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센

가상현실 ? 미각/청각/후각을 이용한 가상현실은 어떤 모습일까?

[우수팀] 오감만족

유상혁(yu7651)
포함 6명 프랑스, 파리

브레인스토밍

빅데이터
a. 음악작곡
b. 인간 패턴분석
- 아동교육
- 심리치료
: 심리치료사의 역할 변화 (더 객관적인 분석이 가능)
c. 의료데이터 분석
: Apple 사에서 새롭게 시도한 "건강" 앱을 예로 듬
d. 영양분석
e. 광고, 마케팅
: 검색 트랜드를 파악해서 맞춤 광고를 제시하는 Google 사를 예로 듬

무인교통
a. 운송/여객업
- 무인자동차 분포 통제
- 사고 책임에 따른 법률 자문
- 무인 자동차 정비
b. 무인 교통시설

가상현실 (VR)
a. 사이버 교육
b. 게임
c. VR 사용자 건강관리
d. VR 접속권 거래 (온라인게임 정액제 하듯..)
e. VR 디자인/프로그래밍
- VR 감각 디자인 (청각, 시각, 미각, 촉각, 후각)
: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의 차이를 분석하고 격차를 줄이는 일
: 뇌파를 이용해 맛을 느낄 수 있게 된다면? 뇌파 디자인, 미각 테스터
f. VR 데이터 코딩/전송 기술
g. VR 데이터 저장매체와 한계
h. VR 범죄 예방
- 사이버 경찰, 사이버 경호

여가시간 증가
a. 여가시간 활용 카운셀링

빅데이터를 통한 개인별 행동 분석으로 개인별 맞춤식 아동 교육법이나 심리 치료법 제시. 평소에 하는 행동, 말 움직임 등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주는 플래폼을 통해 바쁜 부모들이 어린 자녀들을 잘 파악하고 대할 수 있게 도와줌.
비주얼이나 사운드를 디자인 하고 입력하는 거에 치중되어 왔던 콘텐츠 산업의 직업군이 뇌에 전기신호를 주입하여 오감을 자극하는 VR 기술로 인해 광범위해짐.

스토리텔링

아침 8시. 출근 준비를 한다.

가상현실(VR) 상으로 많은 작업이 가능하게 된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에서 근무를 하지만, 나는 직업 특성상 적어도 일주일에 두세번은 연구소로 출근을 해야 한다. 이에 괜히 밀려오는 짜증을 뒤로 하고, 3D 프린터 버튼을 누른다. 몇 초도 되지 않아, 어제 다운로드 받아 놓은 레시피로 내 아침식사가 프린트 된다. 음식의 3D 프린팅은 이미 내 할아버지 세대부터 서서히 상용화 되기 시작한 기술이다. 하지만 프린팅에 쓰이는 기본 재료, 즉 “잉크”에 대한 연구는 계속 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잉크들의 맛과 영양 밸런스, 친자연적이며 화학첨가물을 배제한 구성 등, 나아질 부분이 아직 많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은 매콤한 멕시코 타코 요리다. 나이 터울이 큰 친동생이 학교 과제로 만든 요리인데, 이 수업이 VR 상에서 이뤄졌다는 것을 중요하게 다루고 싶다. 즉 실제 재료가 아닌, VR 상에서, 가상의 재료료 만들어서 얻어진 요리라는 것인데, 이를 설명하기 전에, 현실세계의 맛을 VR 상에서 표현하기, 그리고 더 나아가 VR 상에서 얻어진 맛을 현실에서 구현하기 등에 대해서 얘기를 할 필요가 있는 듯 하다.

처음 VR이 개발 될 당시에는 현실에서의 시각을 VR에서 표현하는 것에 중점이 맞춰졌었다. 청각, 즉 소리의 재현이야 그 전 부터 있었던 기술이라 치고, “촉각/미각/후각의 재현”이라는 기술이 아주 한정되어 있었던 시점의 일이기도 하지만, 삶의 거의 대부분을 눈을 사용하여 인지하는 인간인지라, 가장 당연한 기술개발의 순서였을지도 모르겠다. 소리와 빛이, 임의적으로 만들어내기 쉬운 “피감체”라는 점 또한 물론 중요하겠다. 남아있는 세 감각의 센싱 메카니즘이 명확히 규명된 것은 이로부터도 꽤 시간이 흐른 후의 일이다. 그 때부터 이 세 감각의 VR 상에서의 구현이 체계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했고, 이로써 VR기기가 사람의 뇌에 뇌파와 같은 신호를 쏘기 시작한다. 예를 들면, 어떠한 음식을 먹었을 때 사람의 후각/미각 센서가 뇌로 보내는 전자신호와 동일한 신호를 VR기기가 뇌에 쏨으로써 사람이 그 맛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내가 다니는 회사가 과거에 주로 하던 일도, 바로 이 것이다. 회사를 설명하자면, 2000년대 초반, 한국에서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회사로, 한 30년 전부터 “뇌파 착향료”를 개발하기 시작하여 크게 발전하였다. 실제 사람이 느끼는 맛에 해당하는 뇌파신호를 찾는 기술, 그리고 찾아진 신호 하나 하나에 특허를 갖고 있었으니, VR을 제공하는 회사들은 모두 이 회사의 특허를 사용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맛과 냄새를 파일화 할 수 있게 되면서, 어떠한 음식의 맛을 저장하여 VR 상에 올려놓으면, 사람들이 접속을 하여 그 맛을 볼 수 있게끔 되었다. 방금 동생이 아버지한테 핫케이크 음식 파일을 전송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여기서 아버지 얘기를 해야겠다. VR 상에서 오감이 다 재현되기 시작한 후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현실과 VR의 차이가 꽤 줄었다고 느끼기 시작했던 시점의 얘기이다. 물론 그 차이가 지금도 0이 아닌 것이, 시각만 하더라도 3D 이미지의 해상도가 무한대로 올라갈 수 없으니 (해상도를 올림에 따라서 올라갈 데이터 파일의 크기를 생각해보자! 그리고 그 파일이 사람이 인지할 수 없는 시간 단위로 업데이트가 되야한다고 생각해보자!) 현실과 동일한 구현은 애초부터 불가능 했을 지도 모른다. 시간 또한 VR 상에서는 연속적이지가 않으며, 데이터 전송 속도의 한계상 내가 한 일에 대한 반응이 현실에서 만큼 빠르지는 않다. 하지만 촉각/미각/후각의 재현으로, 현실과의 괴리감이 많이 줄어들었고, 이는 현실과 VR을 굳이 구분하려 들지 않는 부류, 혹은 현실회피로 VR을 찾는 부류의 사람들, 즉 VR 중독자들을 만들었으며, 이는 특히 내 아버지 세대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현재 아버지는 VR유저 헬스케어 센터에 들어가 있다. 대부분의 삶을 VR 상에서 보내게 됨으로서 생기는 문제들, 특히 영양부족 (VR에서 먹는 음식은 뇌파에 불과하므로)과 신체기능 저하를 방지하기 위한 케어를 해 주는 곳이다.

이제 다시 타코 요리 얘기로 돌아오자. 아까 말한 핫케이크는, 실제 음식의 맛을 저장하여 파일로 만든 것이라면, 이 타코 요리는 가상에서 만들어진 음식, 즉 애초부터 뇌파신호로 만들어진 가상 요리이다. 이를 현실에서 구현시키는 것이 바로 지금 내가 연구하고 있는 분야이다. 맛을 뇌파신호로 번역하기 시작하면서 생긴 의문점은, 바로 “세상에 없는 맛을 느낄 수 있나” 하는 점이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맛 파일”을 임의의 수정을 가한 후, 즉 뇌파신호에 변화를 준 후에 “맛”보기 시작했다. 결과는 처참했다. 변화된 신호들은 가끔 “참을 수 없는 괴상한 맛”을 내기도 했지만, 보통의 경우 맛이 아닌 다른 무언가로 변했던 것이다. 그 중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었던 경우는 “욕구”였다. 예를 들면, 짠 음식을 먹으면 물을 먹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보통 현실에서는 사람이 스스로 “짠 음식을 그만 먹어야지”라는 결론에 도다른다. 하지만 이 무미한 “변화된 신호”들은, 아무런 자각이 없이 어떠한 특정한 음식을 먹고 싶게, 혹은 행동을 하고 싶게끔 사람을 변화시켰다. 이러한 점들이 악용될 수 있다는 것은 빠르게 인지되었고, 많은 기업과 단체가 자발적으로 “악성 뇌파신호”의 데이터를 수집한 결과, VR상에서 이 신호들이 존재할 수 없도록 조치가 되었다... 라고 믿었지만, 모 회사가 특정 뇌파를 사용하여 물건을 팔고 있었다는 사실이 오늘 뉴스에 나오고 있다. 다시 한 번, VR에 대한 논쟁이 크게 일어날 듯 하다.
어쨌든 지금 VR에서의 음식디자인은 굉장한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존재하는 맛의 신호의 조합을 통하여 새로운 맛을 창조해 내는 것은 아주 합법적인 일이며, 현재 많은 스타셰프가 궁극의 맛 (후각,식감이 포함된) 에 도전을 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핫하게 떠오르는 분야는, “이렇게 가상에서 만들어진 음식을 현실에서 구현하기”이다. 그렇지 않아도, 몇 분 후 시작될 미팅도 같은 맥락에서이다. 사회적으로도 이 주제는 큰 이슈로 떠오를 수 밖에 없었는데, 이유는 단순히 VR 상에서의 음식의 맛이 현실에서보다 훨씬 뛰어나므로, 사람들이 점점 현실에서 음식 먹기를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문제는 굳이 음식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어서, 범세계적으로 “VR 상에서 생성된 컨텐트를 현실상에서 구현하기”가 큰 연구테마로 자리잡아가는 상태이다.

이제 출근준비가 다 되었으니, 자동차에 올라탄다. 지금에 와서는 당연한 얘기지만, 이 자동차는 도착지만 입력하면 스스로 알아서 나를 도착지까지 데려다준다. 비치된 휴대용 VR기기를 이용해 미팅룸에 들어가니 이미 모두 와있거나, 접속하는 중이라, 자리를 잡고 얼마 지나지 않아 회의가 시작되었다.
오늘 참가한 사람들을 나열하자면:
- 일을 의뢰한 스타셰프 (VR 상에서 아주 큰 레스토랑 체인을 갖고 있다)
- 스타셰프의 단짝으로 계속 같이 일해온 요리연구가 (실제로는 뇌파연구가이며, 그가 주로 사용하는 음식 디자인 프로그램은, 우리 회사가 개발한, “멀티센스 엔지니어링 툴”이라고 명명된 프로그램이다)
- 우리 회사의 주요 간부들과 R&D팀 (가상음식의 최종 뇌파신호와 가장 가까운 조합을 만들 수 있는 실제 음식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이 일이 쉽지 않은게, VR에서 가능한 조합이 현실에 오면, 음식에 들어있는 성분들의 상호 화학적 반응으로 다른 맛으로 변하는 일이 대부분인데다가, 맛을 느끼는 순서, 사람이 음식을 씹고 삼키는 방법 또한 관련이 있다...)
- 3D 프린터 음식 잉크 개발 회사의 R&D팀 (결국 현실에서 만들고자 하는 음식은 프린트된 음식이다)
- 연구와 관련된 뇌파신호와 개발된 잉크들의 안전성을 판단하는 세계정부 소속 전문가들
이런 사람들이다.

미팅이 끝날 때 쯤 되니 자동차는 연구소에 이미 도착한 상태였다. 이제 지금까지 만들어진 음식을 실제로 테이스트 하는 시간이다. 내가 자주 연구소까지 와야하는 이유다. 아무리 뇌파에 관한 연구가 완벽에 가까워진다 하더라도, VR과 현실의 차이를 느끼는 주체는 인간이므로, “임상시험”은 현재의 모든 분야의 VR 관련 연구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현재 프로젝트 타겟으로 삼은 10개의 가상요리의 신호와 (최적의 상황에서) 97% 까지 일치하는 맛의 신호를 내는 음식들을 만들어 놓은 상태이다. 안전성 또한 이미 검증되었다. 오늘 회사로 직접 온 스타셰프 측 사람들이 프린트 된 음식을 맛보고, 이를 토대로 이 음식들을 현실에서 상용화를 할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중요한 날이다.

만남후기

  • 유상혁

    해외에서 이공계 학생들의 사회는 참 좁습니다. 특히나 같은 지역에 있으면 대부분 서로 한 다리 건너면 다 알지요. 함께 지내면서 서로 돕고 나름 한국에서보다 끈끈한 공동체를 맺고 살아가지요. 하지만, 타지 생활인만큼 여러 가지 신경 쓸 일도 많고, 일도 바쁘다 보니 함께 모여 식사를 하고 얘기를 할 기회가 흔치 않았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매년 개최하는 KOSEN DAY는 뜻 깊은 행사입니다. 더불어 식사를 하면서도 생산적인 토의를 할 수 있는 주제가 있어서, 시간을 내어 시내로 모였다는 사실이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특히 같은 과학, 기술 계열이더라도 공부하는 세부 내용들은 각자가 달라서 한번쯤 생각해보았을 법한 주제들도 다른 관점으로 보게 되니, 흥미진진한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집단 지성이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번에 토론한 주제도 가상현실에 관련하여 흔히 떠올리는 시각, 청각뿐만 아니라 미각, 후각을 이용한다는 점까지 브레인 스토밍을 하는 과정이 재미있었습니다. 이렇게 미래의 직업, 스마트 기술로 떠오르는 생각들을 한 데 모아보니, 산업혁명, 정보화 혁명을 거치며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직업은 생기지만 전체적인 일자리는 줄어들고, 평균 수명은 길어지는 상황이 암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꾸준히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예측하면서 시대의 흐름보다 앞서 있다면, 이 또한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풍족하지 않은 (특히 끼니를 해결하는 데에) 유학생 생활에 있어서 단비 같은 외식과 흥미로웠던 토의의 장을 제공 해 주신 KOSEN 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 진종우

    하나의 주제 하에 여러 사람이 모여 장시간 토론하는 기회가 흔치 않았는데, 대화를 나누다보니 혼자서는 도달하지 않았을 듯 한 상상의 발전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유익하고도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개개인의 생각의 폭을 겹치면서 미래를 상상하는 것 또한 즐거운 일이였고, 물론 오래간만에 맛있는 한식을 먹게 된 것도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맛있는 만남, 유쾌한 상상”이라는 말이 딱 맞았던 모임이었습니다.

  • 정성엽

    Kosen day를 통해서, 미래 사회를 예측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유익 했습니다. 여러 가지 스마트 기술 발전 중 가상현실과 관련된 재미있는 토론을 할 수 있었습니다. 공학 그리고 컴퓨터 그래픽 관련 전공자가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이 생각지도 못한 창의적인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토론을 이어나가다 보니, 가상현실에서 미각을 느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엉뚱하지만 도전해볼 가치가 있는 기술 분야를 생각해 낼 수 있었고, 이를 통해 현재 한국 사회에서 대중의 큰 관심을 얻고 있는 스타 셰프와의 가상 현실 미각 개발 프로젝트 외 관련 직업 창출도 생각 해낼 수 있었습니다. 연구실을 떠나, 파리에서 바람을 쐬며, 창의적인 생각과 날카로운 토론 기회를 가진 유익한 모임이었다 생각합니다. 또 내년이 기다려 집니다!

  • 윤지호

    비슷한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 미래의 우리들의 시대에 대해서 이야기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항상 현실에 치여 우리네의 앞날을 마주할 준비를 못하던 저에게, 이번 KOSEN 모임은 스스로에게 주어진 일종의 휴식과 같았습니다. 잠시 현실에서 벗어나 내가 그리고 나의 후손이 살아갈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스스로 주체할 수 없는 기대감과 행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와 더불어 현재의 나의 모습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볼 수 있는 큰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자리를 마련해주신 KOSEN 측에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박희태

    처음에는 미래 직업에 대해 별다른 큰 생각이 없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 그냥 단순히 스마트한 환경에서 여러 가지 일자리들이 없어지겠구나 하는 단순한 생각밖에는 없었다. 그런데 새로 생길 일자리를 생각하려 하니 생각보다 복잡했다. 일단 스마트 기술이 무엇인지부터 되짚어가며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이 스마트 기술이라는 게 생각보다 광범위함을 알 수 있었다. 가깝게는 전자기기부터 시작해서 빅데이터나 자동 연산 및 계산을 통해해 기계가 단순 노동을 대체하는 게 아닌 인간의 머리를 대체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것을 생각하는 일련의 과정은 생각보다 나에게 머리가 아팠다. 아무래도 다른 공부를 하는 사람끼리 섞여 있다 보니 나는 상상도 못해봤던 아이디어들이 나와서 인 것 같다. 주제가 산으로 가기도 하고 말도 안될 것 같은 아이디어들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다 보니 어느새 아이디어들이 한곳으로 모이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사실 이대로 될 것 이라는 생각은 그다지 들지 않았다. 매사 삐딱하게 보는 내 성격이 기인한 것이리라. 하지만 그 스토리들을 보면서 이대로 된다면 얼마나 멋진 세상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생기는 폐단도 분명히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폐단을 잘만 컨트롤할 수 있다면 분명 우리의 미래는 생각보다 행복할 수 있을 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김동희

    컴퓨터 그래픽을 전공하면서, 그 동안 가상현실은 청각과 시각에만 의존하며 이에 파생되는 직업도 한정될 것이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얘기를 나누면서 영화 매트릭스에서 출발하여 다른 분들께서 대화에 살을 붙여주신 덕분에 가상현실에서 미각과 후각을 느낄 수 있다는 가정까지 하게 되었고, 이러한 기술이 실현된다면 직, 간접적인 직종이 많이 생길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었고, 평소에는 정신 없이 앞에 주어진 일만 하다가 간만에 좋은 분들을 만나며 맛있는 식사와 함께 무한대의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