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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알프스에서 스키를!

 

 

 

 

3년만에 다시 찾은 스키장. 올해는 그르노블(Grenoble)에서 가까운 알프두에즈(Alpe d’huez)를 찾았다. 사실 필자는 한국에서 한번도 스키장에 가본적이 없다. 생에 첫 스키가 바로 프랑스 알프스 였다. 프랑스란 나라가 보여주는 자유분방하고 틀에 얽메이지 않는 이미지 처럼 놀랍게도 첫 스키여행은 학교 수업의 일환이었다. 과목명 마저 Ski Math !(스키장에가서 일주일동안 아침 저녁으로 수학수업을 하고 중간에 나머지 시간엔 스키를 타는 한국에선 있을 수 없는 수업방식이다). 이 처럼 프랑스 인들의 스키사랑은 남 다르다. 위에서 이미 드러났듯 프랑스 인들이 스키휴가의 일정은 기본이 1주일이다. 일반적으로 토요일에 도착하여 토요일 오전에 돌아온다. 프랑스에선 보통 일년에 7주정도 휴가가 있는데 그중 최소 1주일은 스키를 타러가는 연례행사이다.

 

스키리조트의 대부분의 숙소들은 사진처럼 예쁜 나무 오두막집으로 프랑스에선 샬레(Chalet)라고 불린다. 보통 1주일 일정으로만 예약을 받는다. 지금 이글을 보는 분들 중엔 1주일 씩이나 ? 넘 지겹지 않을까 ? 하는 의문을 품을지도 모른다. 백문의 불여일견이거늘 한번 와 보시라 프랑스의 알프스로 !

그르노블은 프랑스 남동쪽에 위치한 도시로 알프스 산맥의 발 끝자락에 해당된다. 파리에서 새벽 TGV로 3시간 반 쯤 걸려 도착하여 알프두에즈 스키리조트로 향하는 셔틀버스에 몸을 싫어 또 1시간 반 가량 굽이굽이 산길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다. 놀라운건 눈이 그렇게 많이와 차가 다니는 길은 정리가 잘 되어 있다는 것.

 

알프두에즈의 스키코스 지도를 보시라. 알프스 스키장의 규모가 느껴지는가 ? 이러니 1주일도 짧다는 소리가 나오는것이다. 스키장에는 스키외에도 수영장, 사우나, 스파, 스포츠 센터, 나이트 클럽 등 다양한 시설들이 있어서 일주일을 충분히 알차고 재미있게 보낼 수 있다. 알프두에즈의 장점은 사진중간에 보는것처럼 초보용 초록색 코스가 풍부하면서 다른 중상급자 코스도 많아 실력이 다른 친구들끼리 다함께 오기가 좋다. 알프스의 다른 스키장은 초급자 코스가 아예없는 곳도 많다는 사실을 염두하시길 !

 

3년만에 오는것인 만큼 첫날은 초보자 코스부터 시작 ! 날씨가 그리 맑지 않았는데 해가 잠시 날때 찰칵. 저 아래에 산 사이로 보이는 운해(구름바다)가 장관이다. 이렇게 수려한 경치를 보면서 스키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스키자체의 즐거움이 배가 된다. 한편으론 와보지 못 분들에 대한 미안함 마져 들정도.

프랑스의 알프스는 유럽의 여러나라 사람들이 찾는다. 프랑스 사람들은 유채 옷을 입지 않는 편인데 스키장에서는 여러나 사람들이 모인 많큼 알록달록한 색들을 많이 볼 수있다. 가끔 화려한 형광색 복장을 한 한국분들을 마주치기도 한다. 한번은 말끔한 슈트를 착용하고 까만 썬그라스를 끼고 서류가방을든 무리들이 스키를 타는것을 목격한적도 있다. 아마도 출근길일 거라고 농담으로 넘기긴 했으나 그분들의 정체는 아직도 궁금하다.

 

이튿날 부터 중급코스를 오르기 시작했다. 거대한 자연에 내 몸을 던지는 떨리는 순간이다. 알프스의 날씨 변화물쌍하다. 이때 해도 잠시후에 날씨가 어떻게 될지 예상하지 못했다. 얼마안되어 눈보라가 치기 시작하는데 눈앞 몇미터도 보이지 않았다. 가까스로 코스의 경계를 알려주는 깃봉을 이정표삼아 내려올 수 있었다. 정전이 되었을때 어둠속에서 느끼는 공포도 있지만 온 사방이 모두 하얗게 안보이는 곳에서 오는 두려움은 또 새로웠다(더군다나 스키로 내려가고있으니…). 자연에대한 경외감과 그에 맞서는 한없이 미약한 내자신을 되돌아 보는 기회가 되었다.

산중턱 곳곳에 쉴수있는 카페가 많아서 중간중간 지칠때 들어가서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하면서 몸을 녹인다. 저녁에는 하루종일 엉덩방아로 혹사당한 몸을 풀어주시 위해 따뜻한 노천 수영장과 사우나로 향한다.

일주일이나 있기 때문에 그리 조급할 필요가 없다. 느긋하게 힘들면 쉬고 날씨가 안좋으면 또 쉬고 그러다가 날씨가 좋으면 또 열심히 타고 그러면 된다 (프랑스 사람들은 절대 급하지 않다).

보통 밤에는 보드게임으로 시간을 보낸다. 프랑스 친구들과 왔을때 한가지 놀라웠던건 프랑스에도 ‘마피아’게임을 한다는 것이다. 잼있는건 여기서 마피아 대신 사냥꾼들이 늑대를 찾아내는 방식이다.

날씨가 좋은날은 무조건하고 젤 높은 봉우리에 올라가서 경치를 즐긴다. 알프두에즈의 최고봉은 삑블렁(Pic blanc)으로 그 높이가 3300미터이고 기온은 영하 17도. 여기서 바라보는 파노라믹 전경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장엄하고 아름답다. 요즘 스마트폰기기들이 좋아서 영하 17도에서도 파노라마 사진을 척척 잘 찍어낸다.
파리의 에펠탑 샹젤리제 거리도 아름답지만 알프스에서 즐기는 스키도 여러분께 추천하고 싶다. 꼭한번은 도전해 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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