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센

과학자라면 꼭 방문해야할 파리의 숨은 명소

사파리

송학영(reesesong)
포함 6명 프랑스, 파리

현지인만 아는 Hot Spot

  Alphonse Fournaise 교통편 : Châtelet - Les Halles 에서 RER A 노선 탑승 후, Rueil-Malmaison에서 하차.

파리에 여행을 온다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프랑스의 인상파 화가 르누아르의 대표작 중 하나인 보트 파티에서의 오찬 의 실제 레스토랑에서 오찬을 즐길 수 있습니다. 보트 파티에서의 오찬은 르누아르와 친구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뱃놀이를 하던 센 강변의 샤투(Chatou)지역에 있는 알퐁스 푸르네즈(Alphonse Fournaise, 1823-1905)의 식당에 모여있는 모습을 그린 것인데요, 파리에서 RER노선을 타고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근처 경관이 아름다워 센강을 따라 여유롭게 산책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Palais de Tokyo 교통편 : 9호선 Léna에서 하차.

파리 관광에서 빠지지 않는 에펠탑을 볼 수 있는 최고의 장소입니다. 흔히 에펠탑을 보기 위해 에펠탑 바로 아래에 있는 Champ de Mars 로 가거나, 세느강을 두고 탑 맞은 편에 위차한 Trocadero로 가곤 합니다. 많이 알려져 있지만 개인적으로 파리에서 최고의 에펠탑 전경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Palais de Tokyo를 추천합니다. Palais de Tokyo 자체도 방문할 만한 곳입니다. 흥미로운 전시회가 자주 열리고 중앙에 위치한 넓은 테라스에서는 가로수와 어우러진 세느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건물 안에 있는 Les Grands Verres 라는 바bar는 분위기도 좋고 꽤 먹을만한 가벼운 메뉴도 많습니다.

  Coulé verte 1, 5, 8호선이 교차하는 Bastille 역에서 하차.

Coulé verte (Promenade plantée라고도 함) 는 바스티유에서 시작해 뱅센 숲까지 이어지는 산책길입니다. 예전에 공중으로 지나가는 철로를 폐쇄하고 개조해 산책길로 만들었습니다. 지상에서 2-3층 정도의 높이로 이어지는 구간을 걸으면 양 옆으로 펼쳐진 파리의 집들을 지상이 아닌 공중에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길 끝에 있는 뱅센 숲은 파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느낄 수 있는 장소 중 하나입니다.

  하수구 박물관 교통편 : Metro : ligne 9, Alma-Marceau 역 / RER : ligne C, Pont de l'Alma 역 / Bus : lignes 42, 63, 80, 92, Pont de l'Alma 역.

파리의 하수도는 땅속의 파리거리 라고 말 할 정도로 큽니다. 각 하수도 거리에는 지상의 도로명처럼 표지판이 있어서, 하수도 시스템을 통해 파리 전체를 돌아 다니는 길을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라고 하는데요. 실제로 1867 년 세계 박람회에서 하수구가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었고, 1970 년대까지는 보트를 타고 실제 여행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파리의 하수도 박물관 인 “Les Egouts de Paris” 를 제외하고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적당히 악취가 납니다. 흥미로운 전시물 중 하나는 거대한 철 공인데, 이 철 공을 이용해서 정기적으로 하수구를 청소 합니다.

  Unofficial catacombe 교통편 : 파리 전역에 펼쳐져 있어 교통편을 기술하기 힘듦.

파리는 수백년간 전쟁이 없었던 도시로도 매우 유명합니다.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살게되었고 급기야 화장문화가 없었던 시대, 묘지와 사람이 동시에 넘쳐나게 되자 프랑스 정부에서 묘지의 이장을 추진하였는데, 과거 파리내 존재하던 폐 대리석광산을 지하공동묘지(Catacombe)로 사용하면서 그 기원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후에는 전쟁 후 사망한 병사들의 시신에서 뼈를 추려 Catacombe에 안치시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노예나 무연고자의 시신을 그냥 던져버리는 곳이기도 하였습니다.
현재는 Official catacombe 와 unofficial catacombe로 나뉘게 되는데 Official catacombe는 매우 잘 정리가 되어있고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반면, unoffical catacombe는 많은 사람들이 거쳐가며 다양한 그래피티, 그리고 해골을 이용한 작품, 그리고 대리석 한켠을 조각하여 만든 소규모 도시 등, 지하 파리 예술의 정점을 보여주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Unoffical catacombe의 입구는 여러 곳이 있으며 터널 또한 매우 복잡한 구조로 되어있어 길을 잃을 수 있기에 프랑스 정부에서는 발각시 50유로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catacombe의 입구가 파리 전역에 걸쳐 여러곳이 있고 대부분 단속을 하지 않아 소수의 사람이 즐길 수 있는 또하나의 여행지가 되어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곳을 방문하려면 프랑스의 아는 지인을 통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Unofficial catacomb의 지도가 비공식적으로 아는사람만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룩상부르 아래 1m 기준자 주소: 36 Rue de Vaugirard, 75006 Paris
교통편 : RER B Luxembourg 역 혹은 버스 84번 Senat 정거장

우리가 기준으로 사용하는 길이, 1미터는, 1791년 프랑스 ”Académie des Sciences” 에서 “파리 상공을 지나는 북극에서 적도 까지 지나는 자오선 길이의 10 000 000분의 1”로 처음으로 정의하고, 16개의 기준자를 만들어 파리 곧곧에 설치 하였습니다. 그중 2개 만이 현존하고있고, 최초 설치된 위치에 그대로 남아있는 자는 룩상부르크 공원 상원 의회 바로 건너편에 남아있는 것이 유일합니다.

  Observatoire de paris/ l’eglise saint-sulpice 교통편 : 빠리 천문대는 빠리 남부의 교통 중심지 덩페르호쉬로 Denfert-Rochereau 역에서 가깝다. 쌩쉴피스 성당은 지하철 Saint-Sulpice 역에서 내린다.

1667년에 루이14세 시절에 설립되어 현재까지 천체물리학 연구의 중심지로 이용되었다. 초대 천문대장은 이태리에서 초빙된 자크 카시니 G.D. Cassini 로, 토성의 위성 4개를 발견하고, 토성고리 연구에 큰 업적을 남겼습니다. 레옹 푸코 Léon Foucault 가 지구의 자전을 증명하기 위하여 만든 푸코의 진자 첫번째 버전이 1851년에 이곳에 설치되었습니다. 천체의 위치나 시간측정이 중점사업이었고, 오늘날에는 이곳에 위치한 국가시간국 본부에서 전세게 천문대의 표준시간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통과하는 빠리 자오선 (Paris meridian) 은 영국의 그리니치 자오선과 함께 전세계 표준시를 결정하는데 라이벌로 세계 표준시를 결정하는데 경합을 벌였지만, 안타깝게도 영국에 표준 자오선 기준선을 넘겨주게 되었습니다.
빠리 자오선은 이곳 빠리 천문대를 지나서 생쉴피스 성당을 가로질러 빠리를 가로지르는 형태로 정의되었는데요. 아직도 빠리 자오선의 정원과 생쉴피스 성당에는 바닥에 빠리 자오선의 흔적이 남아있으며, 특히나, 생쉴피스 성당을 가로지르는 자오선은 성당의 벽에도 자오선 기준을 새겨서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궁금증을 자아내게 합니다. 이 생쉴피스 성당은 1646년에 건립을 시작하여 1870년에 완공되었습니다. 빠리 천문대에서 가까이 위치하여, 이 성당의 내부에 자오선의 중심선을 새겨넣은 생쉴피스 태양시계 Gnomon de Saint-Sulpice를 설치하였습니다. 종교와 과학의 결합이라고 하는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성당은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 초반부에 알비노의 방문지로도 등장합니다.

  Musée des Arts et Métiers 교통편 : 3호선, 4호선Réaumur – Sébastopol 또는, 3호선, 11호선의Arts et Métiers 역에서 하차.

우리에게는 전혀 다른 분야라고 느껴지는 예술과 과학은 이미 오래전부터 같은 뿌리를 두고 발전해왔습니다. “기술공예박물관”이라고 불리는 이 박물관에는 푸코의 진자를 포함하여 자동차, 자전거의 기원 등 기술공예속 다양한 오브제를 아우르며 그 뿌리와 발전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Musée de l’homme 교통편 : 6호선, 9호선Trocadéro 역에서 하차.

에펠탑을 아름답게 보기 위한 스팟 중 한 곳으로 트로카데로역의 샤요궁을 많이 방문하게 됩니다. 트로카데로 광장의 양쪽 건물중 하나에는 인류박물관(Musée de l’homme)이 위치해 있는데요. 대부분의 관광객들의 사진에 애매하게 찍혀있을 이 박물관은 과거에 멈추어있는 유물들과 사람을 기술을 통해 인터렉션이 가능하게 합니다. 고대시대의 저녁시간 밥짓는 향을 맡아볼 수 있고, 그들의 말을 들어볼 수 있으며 그들이 입었던 옷을 만져 볼 수 있습니다. 아이는 물론 어른들도 재미있게 구경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박물관입니다. 인터렉션디자인이나 museum experience에 관심있는 과학자라면, 전시 context이외에도 어떻게 기술을 활용하여 사람과 오브젝트 사이의 인터렉션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현재 ‘인종차별’에 관한 특별전시를 하고 있는데,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얼마나 다른 사람들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그들을 판단하고 잘못된 기준의 잣대를 대고 있는지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다양한 체험과 전시가 진행중입니다.

  Laboratoire Marie Curie + Musée Nationale Histoire Natural 교통편 : 마리퀴리 연구소와 국립자연사 박물관은 7호선 Jussieu 역에서 하차 후 파리 6대학(UPMC)를 따라 동쪽으로 약 100m정도 가면 나온다. 자연사 박물관은 같은 방향으로 마리퀴리 연구소에서 약 50미터 정도 가면 바로 입구가 있다.

Laboratoire Marie Curie 는 노벨상을 두번 수상한 Marie curie (1987-1934)가 평생을 바쳐 연구를 진행하였던 연구소로 프랑스, 더 나아가 인류 과학계에 매우 상징적인 곳입니다. 또한 라듐을 발견한 곳으로 1898년 우라늄 광석인 피치블렌드(pitchblende, 역청우라늄석)에서 염화바륨에 소량 섞여있는 형태로 염화라듐을 처음 분리 ∙발견하였고 1902년 8톤의 폐우라늄 광석을 처리하여 0.1g의 순수한 염화라듐을 얻었고, 1910년에는 마리 퀴리가 염화라듐을 전기분해시켜 금속 라듐을 얻었습니다.
당시의 연구 설비들은 비록 다 사라졌지만 광석을 실어나르던 괘도차 그리고 연구소 건물을 보존하고 있는 중입니다. 일각의 소문에 의하면 아직까지도 방사선 준위가 매우 높게 측정되고 있다고 하나, 아직 정확히 확인된바는 없습니다.마리퀴리 연구소는 파리지구물리연구소내에 보존되고 있어서 자유롭게 관람이 불가능합니다. 일반인이 이를 보기 위해서는 Paris science축제 기간에만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하며 관람 소요시간은 대략 5-10분정도라고 하니, 축제기간에 맞춰 파리를 방문하시게 된다면 꼭 들러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국립 자연사박물관(Musée Nationale Histoire Natural)은 마리퀴리 연구소 동쪽의 Jardin de Plantes 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Jardin de Plantes는 매우 아름답고 드넓은 공원이 펼쳐져 있으며 가지각색의 허브와 꽃들을 볼 수 있고, 작은 동물원이 위치해 있어 아이들과 산책을 하기 매우 좋은 장소입니다. 또한 식물원과 지질박물관이 있어 함께 방문하기 좋습니다. 특히 꽃이 만개하는 4-5월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Paris Point Zero 교통편 : metro 4호선 cite 역, 혹은 RER B/C Saint-Michel - Notre-Dame 역.

파리의 중심은 어디일까? “파리까지 몇 KM” 는 파리의 어느점을 기준으로 측정하는 것일까? 이 질문의 해답은 파리에서 가장 찾기 쉬운 노트르담 성당 앞 광장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이곳을 밟고 한바퀴를 돌면, 다시 파리로 돌아오게 된다는 속설을 가지고 있습니다.

  파리의 모든 노선을 한번씩 거쳐 원래 자리로 돌아오기 (총 26역, 1시간 22분 소요)

제 동료가 최근에 발표한 결과가 있습니다. (https://arxiv.org/pdf/1709.05948.pdf) 파리에 있는 모든 지하철 노선을 최소한 한번씩 한번씩 타 보길 원할 때 가장 짧은 경로는 무엇일까? 점심식사 중 잡담을 하다가 나온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며 시작한 연구입니다. 빅뱅 이론의 셸던 쿠퍼 같은 기차 여행 매니아들이라면 관심을 가질만하지요. 이 결과에 따르면 26개의 지하철역을 거치는 경로를 따라가면 파리의 16개 노선의 지하철을 모두 타 볼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RER (한국식 국철 개념) 노선 5개까지 경험해보길 원해도 26개의 역을 거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겁니다. 제 동료 둘이 16개 노선을 모두 거치는 경로를 직접 시험해봤는데 총 1시간 22분이 걸린다고 하는군요. 위의 논문에 경로가 구체적으로 적혀있으니 혹시 파리의 지하철 노선을 모두 경험해보고 싶으신, 시간 많은 분이라면 한번 시도해보시길.

우리가 보낸 KOSEN DAY

즐거웠던 파리지역 모임! 한식당 삼부자에서 함께

11월 3일 금요일 파리 몽마르뜨언덕 근처 “삼부자” 한식당에서 모였습니다. 삼부자는 파리에서 유일하게 순대를 만들어 판매하는 한식당인데요, 한식이 그리웠던 한국인들은 순대국밥, 모듬순대, 감자탕 그리고 막걸리를 주문했습니다 :) 순대국밥은 15유로로 한화로는 2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입니다. 한국에 비해 4배정도 비싸지만 파리에서 먹는 순대국밥은 2만원의 가치를 하는 것 같습니다. :) 식사를 하며 이야기꽃을 피우다보니, 벌써 식당이 닫을 시간이 되었습니다. 널찍하게 앉아 사진을 찍고 있으니, 다른 외국인 손님들이 쳐다보며 궁금해합니다. 식당을 나와 근처의 펍으로 2차 맥주와 와인을 마시며 다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아두이노”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어 다음주부터 토요일마다 모여 아두이노 스터디를 하기로 했습니다 ! 아마 코센데이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만남후기

  • 송학영

    좋은 기회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 계시는 분들과 함께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뜻깊었습니다. 각자 바쁘게 본인의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만, 가끔은 이렇게 모여 서로의 분야를 공유하거나 프랑스와 과학계 종사자라는 공통분모를 나누는 자리가 자주 있으면 좋겠습니다.

  • 최한진

    다양한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어서 유익하고 재미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만남을 계기로 지속적으로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그리고 새로운 자기개발을 위한 아두이노 동호회를 만든것에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종종 모임을 가졌으면 합니다 :)

  • 노영주

    프랑스 그리고 파리에 함께 살고 있지만,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번 모임이 시작점이 되어 다양한 스터디 모임으로 확대되었으면 합니다.

  • 김은정

    바쁜 일상 속에서 이렇게 파리에 있는 동료들을 만나는 건 큰 기쁨입니다. 한국 그리고 과학기술계 종사자라는 공통점이 있어 만남이 더 풍성했던 것 같았습니다. 아듀이노 실습 모임에 기대가 큽니다!

  • 김승수

    파리에서 일하게 된지 1년이 넘었지만, 한국 사람들을 알게될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런 기회를 통해 같은 분야의 사람들을 알게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가까워져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 최경일

    오랜만에 만남의 시간을 갖게 되어 기쁩니다. 앞으로 종종 이런 모임을 가져 서로의 분야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