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뮌헨에서 이공계 동료들과 함께 뮌헨 청소년 과학 캠프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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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독일 뮌헨에서 살고 있고 윤성호라고 합니다. 중학교 1학년 딸과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중년의 아빠이랍니다.
저는 92학번으로 포항공대에서 기계공학 학부와 환경공학 석사과정을 마쳤고 오랜 기간의 방황과 모험(?) 후에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박사 연구를 수행하였습니다. (2004-2008). 저는 주로 공기역학(aerodynamics)를 통해 항공기 엔진에 사용되는 터보기계(turbomachinery)의 개발 및 연구를 주로 수행하고 있는데 2012년에는 이 곳 독일 뮌헨에 이주하여 GE에서 주로 항공기 엔진 개발과 또 보다 효울적이고 친환경적인 미래의 항공엔진에 대하여 연구하고 있습니다. 뮌헨에 대하여 저의 일에 대하여서는 다음에 더 말씀드리도록 하고 오늘 여러분들과 더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최근 몇 년간 이공계 동료들과 해오고 있는 청소년 과학캠프, 과학교실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프랑스에서 위성을 개발하시는 최경일 박사님께서 엉뚱하게도(!!) 뮌헨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과학캠프를 한 번 개최해 보자고 제안하셨습니다. 저도 재미있는 생각인 것 같아서 주로 뮌헨에 있는 이공계 박사님들과 학생분들(재독한인과학기술자협회 회원분들) 도움을 받아 30명의 청소년들과 함께 과학캠프를 개최하였습니다. 주제는 “교과서도 없고 인터넷도 없는 학교에서 어떻게 어떻게 교육을 도와줄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답해보는 것이었습니다. 주로 아프리카에 있는 학생을 염두에 둔 것입니다.
이 시간을 통해 저희는 적정 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이라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적정기술이란 말 그래도 적정한(너무 비싸지 않고 단순하면서도 현지 필요를 채울 수 있는) 기술로 이를 통해 모두가 함께 잘사는 세상을 만들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구체적인 두가지 기술을 살펴보았는데 첫 번째는 레이첼이라는 교육용 서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손바닥 보다 작은 기계로 엄청난 양의 교육 자료(예를 들면 Khan Academy, Wikipedia 등)가 포함되어 있는 이 작은 서버는 어디든지 설치하면 이 서버 주변 100m내에서는(중고) 컴퓨터를 통해 교육자료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소위 간이 교육 인터넷을 사막 한 가운데 설치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두 번째로는 다목적 마을 도서관 혹은 레이철 서버 룸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조립형 돔(Dome)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고 함께 돔을 만들었습니다. 학생들은 조립형 돔 만드는 것을 매우 좋아했고 또 과학 및 기술을 통해 좀 더 좋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 나갈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돔 만들기
조별 발표
전체 사진
작년 2019년에는 “미세먼지,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를 가지고 준비하였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미세먼지는 최근 한국에서 큰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으며 어린아이에서 노인까지 사회 모든 구성원들의 삶에 큰 영향을 있기에 이에 대하여 청소년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토론하는 기회를 가지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미세먼지를 피해서 독일로 이민 온 가정들도 있고요.
서른 한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한 2019년 과학캠프는 크게 세가지 프로그램을 준비되었습니다. 첫번째로 미세먼지가 왜 생기는지, 또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이보현 박사님으로부터 강의를 들었습니다. 이 시간에는 많은 학부모님도 함께 참여하여 미세먼지에 대하여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두번째로는 박수레 디자이너님의 인도 가운데 모든 참가자들이 자신만의 미세먼지 센서를 직접 만들어 보고 그 데이터를 인터넷을 통해 받는 시간을 진행하였습니다. 어린 청소년 아이들이 센서를 만지고 전선을 연결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준비된 13명의 이공계 청년들의 도움으로 모든 참가자들이 자신만의 미세먼지 센서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송예은 디자이너님이 “디자인 워크샵”을 진행하였습니다. 개발된 "미세먼지 센서"를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지 토론하였으며 또 “프로토타이프” 디자인을 통해 미세먼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실제로 만들어 보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과학, 기술이라는 주제를 통하여 기성세대와 청소년들이 대화하고 소통하고 또 보다 밝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나만의 미세먼지 센서 만들기
강의시간
전체 사진
이번 년에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제가 살고 있는 독일에서는 통행금지가 시행되었고 저희 아이들을 포함한 많은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과학캠프도 취소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혹시 온라인으로 학생들과 과학교실을 진행하면 제 주변의 청소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재독과학자협회 박원선 회장님과의 상의 후에 5월 9일 첫 강의를 개최하였습니다. 화성탐험(Exploring Mars)이라는 주제로 프랑스에 계신 최경일 박사님을 모시고 개최하였습니다. 광고도 소박하게 지인들을 중심으로 주로 이메일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며칠만에 독일 전역에서 100명 가량의 청소년들이 등록을 하였고 온라임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과의 적극적인 토론을 할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우주를 주제로 구성해 본 것은 청소년들이 코로나 기간에 밖에 나가지 못하지만 바이러스 이야기와 텔레비젼만 바라보지말고 고개를 들고 우주를 바라보라는 마음으로 준비하였습니다.
이 후 또 다른 두가지 놀라운 일을 경험했는데 한가지는 주변의 많은 우주 관련 과학자 분들이 도와준다고 나서주셨습니다. 윤지중 박사님(베르린 공대), 이민주 박사님(막스플랑크 연구소), 이연주 박사님(베르린 공대), 김정효 박사님(에어버스), 이소연 박사님(우주인), 김윤경 박사님(나사)이 흔쾌히 강의로 도와주겠다고 하셨습니다.
두번째 놀라운 일은 유럽 내의 많은 한글학교 교장선생님들이 과학교실을 많이 홍보해 주시고 또 부모님들이 다른 부모님들에게 과학교실에 대하여 홍보해 주셔서 전 세계 많은 나라(독일, 영국, 프랑스, 네델란드, 스위스, 스웨덴, 룩셈부르크, 스페인, 러시아, 조지아, 알바니아, 터키, 세르비아, 아랍에미레이트, 콩고, 미국, 한국, 콩고, 아랍에미레이트 등등!!) 청소년 친구들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5월 부터 9월까지 아래 포스터와 같은 7개의 주옥같은 주제를 통해 청소년들과 토론하고 공부하였습니다. 보통 과학자 선생님들이 3~40분 정도 강의를 해 주시고 20분간은 학생들과 선생님과 진지한 열띤 토의를 합니다. 또 학생들이 강의 전에 강의에 관련된 질문을 적어서 보내주고 동영상을 통해 자신과 자신이 살고있는 나라에 대한 소개도 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과학교실을 통해 지식 전달을 넘어서 과학자 선생님들과 청소년들을 연결하고 또 전세계 퍼져있는 한인 청소년들을 연결해 주는데 도울 수 있어 참 감사합니다.
8월달 잠시 쉬고 9월부터 2학기 과학교실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번 주제는 “하늘, 바람, 구름 그리고 사람” 이란 주제로 시작하였습니다. 우주에서 조금 내려왔지만 아직도 청소년들이(그리고 우리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로 어려운 지금 시간에 하늘을 바라보고 살라는 의미로 구성해 보았습니다. 이번에도 주제와 관련하여 8분의 과학자분들이 도와주시기로 하셨고 현재 확정된 주제는 다음 포스터와 같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코로나 기간이 장기화 되는 동안에는 계속해서 온라인 과학교실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소망해 보는 것은 생명, 물리, 화학, 수학, 에너지, 환경, 건축, 디자인, 교통수단, 로보트, 인공지능 등 다양한 주제로 과학교실을 운영하고 참가하기를 원하는 전세계 한인청소년 모두 조건없이 참석할 수 있게 해주려고 합니다. (다음 3부 순서로는 생명의 신비란 주제로 준비해 보려고 합니다.) 조금 걱정이 되는 것은 계속해서 좋은 과학자 선생님들을 섭외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주변 지인분들과 친구, 동료들을 통해 부탁했는데 장기적으로도 계속 많은 분들이 도와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청소년들을 사랑하고 자신의 전공을 가지고 대중들과 대화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은 같이 도와주시면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스폰서도 없고 참가료도 없기에 강사님들에게도 특별한 보수는 없지만(!!)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음을 약속드립니다.
혹시 뮌헨 과학교실에 대하여 더 알고 싶으신 분들은 재독과학기술자협회 (http://www.vekni.org/) 혹은 뮌헨과학교실(https://www.facebook.com/MYSCplus)을 확인해 주시면 됩니다. 함께 강의로 도와주실 수 있는 분들은 저에게(sungho.yoon1@gmail.com) 연락주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윤성호 박사님 안녕하세요.
뮌헨 청소년 과학 캠프에 대한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