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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포드 대학교(Stanford University)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찍은 사진들을
정리해봅니다.
1891년 설립된 스탠포드 대학교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연구중심의 사립대학입니다. 스탠포드 대학을 본 첫 인상은 캠퍼스가 정말로 넓고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스탠포드 대학은 스페인풍의 매혹적인 캠퍼스를 자랑합니다. Palm Drive를 운전해서 Oval로 들어가다 보면 큰 종려나무들이 길 양 옆에 쭉 서 있어 언제나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학교의 건물들은 갈색의 기와지붕과 베이지색 벽돌로 귀족 풍의 모습을 보이는데 사람들도 전체적으로 여유로운 모습이었습니다. Main Quad (Quadrangle의 줄인말. 직사각형 모양)에 있는 memorial church에는 한국전에 참전한 스탠포드 학생을 추모하는 문구가 있고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추도식도 이곳에서 열렸습니다.
 
 
스탠포드 대학교는 대학 하나가 시를 이룰 정도로 커서 교내 무료셔틀버스인 Margarete가 있습니다. 학교 곳곳에 버스표지판과 버스 시간표가 있어서 시간만 잘 맞추면 먼 곳을 다니는데도 문제가 없습니다.

현재 스탠포드 대학에는 약 6,700여명의 학부학생들과 8,000여명의 대학원과정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습니다. 한 곳에서 단체로 모아 놓고 딱딱하게 진행되는 한국의 졸업식과 달리 스탠포드 대학교의 졸업식은 학과별로 학교 곳곳에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파티처럼 학위수여식이 진행되는데 우리나라에도 이런 문화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또한 실리콘밸리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위치에 걸맞게 스탠포드의 졸업생들은 HP, 야후 및 구글과 같은 많은 회사들을 창업하기도 하였습니다.

학교 내에는 스탠포드 뮤지엄으로 불리는 Cantor Art Center가 있는데 이곳에는 B. Gerald Cantor가 기증한 200여종의 로댕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연구실이 뮤지엄 옆에 있어서 자주 볼 기회가 있었는데 모두 로댕의 진품들이라는 말에 다시금 놀랐습니다. 또한 스탠포드의 중요한 비공개 야외 행사가 이곳에서 진행되기도 합니다.
 

Main Quad에 있는
칼레의 시민들
 
뮤지엄 지역 외에도 학교 곳곳에 로댕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가수 타블로가 답답할 때 가끔 왔다는 휴식 공간도 있습니다. 이곳에는 “절망하는 사람에게는 희망을, 외로운 사람들에게는 사랑을, 그리고 믿지 못하는 사람들한테는 믿음을” 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는데 한번쯤 생각해볼 문구인 것 같습니다.
 
스탠포드에서 10분정도 Margarete 버스를 타고 나가면 스탠포드선형가속기연구소 (SLAC)가 있습니다. 연구소 내에 있는 가속기가 워낙 크고 길어서 선형 가속기 부분이 280 고속도로 밑을 지나가게 건설되었습니다. 단일건물로는 만리장성 다음으로 길다고 합니다. 덧붙여 가속기 건설 당시 공룡의 화석이 발견되어 전시실에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스탠포드 대학교는 외국인 근로자의 배우자를 위한 Friday Morning Coffee와 같은 모임과 각종 무료교육프로그램이 있어서 배우자와 자녀의 현지적응을 돕는데도 관심을 아끼지 않습니다.

스탠포드 학교 앞 Waverley Street에는 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집이 있는데 특이한 점은 집 마당에 사과나무가 있다는 것입니다. 잡스가 세상을 떠났을 때 많은 분들이 잡스의 집을 찾아서 추모하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세계적인 갑부에 걸맞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집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스탠포드 근교에는
팔로알토 현지거주자만 출입할 수 있는
Foothills park라는 공원이 있는데
도심 속에서도 멋진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스탠포드에서 같이 있었던 학생, 포닥들과
바비큐를 하며 외국에서의 여유로움을
맛보기도 하였습니다.
 
여유로운 스탠포드에서 지내다가 대도시가 그리워지면 샌프란시스코에 놀러 가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금문교…알카트라즈감옥….유니온스퀘어… 등등 많은 유명관광지를 구경하며 현지생활을 즐겼습니다.

신맛이 나는 사워 도우(Sour Dough)라고 불리는 빵을 파는 보딘 빵집은 1849년에 문을 열어서 160년 전통이 있는 유명한 빵집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 가면 가끔 들러서 Clam Chowder를 먹었는데 해물을 좋아해서 그런지 꽤 먹을 만 했습니다. 그리고 저녁은 차이나타운으로 가서 튀긴 Dungeness Crab을 먹었는데 우리 입맛에 맞아서 정말 맛있었습니다. 캘리포니아는 한국 음식을 구하기에 불편함은 없지만 가끔 현지음식들로 새로운 문화를 맛보았습니다.

유명관광지로 소개되어 많은 관광객들이 오고 가는 곳이지만 저의 글이 혹시나 스탠포드대학으로 가시는 분들을 위해 작은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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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후 연수 과정을 하시는 것도 벅차셨을 텐데 그 쪽의 정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내용을 잘 요약하여 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저는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도서관에 근무하는 사서 박현우 입니다.

와,,,3년전에 샌프란시스코 전시회에 갔다가 스탠포드대학도 가보았는데.
참 좋았어요. 지금 사진을 보니 새록새록하네요.
금문교도보이고 메타스퀘어광장도 가보았는데. 참 보기 좋네요.*^^*

방가워요~ 저도 2002년에 스탠포드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했는 기억이 나는구요. 위에 사진들 보고 정말 많은 기억이 감사합니다. 아무튼 화이팅 하시고요 ~

캠퍼스가 너무 멋지네요. 캘리포니아 날씨를 실감할 수 있는 하늘빛도 참 좋구요. 멋진 사진들과 함께 한 포토에세이 잘봤습니다.^^

손지훈(htlaz) 2024-05-04

캠퍼스 모든 환경들이 아주 아주 부럽네요,캐리포니아 날씨까지도요.잘 읽었고요!

손지훈(htlaz) 2024-09-27

스탠포드대 하나의 시설들이 참 무지막지하고요.스탠포드대 학교 정문앞에 스마트 폰을 만든스티븐 잡스 집 있다는건 첨 알았네요.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