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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포장재 사업 성공을 위한 사벌등안(捨伐登岸)

1. 회원님에 대한 소개와 학창 시절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저는 친환경 포장재 전문업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박사 과정 때 처음 개발하기 시작한 천연물 전분 용기로부터 현재의 생분해성 플라스틱까지 친환경 포장재와 오랜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볏짚, 톱밥 등 유기성 폐자원에서 시작하여, 생전분을 이용한 전분 발포용기, 전분을 변성시킨 비발포 전포 전분용기, 분해성 비닐까지 끊임없이 제품개발을 하였습니다. 제품개발과 더불어 상품화 성공, 대량생산과 판매 확대까지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대학교, 대학원, 첫 직장이었던 ㈜ 오뚜기 중앙연구소까지는 식품학도, 미생물학도였는데, 박사과정부터 생분해라는 분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후 당시 산업기술정보원(현 KISTI), 한국기술거래소(KTTC)를 거치면서 생분해 분야를 좀 더 공부하게 되었고, 이제는 본의 아니게(?) 생분해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중, 고등학교 시절에는 그저 평범한 모범생이었지만, 예체능에 관심이 많아서 이리남성고등학교 졸업당시에는 시민문화관에서 졸업연주회를 치르고 음대를 지망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음대 가려면 호적 파내고 가라는 불호령을 내리셨고 그만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전북대학교, 고려대 대학원 역시 그냥 평범한 학생이었지만 이때도 역시 MBC 대학가요제에 찬조 출연하는 등 아버지 말씀에 역행하는 행동을 자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철이 없었습니다. 산업기술정보원(KINITI, 현 KISTI) 재직 시절에는 “생분해“는 단지 관심이 많은 분야, 개발에 참여한 분야였습니다. 이후 한국기술거래소(KTTC) 전문위원 재직 시절부터 생분해 관련 업체와 수많은 접촉을 하는 과정에서 생분해 관련 기업을 하고 싶어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국내업체, 대학, 연구소와의 공동연구는 물론 공동개발, 독일, 중국, 미국 등 수많은 해외업체와 연계하여 끊임없는 기술개발, 상품화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2. 회원님의 연구분야를 간단하게 설명해 주세요. 그간 이루어 놓은 연구실적과 앞으로의 연구 방향 및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제 연구분야는 전분 발포, 전분 비발포, 복합분해 크게 3개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1) 전분 발포 제품 전분 발포 제품은 짜장면, 국수를 만드는 원료인 생전분을 물과 열을 이용하여 발포 성형한 것입니다. 천연물 용기 중에서 전분 발포 제품은 전분, 미네랄, 식품첨가물 등 자연 소재 그대로인 천연물 재료만을 사용하여 물과 열로 수발포한 제품으로 사용 후 땅속, 물속 등의 자연조건에서 미생물 등에 의해 2주~4주 이내에 물과 이산화탄소로 완전히 분해되는 천연 생분해성 제품입니다. 또한 비료, 사료 등으로 재활용이 가능하며 발포되어 있어 보온, 보냉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환경 호르몬 등 유해물질 발생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식품, 식품 첨가물로만 만들기 때문입니다.
(2) 전분 비발포 제품 다른 분들은 소위 생분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저희는 전분 발포 제품때문에 전분 비발포 제품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분 비발포 제품은 식용 생전분을 변성가공한 전분수지, PLA, PCL 등의 지방족 계열 생분해 수지를 주원료로 제조합니다. 역시 생분해 물질 만을 사용하여 자연계에서 물과 이산화탄소로 완전히 분해되는 것은 발포와 동일합니다. (3) 복합분해 제품 합성수지라고 불리는 플라스틱을 분해시키는 기술입니다. 아주 오랜 옛날에 동물, 식물들이 지하에 묻히고 고압의 상태에서 수만년의 세월이 지나면 소위 검은 황금이라는 석유가 됩니다. 이 석유에서 휘발유, 경유, 실리콘, 플라스틱들이 생산되는 것이죠. 이 중에서 썩어서 없어지는데만 약 300백년 이상 소요되는 플라스틱을 1-2년 이내에 원상태인 동식물처럼 유기물화시켜 자연으로 되돌려 버리는 기술입니다. 저희가 제조 판매하고 있는 이들 제품은 현재 에버랜드, 홈플러스, 롯데마트, 고속도록 휴게소, 현대백화점, 각종 프랜차이즈, 체인점에서 사용되거나 판매되고 있습니다. 친화성 분해성 소재들이 이미 생활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위의 관련 내용들은 SBS 생방송투데이, 국회방송, KBS 환경스페셜, MBC 생방송 화제 집중 등에 취재되어 잘 생긴(?) 제 모습이 방영된 바 있습니다.^^ 기타 학회 논문, 전문지, 신문 등에 소개가 되었습니다. 향후 연구 계획은 분해성, 친환경 제품은 물성이 약하거나 고가인 단점이 있었는데, 강도, 유연성 등 물리적 특성은 더욱 좋아지고 가격은 저렴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 시판할 계획입니다. 또한 보다 다양한 분야에 응용하는 연구가 진행중입니다. 국내외 여러 대학, 연구소 기업과 협력하여 공동연구를 진행하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당연히 KOSEN과 함께라면 더욱 좋겠죠. ^^ 3. KOSEN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현재 KOSEN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요? 과거 연구개발정보센터(KORDIC)와 기관 통합하기 전인 산업기술정보원(KINITI)에 9년 11개월(아깝다. 1년이면 10년 채우는데.. ^^) 근무 경력이 있습니다. 과거의 친정집이랍시고 관심은 있지만 자주 들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한민족과학기술자네트워크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이름이 너무 근사해서 KOSEN을 자주 들르게 되었습니다. 그 후 KOSEN에 블로그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기업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여러 분야는 지식이 짧아 안되지만 생분해, 광분해, 복합분해, 난분해성 수지 대체 등 분해성에 관련해서는 자신이 있기에 최고(?)의 블로그를 만들어 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4. KOSEN 회원과의 교류와 관련해서 개인적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국내 과학기술자로서 KOSEN회원과 전 세계의 한민족 과학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이와 관련하여 KOSEN에 바라는 점 혹은 KOSEN에 거는 기대나 발전 방향을 제시해주세요. 제 경우는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입장에서 사업정보, 기술동향 정보, 시장정보, 특허정보를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도 이들 자료는 어떤 분야에서도 필요로 하는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즉, 많은 과학기술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많은 회원들이 찾을 수 있는 동기 부여를 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많은 회원이 즐겨 찾는 KOSEN이 되면 회원간 교류는 자연스럽게 활성화 되지 않을까요? 소위 돈되는 정보가 많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민간 기업가 다운 말인가?? 대다수 발명가, 연구자가 가난하게 산다는 말은 이미 예전의 말이고 이젠 과학기술자가 직접 기업과 연결되어 부자가 될 수도 있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5. 마지막으로 이공계 종사자 혹은 과학도에게, 또는 이 길로 접어들고자 하는 후학에게 힘이 담긴 격려를 해 주신다면. 불가에서는 “사벌등안(舍筏登岸)의 법을 말합니다. 강을 건넌 다음에 언덕을 오르기 위해서는 뗏목을 과감히 버려라. . 뗏목의 고마움을 잊어서는 안되지만, 그렇다고 뗏목을 머리에 이고 가면 다음 목표에 갈 수가 없습니다. 이와 유사한 의미로 장자는 “득어망전(得魚忘筌)”을 말합니다. 고기를 얻었으면 통발을 잊어라. 또 “지붕에 올라간 다음에는 누가 쫓아오지 못하게 사다리를 치워야 한다. 움베르또 에코는 유용한 진리는, 언젠가는 버려야 할 연장과 같은 것이다.“ 등 유사한 의미의 말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부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토사구팽(兎死狗烹)처럼 쓸모가 없어졌다고 버리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긍정적인 면만 보고 말씀드리자면 더 나은 발전을 위해서 과거에 연연해서는 안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공계 과학기술자가 어떤 일이나 개발, 연구, 사업 등을 하는 경우 시작하기 전에는 백번 천번 고민을 해야 하지만, 일단 시작을 했으면 중도포기하기 보다는 최선을 다해 성공시키는 고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노력하십시오. 아무리 천재라고 노력하는 바보에게는 당해내지 못한답니다. 술자리에서 주로 사용되는 용어로 “지부지처”라는 말이 있는데, 자신이 부은 잔은 본인이 마시라는 뜻처럼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족, 친지, 친구를 그리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끝까지 읽어주신 KOSEN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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