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hD journey in NTU, Singap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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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싱가포르 Nanyang Technological University (NTU)에서, 전자전기공학과에서 박사 과정에 재학중인 이동훈입니다. 한국에는 영문 약자인 NTU보다도 난양공대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 (NUS) 와 더불어 싱가포르 정부의 막대한 자금력과 연구 투자로 빠른 발전을 이루고 있는 학교입니다.
NTU Campus (ref. https://www.ntu.edu.sg/about-us/history)
NTU Campus
Rolls-royce@NTU Corporate lab (ref. https://www.ntu.edu.sg/rr-ntu-corp-lab)
학교 이름에 공과대학이 들어감에도, 공대, 자연대뿐 아니라 경영대, 인문/사회대, 미대, 교대와 의대까지 포함한 종합대학입니다. 연구 중심대학답게 연구에 큰 포커스를 두며 기업과 협업한 공동연구소도 캠퍼스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롤스로이스, HP, 다이슨, 알리바바, 글로벌 파운드리, 최근에는 현대자동차에서도 협업하고 있습니다.
미세유체 운동에너지 수확 기기 (좌), N2FC 클린룸 (우)
저는 배터리 시스템을 이용한 전기화학적 운동에너지 수확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배터리 재료연구, 기계공학적 미세 유체 해석, 실리콘 프로세싱 등을 다루는 학제 간 연구에 관심이 있습니다. NTU에서는 단과대 혹은 대학 차원에서 여러 공용장비 시설을 운영해서 연구원들의 장비 사용을 돕습니다. 저는 전자과에서 관리하는 Nanyang Nanofabrication Centre (N2FC)에서 클린룸 환경에서 실리콘 공정을 하거나, 재료과의 Facility for Analysis, Characterisation, Testing and Simulation (FACTS)에서 SEM, TEM을 측정합니다. 전문화된 스태프들이 상술한 공용장비 시설에 상주하여 연구자들의 장비 사용을 도와줍니다.
The river merchants (ref. https://www.linsfood.com/river-merchants-boat-quay-statues/)
2020년 초 처음 싱가포르에 입국했을 때만 해도 저는 싱가포르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었습니다. 막연히 홍콩과 비슷한 중화권 국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겉보기에는 영어와 중국어를 사용하니 홍콩과 유사했지만, 깊게 싱가포르를 더 경험해 보니 이곳의 동남아 지역 허브로서의 역할을 알게되었습니다.
싱가포르의 역사를 짧게 간추리면 영국인이 말레이시아의 땅에 중국인과 인도인을 데려와 발전시킨 나라입니다. 따라서 중국어, 인도어 (타밀어), 말레이어, 영어가 모두 통용되는 사회입니다.
제가 속한 NTU에서는 동남아의 여러 저개발 국가: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의 우수한 인재들에게 장학금 혜택을 주어 동남아 지역 인재 확보에 힘쓰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 학생의 수도 늘고 있으며, 아랍의 이슬람 국가와 동유럽 출신 학생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Grab의 신화를 보면 싱가포르가 외국인 인재를 유치하고 지원하는 데 얼마나 진심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Grab의 창업자는 말레이시아 인이었지만 싱가포르에서 투자받아 동남아 전역으로 진출했습니다. Grab은 동남아 전체를 지배하는 배달의 민족, 카카오 택시, 우버, 토스의 역할을 합니다.
SINGA scholarship awardee from all around the world
저는 싱가포르 정부와 NTU에서 운영하는 Singapore International Graduated Award (SINGA)라는 박사과정 장학금을 받고 있습니다. 한화 약 250만 원 (박사과정시험 통과 전에는 약 200만 원)의 장학금을 4년 동안 받는 조건입니다. 졸업 이후에 싱가포르에서 의무 복무기간은 따로 없습니다. 한국에서의 대학원 생활과 가장 다른 점은 박사과정이 4년이라는 시간으로 정해져 있다는 점입니다. 박사 과정 학생들은 정해진 기간 안에 집중해서 학위를 마치고 그 후의 진로는 스스로 선택합니다.
최근에 코센에서 진행한 유학 세미나에서 NTU 대학원 학생회장님이 싱가포르 유학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으니 유학에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코센 동영상 (싱가포르 유학은 처음이라 : https://kosen.kr/info/vod/121)에서 참고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싱가포르 주택단지의 낮과 밤
싱가포르 시내 중심지의 낮과 밤
저렴한 현지 음식(좌), 비싼 한식 (우)
싱가포르를 여행해 보신 분들은 이곳의 비싼 물가를 고려해 박사과정 장학금 250만 원이 생활하기 어려우리라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는 맞는말이면서도 아니기도 합니다. 싱가포르는 이중경제구조를 가지고있는 나라입니다. 시내 중심지/여행관광지에서의 물가와 교외지/주거단지/학교의 물가가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단적인 예로 시내에서 점심 한 끼는 2만 원 이상을 주어야 하지만 주거단지에서는 5천 원이면 식사할 수 있습니다. 음식뿐만 아니라 주거, 쇼핑, 의류, 운동, 심지어 미용실까지 매우 비싼 가격부터 매우 싼 가격까지 나누어져 있습니다. 개인의 성향에 맞춰 현명하게 선택하면 물가 비싼 싱가포르에서 슬기롭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저는 2020년 1월부터 싱가포르 생활과 박사과정을 시작해서 3년 반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제 개인이 싱가포르 사회의 이방인으로 느껴진다거나 인종차별로 인한 불이익을 받은 경험은 없습니다. 싱가포르 자체가 이방인들이 모여서 세운 나라여서 타인종, 다른 문화에 대한 존중과 서로에 대한 적당한 무관심이 사회 전반에 녹아있습니다. 오히려 현지분들의 BTS, 블랙핑크, 손흥민에 대한 사랑이 한국인에 대한 호의가 되어 한국인으로서 자긍심과 우리 문화의 위대함을 더욱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한국의 여러 연예인, 운동선수가 싱가포르에 자주 방문하기 때문에, 향수병이 찾아올 겨를도 없이 한국 컨텐츠를 접할 수 있습니다. 여담으로 저는 며칠 전 정찬성 선수의 UFC 은퇴경기를 현장관람 했습니다!
구글 싱가포르 캠퍼스에서
박사 과정을 함께하는 도시로써 싱가포르의 또 다른 장점이라면 여러 다국적 기업의 헤드쿼터가 싱가포르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입니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링크드인, 글로벌 파운드리, 마이크론, AMD, 아마존, P&G 등의 회사들이 위치해 있어, 박사과정 이후 삶의 방향에 대해 폭넓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상 저의 싱가포르 생활기와 NTU에서의 박사 과정에 대해 짧게 나마 이야기 해보았습니다.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신지윤연사님 유학 세미나에서도 듣고도 느꼈는데 싱가포르 참 매력적인 곳 같아요 아시아의 여러 문화가 잘 어우러지고 지원과 시스템도 잘 갖춰진 곳이라고 느껴졌네요. 포토에세이로 다시보니 반갑네요. 소개 감사합니다~
저는 맨 처음의 캠퍼스 건물 사진이 너무 인상적입니다. 어떻게 저런 건물을 생각해내고 또 만들수 있는지 신기하네요. 싱가포르 가보고싶은 나라에요. 가게 되면 연락 드릴게요. ㅋㅋ
와 정찬성 선수의 마지막 경기를 직접 보셨군요... 멀리 한국에서 티비로 시청했는데 좀비다운 커리어 마무리었던 것 같습니다. 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