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센

인공지능의 현황과 사회문화적 영향, 그리고 과학자들의 책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배성은(sungeunbae)
포함 6명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브레인스토밍 

4차 산업 혁명의 의미와 범위

인류역사에 있어 실재하는 혁명적인 전기인가, 혹은 Hype인가.

인공 지능의 개념과 현재 기술 수준: 어떤 것을 인공지능으로 봐야 할 것인지. 그 한계는?

튜링 테스트를 통과한 인공지능의 가능성 여부

인공지능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할 경우, 대체 불가능한 직업에는?

인공지능이 “과학자”를 대체할 수 있을까.

인공지능이 사이버 보안에서 기여하고 있는 바는?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상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을까?

한국과 뉴질랜드의 4차 산업 혁명에 대처현황

과학자들에게 윤리적 책임이 따르는가.

4차 산업 혁명이 초래할 사회/문화적 영향

참여자들의 다양한 전공을 고려하여 전문지식이 요구되는 토론 보다는 현재 기술 수준에 대한 대략적인 점검에 이어 사회 문화적으로 겪게 될 부작용과 이러한 문제에 대해 과학자들의 가져야 할 윤리와 덕목에 대해 토론하기로 줄기를 잡았습니다.

     

스토리텔링 

인공지능 기술 현황과 인간의 노동을 대체할 인공지능, 그리고 과학자의 윤리적 덕목

■ 인공지능 기술의 현황
인공지능을 감별하기 위해 제안된 튜링 테스트는 기계가 인간과 얼마나 비슷하게 대화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한 실험으로, 만약 인간이 그와 대화한 상대가 인간인지 기계인지 바르게 구별해내지 못 할 정도로 기계가 진짜 인간처럼 보였다면, 그 기계가 지능을 가졌다고 판단한다. 인간의 사고방식과의 유사성을 대화를 통해 추론해낸 것 만으로 지성 여부를 감별하는 것이 충분한가에는 논란이 있지만, 현재까지 이 테스트에 성공한 기계는 없다. 다만 미국의 퀴즈쇼 Jeopardy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IBM의 Watson이 그 기술 수준이 상당히 근접하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1], Watson에 기반한 채팅 프로그램이 조지아텍에서 Jill Watson이라는 조교로 가장하고 학생들의 의심을 사지 않고 한 학기 1만건에 달하는 학생들로부터의 질문 이메일의 40%정도를 처리했던 사실이 있었던 바, 튜링 테스트를 통과할 인공지능이 가까운 미래에 개발될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2].

■ 인간의 노동을 대체할 인공 지능
튜링테스트를 통과하지는 못하더라도, 구글의 알파고나 Watson처럼 자의식이 없으면서 명령받은 일만을 수행할 수 있는 약인공지능(Weak AI) 수준의 솔루션도 이미 다양한 화이트칼라 직종에서 인간을 대체 가능하다고 한다. 4차 산업혁명의 또 다른 한 축인 로봇이 잠식한 블루칼라 직종까지 고려하면, 노동시장에서 인간퇴출의 속도와 폭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한 비관적인 예측에 따르면 향후 30년 내에 직업의 50%를 인공지능과 로봇이 대체할 것이라 한다 [3]. 강인공지능 (Strong AI)와 이를 뛰어넘는 초인공지능이 도래하는 시점에서는 기계가 과학 기술의 발전을 책임지는 상황도 가능해질 거란 전망도 있는데, 일례로 해커와 보안 전문가 같은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직업도 강력해진 컴퓨팅 파워와 인공지능의 결합으로 알려지지 않은 보안 취약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최근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 (DARPA)에서 개최된 데프콘 24에서 확인되었다.
이세돌-알파고의 대국이나 Jeopardy 퀴즈쇼에서 예상하지 못했거나 학습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 했을 때, 인간이 기계에 우위를 보이는 장면들이 있었다. 실제 노동현장이나 사회에서 인간은 계량화가 어렵고 경험해보지 않은 일에 맞닥뜨렸을 때, 감성이나 직관 혹은 철학, 윤리, 사회적 가치 기준에 의거해 판단을 내리는데, 이러한 가치 판단 기준들을 인공지능이 이해하고 인간의 수준을 따라오거나 뛰어넘는 것은 가까운 미래에는 어렵지 않을까 예상한다. 그렇게 인간의 비교우위가 발휘될 수 있는 분야에서 인간의 노동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교육이나 고용정책이 수립되기를 기대한다.

■ 사회 문화적 영향과 과학자들의 윤리적 덕목
인공지능과 로봇 의해 자본-노동, 생산-소비의 상호작용으로 유지되어 온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이라는 한 축이 무너져 버릴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위에서 언급했는데, 역사적으로 "산업혁명" 과정에서 나타난 여러 기술들의 혁신은 경제구조 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전반에 걸쳐 급격한 변화를 가져왔다.
그 이면에서는 환경 오염이나 사회 양극화 등과 같은 부작용 또한 심각했는데, 과학 기술의 발전이 사회 전반으로 미칠 파급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세심한 고려없이 자본경제의 논리에만 이끌려 간 경우가 많았다. 그 결과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 우리 사회가 시의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 자주 목격되었다. 이러한 고려사항들이 전통적으로는 정부의 정책에 맡겨져 왔으나, 과학기술 연구에 종사하는 과학자들 또한 자신들의 연구 결과물들이 실용화/상용화 되었을 때의 부작용에 대하여 고민하고 부작용에 대한 주의를 상기시킬 책임이 있다.
한 예로 자율주행차량이 현재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시험 주행 중인데, 기술이 완성되더라도 자본경제의 논리에 이끌려 성급하게 시장에 도입되고 판매가 시작 되어선 안될 것이다.
사고 발생시에 책임소재의 문제, 새 기술을 받아 들일 사회 구성원들의 심리, 그리고 자율주행차량들이 상용화 될 경우 일어날 직업 운전자들의 시장에서의 퇴출, 그로 인한 따른 사회 양극화 현상 등이 이에 연관된 사회적 문제들 등등, 법학, 경제학, 심리학, 사회복지학 등등 사회과학 분야 전반에서 그 파급효과나 부작용에 대한 대비책을 면밀히 검토하고 충분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 문헌
1. https://davidcarmel.org/2014/02/21/did-ibm-watson-pass-the-turing-test/
2. http://www.businessinsider.com.au/watson-ai-became-a-teaching-assistant-2016-5?r=US&IR=T
3. http://www.ibtimes.co.uk/robots-ai-would-take-over-50-human-jobs-next-30-years-warns-expert-1543835

만남후기

  • 김동성

    코센에서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 해외에서 한인과학자들의 교류가 이런 기회들을 통해서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합니다.

  • 배성은

    기술/과학계에 종사하는 분들과 시사성 있는 주제를 놓고 즐거운 시간을 가질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 송영욱

    좋은 이야기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신동욱

    같은 곳에 살면서도 자주 못 뵙는 분들과 유익한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정석호

    여러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만나 토론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자리를 마련해 준 코센에 그리고 모임을 주도해 주신 배성은 박사님께도 고맙습니다.

  • 최준구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고 무엇보다 scientist/engineer들에게는 교류가 필요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회사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더 자주 모이라고 하더군요. 수고하여주신 배성은 박사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