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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그랜드정션 (Grand Junction)의 콜로라도 내셔널 모뉴먼트 (Colorado National Monument)

 

콜로라도 출장길에 시간이 남으면 이곳 저곳을 둘러보게 되는데 콜로라도 내셔널 모뉴먼트도 그 중에 하나 입니다. KOSEN의 김봉희 선생님의 부탁도 있고 하여, 그 동안 찍어두었던 사진들을 추려서 포토에세이를 통해서 우리 KOSENIA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미국 콜로라도의 그랜드정션은 덴버에서 서쪽으로 250 마일, 차로 4시간정도 거리에 유타주 경계 못밑처에 인구 5만정도의 도시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그랜드정션 서쪽으로 프루이타 (Fuita) 사이에 콜로라도 내셔널 모뉴먼트가 있습니다.  2만 500에이커의 넓은 공원에는 23마일에 달하는 잘 포장된 Rim Rock Drive라는 관광 전용 도로가 있어서 짧은 시간에 공원명소를 다 돌아볼 수 있고 시간여유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하이킹트레일 시설도 잘 돼 있습니다. 1911년 태프트 (Taft) 대통령의 재가를 얻어 국가기념물 (National Monument)로 지정되기 전 부터 공원 근처 마을에는 특수한 지세와 기후가 좋아 많은 사람들이 새삶을 위해 정착했다고 합니다.  농산물 주산지 프루이타(Fruita-공원 서쪽 입구 마을)에는 19세기 후반에 이주한 주민들이 많은 과일나무를 심어 한 때 과일 생산지로 알려졌습니다. 또 편리한 교통으로 많은 상점, 숙박시설, 우체국, 학교 등이 들어섰습니다. 이곳에서 생산된 사과는 자주 농산물 품평회에서 큰상을 받았답니다. 하지만 20세기 초반에 이르러 몇차례의 한파와 해충피해로 많은 과수원들이 사라지고 지금은 보리와 알팔파, 채소 등을 재배하는 지역이 되었답니다. 근처를 흐르는 콜로라도 강물은 농산물을 위해서는 흡족했으나 식수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흙탕물 이었습니다. 그래서 20여마일 떨어진 피농메사(Pinon Mesa)의 샘물에서 파이프시설을 이용하여 물을 운반해야 했었는데 지금도 그 당시의 수도관 시설을 공원에서 볼 수 있답니다.


콜로라도 내셔널 모뉴먼트는 자연 경관보다도 이루어지지 못한 청춘 남녀의 순수한 사랑이 서린 곳으로 더 유명합니다. 잠시동안 반짝 피었다가 기어이 열매를 맺지 못한 슬픈 사연이 지금도 계곡 속에 안개처럼 영원히 간직되어 있는 순애보 같은 곳이기도 하지요. 이 공원을 세상에 알리고 관광의 명소로 만들기까지에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는 잔 오토(John Otto) 라는 사람을 빼놓고는 이 공원을 설명할 수가 없다고들 합니다. 잔 오토가 1906년 이곳으로 이주해온 후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신기한 붉은 계곡과 절벽 그리고 수많은 기암괴석과 까맣게 치솟은 첨탑들의 경관을 보고 어떻게 해서라도 이를 훼손시키지 않고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연방정부에 수도 없는 진정서와 탄원서를 보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드디어 1911년 5월 미국의 27대 대통령 태프트 (William H. Taft : 1857~1930)에 의해 준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에 이르렀고 잔 오토는 이곳의 초대 관리인으로 임명되었습니다.  잔 오토는 공원 동문 입구에서부터 틈나는 대로 마을 사람들과 같이 맨손으로 길을 내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15년간 정부로부터 받은 급료는 매달 단돈 1달러 뿐이었답니다. 잔 오토의 피나는 노력의 시작은 사실상 이때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리인이 된 얼마후동부에서 이주해온 처녀화가 베어트리스(Beatrice) 가 계곡 속의 웅장하고 어마어마한 절경에 도취되어 매일 그림을 그리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잔 오토와 사랑을 하게 되어 이 공원의 명소인 독립탑 (Independence Monument)밑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이 거대한 독립탑 옆에 있는 큰바위 표면에는 지금도 이 부부가 새겨놓은 미국 독립선언문 마지막줄의 문구가 남아있습니다. 1910년 독립기념일에 잔 오토는 베어트리스에 대한 사랑의 증표로 그들의 결혼과 독립기념일을 영원히 기념하기 위해 자기 생명을 내걸고 무려 450피트 높이나 되는 절벽같은 독립탑 바위 위에 올라 성조기를 꽂고 내려왔다는 군요. 그러나 불행히도 이 두 부부의 결혼생활은 오래 가지 못하고 이혼으로 끝나 신부는 다시 동부로 떠나고 말았답니다. 신부가 떠난 이유는 단지 이 지역의 높은 절벽에 현기증을 느낀 것이 문제였다는 군요.  잔 오토가 관리직을 그만두기 1년전인 1926년에 이 메마른 공원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들소를 방목했는데 그나마 모자란 잡초와 나무를 들소들이 마구 먹어치워 50년뒤인 1983년에 들소들을 모두 딴 곳으로 옮겼다는군요. 그는1925년 공원관리직을 그만두었고, 1930년에는 고독과 외로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이곳을 떠나 캘리포니아로 이주했는데 다시는 이곳에 돌아오지 못하고 73세에 일생을 마쳤다고 합니다.



죽도록 오지의 산 속에서 고생만 하던 그가 이곳을 떠나던 1930년은 미국에 불어닥친 경제 대공황과 1차대전 참전군인들의 귀향으로 인한 실업자 구제책으로 후버 댐을 비롯하여 오지 관광도로건설 등 정책적으로 대형 건설현장이 많이 생겼답니다. 뱀의 길 (Serpent's Trail)과 헤어핀 커브 그리고 23마일의 관광도로Rim Rock Driver가 공원안에 건설되기 시작한 것도 이 시기 였습니다. 다이나마이트 외에는 오늘날처럼 불도저와 같은 현대식 장비가 없었던 때라 주로 곡괭이나 삽으로 작업을 했고 소형트럭을 이용해 파낸 돌들을 운반해야 하는 힘든 공사라 많은 사상자를 냈다고 합니다. 깎아지른 듯한 수직절벽 옆으로 길을 만들었으니 그 어려움이 짐작이 갑니다. 특히 1936년 겨울엔 심한 추위로 이곳 작업 인부들의 합숙소에 물을 공급하는 유일한 급수관이 얼어 붙는 바람에 인부들이 2개월 이상이나 목욕은 커녕 세수조차 하지 못하는 곤란을 겪었다는 군요. 1939년들어 전체 23마일의 도로중 19마일이 완성됐었습니다. 뱀의 길 (Serpent's Trail)이라 불리는폭 16피트짜리 좁은 도로는 공원 동쪽입구로 나가는 마지막 부분으로 잔 오토가 1913년 부터 8년간에 걸쳐 주민과 함께 만들었답니다. 뱀의 길 도로는 52개소나 헤어핀(U자형으로 구부러진)커브가 있는데다 경사가 워낙 심해서 통과하는 차량마다 애를 먹었다는군요. 1951년 현재의 도로가 완전 개통되면서뱀의 길은 하이킹 하는 길로 쓰이고 있습니다.



공원으로 들어가는 길은 전부 2개가 있는데 프루타에서 진입하는 서쪽입구(West Fruita Entrance)와 공원의 남동쪽 그랜드정션에서 진입할 수 있는 동쪽입구(East Grand Junction Entrance)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공원 서쪽입구로 들어가서 23마일 도로를 지나 동쪽입구로 빠져나오는 약 2시간동안 변화무쌍한 경치에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명소마다 길가에 주차할 수 있어서 수시로 차를 세우고 경치를 즐길 수 있구요. 하이킹 코스 출발점이나 전망대가 있는 곳에는 비교적 여유있는 주차장이 마련됐어 있습니다. 방문객 안내소에서 얼마 안가 서있는 언덕 위에 올라서면 동쪽 밑으로 절벽과 절벽 사이에 우뚝 솟은 거대한 첨탑 형태의 돌기둥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Coke Ovens전망대에서 부터 올라갈 수록 전망이 더 아름다워지고 주변 바위와 언덕 모양도 인간의 상상을 초월한 각양 각색의 모습을 보입니다. 이곳 사람들이 바위들에 붙였다는 '기도하는 손', '키스하는 부부', '오르간 파이프'등 이름만 들어도 그 아름다움을 쉽게 짐작할 수 있게 만듭니다.  Highland View는 Lim Rock Drive 길의 중간지점이고 가장 높은 곳인 Highland View 전망대에 올라서면 공원 전모를 거의 다 볼 수 있습니다. 고도 6천피트 지역에서 자라는 피뇽파인(Pinon Pine)소나무가 많이 보입니다. 낮에는 관광하는 사람의 눈에 잘 띄지 않으나, 여우, 토끼, 노루, 늑대, 살쾡이 등 여러 동물이 살고 있으며 곰 같은 큰 동물들도 제법 있다고 하네요.



어떻게 재미 있고 유일한 여행정보가 되었는지요? 댓글이라도 달아주고 좋은 반응을 주시면 출장때마다 신경써서 사진을 찍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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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len Rock과 Canyon3 사진을 보니 최근 3D로 재상영된 라이언킹의 한장면이 생각납니다. 심바(주인공)와 무파사(심바父)가 협곡에서 질주하는 무소 무리에서 피하는 모습과 안타까운 장면이 스쳐지나가네요... 영화를 보는데 협곡 장면에 왜 그랜드캐니언이라 생각을 했는지.. 아메리카에는 사자가 살지도 않는데^^ 작은 사진이래서 조금 아쉽지만, 갖다온 것 같이 느껴지네요.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