연구하고자 Brown 대학 대학원 지질학과의 Geophysics에서 공부하였고 마침내 University of Rhode Island 공대 대학원 토목환경공학과에서 Simulation/Modeling을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미국방성 산하 해군 육군의 프로젝트들을 수행하였지요. 미국 프로리다 남서부에 위치한 Lee County Regional Water Supply Authority에 수석 Hydrogeologist로 근무하였고 이어 미국연방공무원의 신분으로 미육군공병단의 수리수문조사관을 역임하였습니다. 현재는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에서 수력발전댐의 안전 및 대테러예방과 점검, 수리.수문 연구, 토질안정성연구, 구조안전성연구, 환경영향성평가 등을 수행하며 주요 수력발전댐의 정기적 안전점검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제 전문분야를 지적하라하면 환경공학 전반과 토목공학에서 댐안전공학 및 대태러예방공학이라 칭할 수 있을 겁니다.
2. 회원님의 연구분야를 간단하게 설명해 주세요. 그간 이루어 놓은 연구실적과 앞으로의 연구 방향 및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제 Ph.D. dissertation 은 불포화토질대의 오염추적과 그 오염물질이 지하수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지하수오염추적에 관한 Numerical Model을 개발하여 방사능오염지역의 Simulation을 돌려 Historical한 관측기록들과 비교하는 것이었습니다. 성공적으로 Model을 개발하여 Simulation Data들과 관측기록의 비교를 통하여 개발된 Model의 우수성을 입증하였고 현재 미국환경청의 대표Code로 주유소와 세탁소사업장의 토질 및 지하수오염의 정도를 측정하는데 대표적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또한 보완된 여러개의 Model들과 특수목적을 위해 개발된 Model들이 미국방성산하 미해군과 육군 공병단의 표준Model로 사용되고 있고, 댐안전성들에 관련된 Model들이 미국에너지성과 미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에서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관련 매뉴얼과 보고서들이 정부문서로 발간되었고 주요관련학회와 저널에 발표되었습니다. 현재 미국연방정부에서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관계로 주로 업무와 관련하여 실제로 실무에 사용되는 Model들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저널과 학회에 발표하는 논문을 주목적으로하는 학교나 연구소의 R&D 인력들과는 달리 법을 집행하는 실무자들이 오염을 유발한 사업장의 사업자들에게 규제를 가하고 벌금을 부과하고 면허를 박탈하는 툴로 사용하는 Model을 개발하는 처지라 다소 입장이 다를수는 있겠지만 연구 과정이나 방향은 비슷할겁니다. 실무 공직자로서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열악한 연구환경에 놓여 있지만 앞으로 몇년간은 Dam Safety와 Risk Assessment 그리고 대테러예방 등에 관한 Simulation / Modeling 개발이 주된 본인의 연구방향과 계획이 될겁니다. 개인적으로 불포화토질대의 오염추적 모델을 한국 환경부서에서 주유소와 세탁소 등 토질과 지하수오염 사업장에 적용하여 사용할수 있게 되기를 또한 바랍니다.
3. KOSEN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현재 KOSEN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요?
정확하게 어떤 연고로 KOSEN에 가입하였는지는 기억이 가물 가물 합니다. 간혹 20여년간의 한국과의 공백을 메우는 정서의 장이기도 합니다. 주로 보고 싶은 후배들의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볼 수 있기도 하여 잊어버릴만 하면 들어오기도 했지요. 학위를 받고 돌아간 친구중에는 단과대 학장을 하는 이도 있고, 한국은 “재미있는 지옥”이고 미국은 “재미없는 천국”이라고 놀려대는 친구들을 보면 부러운 마음에 들락날락하게 하게 되기도 합니다. 카페에 글을 올리다 보면 어여뿐 후배가 아는 체를 하여 무척 기쁘답니다. 얼마 전엔 불포화토질역학 관련학회의 한국 홍보차 KOSEN의 이곳저곳 게시판에 글을 올리다가 학회보고서 작성자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또 블로그도 만들어 KOSEN의 회원들과 온라인 교류를 하기 시작했지요. 블로그 덕분에 웹진을 쓰게 되는 기회가 닿았고, 시간나는대로 틈틈이 학회보고서나 자료분석을 해서 KOSEN과 더 친해져야겠습니다. 학교에 교수로 있는 후배들을 보니 KOSEN 전문가로 선정되어 있기도 한데, 본인도 토목 쪽의 전문가로 이름을 올릴 방도를 알아보아야겠습니다.
4. KOSEN 회원과의 교류와 관련해서 개인적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국내 과학기술자로서 KOSEN회원과 전 세계의 한민족 과학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이와 관련하여 KOSEN에 바라는 점 혹은 KOSEN에 거는 기대나 발전 방향을 제시해주세요..
학회에 참석하다보면 내가 하는 분야에 어찌하여 한국사람이 한명도 없나 서글퍼지기도 하고 함께 한국식당 찾아 헤매는 동족이 하나쯤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긴한데. 사실 어느 곳에선가 열심히 연구하는 동학 후학들이 많을 거라 믿어봅니다. 하긴 제가 한국유학생들이 없던 초기에 환경공학으로 학위를 받았는데, 한국에 들어가보니 만나는 분마다 자신들이 아는 사람들이 환경을 전공했다하여 반갑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답니다. 알고 보니 과 이름들에 환경을 많이 사용하기 시작했더군요. 농업경제학은 환경경제학, 화학공학에도 환경공학, 농공학에도 환경공학, 하다못해 기계공학, 건축공학 등에도 환경공학이 약방의 감초처럼 쓰이더군요. 하긴 금속공학 하신 분들도 환경공학과에서 수질을 가르치고 계신 걸 보면 한국은 이미 전공간의 경계를 넘어 Multidiscipline 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구직의 용이함이 주된 이유가 되었든 진짜 폭 넓은 학문지향이 이유가 되었든 이왕 Multidiscipline 의 모습을 보인 바에야 좀더 실질적으로 전공간의 아집과 벽을 허물어 가는 여유를 보여주었으면 하는 것이 미국에서 보는 한국의 바람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KOSEN에게 바라는 바가 있다면 국내외의 비슷한 연구분야의 한민족 과학기술자들을 연결하고 친목을 다지는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하게 활용할 정보들이제 개인적인 경험이 미국 유학생 사회에 국한되어 있어 적절한 격려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우리나라는 아무래도 비슷비슷한 모습과 단일민족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인지 학문의 전공분야에도 그 습성이 여지없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선배들이 갈고 닦아 놓은 분야는 한국학생들에 대한 인식도 좋고 공부에 긴요하게 활용할 좋은 정보들이 축적되어 있다는 잇점이 있고, 연구실에서 김치와 찌개를 먹으며 한국말을 하루종일 사용할 정도로 지도교수부터 학생까지 한국유학생 일색이기도 합니다. 정말 자랑스런 한국인들이지요. 많은 분야의 연구실에서는 아직도 한국이 어느 곳에 붙어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한국 유학생이 전무하기도 합니다. 한국이 미국에 유학생을 많이 보내는 나라의 몇 손가락에 꼽히는 것에 비하면 아쉬운 점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다양성을 요구하는 시대이니만큼 전공 분야의 집중을 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사촌이 땅을 사면 배아프다”라는 속담이 있듯, 간혹 시기와 질시로 마음의 상처를 입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한 민족인 우리 유학생 사회에서는 서로에게 위로와 격려가 더욱 필요할 때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