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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주재원 생활

멕시코는 우리나라 남한 땅의 약 20배, 인구 1억2천만명 이상의 큰 나라로서, 세계 14위의 넓은 땅과 11위의 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멕시코는 대부분의 중남미 국가처럼 약360년간 스페인의 지배를 받아 자신의 고유 언어는 없어지고 스페인 말을 사용하고 있다. 멕시코는 미국식 발음이고 원어로는 ‘메히꼬’ 라고 발음한다.
멕시코 북쪽으로는 요즘 장벽을 세우겠다는 얘기가 많은 트럼프 정부의 미국과 국경을 같이 하고 있고, 남쪽으로는 과테말라, 벨리즈등과 접경을 이루고 있다. 멕시코는 고지대와 저지대로 나누어지고, 저지대는 고온 다습, 고지대는 온난 건조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도시는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고, 수도인 멕시코 시티는 해발2,000m 이상이다. 처음 멕시코시티에 가보시는 분은 고산병 증세로 다소 어지럽기도 하고 두통이 있기도 하고 숨이 차기도 하다. 해변가에 많이 위치한 저지대는 동쪽으로 멕시코만과 카리브해를 끼고 있는 깐꾼(Cancun, 캔쿤), 서쪽 태평양에 연한 로스까보스, 아까풀꼬와 같은 휴양 명소들이 많이 있다.
몬떼레이는 멕시코 북부 누에보레온주(NuevoLeon, N.L.)의 주도로서 멕시코 수도인 멕시코시티 다음으로 과달라하라와 함께 2-3위를 다투는 큰 도시이다. 약 12개의 작은 시의 집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총 인구는 600-700백만명 정도이다. 미국과 가까워서 산업이 많이 발달되어 있는 도시이므로 멕시코 다른 지역에 살다가 오신 분들에 의하면 전통적인 멕시코 느낌보다는 미국 같다라는 느낌이 든다고 하신다. 보통 멕시코하면 커다란 선인장들이 있는 뜨겁고 건조한 사막에서 큰 밀집모자(솜브레)와 판초를 뒤집어 쓴 콧수염 기른 남자가 기타치며 말타는 이미지가 연상되지 않는가? 아쉽게도 여기에 와서 그런 사람을 찾아보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갓쓰고 한복입고 다니는 사람을 찾는 것과 같다. 그런 이미지는 단지 미국 헐리우드 영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때문이리라.
아래 사진은 몬떼레이의 랜드마크인 말안장 산이다. 꼭대기 모양이 마치 말안장 같이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몬떼레이란 산을 의미하는 Monte와 왕을 의미하는 Rrey라는 말이 합쳐져서 생겼다 할 정도로 높은 산들이 즐비하다. 몬떼레이시는 약 700m 고지에 위치하고 1,500m 이상의 산들로 둘러싸여 있다. 아래 사진의 왼쪽에 병풍 같은 산이 치핑케이다. 많은 사람들이 등산도 하고, 통나무집에서 묵기도 하며, 시내 전망을 내려다 보는 것으로 유명하다.

치핑케 산에서 내려다본 다음 사진의 몬떼레이 모습은 빌딩숲의 마천루가 왜소하다 못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주변 산의 거대한 규모를 더욱 쉽게 보여준다.
밤의 몬떼레이 거리는 많은 차량과 빌딩의 조명으로 대도시로서의 멋진 모습을 연출한다. 몬떼레이 지역은 여름에 45도씨 정도까지 기온이 올라가고 겨울철에는 약 5도씨까지 내려간다. 눈은 거의 내리지 않지만 대부분의 집들이 난방보다는 냉방에 치중해 있어서 겨울철이면 실내가 생각보다 추워 가스난로나 전기히터를 켜야 한다. 멕시코는 백인 10%, 원주민 30%, 혼혈 60%로 구성되어 있고, 성격은 대부분 낙천적이고 좀 느리며 정이 많다. 급한 성격의 우리나라 사람과 일할 때 서로 잘 맞지 않아 답답해 하는 면도 있으나 대부분 착하고, 잘 설명해 주고 이해시키면 잘 따르고 또 금새 친해진다. 축구를 열광적으로 좋아해서 도시간 프로축구 매치가 있는 날이면 대부분의 맥주집은 응원하는 팀의 유니폼을 입은 축구팬들이 꽉차게 들어차 중계를 보면서 큰소리로 응원을 한다. 올해는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과 멕시코가 맞붙게 되어 어디를 응원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
종교는 90% 이상이 천주교이고, 마을 마을 마다 광장과 성당이 있다. 이는 스페인이 통치하면서 유럽식으로 만들어 놓은 것들이다. 작고 오래된 아담한 성당부터 크고 화려하고 웅장한 성당까지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큰 행사로 생각하는 추수감사절보다 멕시코에서는 부활절이 더 큰 행사로서, 부활주일 휴가동안 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놀러도 가고, 동네마다 다양한 행사가 치루어 진다. 각 지역의 고유한 복장과 춤솜씨, 노래등을 펼치펴 거리를 행진하기도 한다.

멕시코는 미국, 카나다와 함께 1992년 부터 요즘 미국정부와 이슈가 되고 있는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를 맺고 있어, 임가공 생산하여 공급하는 산업이 발전되어 있다. 특히 인건비가 미국의 10~20% 수준이어서 저가의 인건비가 필요한 공산품이나 농산품을 생산하여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멕시코에서 가장 무역 규모가 큰 자동차 산업의 경우 미국, 유럽, 일본등 전세계의 대부분 유수한 자동차 메이커가 들어와서 소형차와 픽업 트럭등을 생산하고 60-70% 이상을 미국으로 수출하여 왔다.
우리나라의 기아자동차도 2014년부터 몬떼레이에 공장을 짓기 시작하여 2016년 5월부터 Forte를 첫 양산한 이래로 2017년에는 Rio, Accent 차종도 생산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멕시코의 생산 능력은 년 40만대 이상이다. 기아차 진출에 따라 많은 1차, 2차 협력사와 그 예하의 업체들도 몬떼레이와 그 근방에 동반 진출해서 약 40-50여개의 한국 부품업체가 들어와 있고, 한국인 거주자도 약 2,000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인 식당도 많이 생기고, 한국 마트도 3-4곳 생겨서 한국 음식이나 생필품 구입에는 큰 문제가 없다. 여기에서 십여년 사신 분들에 의하면 약 15년전 처음 냉장고, 세탁기등 백색가전을 생산하는 LG전자가 진출할 당시에는 미국으로 넘어가 수개월치의 한국산 생필품을 사와서 생활했다는 얘기들을 하신다.
몬떼레이는 오래된 전통 도시가 아니라 스페인 점령후 산업을 위해 형성된 도시로서 고색창연한 건물이나 성당으로 유명한 곳은 거의 없다. 단지 처음 방문하신 분들을 위한 관광지로 몇 군데를 소개해 보겠다. 첫번재로 기기묘묘하게 우뚝 서있는 산들이 모여 있어, 미국의 그랜드캐년을 연상케하는 아래 사진의 우아스떼까(Huasteca)라 곳이 있다. 사진으로는 그 풍경이 모두 표현 되지 안겠지만.

그리고 몬떼레이에서 30여분 남쪽으로 가면 많은 큰 산속에 숨어 있는 말꼬리 폭포(cola de caballo)가 유명하다. 마치 한국의 북한산, 도봉산처럼 등산로 입구에는 관광기념품과 먹거리를 파는 상점들이 즐비하게 있고, 아래 사진과 같이 더운 여름에 폭포에서 땀을 식히고 간단한 등산과 개울가에서 땀을 식히기 위해 많은 지역 주민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젊은이들은 주변 계곡에서 번지점프, 집라인, 계곡 탐험등 많은 엑스트림 액티비티를 즐기기도 한다.

푼디도라(Fundidora)라는 이름의 큰 공원은 1900년에 세워저서 1986년도 파산한 예전 제철소를 시내 한복판에 리모델링하여 시민들에게 휴식의 공간으로 무료 제공하고 있다. 기존 제철소 건물은 박물관과 음식점으로, 용광로는 설치물로 변모시킨 이곳 또한 몬떼레이의 또다른 랜드마크이기도 하다. 더운 여름 밤에 더위를 식히는 산책로나 간단한 놀이기구를 타러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공원 내부에는 인공 수로를 만들어서 유람선을 띄우고 수로 주변에는 멋진 음식점들이 들어차 있어 마치 베네치아, 세느강변, 미국 산아토니오의 리버워크 같은 운치를 느끼며 식사를 할 수 있다.

멕시코 음식중 가장 유명한 것은 따꼬(Taco)이다. 밀가루나 옥수수로 만든 우리의 만두 피 같은 똘띠야(Tortilla)에 고기나 야채등 각종 먹을 것을 얹고, 우리의 양념장 같은 매콤한 살사(Salsa)와 레몬즙을 가미해서 손으로 쌈싸먹듯 돌돌말아 먹는다. 매콤하고 우리 입맛에 맞아 쉽게 좋아하고 즐기게 된다. 우리의 작은 절구 같은 용기에 토마도, 아보카도, 고추등 각종 재료를 넣고 섞어 만든 살사와 갈비살, 치즈, 새우등 음식을 똘띠야에 얹어 싸먹는 따꼬등 멕시코의 대표 음식 사진이다.

음식점이나 집이나 어디서나 행사할 때 흥을 돋우기 위해 음악과 노래를 들려주는 마리아치(Mariachi)가 있다. 이들은 2,3인조부터 7,8인조까지 다양하며, 기타와 관악기등 각종 악기로 연주하며 노래를 들려준다. 신나는 멕시코 노래와 감미로은 사랑의 노래를 들려준다. 한국사람 손님이 있으면 가끔 한국 가요도 짤막하게 들려주는 센스도 있다. 보통은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면서 전속 마리아치의 노래를 듣는데, 노래 요청한 테이블 바로 옆에서 노래를 들려줘서 이때는 옆사람과 대화하기가 힘들다.

한화첨단소재 멕시코 전경 및 드론 사진

한화첨단소재 멕시코 법인은 기아자동차 멕시코 진출과 더불어 2015년 초 몬떼레이에 법인을 세우고 공장 건설을 시작하여 2016년 5월부터는 기아자동차 멕시코를 비롯해서 현지 글로벌 선전 자동차 메이커인 다임러벤츠, BMW, 폴크스바겐, Ford등에 경량복합소재를 적용한 자동차 부품을 공급해 오고 있다.
플라스틱과 유리섬유로 이루어진 경량복합소재는 금속과 동등한 물리적 강성을 갖고 있으면서 더욱 가볍게 제품을 만들 수 있어서 자동차 산업의 큰 이슈인 경량화를 통한 연비향상과 안전성 확보를 동시에 얻을 수 있어 각광을 받고 있다.
아래 사진에 나타낸 우리회사에서 생산하는 여러 자동차 부품중, 멕시코 법인에서는 자동차 범퍼 백빔 및 에너지 업소버, 언더커버, 헤드라이너, 팩키지트레이를 생산하여 공급중이며, 한국차 수출에 일조하기 위해 주재원뿌 아니라 현지에서 채용된 한국분 및 많은 멕시칸 직원들이 땀흘려 열심히 일하고 있다.

한화첨단소재 주요 생산 부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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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HO SONG(cat12) 2018-03-27

멕시코 생활 자세히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국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네요

손지훈(htlaz) 2024-05-02

멕시코가 그리 큰 나라였네요! 진짜 큰 면적을 갖고 있네요.잘 읽었습니다 아주!

역시 멕시코의 문화를 볼수 있어 꼭 한번 가보구 싶어지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