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예술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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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회원님에 대한 소개와 학창시절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끼’가 있는지 공부도 다양하게, 전공도 진학을 할 때마다 바꾸었습니다. 대학에서는 물리를, 대학원에서는 공대로 가서 이론 역학을, 박사과정에서는 차량동역학을 하면서 기차를 다루었고, 포닥(Post Doc.)은 자동차를, 현재는 전자기학으로 넘어와서 센서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론부터 실습, 실험, 심지어는 영업까지 하는‘만능연구원’입니다. 상당기간 베를린에서 고전역학을 하며 수학과 이론역학에 매달려 보내서인지 공부만 했다는 기억만 남아있습니다. 물론 유럽 도시를 다니면서 관광도 하고 베를린 시내에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와 유적지 방문도 좋은 기억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공부하느냐고 전공을 물어올 때 역학(力學)을 한다고 하면 역학(易學)으로 이해를 했는지 운세를 봐달라고 합니다. 과학은 과거의 초기조건으로 현재를 계산하고 또 미래의 변화를 계산해내는 반면 근거는 불확실하지만 점치는 일도 미래를 예측하므로 뭔가 통하는 점이 있구나라고 생각합니다. | |
동전을 던져 미래를 점치듯이 동전을 던져 나오는 결과를 과학으로 풀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동전 던지기를 연구주제로 삼으려고 하니 벌써 다른 수학자와 과학자가 통계적인 결과만 예측할 수 있지 어느 면이 위로 오는가 계산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려놓았더군요. 씁쓸한 마음으로 동전 던지는 손을 바라보고 있는데 한국에서 온 분이 수상학의 대가라고 하면서 손금을 보는데 의외로 희망에 찬 말을 많이 던져주었습니다. 재운, 관운, 결혼운, 자녀운 등등 마음에 쏙 드는 말만 하니까 역학을 뭐하러 공부하나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예언의 절반은 이미 맞았는데 앞으로 절반이 문제입니다. | |
2. 회원님의 연구분야를 간단하게 설명해 주세요. 그간 이루어 놓은 연구실적과 앞으로의 연구 방향 및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 |
통섭의 기치 아래 요즈음 대학들이 학과를 뛰어넘고 분야를 넘나드는 방향으로 개편을 한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두루 섭렵한 지식을 바탕으로 뭔가 오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나 어느 과학자가 말했듯이 ‘연구자는 논문으로 결과를 대신한다’라는 말에 한편으로는 ‘논문생산’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 |
물체의 움직임에 따른 변화를 어떤 물리법칙에 따른 양으로 변환시켜 전기신호로 바꾸어줄까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고 있는데 잘 찾으면 대박이고 못 찾으면 빈손이 되는 기업의 현실 앞에 무력함도 느끼나 도전해 볼만한 과제라고 봅니다. 올해 초 몇 년 끌었던 센서 감지부 개발에 대한 국제특허 승인이 되어 몇 편의 논문을 낸 것보다 더 기쁩니다. 지금도 센서 개발에 대한 몇 건의 특허를 출원 중인데 정말로 비용이 많이 들어갑니다. | |
3. KOSEN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현재 KOSEN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요? | |
처음 인터넷이 보급될 때 웹의 발전을 게시판 변화를 통해 느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글자로 바뀌며 나타난다 것이 신기해서 모니터 앞에 앉아 이역 멀리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고 또 전세계 과학자들과 이야기하는 일이 즐거워서 가입했는데… 그때가 1999년입니다. 초창기 회원으로 전세계 KOSEN 과학자들을 알고 지내며 또 유럽 내에서는 회원들이 다른 나라에 갈 때도 KOSEN회원과 연락해서 개인적으로 만나는 일이 즐거웠습니다. | |
당시에 카페활동이 활발했을 때 광장카페 운영자도 하였고… 초창기에 웹을 통해 외국에서 국경을 넘나들며 했던 이야기와 못다한 사연을 귀국해서 나누려고 했으나 다들 일 때문에 일년에 한 번 만나는 일도 힘듭니다. 지금은 조용히 지내나 ‘What is?’는 자주 갑니다. 물리에 대한 질문이나 역학에 대한 내용은 정성껏 답글을 다는 일로 방문 흔적을 남깁니다. | |
4. KOSEN 회원과의 교류와 관련해서 개인적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국내 과학기술자로서 KOSEN회원과 전 세계의 한민족 과학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이와 관련하여 KOSEN에 바라는 점 혹은 KOSEN에 거는 기대나 발전 방향을 제시해주세요.. | |
초창기에 알았던 회원들은 다들 바쁜지 교류가 줄어들었고 그냥 가까운 국내 회원들과 가끔 만나나 KOSEN의 일이 예전과 달리 주 화젯거리가 되지 않습니다. 회원들과는 정보교류가 목적이나 상호친목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상호친목을 쌓으려고 하면 모이기도 힘들고… 각 기관에 있는 회원들이 서로 알아가는 계기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즈음은 바쁘고 즐거운 일이 많은데 갑갑하게 모니터 앞에서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댓글 다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라는 생각도 합니다. 전공카페나 강의카페 활성화도 고려해 볼만 합니다. | |
5. 마지막으로 이공계 종사자 혹은 과학도에게, 또는 이 길로 접어들고자 하는 후학에게 힘이 담긴 격려를 해 주신다면. | |
흔히 과학이라고 하면 딱딱하거나 자연과 씨름하면서 사는 외골수 사람들이 하는 특수한 일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느낌이나 세계관을 음악이나 회화, 조각, 무용 등의 수단을 통해 외부에 알립니다. 과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느낌이나 세계관을 앞선 과학자들이 갈고 다듬은 도구를 통해 외부에 나타내는 작업입니다. |
언제쩍 사진일까요? 반가운 얼굴들이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