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센
  • PHOTO ESSAY

    심심한 듯, 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일본 지바(Chiba)에서의 생활

    곽동윤 (4you00)

    KOSEN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일본국립대학법인 지바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곽동윤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도시계획, 도시 디자인, 도시 재생 등에 대해 실무 및 교육연구를 하고 있으며 다양한 나라와 국제연구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포토 에세이 의뢰를 받고 이번 기회를 통해 연구보다 제가 있는 지바(Chiba)에 대해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봐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 지바시는 지바의 현청 소재지이며 지리적으로는 東京과 전철로 약 40분 정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특히 “千葉”에는 “東京”이라는 명칭이 사용되고 있는 유명 시설이 의외로 많아 때로는 동경으로 인식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게 계신 것 같습니다. 신동경국제공항 (2004년 초까지) 출처: http://blog.livedoor.jp/islandersnet/archives/55837312.html 현, 나리타 국제공항 먼저 일본에 여행 등을 오시는 분들 중에“나리타(成田)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시는 분도 많으실 텐데요. 실은 나리타국제공항 역시 지바(Chiba)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1978년 개항된 당시 명칭이“신동경국제공항”으로 2004년 민영화로 인해 현재명칭이 사용되기 시작했지요. 어린 딸과 함께했던 동경디즈니랜드 동경디즈니시 동경에 여행을 오시는 분 가운데 가장 많이 가시는 한 곳으로 "동경 디즈니랜드"와 "동경 디즈니시" 역시 지바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미국 이외의 지역으로는 처음으로 건설된 디즈니 공원으로 디즈니랜드가 1983년, 디즈니시가 2001년 각각 개장했습니다. 특히 2005년 미국 월트디즈니사의 초기 애니메이션 영화의 오리지널 판화 250점 가량이 지바대학에서 발견되어 커다란 이슈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1) 1) http://www.chiba-u.ac.jp/others/topics/info/2008-03-14.html 어느덧 커버린 아이들과 동경 독일마을(東京ドイツ村) 동경 독일마을(東京ドイツ村)일류미네이션 동경 디즈니리조트는 그나마 동경과 근접하지만, 거리상으로도 상당한 거리에 위치한 동경 독일마을은 독일을 모티브로 만든 이곳은 대지면적만 27ha에 이르며 연간 약 100만 이상이 방문하는 거대 공원입니다. 워낙 규모가 크다보니 시설과 시설 사이를 차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며, 특히 관동지역 3대 일류미네이션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지바대학 니시지바(西千葉) 캠퍼스 지바대학 의학부 이노하나(亥鼻) 캠퍼스 지바대학은 1949년 설립된 국립대학으로 2016년 기준으로 일본 국내 10위, 세계대학랭킹 300-400위권에 있으며 의학부와 공학부의 명성이 높습니다. 특히 의학부는 한국에서 드라마로도 인기를 끌었던 일본 소설 "하얀 거탑(원작 白い巨塔)"의 모델이 된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지자기 역전 지층 출처: https://www.jiji.com/jc/article?k=2020011700191&g=soc&p=20200117at04S&rel=pv 지자기 역전(Geomagnetic reversal)이란 북자극과 남자극의 위치가 서로 뒤바뀌는 지구자기장의 변화를 말합니다.2) 일본어판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과거 360만년 동안 11번 역전되었으며 가장 마지막 일어난 시기는 77만 년 전으로 추정하고 있다.3) 이를 뒷받침할 만한 지층이 발견되어 세계적으로도 커다란 화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2) 네이버 지질학백과에서 인용 3) https://ja.wikipedia.org/wiki 사와라(佐原)는 도네가와(利根川)을 지나 오노가와(小野川)을 따라 에도를 연결하던 배의 운항으로 번창했던 지역입니다. 현재도 오노가와를 중심으로 당시의 건축물이 잘 보존되어 작은 에도라고 일컫는 만큼 훌륭한 경관을 자랑하고 있으며 현재는 일본의 중요전통적건조물군 보존지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보존지구의 지정과 그 이후의 관리를 지역주민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이루어져 지방도시 지역경영의 선두자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구주쿠리하마(九十九里浜) 해안 출처: https://maruchiba.jp/miryoku/marugoto/coastline.html 구주쿠리하마(九十九里浜)는 태평양에 면한 해안선으로 그 길이는 66킬로미터에 달합니다. 이 해안선은 나리타 국제공항으로 입국할 때 비행기에서 육안으로도 볼 수가 있으며, 일본에서는 드문 암초 등이 없는 거의 일직선상의 해안선입니다. 특히 여름에는 해수욕장으로 변함과 동시에 마린 스포츠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마쿠하리 베이타운(幕張ベイタウン)에서 바라본 마쿠하리 신도심 중심지 마쿠하리 베이타운(幕張ベイタウン) 마쿠하리 신도심은 1975년에 개발되어진 도시로 도시공학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들어봤을 일본 최대규모의 복합도시입니다. 지역 내에는 동양 최대급의 컨벤션센터인 마쿠하리 멧세(幕張メッセ)을 시작으로 다국적 기업, 수많은 호텔, 대형 쇼핑몰, ZOZO 마린스타지움, 마쿠하리 해안공원(幕張海浜公園), 마쿠하리 베이타운(幕張ベイタウン) 등이 입지해 있어 잘 정비된 산책로와 함께 도시 속에서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습니다. 유학생활을 포함하면 어느덧 일본 생활이 20년이 되었습니다. 어찌 보면 제 청춘을 일본에서, 그리고 지바라는 도시에서 보낸 것 같아 때로는 심심한 듯 느껴지기도 하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다양한 풍경을 경험할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인 것 같습니다. 일본국립대학법인 지바대학 곽동윤(4you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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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stafari : Roots and Ideology (이달의주자:이진섭)

Chevannes, Barry 저

안녕하세요. 포항공과대학교에 재학중인 이진섭입니다. 저는 이제 곧 학부를 졸업하여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인 예비 연구자입니다. 새로운 생활이 곧 시작되기에 아직 배워야 하는 것이 많아서 걱정되기도 하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호기심이 많아 무엇이든 배우는 것을 좋아합니다. 최근 제가 관심을 가진 주제는 Rastafari입니다. Rastafari는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티스트, 밥 말리의 고향인 자메이카에서 시작한 그들만의 종교이며, 하나의 사회 운동이기도 합니다. 그들의 아픈 역사와 관련이 깊은 이 종교는 밥 말리의 음악의 기초적인 토대를 이루고 있습니다. 평소 밥 말리를 좋아하던 터라 그와 관련된 것을 공부해보다가 흥미로운 책이 있어 소개를 해드립니다. 제가 소개해 드릴 책은 Rastafari : Roots and Ideology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이 시작합니다. Jamaica is a islan’, but is not I lan’ (Joe Ruglass, quoted in Barry Chevannes 1994,1.) “Barry Chevannees Estate, Rastafari : Roots and ideology, Syracuse University Press, pg1” 자메이카는 1962년 8월 6일, 완전한 독립을 얻기까지 상당수의 기간동안 식민 통치의 수렁에서 쉽게 빠져나올 수 없었습니다. 20세기 자메이카에선 정치적 탈식민지화의 중요성과 더불어 정신적 탈식민지화에 대한 논의도 뜨거워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배경속에 위의 인용구는 ‘자메이카는 island이긴 하지만, ‘I’, 즉 개별적인 인간들의 사상과 생각이 존중되는 땅은 아니다’라는 의미를 나타냅니다. 1900년대 초, 자메이카에선 노예 제도가 이미 사라진 상태였지만, 그것이 자메이카인들의 완전한 자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계급간의 다양성은 늘어났으며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노동자의 정치적 연대와 같은 민중의 결집이 늘어났지만 완벽한 변화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인종과 피부색을 초월하여 더 높은 계층으로의 상승은 쉽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당시 자메이카 인구의 85퍼센트는 흑인 자메이칸들이었지만 Indians, Chinese, Lebanese와 같은 이주자들은 상당수의 흑인보다 더욱 빨리 높은 계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노예들은 모두 같은 노예가 아니었으며 피부색의 정도에 따라 더욱 차별을 받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들의 이런 비극적 배경은 자신들을 구원해 줄 자신만의 구세주가 필요했으며 자신만의 종교, Rastafari가 필요했습니다. 밥말리의 음악은 자메이카인들의 이러한 비극적 배경과 그 뿌리를 함께 공유합니다. 발터 벤야민이 설명한 ‘예술의 정치화’는 그의 음악을 이해하는데 큰 논리적 토대를 제공합니다. 밥말리가 활동하던 자메이카에선 당연히 이미 기술적 복제화가 이루어진 상황이었으며, 군중의 정신적 해방의 욕구가 들끓던 시절이기 때문에 그의 음악이 당시 사회의 정치적 이슈를 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따라서 밥 말리의 노래는 자메이카인들의 특수한 배경과 그 배경 속 탄생한 그들만의 종교인 Rastafari와는 분리해서 볼 수 없는 것입니다. 밥 말리와 더불어 Marcus Garvey는 자메이카의 Rastafari를 이해하는데 아주 핵심적인 인물입니다. 그는 자메이카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자메이카의 수도인 Kingston에서 흑인 자메이칸들에게 문화, 종교, 정치와 같은 다양한 분야에 걸쳐 그의 생각을 전달했습니다. Q. It is true that the Ethiopian or Black Group of the human family is the lowest group of all? A. It is a base falsehood which is taught in books written by white men. All races were created equal. Q. On what would you base your assumption that God is black? A. On the same basis as that taken by white people when they assume that God is of their color. (Barry Chevannees Estate, Rastafari : Roots and ideology, Syracuse University Press, pg95) 위의 대화는 그의 생각을 잘 나타내줍니다. Marcus Garvey에 의해 자메이카인들의 정신적 탈식민주의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더욱 늘어났고 이러한 환경속에 밥 말리의 음악은 그들을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좋은 정치적 장치가 될 수 있었습니다. Catch a Fire로 시작한 밥 말리의 음악 커리어는 자메이카뿐만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을 매료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raggae가 자메이카인들의 정신적 탈식민지화만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보편 타당한 인간의 평등을 외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단순히 백인을 향한 분노의 표출이 아닌, 희망의 노래였던 것이었습니다. 또한 당시의 미국은 이미 다양한 민족이 함께 살고 있었기 때문에 Rastafari가 노래하던 표면적 메시지인 인간 보편의 평등은 터무니없고 낯선 사상까진 아니었을 것입니다. 밥 말리는 그의 이러한 탈식민주의적 사상과 Rastafari를 전달하는 수많은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의 노래 의 가사 “One love One heart Let's get together and feel alright”에선 모든 사람의 화합을 노래하며, 그의 노래 [Redemption Song]의 가사 “Emancipate yourselves from mental slavery. None but ourselves can free our minds.”에선 정신적 탈식민화를 울부짖습니다. 또한 그의 다른 많은 곡에서 이와 같은 메시지를 품고 있습니다. 하지만 밥 말리의 앨범에는 항상 밥 말리 뒤에 또 다른 이름이 붙는다는 것을 기억해야합니다. 바로 the Wailers입니다. Wailer란 영어 단어는 ‘울부짖는 사람’, ‘한탄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집니다. 밥 말리의 공연엔 항상 자메이칸 의상을 입은 많은 코러스들이 등장하는데 그들이 바로 the Wailers입니다. 그의 공연은 밥 말리 혼자만이 꾸미는 무대가 아닙니. 그가 공연하였던 그 어떤 콘서트에도 the Wailers가 빠지지 않습니다. 이는 상당히 중요한 점인데, the wailers의 코러스가 바로 관중들에게 대중의 외침과 같은 인상을 주기 때문입니다. 밥 말리의 노래는 그저 슈퍼스타가 부르는 노래가 아니라 the wailers에 의해 함께 대변되는 대중적 메시지인 것입니다. 우리의 나라 또한 그들과 닮은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식민지배의 기간이 끝난 후에도 그때의 이념적 뿌리는 우리 곁에 머물러 많은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밥 말리의 노래와 그 노래 속에 담긴 Rastafari의 역사는 우리 한국의 많은 사람들에게도 좋은 음악으로, 좋은 친구로 남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음 주자로 포항공과대학교에 신소재공학과를 졸업하고 기계공학과 대학원에 진학하여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을 김예슬을 추천합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고 글쓰기 실력이 뛰어나 흥미로운 문장을 잘 만들어내는 친구입니다. 다음 소개될 책을 기대하며 차례를 넘깁니다. 자세히 보기

요즈음 어디에서나 코로나 바이러스 이야기다. 처음에는 중국만의 문제로 여기며, “역시 아직 후진국이야…”라며 남의 일로 생각했던 문제가 국경을 넘고 대륙을 넘어 창궐하고 있으니, 세계전체가 혼비백산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국경이나 지역을 봉쇄하는 것은 별 실효성이 없다는 괴상한 결론까지 나오고 있다. 당연하게도 봉쇄는 코로나 퇴치 자체에는 효과가 있겠지만, 절대다수의 국가와 지역이 식재료와 생필품 자급자족이 안되기 때문에, 원천봉쇄는 또다른 문제를 만들 것이다. 21세기에는 세계가 서로 발을 묶고 뛰는 경기여서 한쪽이 넘어지면 이쪽도 넘어진다. 왜 이다지도 엮이게 되었을까? 국경없이 어울려 사는 인류의 평화를 위해서? 아니다. 거대자본화를 위해서다. 엄청난 생산력을 갖춘 선진국들은 그 생산에 필요한 재료와 값싼 노동력을 구해야 하고, 만든 다음에는 팔아야 하는 시장이 필요하니까 점점 국경을 넘어왔다. 언젠가 본 적이 있는 그림이다. 20세기 초 제국주의 정책들과 많이 닮았으니까. 차이가 있다면 그때는 강압적 침략이었다면 지금은 자발적 협력이라는 점이다. 링컨에 의한 노예해방이 “농장안 노예”를 “농장바깥 노예”(자유 노예)로 바뀐 구조와 비슷하다. 물론 냉소적으로는 둘 다 비슷하지만, 질적인 차이는 현저하다. 자유 노예화 과정에서는 가끔씩 (예외적으로) 흑수저들의 성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간헐적인 성공담이 ‘자유노예’ 제도에 대한 당위성을 제공한다. 하지만 자유무역과 자본주의가 싫다고 해도 대안은 없다. 모든 인간은 자기 신변보호와 상승 그리고 행복과 편리를 위해 사회제도를 이기적으로 이용하고 싶어하니까 말이다. 현재의 세계화, 그리고 종교집단까지 동원되는 거대사회화를 막을 길이 없고, 또 막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는 발전을 도모하는 쪽과 빠른 발전의 후유증을 연구하는 쪽이 대등하게 좀 더 과학적인 방식으로 논의하는 사회구조가 필요하다. 발전을 늦추거나 방향을 바꾸려는 쪽은 시민단체들이다. 이들은 거대권력과 싸울만큼의 역량이 안되다보니, 주장이 과격하고 국가전체를 보는 안목도 없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기득권자들에게는 - 심지어 중산층들에까지 - 그들은 억지와 몽니를 부리는 집단으로 보여진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싸워야 하니 과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일 것이나, 기울어진 운동장에 적응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정부나 자본의 영향력에서 거리를 둘 수 있는 독립된 전문가 그룹이 필요하고, 그들을 후원할 사회적 합의와 재원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들도 사회를 거꾸로 뒤집기보다는 일단 방향부터 살짝 트는 정도로 타협이 가능한 집단이 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일전에 엄청난 국고를 들여서 4대강 사업을 밀어부쳤고, 다음 정권에서는 설치된 보들을 제거하느라 또 돈을 들이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당시 4대강을 반대하는 쪽은, 밀어부치는 쪽과 타협하여 가장 상황이 심각하다고 파악되었던 섬진강부터 먼저 해보는 것으로 타협할 수는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랬더라면 일단 시간을 벌 수 있었을 것이고, 조사자료들을 기본으로 추후 좀 더 합리적인 결정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복잡한 정치적 배경과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다’라는 강한 압박감이 양측에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양측에 면죄부를 줄 수는 없다.) 코로나가 지나가고나면 이제는 AI나 5G, 자율주행 같은 첨단기술이, 장밋빛 선전만 앞세워 부작용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채 일상에 적용되면서 또 얼마나 황당한 사건사고들을 불러일으킬 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그 다음으로 눈여겨 짚어봐야 할 문제는 언론이다. 줄기세포 문제 때, 언론들은 뭐가 줄기세포인지에 대한 설명은 없이, 매일마다 엄청난 주변뉴스만 쏟아냈었는데, 이번 코로나 사태때도 유사하다. 예방방법, 검사방법, 백신 만들기 등에 관한 유용한 기사들에 비교하면, “드디어 여기까지도 뚧렸다!”는 식의 정신 빼기 뉴스가 열 배는 더 많다. 마치 기생충 영화를 두고, ‘양극화 사회는 결국 서로를 죽이는 비극으로 끝날 수 밖에 없는가?’라는 논의보다, 아카데미상 소식이 열 배는 더 많았던 것처럼 말이다. 현대 언론의 고질적 선정성에 지친 사람들이 유튜브로 대거 이동했는데도, 기성 언론매체들에게 변화는 없다. 길거리 매체, 개인 매체에 사람들을 다 빼았겨도 언론사 자기들끼리의 경쟁에서만 살아남으면 된다는 생각인지? 마지막으로 생각해봐야 할 문제는, 표 때문에 정치가 개입하기 정말 불편해하는 거대종교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신천지가 이단이라는 논리를 성경해석에 의거한다면 설득력이 없다. 그들은 그들대로의 신학이 있을 것이고, 어떤 신학이 맞는지 다수결로 증명할 길 또한 없기 때문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신천지 교인들은 기성교회가 전부 이단이라고 믿고 있을 것이다. 국민들 누구나 자기가 믿고싶은 것을 믿을 신앙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국가가 나서기 어려운 면이 있다. 하지만 성직자 과세문제와 거대교회당 운영의 환경문제 (주차나 소음 등) 그리고 헌금의 투명성 같은 부분들은 국가나 제3자 전문가들이 개입할 여지가 충분하다. 그리고 종교가 덩치 키우기 경쟁에 몰린 것은 결국 약한 신앙을 가진 일반 신자들의 미숙하거나 잘못된 신앙에 기인한다는 것을 이제는 제발 알아야 한다. 다수가 모이는 곳이 진리가 아닌,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쉬운 곳이라는 설교를 코로나가 설파한 셈이다. 결론적으로, 우리 삶은 코로나가 있을 때나 없을 때나 주류와 약간의 거리를 두려고 노력해야 하며, 그 거리 때문에 불안해하거나 소외감을 느끼는 대신, 자기만의 지식과 시각 그리고 철학을 가지기 위해 독서하고 토론하는 방향의 삶의 답인 것같다. 그나저나 모두가 지혜를 모아, 우리 두개골을 짖누르는 이 무겁고 흉물스러운 왕관을 빨리 벗어던지고, 화창한 햇볕 아래에서 거리를 활보하는 자유인의 생활로 속히 돌아가자.   자세히 보기

연구실 탐방

[제주대학교] 유전공학실험실

본 연구실은 제주대학교 생명공학부 동물생명공학전공 및 차세대융복합과학기술협동과정(Interdisciplinary Graduate Program in Advanced Convergence Technology & Science) 소속으로 2019년부터 손영옥교수 (Molecular biology전공) 지도아래, 석박사통합 과정 1명, 석사과정 2명, 학부생 2명으로 실험실이 운영되고 있다. 동물 생명공학전공은 미래지향적인 인재양성을 위하여 동물과학에 관한 학문을 중심으로 동물자원의 개발, 생산 및 활용방법을 탐구하게 하며, 환경 친화적인 동물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기술개발을 위한 첨단기술의 이용을 통하여 미래를 이끌어 나갈 전문지도자를 양성하는 데 교육의 목적을 두고 있다. 차세대융복합과학기술협동과정은 창의적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기존 학과간의 상생을 뛰어넘어 바이오소재를 중심으로 한 전자센서(생체센서), 항암, 항바이러스, 항균, 그리고 생체 내에서 발현되는 기작을 분석하고 이를 산업화할 기술에 대해 연구 · 교육하고 있다. 현재 생명공학부, 의과대학, 수의과대학, 자연과학대학, 사범대학 교수 12명이 참여하여 운영하고 있다. 2-1. 생리 활성물질을 이용한 질병 제어 모델 개발 제주지역에 풍부한 아열대 생물자원을 이용한 관절염 유발 유전자 억제 생물자원을 스크린하여 그에 관한 억제 기전을 밝혀 drug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표적 유전자로는 HIF2α, ZIP8, ERRγ, ZFP36L1등이 있다.   2-2. 질병특이적 동물 모델 개발 질병에 관련된 유전자를 microarray을 통하여 발굴하며, 그 기능을 in vitro와 in vivo 실험을 통하여 밝혀 질병 관련 동물 모델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현재 생쥐를 이용한 약물의 효능 평가에서 대동물을 이용한 약물 효능 평가로 이동하는 추세에 맞추어 제주재래흑돼지를 이용한 관절염 모델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제주재래흑돼지 유전체 분석을 통한 유용 유전자 및 외소화 유전자를 발굴하여 소형 제주재래흑돼지 개발을 목표로 연구를 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제주재래흑돼지의 유전자원 확보 뿐만 아니라 특이 질병 마커 개발, 생체재료 개발, 약물시험, 독성 시험, 가각의 기관 실험등 다양한 방향으로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3. 자가면역질환 식생활의 서구화 (고지방, 고단백, 고당, 고염 등)로 인한 만성질환의 촉진은 최근 감염과 더불어 자가면역질환을 악화시킨다. 본 연구실은 자가면역질환 질환중 Th1 type의 류마티스관절염 모델을 이용하여 고지방/고당에 따른 류마티스관절염의 기전을 밝혀 표적 인자 발굴은 물론 다른 자가면역질환에 적용을 목표로 연구 하고 있다. 본연구실은 6개 단대 교수님들 (생명자원과학대학, 수의과대학, 자연과학대학, 의과대학, 약학대학, 사범대학)의 기자재를 자유롭게 이용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주대학교 내의 실험동물센터, 공동실험실습관의 연구 인프라 및 장비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교과목도 내실 있게 구성되어 있고 여러 나라에서 온 학생들과 수업참여 및 공동 연구를 진행 할 수 있어 연구의 안목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제공되고 있다. 또한 지도교수님과 주 1회 미팅이 가능하며, 저널 클럽을 통하여 심도 있는 공부 할 수 있다. 제주대학교 정문을 지나 올라 오면 첫번째 좌회전 길이 보입니다. 좌회전하여 50m 직전 하면 왼쪽에 친환경농업연구소 건물이 보입니다. 실험실은 1층 118호 입니다.   ■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제주대학로 102 친환경농업연구소 118호 ■ 이메일  : 송영옥 (youngokson9@gmail.com) ■ 전화  : 064-754-3331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