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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Wood Lab

본인의 연구주제는 일전에 다루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Wood Lab을 간단히 소개하고Lab이 속해 있는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UBC)의 일상에 대하여 소개하고자 합니다.

저는 Michigan State University 동물학과에서 학위과정을 처음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미시건주의 전반적인 경제상황이 나빠지고 동물학과 폐지론이 제기되면서 2011년 학교를 옮겨간 곳이 UBC 였습니다. 밀리듯이 옮겨간 상황이라 UBC에 대한 기대 및 조사없이 무작정 도착한 밴쿠버 공항에서 UBC가는 길은 온통 가로수와 벚꽃나무로 둘러쌓여 있었고 그래서 저는 UBC가 아주 한적한 시골에 위치한 학교라 생각했습니다. 도착 후 주변을 살펴보니 주변에 태평양도 있고 숲도 있고 큼지막한 건물도 많은 인구 70만의 대도시였습니다. 기회가 되어 나중에 밴쿠버를 방문하면 동감하시겠지만 건물로 들어찬 다른 미주권의 대도시와 달리 밴쿠버는 잘 정돈된 도시가 자연으로 잘 포장된 아주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UBC는 이런 밴쿠버내에서도 태평양을 접한 서쪽 끝자락 해변가에 위치하고 있어 더욱 밴쿠버의 매력을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캠퍼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태평양을 인접한 UBC 캠퍼스 전경
(출처:https://you.ubc.ca/virtual-tour/)

전반적으로 UBC는 아주 자유롭고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학풍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UBC의 다양성이 존중되는 학풍의 근원은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배경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UBC의 강의실 어느곳을 가더라도 최소 10 개 이상의 다른 문화 및 언어적 배경을 가진 다양한 학생과 교직원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다른 문화와 언어는 UBC에서 존중과 기다림을 통하여 어울어지고 결과적으로 UBC의 학풍을 자연스럽게 이끌어가는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문화와 언어가 유사한 사람들이모여사는 지역이 UBC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대표적으로 중국계가 모여사는 Richmond (리치몬드), 인도계가 모여사는 Surrey (써리), 한국계가 모여사는 Coquitlam (코퀴틀람)이 있습니다.

다양한 문화 및 언어 배경을 가진 UBC재학생들의 모습.
(출처:https://you.ubc.ca/virtual-tour/)

UBC 캠퍼스 옆 Southlands (싸우스랜드) 구역은 캐나다 원주민 Musqueam (무스크엠) 부족이 살고있습니다. 하지만UBC캠퍼스 전체는 Musqueam (무스크엠) 원주민 영토 일부를 80~100년 단위로 장기임대하여 사용하고 있고 따라서UBC가 무스크엠 부족 영토안에 세워졌다 표현하는 것이 맞습니다. 캐나다 원주민은 모피 거래를 시작으로 서구문화와 접촉한 이래 지속적인 영토분쟁으로 지금까지 캐나다 정부와 대치 중입니다. 따라서 원주민 문화의 이해와 존중 및 배려의 노력은 캐나다 사회에서 부단히도 요구되어 왔지만 아직까지 원주민들이 받아들일만큼 충족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사회분위속에서 원주민 영토에 세워진 UBC 캠퍼스는 지정학적으로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고 원주민 사회 및 문화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상징하는 원주민박물관 (Museum of Anthropology, MOA) 및 원주민학과를 (First Nations and Indigenous Studies) 운용하고 있습니다. 원주민학과는 재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원주민의 역사, 문화 및 언어 교육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으며 학점이수 또한 가능합니다.

UBC캠퍼스에 위치한 원주민박물관 MOA, Musqueam 원주민과 원주민들의 조각품.
(출처:https://www.musqueam.bc.ca/)

Wood lab의 연구분야는 크게 어류의 호흡, 소화, 및 심혈관계로 구분되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가 박사 주제로 선택한 어류의 호흡은 ‘KOSEN 포토에세이 238회’ 잘 정리되어 있으니 참조하여 주십시오. 어류의 소화생리는 어류가 살아있는 동안 진행되는 소화효율 및 대사연구와 소화기관을 적출 후 진행하는 세포생리 및 해부연구가 있습니다. 먹이 섭취 후 어류는 소화과정을 거치며 다량의 산소 소비 및 암모니아 배출을 진행하고 이를 생리학적으로 측정한 값을 소화대사라 합니다. 소화대사와 어류의 장을 구획하여 해부학, 생화학 등의 방법으로 얻은 다양한 지표값을 근거로 어류의 소화 메카니즘을 규명할 수 있습니다.

심혈관 연구는 어류가 산소를 받아들이고 이산화탄소 및 암모니아를 배출하는 과정에서 심장이 보여주는 역동성 및 혈액내 화학조성 변화를 조사하여 호흡과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것이 핵심입니다. 심장은 독립적으로 혈액내 산소농도를 감지한 후 역동성을 조절하는 기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반면, 호흡은 다소 논란의 소지가 있으나 전체적으로 보면 뇌 기능의 한 범주에서 관리되어 움직이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호흡과 심장이 연관성을 갖기 위해서는 뇌기능이 어떠한 형태로 호흡과 심장의 관계를 묶어 일괄적으로 관리하고 결과적으로 외부환경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것이 생리학의 일반적인 관점입니다. 이를 증명하고 표현하기 위하여 Wood Lab은 다양한 과학 생리 기법을 이용하여 심혈관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뇌기능을 통하여 호흡과 심장이 조절되는 실험방법 도표 (Brain and gills as internal and external ammonia sensing organs for ventilatory control in rainbow trout, Oncorhynchus mykiss. Junho Eom and Chris M. Wood, 2020).

제 박사학위 지도교수 크리스 박사는 이전 대학에서 퇴직 후 지금까지 UBC에서 연구활동을 유지하고 계십니다. 넘치는 열정으로 일단 연구에 들어서면 쓰러지기 전까지 연구실에 남아서 학생과 함께 데이터를 만들고 있습니다. 크리스 박사 덕분에 저를 포함하여 실험실 연구원 대부분은 UBC 동물학과에서 가장 넓은 연구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실험은 가장 자유로운 분위기에 진행되고 있으며 매주 수요일 오후 크리스 박사를 포함하여 실험원들이 모여 간단한 연구실적을 발표하고 있고 연구 결과는 캐나다에서 진행되는 Canadian Society of Zoologists (CSZ) 국내학회와 Society of Experimental Biology (SEB) 국제학회 등을 통하여 공유하고 있습니다. 폭넓은 데이터가 확보되면 다양한 과학저널을 이용하여 결과물을 출판하고 있습니다.

Wood Lab 일상. 스웨덴에서 진행된 SEB 학회 참가 모습과 (좌상)
캐나다 밴쿠버섬에 위치한 Bamfield Marine Science Centre의 생활 (나머지 사진).

UBC 대학원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대학원 생활의 어려움과 입학과정을 간략히 설명 드립니다.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어우러져 만들어진 UBC는 무료의료혜택, 대학원생 포함 저소득 지원정책, 아이들 공교육 무상정책 및 양육비 보조정책 등 다양한 부분에서 개인 혹은 가족을 이룬 대학원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단점은 과도한 생활비 지출입니다. 과도한 해외자본 유입으로 발생한 부도산 가격 상승은 학생 거주 금액 상승으로 이어져 UBC 학생의 경우 거주비 재정 부담이 학생지원 금액의 50%을 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학과를 통하여 받은 생활비의 50% 이상은 거주비로 지출되고 나머지 금액으로 식비 등의 생활비로 사용되기 때문에 대학원생들의 생활이 그리 넉넉하지 않습니다. 또한 최근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눈에 띄게 상승한 물가는 대학원생들의 생활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모든 부분을 지원할 수 없지만 최소 대학원생을 포함 재학생들의 최소식단 관리를 위하여 UBC는 자체적으로 ‘UBC Meal share’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foodhub.ubc.ca). 재학생은 누구나 방문 시간 약속 후 ‘Meal share’ 프로그램을 통하여 충분한 양의 간단 음식 및 재료 등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UBC Meal Share 프로그램 홈페이지


학과마다 입학 규정의 차이가 있지만UBC 대학원 입학은 대부분 지도교수 동의하에 진행됩니다. 특히 실험실 기반의 연구실을 보유한 교수가 대학원생 입학을 희망하는 것은 대학원생의 재정지원을 약속하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학과의 역할은 교수에게 대학원생 지원가능 연구기금 증명을 요구하고 대학원생 입학과 동시에 교수연구 기금의 일부를 확보하여 대학원생에게 직접 지원합니다. 즉, 대학원생 선발은 교수가 진행하고 학생의 재정지원은 교수의 기금을 이용하여 학과가 독립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원자는 교수와 연락 후 입학 허가를 받고 이후 해당학과를 통하여 문서 승인을 통하여 UBC 대학원 입학이 가능합니다.

[UBC 대학원 입학 과정]
1. 연구를 희망하는UBC 소속 교수에게 CV 등의 내용을 이메일 첨부하여 대학원 입학 희망 의사를 밝힘.
2. 교수와 화상인터뷰 등의 접촉을 통하여 연구내용 및 재정지원 내역을 확인하고 합의가 이루어지면 교수는 지원자의 대학원 입학 승인.
3. 교수는 학과사무실에 대학원 지원생의 인적사항 소개.
4. 대학원 지원생은 이후 학과사무실에 *지원서류를 제출하고 대학원 입학.
*지원서류: 이전대학 성적 및 졸업 증명서 (영문), 연구계획서, TOEFL (iBT 80 혹은 IELTS 7.0) 등.

더 자세한 정보를 원하시면 코센의 '멘토링 서비스(kosen.kr/know/mentoring)'를 이용하여 개인의 특성에 맞는 유학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멘토링 서비스’에서 저는 ‘북미유학’, ‘캐나다 생활 및 유학’, ‘영어시험 준비’ 등의 주제를 가지고 멘토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질문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저희 연구실은 UBC-밴쿠버, Biological Science 건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밴쿠버를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저희 연구실 방문해주세요!

주소  : Department of Zoology,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6270 University Blvd, Vancouver, British Columbia, V6T1Z4
웹페이지  : https://www.zoology.ubc.ca/~woodcm/Woodblog/
전화  : 1-604-827-1576
이메일  : woodcm@zoology.ubc.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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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준호 박사님, 연구실 정보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류 생리학 연구실인데 이름이 Wood lab이네요 ^^

정혜주님! 저희는 Wood Lab 이름 때문에 산림학과에서 물고기 연구를 한다 오해를 종종 받습니다. =)
Teaching 쪽 한분은 성함이 Mr. Orange도 계십니다!

진승교(t4716) 2023-05-10

6~7년 전에 벤쿠버를 짧게 여행한적이 있는데 도시 미관이 상당히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공원도 좋았구요. UBC가 그 주변에 있는지 오늘 알았네요! 마트에서 고기가 저렴해서 숙소에서 혼자 라면에 고기를 구워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물가가 많이 비싸졌나보네요.

생활 물가는 나름 노력하여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는데, 집을 빌리는 값이 너무 많이 올라서 학생들 걱정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