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센

머리는 차갑게!! 배는 따뜻하게!! 맑은 공기와 백숙으로 채우는 우리의 연구 동력!!

연세대 광생체공학연구실

이홍기(leehongk)
포함 7명 대한민국, 서울

도심으로부터 조금 벗어난 로컬 맛집

저희 연구실은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에 위치해 있습니다. 오랜 연구실 생활 동안 신촌의 대부분의 맛집들을 알게 되었지만 이번 코센 데이에서는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는 신촌의 맛집이 아닌 도심으로부터 조금 벗어난 로컬 맛집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곳은 홍은동 백련산에 위치한 백숙집입니다. 저희는 날씨도 점점 추워지고 있어 몸보신도 할겸 연구실 인원과 단합도 이룰겸 공기와 햇살이 좋은 이곳을 찾았습니다. 이 곳 전경은 사진처럼 도심을 벗어난 느낌이 들만큼 한적해 보입니다. 처음 이 곳에 도착했을 때, 도심에 인접해 있다고는 믿기지 않을 신선한 공기에 연구에 지친 심신의 피로가 금새 풀린 듯 하였습니다. 이윽고 메뉴들이 나오고, 도심 속 평범한 식당에서는 볼 수 없는 정겨운 시골 스타일 상차림의 자태에 반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상쾌한 산바람을 느끼고 맛깔스러운 음식의 상차림 앞에 앉아있는 것 만으로도 조식의 시조가 절로 읊어질 것만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처음 나온 닭백숙은 오랜 시간 푹 고아져 있어 뽀얀 속살을 드러내고 있었고 부위별로 손질이 되어있어 먹기에도 편했습니다. 닭백숙은 집에서도 어렵지 않게 해먹을 수 있는 요리지만 이곳에서 먹은 닭백숙은 고기의 쫄깃함과 국물에서 나오는 감칠맛이 누구든 쉽게 따라할 수 없는 깊은 맛을 자랑했습니다. 다리살과 날개살은 입에서 사르르 녹았고 가슴살은 육수가 촉촉하게 베어있어 퍽퍽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닭고기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닭죽은 풍부한 양과 함께 백숙의 깊은 국물 맛을 한입에 느낄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예상과 달리 오리는 닭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제공되었습니다. 오리는 국물이 충분한 탕으로 닭보다 기름진 오리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조리법이 선택된 것으로 보입니다. 통오리 옆 뾰족뾰족 엄나무 한 쪽이 외로이 놓여져 있었고, 오리의 풍미을 올리기 위해 희생하는 고귀한 의미를 알 수 있었습니다. 오리탕 화룡점정은 역시 부추였고, 기름을 머금은 부추와 쌈장의 조화는 고기만이 이 식탁의 주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했습니다. 닭백숙과 오리백숙에 이어 후식겸으로 녹두전까지 주문하였습니다. 저희가 주문 할 때 평상시에 가게에서 전 종류를 시키면 얇은 반죽에 한 장 짜리 작은 전이 나오겠거니 해서 2개를 시켰는데, 사진에 있다시피 한 접시에 두 장씩, 아주 두꺼운 반죽으로 녹두전이 나와 저희는 모두 놀랐습니다. 녹두전이 나오자마자 저희는 조금씩 뜯어 따뜻할 때 맛보았는데, 이전에 먹었던 녹두전에 비해 너무 고소하고 부드러워 또 놀랐습니다. 양도 많아서, 처음엔 이걸 다 먹을 수 있을까 했었지만, 한입 두입 먹다보니, 금새 녹두전 그릇 바닥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닭, 오리로 양질의 단백질을 보충되어 온몸의 근육들이 재생되는 느낌이었고, 이어 식도로 넘어오는 녹두전에서 밀가루와 기름의 조화를 만끽하며 모두들 터질 것 같은 배를 붙잡고 나오니 맑은 공기가 저희를 다시 맞이해주었습니다. 도심 속에서도 다른 음식점들이 많지만 식당을 나왔을 때 매연이 아닌 달콤한 가을향기을 느낄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식사를 다하고 저희는 한껏 차오른 배를 쓸며 백련산 기슭으로 향했습니다. 오랜만에 느끼는 산의 정취와 도심에서 벗어난 듯한 느낌은 저희에게 신선한 자극이었습니다. 차가운 초가을의 공기 냄새는 냄새부터가 무더운 여름과는 달랐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에서 좋은 음식을 먹으니 참으로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날이 너무 좋아서, 날이 너무 적당해서 잠시나마 연구에서 벗어나 가을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느덧 백련산을 벗어난 내려온 저희는 마치 무릉도원에 다녀온 아무개 마냥 꿈 속을 거닐다 나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시금 이 느낌을 받기 위해서는 내년 이 시간이 되어야 함을 저희는 조심스레 짐작했습니다. 코센데이를 통해 몸보신과 단합만을 이룬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희가 하늘에 떠 있는 별만을 바라보다가 잊고 있던 저희 주변의 아름다운 정취와 자연을 느끼게 해주었고 동시에 다시금 별을 향해 달려갈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코센데이는 저희에게 연구를 하면서도 잊어선 안될 것들을 알려주었습니다.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그 기억들은 희미해지겠지만 내년 이 시간에 다시 저희는 찾으려 할 것 입니다. 늘 그랬듯이.

최근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가지고 있는 machine learning에 대해서

최근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가지고 있는 machine learning에 대해서 저희 연구실도 코센데이 동안 논의를 해보았습니다. 일단 machine learning에 대해서 연구실 대부분의 인원이 잘 모르기 때문에 Andrew Ng의 강의 노트를 통해 연구실 인원들이 기초부터 공부해왔었고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지고 잇습니다. 이번 코센데이에서도 좀더 여유로운 환경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이끌어내려고 했습니다.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고 현재 각자 연구 영역에서 machine learning을 응용할 방법을 찾고 논문작성 및 실험 중에 있습니다.

연구실에서 machine learning 관련하여 학습한 내용들

Reference
[1] Andrew Ng, Machine Learning [Powerpoint slides]. Retrieved from https://www.coursera.org/learn/machine-learning/home/welcome
[2]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msnayana&logNo=220776380373&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kr%2F
[3] https://medium.com/@info_84181/a-year-in-computer-vision-part-1-of-4-eaeb040b6f46

만남후기

  • 이홍기

    맑은 공기로 머리를 식히고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며 동료 연구원들과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간 하지 못한 이야기들도 나눌 수 있었고 좀 더 여유롭게 연구 토론도 가질 수 있는 너무나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기회를 주신 코센에 감사드립니다!!

  • 문귀영

    학교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연구실 사람들과 맛있는 밥, 재밌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이런 기회가 많이 있지 않기에 더욱 소중했습니다.

  • 손태황

    옛 정취를 품은 곳에서 최신 기술을 맛보다! 어느 누구나 연구하는 게 닭, 오리처럼 주인공이 되면 좋겠지만, 시대의 흐름과 정책에 따라서 울고 웃게 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과 노력은 배반하지 않기에 부추와 같은 희망을 얻습니다.

  • 이현웅

    같은 연구실에 있지만, 각자의 연구에 전념하느라 여유롭게 한 자리에 모일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코센데이 덕분에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여 여유로운 식사를 하였습니다. 서울 시내라고는 믿기지 않는 한적함과 좋은 공기... 그리고 그간 시간에 쫓겨 대충 떼우느라 잊고 지냈던 미각을 되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맛있는 음식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열심히 연구에 정진하며, 다음 코센데이를 손꼽아 기다릴 것 같습니다.

  • 임성민

    시원한 가을바람을 만끽하며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기흥

    오랜만에 모이는 것만으로도 설렜는데 덕분에 좋은 장소에서 식사를 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의미 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 이창헌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 함께한 코센데이! 맛있는 식사를 좋은 사람들과 같이 한다는 게 소소하지만 큰 행복이라는 걸 알려준 좋은 모임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만들어준 코센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