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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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질랜드 이민 24년차의 평화로움 속, 소소하고 행복한 생활

    배성은 (sungeunbae)

    안녕하세요. 뉴질랜드 이민 24년차인 배성은입니다. 캔터베리대학교 (UC)에서 알고리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는 UC에 설립된 정부 출연 지진 연구소 QuakeCoRE의 소프트웨어팀을 이끌며 슈퍼컴퓨터를 이용한 지진 시뮬레이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QuakeCoRE 지진 연구소의 <연구실 탐방> 글에 이어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다시 인사드립니다. 제가 근무하는 대학이나 연구소에 대해서는 지난 글에서 언급한 바가 있어 이공계 렌즈를 잠시 벗어두고 제가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해 가볍게 소개해 드리는 기회로 삼을까 합니다. 'QuakeCoRE 지진 연구소' 연구실탐방 보러가기 >   지진으로 피해를 입기 전 CHCH의 랜드마크 역할을 했던 대성당 (Christ Church Cathedral) Christchurch(이하 CHCH)라는 특정 종교의 향기가 강하게 풍기는 도시 이름은 영국 옥스포드 대학의 Christ Church College에서 비롯합니다. 이 대학 출신들이 초기 도시 계획과 정착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하네요. CHCH는 전통적으로 “영국 바깥에서 가장 잉글랜드의 정서를 잘 살린 도시”, “가든 시티”라고 불리며 아담하지만 나름 뉴질랜드 남섬의 중심 도시로 그 명성을 누려왔습니다. 저는 90년대 후반에 이민을 온 이래로 이곳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아 20여 년째 살고 있습니다. 원래 이곳은 남태평양 한 귀퉁이에 위치한 인구 30만 명 정도의 한적한 도시답게, 세계적인 관심을 끄는 뉴스들보다는 이웃 동네 건널목에서 벌어진 교통사고에 더 관심이 많을 정도로 세상사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는 곳이었습니다. 90년대 말 가난한 대학생의 시각으로 바라본 이곳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만고만한 직업을 가지고 크게 부족하지도 풍족하지도 않은 평범한 생활 수준을 영위하고 있었고, 소수의 극빈계층들도 사회보장제도 덕택에 의식주와 어느 정도의 문화생활을 누리며 살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천국이었고, 어떻게 보면 너무도 지루한 곳이었지요. 그러던 이곳이 세계적인 유명세를 겪게 되는 몇 가지 사건이 2010년을 기점으로 몇 차례 있었습니다. 제가 지난번 투고했던 글에서 언급한 바 있는 2010년과 2011년 두 차례의 대지진, 그리고 2019년 초 이슬람 사원에서 49명의 목숨을 앗아간 호주 출신의 극단적 인종주의자가 저지른 총기 테러 사건이 그것입니다. 충격적이고 비통한 일이었지만 의외로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이를 전화위복과 사회 통합의 기회로 삼으며 재빠르게 일상을 회복해 나가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도시 한 가운데 해글리 공원을 가로지르는 에이본 강에 운행 중인 관람용 보트 CHCH에는 3~4천명 정도의 한국 교민/유학생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20여년 전만 해도 한국에 대해 관심이 없던 현지인들 사이에서 대한민국의 인지도도 지난 몇 년동안 비약적으로 높아졌습니다. 제 이민 초창기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라 할 수 있겠네요. 한편 K-POP 보다도 이곳에서 대한민국의 국위선양을 하는 분야가 있습니다. 대한민국 극지 연구소의 남극 프로그램이 그것입니다. CHCH시 정부는 전통적으로 남극의 관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찍이 남극점에 최초로 도달하기 위한 아문센과 스코트 간 세기의 대결에도 CHCH가 남극의 관문으로서 역할을 한 바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이곳 남극 센터 (Antarctic Centre)에 미국을 비롯한 과학 선진국들과 함께 사무소를 설치하였으며, 해마다 남극에 여름이 찾아올 때면 쇄빙선 아라온호가 CHCH를 방문해 남극기지 주둔 인력을 위한 각종 물자를 수송해 가고 있습니다. 극지 연구소는 지난 십여 년간 이 같은 연례 행사를 지속해오는 가운데 CHCH 시민들을 위해 아라온호 내부를 공개하는 이벤트를 열기도 하며, CHCH 지역 사회와 시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한국 교민으로서 뿌듯한 경험이었습니다.   리텔튼항에 정박 중인 극지연구소 소속 쇄빙선 아라온호 이곳 사람들이 흔히들 하는 푸념 중에 CHCH에는 일자리가 없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정부 관계 부처나 외국계 기업은 주로 제1의 대도시 오클랜드나 수도인 웰링턴에 뉴질랜드 지사를 세우는 까닭에, 한국적인 정서로 말하는 “좋은 일자리”가 CHCH에는 눈에 잘 띄지 않고 모두가 알만한 큰 회사와는 큰 인연을 맺기가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간판도 제대로 없는 허름한 건물에 알고 보면 세계시장을 상대하고 있는 기술 기업, 스타트업 회사들이 입주해 있는 의외의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내는 것에 무심한 문화적 토양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어차피 인구 30만 소도시 시민들이 그 타겟 시장이 아닌 까닭에 굳이 광고하고 으스댈 필요가 없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핵물리학의 초창기에 큰 족적을 남기고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UC의 동문 어니스트 러더포드를 기리기 위해 건축한 이과대학 연구소. 붉은 X자 구조물은 지진을 대비한 내진 설계의 결과. 20세기 세계 철학계의 거두 칼 포퍼가 UC 철학과에서 10년 가까이 가르쳤던 것을 기념하기 위해 철학과가 입주한 인문대학 건물이 통채로 칼 포퍼 기념관으로 명명되었다. 현지 사정에 밝지 않은 유학생이나 교민들에게는 어떻게 그러한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막막한 것이 사실입니다. 다행스럽게도 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이주해온 한국 교민들의 자녀들이 하나 둘 이곳의 취업 시장에 잘 진입하고 있고, 지진 복구를 위한 건설업의 호황 덕으로 뉴질랜드의 경제가 타 OECD 국가들에 비해 꾸준한 성장세를 계속하고 있어 일자리 부족에 대한 불만은 어느 정도 해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향후 AI와 로봇이 빼앗아 갈 일자리가 폭과 깊이가 큰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짐작되는데, 제 관찰로는 이곳에서 아직까지는 큰 이슈가 되진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CHCH에 자리한 기업들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대체로 특수한 틈새시장을 타겟으로 한 부가 가치가 높은 제품들을 생산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요직에 지역의 캔터베리 대학 (이하 UC) 출신들이 포진하고 있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UC는 영국 옥스포드와 캠브리지 출신들이 주축이 되어 영국적인 전통을 살린 대학을 모토로 1873년 설립하였는데 대체로 평준화되어 있는 뉴질랜드의 8개 대학들 중에서도 이공계가 특히 유명한 학교입니다. “반지의 제왕”으로 세계적 거장의 반열에 오른 피터 잭슨 감독이 “타이타닉”으로 유명한 케이트 윈슬렛 주연으로 제작한 “천상의 피조물 (Heavenly Creatures)”이라는 영화를 UC캠퍼스에서 찍었던 적도 있습니다. 피터 잭슨 덕택으로 많은 헐리우드 영화들이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찾아 뉴질랜드에서 촬영되었습니다. 특히 남섬에는 문명의 손이 미치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 많다고들 합니다.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퀸즈타운을 비롯한 다양한 관광지들을 방문하려면 거쳐갈 수 밖에 없는 곳이 CHCH입니다. 어떤 이들에게는 인생 최고의 여행이 될 수도 있는 곳을 주말 여행 코스로 두고 있는 셈이네요.   피터 잭슨 감독 “Heavenly Creatures” 중 (1994) UC Staff Club의 현재 모습 퀸즈타운의 호수에 운항 중인 증기 유람선 뉴질랜드 남섬 CHCH는 남위 43도에 위치해 있습니다. 평양은 북위 39도, 일본 삿포로가 북위 43도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 기후가 어느 정도 짐작이 가지 않을까 합니다. 한국과는 달리 여름은 건조하고 겨울은 습합니다. 한국의 여름이 한증막이라면 여기 여름은 핀란드식 건식 사우나 같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이곳 겨울은 기온이 한국만큼 떨어지진 않지만 습한 까닭에 체감 온도가 낮은 편입니다. 찬 물에 젖은 담요를 덮어 쓰고 있으면 더 춥게 느껴지는 원리라고 할까요. 그래서 겨울이면 한국 가정에서 흔히 보던 가습기와는 정반대의 기능을 하는 제습기가 가정에서 널리 이용됩니다. 대부분 독립된 주택에 거주하는 까닭에 겨울이면 효율이 좋은 한국 아파트의 중앙 집중식 난방이 그리워질 때도 있습니다. 취업비자나 영주권을 가진 이들의 가족에게는 입국 후 약간의 유예기간을 지나고 나서 뉴질랜드의 사회보장제도를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집니다. 공공 교육과 공공 의료의 두 축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사회 구성원에게 차별없이 제공되고 있고, 위에서 조금 언급했듯이 실업자나 장애인처럼 사회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이 최소한의 존엄을 지키고 생활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 일찍이 정착되어 작동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과 노인들, 그리고 여성들에 대한 제도적 배려가 잘 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소득세율이 한국에 비해 조금은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2019년 3.1운동 100주년 기념 한국문화 축제를 성황리에 이끈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한 필자. CHCH는 객관적으로 재미없는 곳입니다. 수도 웰링턴이나 최대 도시 오클랜드에 비해 뭔가 모자란 부분이 많은 곳이지요. 뉴질랜드 인구가 5백만밖에 되지 않는 작은 시장이다 보니 이곳에 진출하지 않은 브랜드들도 많아 쇼핑하는 재미조차 없다고들 합니다. 한국에 비해 아주 저렴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이곳의 장점으로 드는 분들도 있지만, 어디 사람이 골프만 치고 사나요. 저는 어느 정도 전원의 느낌이 살아 있고 출퇴근때문에 낭비하는 시간이 적은 만큼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살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을 이 곳 생활의 최대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도시 전역에 펼쳐져 있는 공원과 그 곳의 야생동물들을 보며 기뻐하는 아이들을 보면 이 곳에 정착하길 잘했구나 하는 마음이 들 때가 많습니다.   농장의 “미니”말 (miniature horse)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필자의 큰 아이 코로나 19라는 전세계적 전대미문의 사태로 당연하게 만 여기던 “일상”이 중단된 경험은 거꾸로 소소한 일상이 주는 행복을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같습니다. 요즘 “소확행”이라는 신조어가 간간히 들려오더군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야 말로 CHCH 생활의 매력포인트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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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Y BOOK

12가지 인생의 법칙

조던 B. 피터슨 저

안녕하세요,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소재 ASML에서 CS 어플리케이션 엔지니어로 근무중인 박선용입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대학교육까지 다 받고 한국에서 쭉 살 것만 같았는데 학부 때 한달 간 프랑스에 나와 교환학생으로 있었던 경험이 계기가 되어 현재는 유럽 여러 도시에서 학생 신분으로도 살아보고 직장인 신분으로도 살아보면서 동적인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유럽에 나온 지 올해로 8년차인데 프랑스, 독일을 거쳐 현재는 네덜란드에 있습니다. 스스로 유럽 유목민이라 하며 다니고 있는데 사람 앞일은 참 모르겠다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5년 후의 저는 과연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까요? 바람은 있지만 사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런 배경 덕분에(?) 코센 릴레이북의 주자로 추천도 받게 되지 않았나 생각도 듭니다. 좋은 기회를 주신 유상혁 박사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박사 학위를 마치고 해외생활이 점점 길어지면서 제 머릿속에 자주 떠오르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짧지만 저에게는 쉽게 답을 내기가 어려운 질문이었습니다. 이런 고민을 가지고 삶의 항해에서 갈피를 잘 못 잡는 와중에 아래 소개해드릴 책을 접하게 됩니다.   제가 이번에 소개해드릴 책은 임상심리학자이자 토론토 대학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조던 피터슨의 ‘12가지 인생의 법칙 - 혼돈의 해독제’ 입니다. 저자는 대학 졸업 후 1년간 당시 냉전의 긴장감이 최고조로 달해 있던 유럽을 여행합니다. 그는 냉전시대 인류가 두 사상으로 나뉘어 핵 교착 상태에 빠진 채 세상을 파괴할지도 모르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서로의 신념을 지키려는 사실에 적잖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사건이 계기가 되어 인간의 본성을 연구하기위해 정치학에서 심리학으로 전공을 바꾸었고 1991년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저자는 1999년에 첫 책인 의미의 지도 (Maps of meaning)를 출간하는데, 이 책은 현재 종교 심리학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명저입니다. 하지만 무척 두껍고 난해한 책이라 대중의 관심을 크게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일련의 사건(정치적 논쟁)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지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의미의 지도에 담긴 내용을 좀더 전달력 있고 읽기 쉽게 재구성하여 출판하게 되는데 이 책이 바로 ‘12가지 인생의 법칙 - 혼돈의 해독제’ 입니다. 저자는 인간의 본성과 인간 사회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해 오랜 시간에 걸쳐 역사학, 신화, 신경과학, 정신분석학, 아동심리학, 시학, 성경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해왔습니다. 고등학교 이과에서 시작해 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기까지 과학적 사고만 단련해왔던 저는 그 밖의 세상은 잘 모르는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런 저에게 종교, 신화는 소설 같은 이야기였고 심리학에 관심은 가졌지만 깊게 공부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이 책은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고 혼란스러운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가기 위해 제가 생각지도 못했던 영역의 지식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무신론자이자 과학자로서 저는 종교나 신화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쉽게 말해서 성경의 복음과 신화는 옛 격언, 소설정도로 취급했습니다. 종교는 인간사와 함께 발달되어 왔지만 저에게 종교란 인간의 사고를 제한하고 믿음을 미덕으로 여기는 비 논리적인 체계였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철학적, 과학적 발견으로 인류가 넓혀온 지식의 바다를 막아서는, 절대 부서지지 않을 것 같은 벽처럼 느껴 지기도 했습니다. 자칫 과학만능주의자로 오해를 살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과학적 사유가 발달하기 전 종교는 인간 사회에 믿음과 보상체계를 부여함으로써 사회를 안정화하고 유지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종교나 신화에 기반을 둔 문화가 사람들의 행동양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직 간접적으로 사회적 합의와 규칙에 반영되어 오랫동안 안정된 국가, 제국을 유지해온 예가 많습니다. 또한 기독교는 불가능에 가까운 성취를 이루어 냈는데, 기독교 교리는 서구 역사상 처음으로 개인의 영혼을 강조했고, 노예와 주인, 평민과 귀족을 형이상학적으로 사실상 동일선상에 올려놓았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모두 평등함을 강조했던 것이지만 인간은 모두 평등하다는 개념을 서구 사회에 처음으로 도입한 셈입니다. 그러나 유럽사에서 종교의 지위가 급격히 낮아지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이는 르네상스가 시작되기 3~4세기 전 기독교에 대한 실망 때문이라고 카를 융은 가정하는데, 기독교가 영적인 구원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현실의 고통을 외면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이 시기를 지나 ‘나’라는 존재에 대한 객관적인 성찰과 세상의 문제를 직접 해결해보려는 시도가 퍼집니다. 이는 유럽 지성인들 사이에서 과학적 사고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르네상스를 거쳐 산업혁명의 틀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수백 년이 지난 현재 우리 세상의 과학과 기술의 발달은 눈부시게 피어났습니다. 이와 더불어 인간사에서 가장 혼란스러운 20세기를 거쳐 현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라는 새로운 시스템이 전 지구에 지배적인 시스템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하지만 수만 년에 걸쳐 형성된 사회구조, 인간의 사고방식, 종교적, 문화적 기반은 이 짧은 시간내에 현대사회에 맞게 변화하기에는 너무 복잡했고, 인류의 삶에 이미 뿌리깊게 내려앉아 있었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삶이 고단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런 부조화에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우리 대다수가 올바른 삶에 대한 답을 찾기 어려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자는 이러한 현대 사회에서 길을 잃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올바르게 살아야 하는지를 열 두가지 법칙과 그에 관한 설명을 통해 전달합니다. 그 법칙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법칙 1 -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법칙 2 - 당신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라, 법칙 3 -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법칙 4 -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하고만 비교하라, 법칙 5 -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 말아라, 법칙 6 -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 법칙 7 -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선택하라, 법칙 8 -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라,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라, 법칙 9 - 다른 사람이 말할 때는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을 들려줄 사람이라고 생각하라, 법칙 10 - 분명하고 정확하게 말하라, 법칙 11 - 아이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탈 때에는 방해하지 말고 내버려 두어라, 법칙 12-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치면 쓰다듬어 주어라. 법칙명만 보면 언뜻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있지만 내용을 읽고 나면 법칙에 내포된 깊은 의미를 곱씹어 볼 수 있게 됩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우리에게 고단한 삶이 우리의 어깨에 지어주는 무게를 기꺼이 짊어지겠다는 의지를 가지면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줍니다. 사실 저는 2년 전에 이 책을 한 번 읽었지만 이번 릴레이북 독후감 작성을 위해 천천히 한번 더 읽게 되었습니다. 이번 독서를 하는 중에 저에게 특별히 와 닿는 법칙이 몇 가지 있었는데, 바로 다음 두 가지입니다. “항상 진실만을 말하라,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라” 개인이 행하는 거짓말 하나 하나는 별거 아니고 작아보있수 있지만 모든 것은 하나의 작은 거짓에서 시작됩니다. 작은 거짓을 처음에 바로잡지 못하면 그 거짓을 뒷받침하는 다른 거짓들이 보태지고, 그런 거짓에서 비롯된 부끄러움을 덮기 위해 생각의 흐름을 왜곡하게 됩니다. 왜곡된 생각의 결과를 감추려 더욱 많은 거짓이 알게 모르게 쌓여가고 점차적으로 거짓은 습관이됩니다. 거짓이 무의식적인 믿음과 행동으로 굳어지면 최악인데, 수백만명의 목숨을 잃게한 나치와 공산주의도 한 사람의 거짓에서 출발한 재앙적인 결과입니다.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택하라” 우리는 매일 나중에 얻을 이익을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행위를 합니다. 단순하게는 노동, 좀더 복잡하게는 계약이 이에 해당합니다. 종교에서는 제물이라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심리학적 용어로 이는 만족지연이라고 하는데,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할 수 있게된 것은 시간의 발견, 나아가 인과 관계의 발견으로 이어집니다. 만족지연은 인간에게 근본적으로 내제되어있는 동물적인 본능에 반대되는 행위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미래에 보상을 받는것이 충분히 보장될 만큼 안정적인 사회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만족지연이 효과를 발휘합니다. 어떻게 인류는 이런 안정적인 사회와 만족지연이라는 두 목적을 동시에 이루었을까요? 저자는 공유의 개념에서 도덕률이 발전되고 만족지연의 한 형태로 계약이 출현하며 사회의 관습이 생겨났다고 설명합니다. 수만년 동안 사람들이 무수히 성공과 실패 지켜보며 내린 결론은 ‘성공한 사람은 만족을 늦추고 미래와 거래한다’ 였습니다. 성공한 사람은 희생할 줄 알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많은 일들이 순조롭게 풀립니다. 개개인에게 희생이 무엇이고 그에 따르는 보상이 무엇인지 판단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성공한 사람이 갖는 도덕률을 다음과 같이 정리합니다. [높은 목표를 지향하라. 주의하고 집중하라. 고칠 수 있는 것이면 고쳐라. 현재의 지식에 교만하지 마라. 겸손한 마음을 가져라. 나의 부족함을 정확하게 인지하라. 나의 내면에 감추어진 비겁함과 악의. 원한과 증오를 인정하라. 남을 비판하기 전에, 세상의 잘못을 바로잡겠다고 나서기 전에 나의 잔혹한 심성을 살펴라. 무엇보다 어떤 경우에도 거짓말 하지 말라.] 편의주의적 행동을 따르기 보다는 고될지라도 현재의 삶에 안주하지 않고 하루하루 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 의지를 갖고 실천해나가면 주변의 모든 것이 나와 세상에 더 좋은 방향으로 변할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주는 챕터입니다. 삶의 여정에서 어느 구간에 있는지에 따라 각자에게 와 닿는 법칙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은 두고두고 내가 삶의 여정에서 길을 이탈한 것 같을 때나 힘들 때마다 다시 집어 들어서 읽으면 참 좋겠구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다음주자로 저는 신준수 박사님을 추천합니다. 신 박사님은 한국항공대학교에서 박사 졸업 후, 현재 뮌헨의 독일연방군사대학교 열역학 연구실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며 머신러닝, 딥러닝 같은 최신 데이타 해석 기법을 열역학과 같은 고전역학에 접목시키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신 박사님과의 인연은 제가 뮌헨에서 근무할 당시 시작되었는데 항공우주, 여행 등 공통의 관심사가 많아 금방 친해졌던 것 같습니다. 어떤 책을 소개해 주실 지 매우 궁금하네요. 자세히 보기

역사구분을 씨족-부족-왕정-독재-민주로 이어지는 정치체계가 아닌, 석기-청동기-철기시대처럼 인간이 사용하는 도구를 기준으로 나눈 것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정말 참신한 발상이다. 이 시대구분법은 덴마크 고고학자 톰센이라는 사람이 처음 제안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옛날에는 긴 세월동안 별로 중요한 발전이 없다가 18세기부터 빅뱅처럼 많은 일들이 발생했던 것을 보면 이런 역사구분법이 좀 무색해진다. 근대사회 빅뱅은 뉴턴에서 태동되었다고 봐야 할 것같다. 그 이후 증기기관으로 출발한 산업혁명과 자동차 대량생산, 비행기에 상대성 이론까지가 2백년만에 다 나왔다. 그리고는 두차례의 세계대전과 제국주의, 식민지들의 독립까지는 겨우 백년만의 일이다. 인간이 기록을 남긴 역사시대는 5천년 정도지만, 최근 300년동안 많은 변동과 변화가 빅뱅처럼 폭발했다. 이 빅뱅은 그렇게 끝나고 조용히 가는줄 알았더니 컴퓨터가 나와서 계산능력을 거의 초인의 경지까지 끌어올리더니 이제는 통신까지 엮어둔, 정보화시대를 만들었다. 정보화 시대란 데이터를 좀 더 빨리 처리해주는 것 정도가 아니라, 모든 가치판단과 결정까지 데이터와 프로그램에 의존하게 된다는 것을 말한다. 너무 많은 기술과 정보가 난무하고 있어서 괴상한 상상도 해보는데, 만약 전세계 20세 이상의 사람들이 모든 것을 지구에 그대로 남겨둔 채 하루아침에 전부 ‘휴거’되어버린다면, 남겨진 아이들과 젊은이들은 과연 얼마만에 스스로 자동차와 휴대전화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아마도 선배들이 남겨둔 자동차와 휴대전화라는 것이 과연 필요하냐고 논쟁하는 그룹과 (물론 이 논쟁도 카톡으로 할 것이다…), 무작정 회사의 담을 넘어가 자료를 파보는 그룹까지 다양할 것이다. 물론 백명중 아흔아홉 명은 시간이 한참 지나도 심한 맨붕으로 어찌할 바를 모를 것이다. 그런데 전기도 아마 며칠만에 끊길 것인데, 어두워진 밤을 어찌할지도 궁금하다. 자, 이제 산업혁명과 정보혁명을 지나 AI혁명으로 넘어가보자. 무언가를 ‘하던’ 인간은 ‘보는’ 인간으로, 팔다리를 쓰던 인간은 손가락을 쓰는 인간으로, 동네를 거닐던 인간은 지구촌을 넓게 활보하는 시대까지 왔다. 산업혁명과 정보혁명 후에 오고있는 제3차 빅뱅이다. 빅뱅에는 확실한 특징이 있는데, 그것은 폭발력을 받은 모든 입자들은 반경방향으로 서로 쏜살같이 멀어진다는 것이다. 목표가 어디인지 상대는 왜 저리로 가는지 묻지 않고 질주해야하는 것이 빅뱅 속 입자들의 거동이다. 그래서 달을 건너 뛰고 화성까지 개발한다고 난리를 치는데, 정작 지구촌의 집값은 못잡고, 교육문제마저 답이 없어 출산도 꺼린다. 마치 약에 중독되어 억지행복을 느끼지만, 속으로는 인생이 힘들고 어렵다는 것을 모두가 느낀다는 이야기다. 아! 물론 그 와중에도 없는 사람들은 ‘인생 한방’이라는 신앙을 가지고 살며, 가진 자들은 즐기는 와중에 자기 것을 지키느라 촉각을 곤두세우며 산다. 제1차 빅뱅인 산업혁명 이후를 잘 다스리지 못해서 두번의 세계대전이 발생했을 것이다. 그리고 제2차 빅뱅인 정보혁명과 그 산물인 세계화를 지나치게 추종한 나머지 코로나가 창궐했을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제3차 빅뱅인 AI혁명을 잘 다스리지 못하면 무슨 변고가 올지는 모르겠다. 누적된 환경문제가 다른 후유증과 결합하면 코로나 이상 가는 재앙도 가능할 것같다. 물론 이런 변고들은 사실 자연의 보복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일전의 글처럼 회복을 위한 자연의 자구책으로 볼 수도 있다. 지금 현재에서는 무고한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과 불편한 생활이 우리를 분노하게 하지만 ,문명의 이 거대한 이기적 관성을 바꾸려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문명의 관성이 얼마나 큰지는 매일매일 경험할 수 있다. 한쪽은 코로나로 사업이 망하고 병원에 갇힌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면회가 제약을 받지만, 정치권의 대선경쟁은 어느 때 보다 뜨겁다. 이런 현상은 당연하게도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는 동안은 영원히 살 줄 아는 우리 인간들의 미숙함 탓이다. 어째되었든, 코로나로 나 역시 보통사람들과 다르지 않게 많이 불편했고 힘들었지만, 내 생각에는 코로나는 오히려 지구를 지키려고 광야에서 말타고 달려온 단기필마의 기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가끔 든다. 너무 오랜 칩거로 머리가 이상해진 탓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헛소리하지 말고 증거를 보이라고 말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조심스럽게 카드 한장을 내밀고 싶다. 만약 코로나가 없었다면, 대륙에서 날려오는 미세먼지와 더운 날씨가 조합된 한국의 이번 여름이 과연 어떠했을까? 개인이나 기업 그리고 국가까지도 지나치지 않게 행동한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도의 경지인 모양이다. 끝으로 ‘총, 균, 쇠’의 저자 다이아몬드 교수의 어떤 인터뷰를 소개한다. 화성개발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인터뷰어 질문에 그가 이렇게 대답하는 것을 보고 통쾌했다. “원수들 같은 사람들 다 모아서 화성에 보내고 싶다!” 이 말에 동의한다면 지구를 더 사랑하기로 하자. 그리고 빅뱅의 폭발력을 받더라도 각자 반경방향으로만 질주하지말고 연대해서 같이 가는 방법도 연구하고, 폭발력을 거스를 정도까지는 못되더라도 약간 방향을 바꿀 수 있는 힘도 기르자.   자세히 보기

연구실 탐방

[Indiana University] Y Lab

저희 연구실은 미국 인디애나 주의 주립대학인 인디애나 대학교의 블루밍턴 캠퍼스에 위치해 있고 사회나 생명체를 이루는 여러 복잡계를 네트워크 과학과 기계학습을 비롯한 다양한 데이터 과학의 도구를 사용하여 연구합니다. 생물학, 공학, 물리학, 사회학, 경제학, 컴퓨터과학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과 연구원들이 모여 네트워크와 기계학습 방법론을 개발하고 이런 방법론을 과학을 위한 과학(science of science), 계산 사회학(computational social science), 네트워크 뇌과학(network neuroscience)등의 다양한 학제간 연구에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중입니다. 풍미 연결망 (Ahn, Y. Y., Ahnert, S. E., Bagrow, J. P., & Barabasi, A. L. (2011). Flavor network and the principles of food pairing. Scientific reports, 1(1), 1-7.) 저희 연구실은 인포매틱스학과(Department of Informatics)와 학부(Luddy School of Informatics, Computing, and Engineering)에 속해 있습니다. 2000년에 창립된 저희 학부는, 미국에서 거의 최초로 기존의 컴퓨터과학을 넘어서 기술의 응용과 컴퓨팅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까지 연구하고 가르치기 위한 학부로 태어났습니다. 이후 폭발적으로 자라나 현재는 3000명이 넘는 학생과 100명이 훨씬 넘는 교수진을 가진 학교가 되었습니다. 인포매틱스 학과 안에서도, 저희 연구실과 다른 몇몇 연구실이 CNetS(Center for Complex Networks and Systems Research)를 이루고 있습니다. 저희 센터는 가짜뉴스와 소셜미디어 연구, 그리고 네트워크 과학 연구로 잘 알려진 연구기관입니다. 저희 연구실은 또 인디애나 대학교 연결망 연구소(IU Network Institute), 그리고 곧 정식으로 문을 여는 러디 인공지능 센터(Luddy AI Center)와 밀접하게 협력을 하고 있습니다. IU 연결망 연구소는 인디애나 대학교의 다양한 학부와 과를 망라하며 인디애나 대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네트워크 과학 연구의 구심점입니다. 러디 인공지능 센터는 인디애나 대학교를 졸업한 사업가 프레드 러디(Fred Luddy)의 기부를 바탕으로 인디애나 대학교의 인공지능 연구의 중심으로 기능할 예정입니다. 러디홀(Luddy Hall)과 마일즈브랜드홀(Myles Brand Hall) 전경 저희 연구실의 중심 연구분야는 데이터와 네트워크 과학, 그리고 기계학습 방법론들을 이용하여 사람들의 행동과 사회현상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이루는 사회연결망과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데이터를 다루기 위해 여러 방법론을 개발하기도 하고, 이런 방법론들을 응용하여 사회현상을 설명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방법론들은 예상치 못한 곳에 쓰이기도 합니다. 생명체에서 발견되는 연결망이나 두뇌연결망에도 똑같은 방법론들이 적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유명한 사람들의 이주 기록을 통한 문화사 연구 (Schich, M., Song, C., Ahn, Y. Y., Mirsky, A., Martino, M., Barabasi, A. L., & Helbing, D. (2014). A network framework of cultural history. science, 345(6196), 558-562.) 2-1. 다양한 연결망들의 구조와 동역학에 대한 이해우선, 특정 계(system)에 숨겨진 연결망 구조를 발견하면 이를 통해 새로운 통찰을 얻는 경우가 있습니다. 풍미 연결망이나 기록에 남은 유명한 인물들의 이주 기록을 연결망을 통해 분석한 연구를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연결망들은 복잡한 모임 구조(community structure)를 가지고 있는데 이런 구조를 찾는 방법을 개발하고 또 이런 모임 구조가 동역학, 특히 전염병의 전파나 사람들의 생각의 전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연구합니다. 링크드인의 데이터를 통해 본 세계경제의 구조 (Park, J., Wood, I. B., Jing, E., Nematzadeh, A., Ghosh, S., Conover, M. D., & Ahn, Y. Y. (2019). Global labor flow network reveals the hierarchical organization and dynamics of geo-industrial clusters. Nature communications, 10(1), 1-10.) 2-2. 계산사회과학네트워크 과학이나 기계학습을 큰 데이터와 접목시킨 연구를 총칭하는 무척 넓은 분야입니다. 소셜미디어 데이터를 이용한 사회 현상 연구, 서지자료를 사용한 과학을 위한 과학 연구, 사람들의 이동이 만들어 내는 경제현상 연구, 처방약 데이터와 사회연결망 데이터를 이용한 공중보건 연구, 인터넷 데이터를 이용한 문화연구등 연결망과 텍스트 데이터를 이용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중입니다. 2-3. 계산사회과학의 문제를 풀기 위한 기계학습과 자연어처리 방법론 개발 계산사회과학연구를 위해서는 방대한 자연어 데이터나 연결망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해야 하는데 새로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법론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신경망 방법론의 발전으로 복잡한 데이터를 새롭게 다룰 수 있는 놀라운 가능성이 많이 생겼고, 저희 연구실에서도 이런 가능성을 탐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연결망이나 자연어의 유용한 “표현”(representation)을 얻는 표현학습(representation learning)방법을 개발하거나 기존의 표현학습 방법을 이용하여 사회과학이 종종 맞닥뜨리는 문제를 풀 수 있는 방법론을 개발합니다. 2-4. 개발한 방법론들을 뇌과학과 생물학에 적용하는 경우 세포안에도, 뇌 안에도 연결망 구조가 존재할뿐 아니라 사회연결망과 비슷한 구조와 동역학을 보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사회연결망을 위해 만들어진 방법론들을 이런 매우 다른 계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저희 연구실은 2011년에 문을 열었고, 현재 포스트닥 연구원 두 명, 그리고 박사과정 학생 7명이 연구중입니다. 이번에 학생 한 명이 졸업하면서 연구실을 거쳐간 박사가 6명이 되었습니다. 저희 연구실은 홀로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작게는 저희가 소속된 CNetS(Center for Complex Networks and Systems Research)과 학과, 크게는 다른 학과와 인디애나 연결망 연구소등의 연구소와 밀접하게 협력하기 때문에 교수, 연구원, 그리고 학생들이 잘 연결된 연결망 구조를 이뤄 수많은 공동연구를 진행중입니다. 복잡계를 연구하는 저희 연구실과 이웃 연구실의 학생들은 매우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인지 연구실과 학과의 장벽을 넘는 학제간 연구가 활발합니다. 교수들과 구성원 모두 자유롭고 탁월한 연구전통과 문화를 만들고 유지하기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인디애나 주는 미국의 하트랜드(heartland)라고 불리는 미국 중서부(Midwest)에 위치하고 있으며 제조업, 자동차 산업, 의료산업, 농업 등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인디애나는 또 Indy 500와 같은 자동차 경주로도 유명합니다. 인디애나 대학교는 인디애나 주의 주립 대학으로 여러 도시에 캠퍼스가 있는데 그 중 블루밍턴 캠퍼스가 40,000명이 넘는 학생을 가르치는 가장 큰 캠퍼스입니다. 미국 중서부는 빙하가 만들어 놓은 평평한 지형으로 유명하지만, 인디애나 남서부에 위치한 블루밍턴은 호수와 언덕이 많고 다른 중서부 도시와는 또다른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합니다. 블루밍턴은 인디애나에서 가장 아름답고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로 유명합니다. 미국 최고를 겨루는 유명한 음대가 있으며 로터스 세계음악축제(Lotus World Music & Arts Festival)를 비롯한 수많은 문화행사들이 항상 있습니다. 블루밍턴의 날씨는 한국의 날씨와 상당히 비슷합니다. “꽃이 피는 마을”(Bloomington) 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꽃이 만발하는 봄과 아름다운 사계절을 가지고 있습니다. 블루밍턴 캠퍼스는 또 번번히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하는데, 아름다운 사계절뿐 아니라 인디애나에서 많이 나는 석회석으로 지은 학교 건물과 학교 안에 잘 보존된 숲과 개천들도 한 몫을 합니다. 블루밍턴 캠퍼스는 또한 매우 긴 역사를 자랑하는 학교이기도 합니다. 중부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1820년에 설립되어2020년에 설립 200주년을 기념했습니다. 출처 : https://images.iu.edu/item/kbew2igx2x 출처 : https://images.iu.edu/item/rzzu9uhqyi 출처 : https://images.iu.edu/item/pngemkmpvu 연구실에 오시려면 인디애나폴리스 국제공항 (IND)에서 내려서 1시간 가량 IN-37S고속도로를 타고 블루밍턴으로 오시면 됩니다. 현재 저희 연구실은 캠퍼스 서쪽 10번가와 Woodlawn ave가 만나는 마일즈 브랜드홀에 위치해 있지만, 바로 건물 북쪽에 건설중인 러디인공지능센터로 입주할 예정입니다. ■ 주소  : Myles Brand Hall E316, 919 E 10th Street, Bloomington, IN 47408, USA ■ 이메일  : yyahn@iu.edu ■ 전화번호  : +1-812-856-2920 ■ 홈페이지  : https://yongyeol.com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