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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남자(?) 이재호

위의 사진은 2004년 영국으로 공동연구를 출발할 당시 한국에 남아 있는 마누라님께 보냈던 사진이다. 영국에 가 있는 동안 술도 안 마시고, 운동도 열심히 하여 6개월 후에는 이런 모습으로 돌아오리라고, 그러나, 합성된 사진도 실패작이지만 몸 만들기 역시 물론 실패로 끝났다. ^^ 컴퓨터 사용의 보급화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은 다른 사람의 얼굴을 합성해 놓거나, 있지도 않았던 사람을 사진에 삽입하거나 혹은 삭제하여 사라지게 한 것들을 보아왔을 것이다. ‘Forrest Gump’라는 영화에서는 예전의 역사적 장면에 Tom Hanks를 삽입하여 마치 실제로 있었던 것처럼 보이게 했던 것도 기억하리라 믿는다. 현재 필자가 진행하고 있는 연구는 간단히 말하면 이러한 합성과 비슷하다 할 수 있다. 디지털액터라는 가상의 CG(Computer Generated or Graphic)인물을 만들어 이를 실사에 직접 넣는 연구가 현재 필자가 몸 담고 있는 팀에서 진행중인 연구테마이다. 많은 사람들이 CG로 제작된 영화들을 실제로 현재 손쉽게 접해 왔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그러한 영화들의 대부분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수작업이 동원되어 만들어진 결과이며 그 객체가 실제의 사람이 얼굴이 보여주는 다양성을 만족시켜주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즉,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감독이 상상하는 장면이나 행동을 수행하는 CG로 만들어진 객체가 등장하는 영화를 많이 만들고 싶어도 자본과 시간, 그리고 기술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고도의 기술력으로 풀어내려는 것이 현재 필자가 하고 있는 연구인 것이다. 어릴 적 영화를 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그 주인공으로 자신이 몰입되는 기분을 느끼거나, 그렇게 되고 싶다고 열망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디지털액터 기술은 이러한 소망을 화면으로 나마 충족시켜 주게 할 수 있다. 어릴 적 이소룡 영화에 몰입했던 사람들은 실제 이소룡 대신에 자신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를 소장하여 볼 수 도 있을 것이며, 평소 흠모하던 여배우가 나오던 영화의 상대역으로 본인이 등장하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일반 가정에서 이러한 작업을 단번에 해내기까지는 앞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현재 진행되는 연구는 메이저 급 개봉 영화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위험하여 감행하기 힘든 장면이나, 전문적 악기들 연주 등의 특수 스킬이 필요한 경우, 혹은 수없이 많은 엑스트라의 대체 효과 등에 주로 그 역량을 모으고 있다. 아래 그림은 요사이 많은 사람들이 보았거나, 필자가 알려주고 싶은 영화들이다.
영화 ‘The Lord of The Rings’에서는 Gollum이라는 가상의 액터가 등장하여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받았다. 실제 Gollum의 제작에는 많은 시간이 할애되었고, 그 표정이나 행동 또한 실제 사람과 구별이 된다. 물론 Gollum의 특성상 이렇게 비인간적인 것이 오히려 잘 맞아 들어갔지만.. 실제로 사람처럼 행동하고 표현하는 기술은 특히나 얼굴의 자연스러움을 찾는 기술에서 굉장한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다행히 ‘Spider-Man’에서는 얼굴이 마스크로 가려져 있고 이러한 문제없이 원활하게 디지털액터가 만들어졌다. ‘S1mOne’이라는 영화에서는 실제 디지털액터 기술로 만들어진 영화가 아니지만 우리가 하고 있는 작업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기에 위의 그림에 담았다. ‘S1mOne’에서는 있지도 않은 디지털로 만들어진 가상의 인물이 인기인이 되는 그런 내용들을 담고 있다. 물론 이 영화에서는 디지털액터가 아니라 실제 사람이 나오지만…… 현재 필자가 하고 있는 연구의 발전은 실제 앞서 예기한 것처럼 엔터테인먼트 쪽에서 많은 활용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고, 또한 얼굴 표정에 생성에 대한 연구는 앞으로 실제 사람과 같은 로봇제작을 가능하게 하는 밑거름으로 작용될 것이다. 이러한 날이 빨리 오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것을 다짐하면서, 앞으로(연구가 잘 진행되면) 필자가 등장할 영화의 포스터를 공개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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