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센

The Future of Jobs

Columbia KSEA

박지선(sun092)
포함 5명 미국, 뉴욕

브레인스토밍

미래를 논하기에 앞서 현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 사회는 지난 수 십년동안의 스마트 기술의 발전에 의해서 정말 격렬한 변화를 격는 중이니까요. 무어의 법칙으로 대변되는 반도체 시장의 기하급수적인 발전으로 우리가 가진 하드웨어는 예전과 비견될 수 없을 만큼 발전했습니다. 예를 들어, 달에 갔던 아폴로 11호에 들어갔던 컴퓨터 관련 기술보다 이제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휴대폰의 컴퓨팅 능력이 더 뛰어나니까요. 다만 그렇게 보급된 컴퓨팅 파워의 절반정도는 캔디 크러쉬에 사용된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좋은 말씀이십니다.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고 이제 무어의 법칙도 차츰 느려고지고 있고, 그래서 그런지 하드웨어 시장도 예전만큼 혁명적인 기술들을 내놓는데는 시간이 차츰 오래 걸리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프트웨어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즈음은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이 훨씬 더 많은 것 같고 경제의 성장동력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인텔, GE, BOEING, Westinghouse 이런 하드웨어 기반회사가 잘 나갔다면 요즘은 뭐니뭐니해도 Google 혹은 Facebook 이니까요. 그래서 미래의 직업들은 좀 넓게 말하자만, 이미 성숙한 하드웨어 테크놀로지를 어떻게 소프트웨어로 연동을 시켜서 좀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가는데 이바지 할 수 있나에 중점을 두게 될 것 같습니다.

네, 맞아요. 그렇게 성숙한 하드웨어 테크놀로지가 있기 때문에 오늘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도 있는 데이터센타들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소프트웨어의 트렌드는 뭐니뭐니해도 internet of things, 혹은 big data 인 것 같습니다. 통신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정말 많은, 어떻게 보면 개인적인 데이터들이 수집되고 있는 것 같아요. 이제 이런 데이터를 어떤식으로 프로세싱을 해서 사생활 침해는 하지 않으면서 기업의 이익으로 연결 시킬 수 있는지가 중요할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internet 을 기반으로한 smart house 혹은 smart infrastructure가 더욱 발전 할 것 같습니다. 동시에 사생활 보호를 위한 anti-virus 같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도 더욱 더 부각될 것 같습니다. 현재는 기업이나 정부에서만 쓰는 하드웨어 레벨의 보안도 가정들에까지 보급되지 않을까 합니다.

저는 그런 소프트웨어의 개발이 이루지면서 자연스럽게 무인 기술의 개발들이 널리 보급될 것 같습니다. 사실, 소위 말하는 이슬라믹 스테이트와의 전쟁에서 미군은 주로 드론을 사용하는 추세이고, 단지 국방에서만이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그러한 무인 기술이 많이 보급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가정집에서 쓰이는 청소 로보트들도 많이 보급되는 추세이고요, 아마존의 퍼블리시티 스턴트이긴 했지만 나중에는 드론으로 상품배달도 널리 보급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한 드론의 발전과 더불의 우주 산업도 더욱 번창할 것 같아요. 사실, 반도체 산업에 쓰이는 희귀금속중에 몇몇은 앞으로 몇십년이내에 고갈 될 수도 있다고 보는 것도 있거든요. 달이나 화성에 광산을 세우는 일이 생각보다 빨리 일어날 것 같기도 해요.

첨언하자면, 바이오쪽 기술 개발에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의 그러한 접목이 되게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몇십년 후면 정말 몸에 작은 칩들이 실시간으로 건강상태를 모니터하고, 문제 발생시 자동으로 병원이나 가족에게 연락하고 그런 시스템은 일반화 될 것 같아요. 물론 그렇기 때문에 위에서 말씀하신 것 처럼 사이버 보안이 더욱더 중요해지겠죠.

그러한 과학기술의 발전 만큼이나 미래인들의 생활은 좀 더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 있을 것도 같아요. 노령화되는 추세에 어떻게 보면 이제 기계들과 경쟁해야하니까요. 세일즈맨의 죽음이라는 소설이 미래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스마트 기술의 발전이 단지 물질적인 영향만 미치는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미래 사회에 크게 영향을 끼칠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심리 상담이라고 하면 주홍글씨가 붙여지지만 미국에서는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그리고 사회적 스트레스가 커지면서 그럼 심리 상담이 좀 더 널리 보급될 수 도 있다고 조심스레 짐작해 봅니다. 다만, 이제 그 스트레스가 스마트 기술의 발전과 관련될 가능성이 많으니 심리학자들도 어느정도 technology-savvy 해야할 것 같아요.

- Big data scientist
- Data security 관련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연구자
- Smart infrastructure / home 관련 interdisciplinary 엔지니어
- 드론 엔지니어
- 우주 광물 산업
- Biomedical engineers for in vivo, real time individual health monitoring
- 테크놀로지 때문에 생기는 사회적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engineering psychiatrist

스토리텔링

‘삑, 삑, 아침 일곱시입니다. 예상되는 날씨 맑음, 최저 온도 … ‘
벌써 아침인가... ?
’스칼렛, 15 분후에 깨워…’
‘일곱시 15분으로 알람 세팅되었습니다.’
눈이 부시다, 그리고 춥다.
‘삑, 삑, 아침 일곱시 십오분 …’
알람을 세팅하라고 했더니 7시 15분에는 알람만 울리는게 아니라 커튼도 열렸고, 창문도 열렸다. 한 겨울인데…. 어머니도 이렇게는 안 하셨는데. 침대에서 기어나오자 마자 알람은 멈춘다. 창문도 다시 닫혔다. 다시 침대에 들어가려고하자 침대가 세워져 벽에 붙는다. 제길! 스칼렛이 말한다.
‘또 자려고? 빨리 씻고 가야지 미팅에 안 늦을텐데?’
스칼렛은 우리 집의 음성인식 시스템. 우리 집에 있는 거의 모든 기기와 내 스케줄을 관장한다. 소프웨어에 지금 에러가 있어서 내가 침대에서 나오면 반말을 한다. 처음에는 고칠까 했는데, 나름 재미있어서 그냥 놔뒀다.
부엌으로 가자, 커피와 토스트가 준비되어있다. 대충 먹고 샤워를 한 후 서재의 책상에 앉는다. 스칼렛이 화상 미팅에 시스템을 구동시킨다.
‘미팅시작 1분 전. 잘해’
미팅은 여느 때와 같이 지루했다. 그냥 예전 대학교 때처럼 전화 미팅이었으면 딴짓이라도 하기 쉬웠을텐데 홀로그램이라 집중하는 척 한다고 진땀뺐다. 요즘은 기술이 너무 좋아져서 홀로그램에 주름살까지 잘 보인다.
고역이었던 미팅이 끝나고 다시 마루로 간다.
‘스칼렛, 다트 세팅좀’
‘평소에 하던 세팅으로 준비했어’
마루에 지난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홀로그램 다트가 있다. 고전다트와 같은데 다트 과녁에 이미지들을 오버레이 시켜준다. 자꾸 아침 이른시간에 미팅잡는 도널드의 얼굴이 주로 그 홀로그램의 주인공이다.
정오 즈음에, 정원을 산책하고 있을 무렵, 아마존 드론이 날아온다. 항상 그러던대로 정원 중간에 있는 은행나무에 살짝 부딪힌 후, 내 앞에 소포를 배달해 준 후, 유유히 사라진다. 나무에 자꾸 부딪힌다고 회사에 연락을 할려다가 귀찮아서 뒀다. 내 드론도 아닌데 뭐.
벌써 세 시다. 사르트르가 말했듯이 세 시는 역시 무엇을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고 끝내기에는 이르다. 갑자기 스칼렛이 말한다.
‘한 20% 우울한 것 같은데?’
20% 우울하다는 말이 무슨말이지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우리 집 근처의 심리 상담사 폴에게 갔다. 사실, 그 다트도 폴이 준 것이다. 무인자동차로 가며 마지막으로 운전을 해본지가 언제인지 떠올려 보려고 했다. 한참을 생각했지만 정확한 시점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한 20년 전이었던 것 같다. 차안에서 잡다한 일들을 처리한다. 주로 결재서류에 사인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도착했다. 폴과 다시 산책에 나선다. 물론 원격으로도 할 수 있겠지만 이미 많은 일들을 원격으로 처리하는지라 난 이렇게 직접 만나는걸 선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