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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 Liverpool, 우리 지역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영국 리버풀 대학(University of Liverpool) 건축과에 Lecturer로 재직 중인 이평직입니다. 리버풀은 잉글랜드 북서부(Northwest England) 지역에 위치한 머지사이드 주(Merseyside)의 주도이자 리버풀 광역도시권의 핵심 도시입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비틀즈와 축구 외에는 리버풀에 대해 아는 것이 많이 없으실 겁니다. 하지만 리버풀은 대영제국의 유산으로 풍부한 문화적 자원과 건축물을 포함한 다양한 역사적 자산을 갖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가운데 일부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피어헤드(Pier Head)
리버풀 시내를 지나 머지강(River Mersey) 하구를 따라 걸으면 자연스레 시선을 멈추게 하는 중세 유럽풍의 건축물들을 발결할 수 있는데 이곳이 바로 피어헤드입니다. 피어헤드는 세개의 위대한 건축물(The Three Graces)로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리버풀을 대표하는 세개의 건축물이 자리잡은 곳으로 유네스코 문화유적으로 등록된 리버풀 워터프론트의 상징입니다. 세 건물 중 가장 북쪽에 자리한 건물은 로얄 라이버 빌딩인데 신화 속에 존재하는 라이버 새(Liver Bird) 두마리가 지붕 위에 앉아 있습니다. 라이버 새는 중세시대부터 도시의 상징으로 사용되어왔고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리버풀 FC의 앰블럼과 리버풀대학교 로고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피어헤드 앞에는 2015년에 설치된 비틀즈 동상이 있습니다. 1965년 엠파이어 극장에서의 콘서트에서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뒤 50년이 지나서 리버풀 시민들에게 동상으로 돌아왔죠. 아름다운 경관미를 자랑하는 피어헤드에 세워진 동상은 아직도 비틀즈를 사랑하는 전세계 많은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알버트독(Albert Dock)
알버트독은 1846년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인 알버트공에 의해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고 이를 기념하여 알버트 독이라 불립니다. 부두와 물류창고로 활용되어 오다가 20세기 중반 2차 세계대전과 산업구조 변화 등으로 쇠태하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에 의해 폭격을 받으면서 이곳저곳이 허물어지고 기능을 상실하면서 1972년에 문을 닫았습니다. 하지만 1984년 도심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부두로서의 기능을 회복했고 1988년에는 테이트 리버풀의 입성을 마지막으로 재개관을 했습니다. 현재는 단순한 부두가 아니라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와 의미를 띄고 리버풀의 상징적인 장소로 자리잡았습니다.

리버풀 원(Liverpool One)
리버풀 원은 도심에 위치한 상업지구입니다. 2008년 리버풀이 유럽의 문화수도로 선정되면서 시행된 당시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도심재생 사업의 결과물입니다. 혹자는 리버풀원 재생사업을 리버풀의 운명을 바꾼 프로젝트라고까지 표현합니다. 리버풀 원과 유럽문화수도 프로젝트는 실추되었던 리버풀의 브랜드를 회복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람바나나(Lambanana)
리버풀을 돌아다니다 보면 람바바나라고 불리는 조형물을 종종 발견할 수 있습니다. 람바나나는 일본인 작가 타로 치에조의 작품으로 당초 1998년 리버풀에서 열린 전시회를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작가는 양과 바나나를 활용해서 가상의 동물을 만들었는데 이는 예전 리버풀 항구의 주요 선적품이었습니다. 작가는 과거를 상징하는 두 아이템을 유전공학으로 대표되는 미래지향적 기술로 합성하면서 리버풀의 과거와 미래를 표현했는데 리버풀 전역에는 총 125개의 다양한 디자인의 람바나나가 흩어져있습니다.

버켄헤드 공원(Birkenhead Park)
버켄헤드 공원은 머지강(River Mersey)를 사이에 두고 리버풀 세계문화유산 지구를 마주보고 있는 위럴 카운실(Wirral Council)에 위치한 공원입니다. 영국을 포함해 유럽 전역에는 공원이 참 많은데 그럼에도 이 공원이 특별한 이유는 정부 주도로 조성된 세계 최초의 공공공원이기 때문입니다. 버켄헤드 공원은 조경 설계가인 조셉 팩스턴(Joseph Paxton)의 설계로 1847년 개장하였는데 공원 주변 주택용지를 포함할 경우 총 면적이 225 에이커에 이르는 대규모 공원입니다. 현재 순수 공원 면적만을 계산해도 125 에이커 규모로 영국 내에서도 여전히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버켄헤드 공원은 산업혁명 당시 리버풀이 직면한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성되었는데 그 외에도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복지증진에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버켄헤드 공원 조성 이후 이를 본받아 많은 도시들이 공공공원을 조성했는데 특히 세계적인 도심 공원으로 손 꼽히는 뉴옥 센트럴 파크가 버켄헤드 공원의 주요 특징을 반영하여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청솔모들이 많아서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공원입니다.

안필드 경기장(Anfield Stadium)
축구의 도시답게 리버풀은 에버튼 FC와 리버풀 FC 두개의 명문 축구팀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두 축구팀의 경기장인 구디슨 파크와 안필드는 스탠리 공원을 사이에 두고 도보로 15분도 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지만 두 팀이 만나는 머지사이드 더비는 잉글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더비 중 하나로 리버풀의 빅 이벤트로 자리 잡았습니다. 사실 역사는 에버튼 FC가 좀 더 길지만 전 세계적으로 좀 더 유명세를 떨치는 팀은 얼마 점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 한 리버풀 FC입니다. 특히 1960년대부터 리버풀 FC의 대표적 응원가로 불리우고 있는 You’ll never walk alone (YWNA)은 영국을 넘어 도르트문트와 아약스 등 많은 축구 팀의 응원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리버풀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권하는 앱을 꼽으라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가운데 오늘은 택시앱을 소개드리려 합니다. 런던을 벗어나면 지하철을 찾아볼 수도 없고 트램이 있는 도시도 흔치 않습니다. 서 대부분의 경우 도보로 이동하거나 버스를 타고 관광을 해야 하죠. 이 경우 구글맵이나 시내맵퍼(Citymapper) 같은 앱을 사용하면 어렵지 않게 버스 정류장과 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버스가 여의치 않을 경우 혹은 시간이 촉박한 경우에는 택시를 타기 마련입니다. 문제는 영국은 한국에 비해 택시비가 비쌉니다. 특히 영국 전역에 즐비한 블랙캡(Black Cap)은 내부가 넓고 택시기사들이 친절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택시비가 유난히 비쌉니다. 따라서 우버 같은 저렴한 택시를 찾아야 하는데 리버풀을 비롯한 영국의 중소도시들에는 우버택시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리버풀 지역 택시회사들로는 델타택시(Delta Taxi)와 알파택시(Alpha Taxi)를 꼽을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리버풀에는 우버보다는 델타택시나 알파택시 차량수가 많아 이용객이 많은 시간에도 좀 더 빨리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통은 전화로 예약을 하지만 앱을 다운로드 받아서 쉽게 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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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평직(pyoungjik)

University
School of Architecture

교수

건설/교통분야 전문

손지훈(htlaz) 2024-04-28

30여년도 전 1991년부터 런던에서 학교다닐때 리버풀까지 올라간 적이 있습니다 서울서 놀러온 고모와 사촌여동생 태워서.
오실때까지 건강하시게 목적하신바 이루고 오시기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