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듦에 대하여 (이달의 주자 : 송태준) 루이즈 애런슨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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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ABB 코리아 로봇자동화사업부를 맡고 있는 송태준 입니다. KOSEN 프로필 사진은 2000년 쯤 프랑스 Grenoble의 한 카페에서 찍은 스냅사진이네요. 지금보다 훨씬 상태가 좋아서 업데이트 안하렵니다. 코센릴레이북 다음주자로 추천한다는 곽지혜 박사의 페이스북 문자를 덜컥 수락하는 바람에 책을 찾아 읽는다는 것과 음악을 찾아 듣는 것에 너무 소홀한 삶을 요즘 살고 있구나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반백년을 살아왔네라고 느꼈을 때 집어들었던 책입니다. 의사인 작가가 Elderhood를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마음자세를 차분히 생각할 수 있게 자신의 경험과 의학적 지식을 친절하게, 조금은 지루하지만, 써내려간 책입니다. 제게는 운전하며 TTS로 읽은(?) 분량이 눈으로 읽은 것보다 많았던 첫 책이기도 합니다.
처음 책을 열면서 책의 목차가 잉태, 탄생, 유년기, 성년기 그리고 노년기, 그러더니 죽음에 이어 마침표로 구성되어 있음을 보면서 노인의학전문의인 저자 루이스 애런슨이 Elderhood를 얘기하면서 전 인생의 주기를 구조로 삼은 이유가 뭘까 궁금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Elderhood는 개인에 따라 정신적 그리고/또는 신체적으로 상대적이라는 것과 생명을 다루는 과학 (의학)이 유년기 및 성년기와 연결되어 있는 노년기를 포괄적 의미에서 전문적으로 다뤄야한다는 메세지를 파악하면서 작가의 의도가 왜곡되지 않도록 좀 더 포괄적으로 느껴지는 영어단어가 적절하다 (책 제목의 한글 번역이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화학공학이 학부전공인 저는 절대 과학보다는 인간계의 과학에 더 관심이 많았나봅니다. 요즘 벤처/주식시장 바이오산업의 붐에 대해서 뭔가 편하지 않은 이유도 그런 성향 때문인 것 같은데, 애런슨은 노인의학이라는 분야를 의학이 얼마나 비과학적으로 간과해 왔는지를 다양한 사실과 경험을 통하여 설득력 있게 전달합니다. 과학적 접근을 통하여 알게된 지식과 견해를 과학적인 사고 없이 일반화하는 오류를 범하기 쉽다는 것은 이공계 출신으로 비즈니스 계에 종사하면서 가끔 속으로 뜨끔했던 일반화의 실수들을 기억나게 했습니다. Elderhood라는 경계조건을 충실히 정의하고, 물론 개인적인 차이를 가능한 한 고려해서,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정신적, 육체적으로 나이듦을 받아들이고 준비하는 것이 100세 시대라 흔히 말하는 우리 세대에서 더욱 중요해졌음을 책장을 넘기며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닥터 애런슨이 전해주는 경우들 중 일부는 이제 80세 전후이신 제 부모님의 경우라는 상상을 자꾸 했습니다. Elderhood 역시 주변 사람들의 이해와 상호작용이 중요한데 성년기 다음이라는 것 때문에 경계조건의 변화를 간과했던 적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네가 나이들어 가는 것과 내 주변 분들이 나이들어 가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디에 신경을 써야 하는 지 생각하게 됩니다. Elderhood가 임상실험의 대상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기에 해당 증상에 처방된 약이 Elderhood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코로나 백신 관련 여러 뉴스들과 겹쳐지는 이런 사실)에 유념하게 된 것만으로도 제대로 나이듦에 관하여 무언가 얻은 느낌을 갖을 수 있었습니다.
Piazzolla의 Romance Del Diablo를 들으며 아침 출근 길 운전대를 잡고 있는 나를 자각할 때 내 감성의 나이듦이 어색하여 바로 Gotan Project의 음악을 찾아 들으며 아직은 아니지, 아닐꺼야, 아니겠지 이러는 자신을 발견하는 요즘 새로운 시각으로 나의 Elderhood를 계획하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100세 시대라 하면서 노년을 위하여 필요한 자금이 얼마인지 같은 것만 걱정하지 말고 나의 또 내 주변 분들의 나이듦이라는 것을 어떻게 소화하는 것이 필요할까 한번 고민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코센 회원이신 어떤 분께 연락해야할 지 고민하다 이분이면 되겠다 싶어 전화로 전후 내용을 말씀드리고 동의를 구한 끝에 최근 Momentive로 옮기신 신경순 박사님께서 흔쾌히 다음 달 소개자를 수락해 주셨습니다. 열심히 일하면서 더 열심히 행복을 추구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신경순 박사님입니다. 어떤 책을 소개해 주실지 많이 궁금하네요.
아주 흥미롭게 잘 읽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