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gure 1. 호주 캥거루와 코알라, 6개 주 와 2개 테리토리
호주는 대한민국에서 비행기로 10시간 조금 넘게 떨어져 있는 캥거루와 코알라로 잘 알려진 나라입니다. 호주는 연방 정부로서 수도는 캔버라이고 6개 주(State)와 2개의 영역(Territory)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30배 정도의 크기를 가지고 있는 나라이지만 영토의 대부분이 살 수 없는 모래 사막입니다. 호주에는 13만명 이상의 한국인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Figure 2. 멜번 여행중에 어느 카페에서 사랑하는 아내, 큰 아들, 작은 아들 그리고 막내 공주
2004년, 아내와 함께 1년 간의 영어 연수를 계획하고 처음 호주 땅을 밟아 어느덧 10년째 호주에서 살고 있습니다. 호주는 영어 연수 중에도 주 20시간의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기에, 영어 연수 중에 파트타임으로 조그마한 IT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호주에 있는 인터내셔널 IT 회사로 옮긴 후 2년 전에 시드니 대학에서 의학물리(Medical Physics) 박사과정을 시작했습니다. 그 여정에서 사랑하는 두 아들과 막내 딸을 얻었습니다.
Figure 3-1. 시드니 대학 메인 캠퍼스
호주 유학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을 위해 호주의 대학 시스템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호주의 고등학교 1학년 (호주에서는 10학년)을 마치면, 테입(TAFE)이나 컬리지 (College)라는 직업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물론 고등학교 3년을 모두 마친 경우에도 입학이 가능하나 이 경우에는 입학 가능한 학교가 대학까지 넓어 집니다. 물론, 테입이나 컬리지를 마치고 편입을 대학으로 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호주 대학은 3년 과정입니다. 대학을 마치면 박사과정을 지원하기 앞서 마스터(Master Program)나 아너스(Honors Program) 과정 중에 하나를 석사 과정으로 이수해야 합니다. 마스터 과정은 보통 1년 6개월 동안 이루어 지는데, 처음 1년은 수업 (Course work)을 듣고 나머지 6개월 간의 연구(Research)참여를 통해 연구결과 발표와 졸업 논문을 제출하게 됩니다. 아너스 과정은 성적이 좋은 경우 지원이 가능한데, 수업을 듣는 기간이 없이 1년 동안 연구에만 참여하여 연구결과 발표와 졸업 논문을 제출하면 됩니다. 이제 박사 과정을 지원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박사 과정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호주에서 마스터나 아너스 과정을 마쳤거나 이에 준하는 교육을 마친 경우에 가능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기 때문에 직접 박사 과정 지원이 가능했습니다. 만약, 비 영어권에서 공부를 한 경우에는 대학의 학과에서 요구하는 영어 조건을 충족시켜야만 합니다. 준비가 다 되었다고 해도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서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좀더 필요합니다.
Figure 3-2. 시드니 대학 캠퍼스
박사과정 지원을 위해서는 자신과 적합한 지도교수(Supervisor)를 찾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지도교수와 박사과정 중에 무엇을 할 것인지 협의가 있어야 하고 그 협의를 근거로 지도교수가 제안서를 작성해주여야 입학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나머지는 학교에서 요구하는 형식적인 문서 작업들이 대부분입니다. 만약 호주 대학 어디에도 인맥이 없는 경우에는 자신이 원하는 대학과 학과를 동시에 선택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으니 좀 더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우선, 커버레터 (Cover Letter)를 잘 준비해야 합니다. 이때, 지도교수 후보들의 연구 분야에 잘 맞춰서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호주 교수들은 연구 분야가 많이 비슷해 보이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똑같이 중복되는 연구를 하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준비가 된 커버레터를 이메일로 보내시면 되는데 만약 꼭 가고 싶은 대학의 학과가 있으면 우편(Post)으로도 보내보면 어떨까 합니다. 현재 호주의 대학 중에 5개 대학이 세계 순위 100위 내에 있습니다. 이는 나라 별로 볼때, 호주는 미국, 영국, 네덜란드, 독일 다음으로 세계 5번째에 있습니다. 참 특이한 것은 호주에 많은 세계 각국의 학생들이 단기 교환 학생으로 오기도 하고 호주 학생들이 가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호주 대학의 학생들은 자립적으로 공부하고 연구에 참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Figure 4. 미국 샬롯 (Charlotte, NC)에서 AAPM학회 발표 마치고 (2012)
호주 박사과정은 대부분 3년으로 되어 있는데, 학과나 지도교수에 따라 3년 이상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한국이나 미국보다는 기간이 짧다고 볼 수 있지만 반면에, 성취도나 결과에 대한 완성도는 매우 높습니다. 이 3년의 기간 동안 연구만을 하게 되며, 연구에 필요한 공부는 자립적으로 하게 됩니다. 저는 폐암 환자를 위한 방사선 치료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MRI와 CT를 촬영하고 데이터를 분석하여 더욱 좋은 치료를 위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환자 치료에도 일부 참여합니다. 때때로 연구 결과를 국제학회에 발표하고 저널에 게재하기도 합니다. 졸업을 위해서는 그동안 연구한 결과로 졸업논문을 제출해야 합니다.
Figure 5. 학교에서 바이올린을 연습하고 있는 첫째 아들 (2013)
큰 아이는 초등학교 4학년 (2014)인데, 학교에서 유일한 한국인이라고 합니다. 많은 호주인이 어려서부터 악기를 시작해서 취미 생활로 계속 유지합니다. 친구들과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는 모습입니다. 올해에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할 기회를 얻게 되어 더욱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Figure 6.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http://www.gtn.co.kr/)
대학을 제외한 모든 학교는 4텀 (10주)으로 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4분기로 보셔도 될 것 같은데 각 텀들 사이에 방학이 2주에서 길게는 6주까지 있습니다. 많은 분이 이 방학 동안 여행을 하기에 이 때에는 도시가 한산 하기까지 합니다. 특히 크리스마스에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가게들이 열지 않기 때문에 도시가 마치 비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한국에서 땅을 파고 계속 들어가면 마침내 지구 반대편에 있는 호주에 도착한다고 들었습니다. 이처럼 호주는 한국의 반대에 있기 때문에 계절이 반대입니다. 즉, 한국이 겨울이면 호주는 여름이고 한국이 여름이면 호주는 겨울입니다. 한여름에 해변을 수영하면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를 상상해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Figure 7. 캠핑하기 위해서 골드코스트 (Gold coast) 가는길, 도착해서 물놀이
호주가 넓어서 여행할 곳이 정말 많습니다. 크리스마스 전후로 2주 정도 대학도 문을 닫는데 특히 이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일과 공부에서 벗어나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여행을 합니다. 호주는 캠핑이 가능한 국립 공원 (National Park)이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도 특별한 일이 없으면 방학이 되면 캠핑 도구를 모두 차에 싣고 떠나곤 합니다. 가족들끼리 여행을 계획하고 같이 떠남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을 느끼곤 합니다.
Figure 8. 브리즈번에 있는 인공해변 (Man Made Beach) 와 도심 속의 건물들
아주 흥미 진진한 내용은 아니지만, 간단히 호주 대학과 박사과정에 대해 소개를 했습니다. 세계 많은 나라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는 코센 회원님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코센 담당자님들과 이야기를 공유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선배님! DBLAB 황윤영입니다. 멀리 호주에서 공부하고 계시는군요~ 행복하고 건강해 보이시네요~ 앞으로도 쭈욱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호주가면 연락드려도 되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