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고도의 말발굽을 따라
2010-11-09
길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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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차마고도는 그 옛날 동서 교역로였던 실크로드보다 200년 앞서 만들어진 인류 최고 교역로로 중국 서남부에서 윈난, 쓰촨, 티베트를 넘어 네팔, 인도까지 이어지는 무역항로이다. ‘윈난성, 쓰촨성의 차와 티베트의 말을 교역했다’하여 차마고도란 이름이 붙었다.
쿤밍으로부터 서북쪽으로 약 300여 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다리와 다리로부터 북쪽으로 140여 킬로미터 지점에 위치한 리장은 그 옛적 마방들이 가득 짐을 싣고 다니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윈난의 다양한 민족 풍습과 함께 잠시 시간을 거슬러 올라 역사의 한 자락을 체험 해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다리를 거쳐 리장으로 가는 여정은 다양하지만, 대부분 쿤밍으로부터 시작된다. 쿤밍에서 다리로, 다리에서 리장으로. 쿤밍에서 다리로 가는 방법은 비행기와 버스, 열차가 있으며, 필자가 이용한 야간 열차를 이용할 경우 침실 칸으로 이루어져있어 저녁에 출발하여 새벽에 다리 역에 도착한다.
다리 역에서 하차하여 향한 곳은 다리 고성으로 연중 수많은 관광객들이 옛 송나라 다리국의 도읍지를 찾고자 붐비는 곳이다. 다리 고성 주변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숙소가 있는데, 인터넷 카페로도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운영하시는 사장님의 도움을 받으면 현지의 각종 여행 정보를 생생하게 전해 들을 수 있다. 또한 낯선 이국 땅에서 김치찌개, 된장찌개, 비빔밥 등의 음식을 맛볼 수 있어 오랜 중국 여행 중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으로 고생했던 필자에게는 오아시스 같은 곳이기도 하였다.
다리 고성 뒤쪽으로는 창산이 병풍처럼 드리워 있는데, 숙소 옥상에 오르면 장엄하게 펼쳐진 창산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
창산 주위로 여러 사찰과 관광지가 자리잡고 있으며, 말 트래킹으로 둘러 보는 것이 가능하다. 말 트래킹을 주로 이용하는 코스는 창산 트래킹인데, 올라갈 때는 말을 타고 올라가고, 내려올 때는 케이블카나 걸어서 내려오는 코스이다. 대개 정해진 코스가 있고 그 코스를 따라 관광하는 것이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방법이지만, 필자는 원래의 경로가 아닌 다리 주위를 말로 돌아보고 싶다고 부탁하여 마부의 승낙으로 현지인의 마을들을 경유하는 트래킹을 체험하였다.
다리와 아쉬운 이별을 고하고 리장으로 향하는 길은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운남에서 차로 이동할 때에는 야간보다 낮에 하라는 말이 있다고 할 만큼 흔히 볼 수 없는 고산 풍경과 소수민족의 농사짓는 풍경 등이 차로 이동하는 내내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고산지대에 변변한 안전시설 없이 구불구불하게 난 길을 엄청난 속도로 질주하는 버스는 이동하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였으며, 여유로운 바깥 풍경을 감상하는데 옥의 티로 남아있다.
다리로부터 차로 3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리장은 해발 2400m에 위치한 고원 도시이다. ‘동양의 베니스’로 불리는 리장 고성은 1997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으며, 여러 관광자원과 함께 소수 민족인 나시족의 전통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늘 붐비는 곳이다. 또한 미야자끼 하야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 되기도 한 곳으로, 리장 고성 곳곳의 풍경과 나시족 전통 의상을 보며 만화에서 느꼈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리장 고성은 좁은 길이 구불구불하게 이어져 있어서 자칫하면 그 안에서 길을 일어버릴 수 있다. 그래서 모든 숙소에서는 관광객들에게 지도를 무료로 나누어주고 있으며, 곳곳의 지명마다 영어와 한자, 그리고 현존하는 최후의 상형문자로 불리는 동파문자로 우리의 위치를 알려준다.
큰 광장을 제외하고는 리장 고성 안은 사람이 다니는 길이든 물이 지나가는 길이든 좁은 길로 이루어져있어서, 그 길을 걸을 때의 묘한 신비로움이 더한다.
리장 고성의 광장에는 소수부족 사람들이 함께 모여 전통복장을 입고 춤을 추는 광경을 볼 수 있다. 관광객들이 함께 참여할 수도 있는데, 춤은 그다지 어렵지 않아서 나를 비롯한 많은 관광객들이 소수부족 사람들 사이사이에서 쉽게 어울릴 수 있었다.
또한 이곳 특유의 화려한 색체로 염색된 스카프가 유명하며, 상형문자들이 그려져 있는 수공예 장식품을 곳곳에서 볼 수 있어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쿤밍에서 다리, 다리에서 리장으로 여행. 쿤밍이 자연의 아름다움과 현대화의 물결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면, 다리와 리장은 고대의 멋스러움과 역사의 한 자락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아름답고 평온한 다리와 신비롭고 설레이는 맘을 감출 수 없는 리장 여행.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여행은 과거를 돌아보게 만들며 새로운 여운을 주는 것 같다.
마부는 2필의 말을 우리에게 데리고 왔는데, 막상 올라 타 보니 보기와는 다르게 승차감(?)이 나쁘지 않았다. 다리 고성을 출발하여 마을로 내려가면 대리석을 가공하는 작업장을 여러 군데 볼 수 있다. 대리석이 다리에서 유래했다는 사실로도 이곳에 대리석 가공이 얼마나 많이 이루어 졌었는지 짐작이 갔다.
길 양 옆에 펼쳐진 논 밭들과 얼하이 호수 그리고 그곳을 터전으로 삼아 손수 농사짓는 농부들에게서 말로만 듣던 우리 아버지 세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내내 눈을 떼지 못하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다리 고성은 오래 전부터 관광지로 개발되어 관광객에 떠밀려 다닌다 할 정도로 복잡하고 번잡스럽다. 특히 다양한 먹거리들이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데 연탄불에 구워주는 카오루샨이라는 치즈가 이곳의 대표적인 군것질거리이다. 얇은 전병처럼 생겨서 안에 달달한 소스를 발라주는데 독특한 맛으로 다른 지역을 여행할 때도 종종 생각이 났다. 또한 이곳에서는 저렴한 돈으로 발 마사지를 받을 수 있으며, 야간에는 성을 비추는 화려한 조명으로 많은 여행객들이 많이 모여든다.
다리와 아쉬운 이별을 고하고 리장으로 향하는 길은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운남에서 차로 이동할 때에는 야간보다 낮에 하라는 말이 있다고 할 만큼 흔히 볼 수 없는 고산 풍경과 소수민족의 농사짓는 풍경 등이 차로 이동하는 내내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고산지대에 변변한 안전시설 없이 구불구불하게 난 길을 엄청난 속도로 질주하는 버스는 이동하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였으며, 여유로운 바깥 풍경을 감상하는데 옥의 티로 남아있다.
다리로부터 차로 3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리장은 해발 2400m에 위치한 고원 도시이다. ‘동양의 베니스’로 불리는 리장 고성은 1997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으며, 여러 관광자원과 함께 소수 민족인 나시족의 전통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늘 붐비는 곳이다. 또한 미야자끼 하야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 되기도 한 곳으로, 리장 고성 곳곳의 풍경과 나시족 전통 의상을 보며 만화에서 느꼈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리장 고성은 좁은 길이 구불구불하게 이어져 있어서 자칫하면 그 안에서 길을 일어버릴 수 있다. 그래서 모든 숙소에서는 관광객들에게 지도를 무료로 나누어주고 있으며, 곳곳의 지명마다 영어와 한자, 그리고 현존하는 최후의 상형문자로 불리는 동파문자로 우리의 위치를 알려준다.
큰 광장을 제외하고는 리장 고성 안은 사람이 다니는 길이든 물이 지나가는 길이든 좁은 길로 이루어져있어서, 그 길을 걸을 때의 묘한 신비로움이 더한다.
리장 고성의 광장에는 소수부족 사람들이 함께 모여 전통복장을 입고 춤을 추는 광경을 볼 수 있다. 관광객들이 함께 참여할 수도 있는데, 춤은 그다지 어렵지 않아서 나를 비롯한 많은 관광객들이 소수부족 사람들 사이사이에서 쉽게 어울릴 수 있었다.
또한 이곳 특유의 화려한 색체로 염색된 스카프가 유명하며, 상형문자들이 그려져 있는 수공예 장식품을 곳곳에서 볼 수 있어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여행은 과거를 돌아보게 만들며 새로운 여운을 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