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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선택한 길에 후회하지 않게 살기를

1. 회원님에 대한 소개와 학창시절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성폐기물처리시설에서 선임연구원으로 근무 중인 홍대석 입니다. 재직 중인 원자력연구원은 저의 첫 직장이고 2004년도부터 다니기 시작했으니 아직은 사회 초년생이라고 할 수 있겠죠. 학교 다닐 때, 취직하신 선배님들께 “그래도 학교 다닐 때가 좋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첫 직장생활이다 보니 아직까지 일에서의 보람을 많이 느끼지만, 때론 힘들기도 합니다. 저의 학창시절은 다른 사람에 비해 그다지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에 잡다한 책을 많이 읽으며 보낸 기억이 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막연하게 이공계로 진학하게 되었고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 제 주변과 사회에 대한 인식을 하게 되면서 저의 진로를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대학 때 선택한 원자력공학을 그 이후에도 계속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원자력공학이라고 하면 물리학을 떠올리실텐데, 화학에 관심이 많아 이후 방사성폐기물 분야를 공부를 하게 됐습니다. 학위논문의 주제는 치아 같은 생체시료로 방사선피폭선량을 평가하는 기술이었는데, 그 당시에 외국에서는 이미 상용화된 기술을 국내에 도입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 회원님의 연구분야를 간단하게 설명해 주세요. 그간 이루어 놓은 연구실적과 앞으로의 연구 방향 및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는 하나로 연구로의 운전, 핵연료주기시설의 운영, 중장기 연구 등의 과정에서 방사성폐기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현재 약 12,500여 드럼의 방사성폐기물이 임시 저장되고 있으며 경주에 건설 중인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의 운전이 시작될 경우 적절한 처리를 통해 처분시설로 보내지게 될 것입니다. 제 주요 연구분야는 방사성폐기물의 안전한 처리와 저장 및 최종적인 처분을 위한 연구입니다. 방사성폐기물의 처분을 위해서는 드럼 당 수백만 원의 비용이 소요되므로 최소한의 방사성폐기물만을 처분하는 것이 비용절감 및 처분장의 운영효율을 증대시킬 것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해 온 업무에는 방사성폐기물의 자체처분(처분 제한치 미만의 방사성폐기물을 관련 규정 또는 절차에 따라 원자력사업자가 처분 하는 것)에 대한 것인데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내어 수십억 원의 비용절감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방사성폐기물은 다양한 종류가 소량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처리기술의 개발이 까다로울 수 있는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처분대상 폐기물의 양을 최소화 시키고 안전하게 처리하기 위해 연구를 수행할 것입니다. 3. KOSEN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현재 KOSEN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요? KOSEN은 2006년도에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시는 분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KOSEN을 알고 난 이후에는 제가 평소에 관심을 갖던 분야에 대한 최신 정보와 경향을 파악하기 위해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어 자료의 경우, 내용 파악을 위해서 혼자서 며칠씩 들여다 보던 것을 해당 분야의 전문가께서 작성해주신 분석보고서를 통해 쉽고도 빠른 이해가 가능하게 되어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저도 작년 말부터 KOSEN 전문가로 선정되어 활동을 하게 되었고, 제 경험을 살려서 자료를 분석하거나 다른 분의 분석자료를 검토해드리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원자력발전소의 수명관리, 방사성폐기물의 처리 및 처분, 원자력에 의한 환경영향 등의 분야가 제가 주로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입니다. 활동을 하다 보니 제 분야에서 저의 미숙한 점을 깨닫게 되고, 반대로 다른 분의 부족한 부분을 제가 고쳐드리는 계기도 마련되어 일에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본연의 업무가 바빠지다 보니 맡았던 분석업무가 매번 지연되어 담당자 분들에게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당분간은 분석업무를 좀 쉬었다가 제 시간이 날 때 다시 열심히 시작해보려 합니다.
4. KOSEN 회원과의 교류와 관련해서 개인적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국내 과학기술자로서 KOSEN회원과 전 세계의 한민족 과학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이와 관련하여 KOSEN에 바라는 점 혹은 KOSEN에 거는 기대나 발전 방향을 제시해주세요. KOSEN의 분석업무를 통해서 제한적이기는 하나 회원간의 교류는 이루어지고 있지만 학문적 성격이 강한 사이트의 특성상 회원간의 자연스러운 교류는 제한적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온라인에서의 교류라면 카페나 블로그의 형식이 자연스러울 것 같은데요 그런 관점에서 볼 때 KOSEN의 추진 방식은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회원들의 참여를 유도해 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오프라인 모임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 KOSEN에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셨지만 활동하시는 분야가 각기 다르고 연령대나 생활공간도 다른 회원들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구심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됩니다. 제 생각으로는 앞으로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선 회원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매우 다양한 성향을 갖는 회원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설문 같은 것을 통해서 학문적 또는 비학문적인 관심사, 취향 등이 우선적으로 파악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뒤에야 회원들의 공통분모를 찾아내고 그것을 활성화 시키는 방향으로 회원간 교류를 만들어 내고 이를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몇 개의 단어로 말은 쉽게 할 수 있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란 것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깊이 고민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5. 마지막으로 이공계 종사자 혹은 과학도에게, 또는 이 길로 접어들고자 하는 후학에게 힘이 담긴 격려를 해 주신다면. 인생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선택은 되돌릴 수 없으며 간혹 되돌릴 수 있더라도 아주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가고 있는 길이 스스로 결정한 길이든지 타인에 의해 강요된 길이라 할지라도 보람을 느낄 때도 있지만, 가끔은 후회와 번민이 들기도 하며 다른 사람의 길에 대한 욕심이 날 것입니다. 가치의 척도로써 물질적인 부가 유일한 기준이 되어가는 현실 속에서 경제적으로 성공한 주변 사람들을 보면 자신이 초라해 보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공계를 선택한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자신의 선택에 믿음을 가지기 바라시기 바랍니다. 국가간의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전 지구적인 환경문제가 인류에 대한 새로운 위험요소로 대두되고 있는 21세기에 과학기술만이 지속적인 국가 경쟁력의 원동력을 제공해 줄 수 있으며 환경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개개인의 연구는 작아 보일 수 있겠지만, 큰 틀에서 합쳐져서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원론적인 얘기지만 자신의 분야에 자신과 자긍심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고, 그렇게 할 수 있을 때만이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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