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라이프니츠 표면 공학연구소에서 박사과정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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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박사과정을 하고 있는 오경환입니다. 저는 현재 독일 라이프치히에 있는 라이프니츠 연구 그룹 중 하나인 라이프니츠 표면 공학연구소에서 박사 연구생으로 일하면서 박사과정을 하고 있습니다.
leipzig uni (출처 : 호텔스닷컴)
라이프치히는 구 동독 시대에 베를린에 이어 큰 도시였으며, 현재도 독일 전역에서 10대 도시로 급 성장하고 있는 도시입니다. 역사적으로 라이프치히는 몇 번의 주목받을 만한 일들이 일어났는데, 첫 번째는 1813년 나폴레옹 과의 전투에서 나폴레옹을 패하게 만든 도시로 이름을 알린 것으로, 이 패배로 나폴레옹은 황제의 자리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아직도 나폴레옹이 사용하던 책상은 라이프치히 전쟁 기념관에 전리품으로 전시되고 있습니다.
전쟁기념관(출처 : 위키피디아) / 전쟁기념관 배경으로 딸아이 사진
전쟁기념관내 전시된 나폴레옹이 사용하던 책상(출처 : 주간조선 홍지형)
두 번째는, 독일 통일의 중심이자 시작이 바로 이곳 라이프치히에서 일어난 것입니다. 1982년 성 니콜라이 교회에서 시작된 월요기도회를 시작으로 1989년 9월 4일 평화기도회가 끝난 후 시작된 평화 시위는 독일 전역으로 확산되었고, 이것은 결국 베를린 장벽을 무너지게 하고, (1989년 11월 9일) 독일은 1990년 10월 3일 통일이 선포되었습니다. 작은 모임으로 시작된 마음이 결국은 독일 통일을 이끌었다는 게, 남북이 분단된 현실속에서 다시금 통일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성 니콜라이교회(출처 : 오정택 라이프치히 프로젝트)
라이프치히에는 독일에서 2번째로 오래된 대학인 라이프치히 대학이 있습니다. 1409년에 설립되었고, 라이프니츠, 괴테, 바그너, 니체, 슈만, 그리고 앙켈라 메르켈 총리등 독일의 주요한 인물들뿐 아니라, 서른명에 달하는 노벨상 수상자도 배출하였습니다. 물리학과 건물에 들어가면 교과서에서 듣던 주요 많은 인물들이 동문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라이프치히 대학 전경(출처 : Stadt Leipzig)
라이프니츠 표면 공학연구소(출처 : Stadt Leipzig)
라이프치히는 물이 많은 도시로, 도시에 강이 흐르고 그 강물을 연결된 운하는 도시 곳곳을 이어줍니다. 날씨가 따뜻한 여름에는 연결된 운하에서 카누를 타고 도시를 여행할 수 있고, 겨울에는 얼어붙은 운하를 걷거나, 스케이트를 타며 도시 이곳저곳을 볼 수 있습니다.
라이프치히 Clara-Zetkin 공원 주변의 강과 연결된 운하들
라이프니츠 연구소는 기초과학부터 응용분야까지 넓은 분야의 연구를 다채롭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각 연구소 특성에 따라 연구분야는 나뉘는데요, 저희 연구소는 표면공학분야에 특화 되어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애기하자면, 이온, 전자, 플라즈마 및 광자를 이용하여 표면 기술에 중요하게 기여할 수 있는 물리적, 화학적 프로세스를 연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플라즈마 전문가, 재료 전문가, 화학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지식을 나누면 연구하고 있으면, 재료 분석을 위한 많은 첨단 장비들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약 160명가량의 인원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독일에서의 박사과정은 상당히 자유롭지만, 많은 책임감을 요구합니다. 박사과정 중 따로 수강하는 코스가 없기 때문에 (때에 따라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간 사용에 자유롭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자신의 연구할 부분들을 자신이 찾아내고 공부해야 하는 압박이 있습니다. 저희 연구소에서는 매주 2명의 박사과정 생들이 세미나 형식의 발표를 전체 연구원 앞에서 하고 피드백을 받아 보완 수정하여 연구의 많은 도움을 받습니다. 한국인은 지금까지 제가 유일하고, 한국인 외에 다양한 국적의 연구원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짧은 저의 독일 생활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독일에서의 박사 생활은 충분히 도적해볼 만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도전을 망설이고 계신 분이 있으시면, 개인적으론 도전에 한 표, 그리고 그 도전에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물리적, 화학적 프로세스를 연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플라즈마 전문가, 재료 전문가, 화학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지식을 나누면 연구하고 있으며, 재료 분석을 위한 많은 첨단 장비들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뭔가 관심사에 확 와닿는 설명인데, 상세하게는 어떤 연구를 하고 계시는지도 궁금해지는 기관이군요.
연구, 건강, 모두 잘 이루어지길 기원드립니다.
라이프치히는 카누를 타고 여행을 다닐 수 있다니 상상만해도 정말 좋습니다. 요즘에는 코로나로 여행을 못가 sns나 코센을 통해 사진으로 가상 여행을 떠나곤 합니다.ㅎㅎㅎㅎ 정말 힐링되는 사진입니다. 독일에서도 건강하고 즐거운 생활되시길 바랍니다.
Leipzig 에 대한 글이 너무 반갑습니다!. 저는 통독 전에 오스트리아 Wien대학에서 생물학을 공부했던 사람입니다(1987년 2월 졸업). 당시에는 우리 한국인들은 동독에 갈 수 없었지요. 그러다 5년 전 여름에 예전의 Dresden, Leipzig 등 예전의 동독 도시들을 여행했었는데 저에겐 Leipzig가 가장 제 마음에 들어 퇴임 후에 그곳에서 장기간 체류할 생각도 합니다. 첫번째 사진으로 게시하신 대학건물도 너무 멋지고 Bach가 일했다는 토마스교회나 니콜라이교회 등을 둘러보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등 독일어 권에서 학위를 취득하기가 매사 독립적으로 해야하므로 쉽지 않지만 그 과정을 모두 거치고 나면 자신의 연구수행 능력이 한층 향상됨을 알게될것입니다. 화이팅입니다! - 퇴임을 1년 앞둔 환경 미생물 전공자
나는 영국 영주하면서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사업을 하고 있고, 요즈음은 이곳 Leipzig에 내가 한국 사업을 돕고있는 독일회사의 본사가 있어 매년 사업 발표와 업무회의 때문에 오가고있는데 이곳 대학에 한국인이 있었다는 소리를 들으니 반갑네요...물론 이 회사에서 황희찬 선수가 뛰고있는 Leipzig F.C를 공식적으로 후원하고 있어 코로나 때문에 2020년서 부터는 못가고 있지만 가면 만나볼 생각이었는데 영국으로 임대되었다고 하네요... 또한, 이 회사에도 여기서 공부한 중국 친구와 동유럽, 중동 친구들이 있어서 Leipzig 대학이 공대쪽으로는 나름대로 유수의 대학인것은 알고 있었는데 문학, 철학,음악, 물리학으로도 유명하다는것은 잘 몰랐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Leipzig에 갈때 한번 뵙고 싶습니다. 저의 메일로 연락처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서른 명에 달하는 노벨상 수상자 배출 대학에 메르켈 총리 등 많은 유명인들 다니신 대학이네요 부럽습니다.
끝이 보이려는 코로나에 조심하시고 목적 하신 바 모두 성취하시길 기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