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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바타로봇, '사회적 거리두기' 속 연결의 수단 될까


일본에서 인간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재현하는 ‘아바타 로봇’의 개발과 도입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자신의 분신, 즉 아바타를 사용하는 아바타 로봇은 완전자동화 로봇과 사람의 중간 단계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상 회의는 미리 스케줄을 정해 착석한 상태에서 디스플레이를 보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으나, 아바타 로봇을 사용하면 멀리 떨어진 곳에 있어도 대화하고 싶은 상대의 장소로 바로 이동해 이야기하고 싶을 때에 대화를 할 수 있다. 이처럼 로봇을 통해 얻은 체험과 실제 그 장소에서의 생생한 체험이 동등해질 가까운 미래에는 일과 교육, 취미 등 일상생활의 대부분에서 거리가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바타 로봇, 감각을 전송해 현장과의 거리를 좁혀주는 기술

 

 

아바타는 단순히 인터넷을 통해 영상을 보는 것과는 달리, ‘의식 및 기능, 존재감의 순간이동’에 그 본질이 있다. 자신의 의식을 다른 곳에 있는 로봇에 옮겨, 그 곳에서 실제로 어떠한 작업과 체험을 하기도 한다. 시각과 청각뿐 아니라 촉감까지도 먼 곳에 있는 조종자가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아바타 로봇에 손발을 부착해 재해 등 유사시의 위험한 현장작업에 대응하거나, 지방에 있으면서 도시에 있는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는 등 활용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아바타 로봇의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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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ANAHD

 

ANA홀딩스(ANAHD)는 아바타 로봇을 적극적으로 실제 비즈니스로 연결시키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ANAHD는 아바타 로봇을 만드는 다수의 벤처 기업과 협업하여 사업과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와 NTT도코모 등의 대기업도 아바타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민간 달 탐사 등 혁신적 기술 공모전을 운영하는 XPRIZE재단 역시 ANAHD의 지원을 받아 아바타 로봇에 대한 기술 공모전을 2018년부터 진행하는 등 일본 각지에서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경비업계 등은 일손부족에 대응해 아바타 로봇 적극 도입 중

 

아바타 로봇 도입이 유망한 분야로 서비스 업계를 들 수 있다. 서비스 업계는 저출산고령화로 일손부족 문제에 시달려 왔다. 특히 적극적인 분야가 경비업계이다. SECOM과 ALSOK 등의 대기업뿐 아니라, Mira Robotics 등의 벤처 기업도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Mira Robotics는 빌딩 관리업무를 하는 다이세이(大成)와의 제휴를 통해 빌딩 경비 로봇 ugo를 개발했다. ugo는 미리 설정되어 있는 경로를 자동으로 이동하며 순찰하나, 빌딩 안의 수상한 장소를 확인하거나 빌딩 방문자로부터 길 안내를 부탁받게 되면 사람이 원격으로 조종해 대응한다. 자동로봇과 아바타로봇의 중간 단계로, 경비업무에는 사람의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아바타 로봇에 수요가 있다고 봤다. Mira Robotics의 마쓰이 다케루CEO는 “지금까지 경비원 두 명이 필요했던 업무를 로봇과 사람이 역할을 분담함으로써 경비원 1명과 로봇 4대로 가능해지게 됐다”고 말한다.

 

Mira Robotics의 경비 로봇 u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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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로보스타

 

ugo의 특징은 팔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팔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 다른 층으로 이동하거나, 카드리더기를 터치해서 실내로 들어갈 수 있다. 화장실 청소 또한 가능하다고 한다. Mira Robotics는 올해 3월, 일본 오이타현의 '아바타 전략추진사업'의 지원을 받아 실증실험을 시작했다.

 

'언택트' 시대 쇼핑과 관광 분야도 아바타 로봇 활약

 

쇼핑과 관광 등의 분야에서의 활약도 기대된다. ANAHD는 미쓰코시이세탄과 공동으로 아바타 로봇만으로 쇼핑할 수 있는 매장 ‘avatar-in store’를 2019년 12월에 기간한정으로 오픈했다. ANAHD의 아바타 로봇 ‘newme’를 사용해, 점원과 아바타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쇼핑을 하며, 구입도 아바타 경유로만 가능하다. 말하자면 인터넷쇼핑과 실제 매장에서의 쇼핑의 융합형이다. ANAHD의 가지타니씨에 따르면 “실제 매장보다도 고객과 점원의 커뮤니케이션이 깊어져, 구매율이 높았다”고 한다.

 

NTT도코모는 벤처기업인 H2L과 카약 로봇을 개발했다. 실제로 물 위를 주행하는 카약 로봇을 다른 곳에서 조종해보면서 카약의 즐거움을 모의체험해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체험자에게 현지에 직접 가보고 싶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아바타 로봇 매장 ‘avatar-in store’와 카약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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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ANAHD, NTT도코모

 

아바타 로봇을 교육현장에서 활용하기 위한 시도도 시작되고 있다. ANAHD와 일본 농구 프로리그인 B리그는 2019년 12월, newme를 사용해서 홋카이도 삿포로시의 고등학생 농구팀을 도쿄에 있는 프로 코치가 지도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플레이하는 선수들 간에 프로 코치가 newme를 통해 개입해, 현장에 있는 코치처럼 지도를 했다.

 

공유경제와 아바타 로봇의 결합은?

 

아바타 로봇을 다양한 장소에 두고 다른 곳에 있는 사람의 작업을 대행하거나 즐거운 체험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공유경제 플랫폼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아바타 로봇을 활용한 공유경제 플랫폼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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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닛케이 일렉트로닉

 

이용자는 다양한 장소에 배치된 아바타 로봇의 플랫폼을 통해 예약하고 이용한다. 지금까지 로봇은 개인과 기업이 소유하여, 한정된 이용자만이 이용해왔다. 하지만 쉐어링 서비스로 공유하게 되면, 주말에는 개인적으로 이용하고 평일에는 매장 앞에 두고 다양한 사람이 자유롭게 아바타에 들어가도록 하는 식의 이용형태도 생각할 수 있다. ANAHD는 이러한 서비스를 대비해, 로봇에 대한 접속권의 공개여부를 설정하는 기술의 특허를 출원 중에 있다.

 

시사점: 아바타 로봇은 진화할 수 있을까

 

현재 초기단계인 아바타 로봇이 할 수 있는 것은 커뮤니케이션과 간단한 작업 정도이다. 아바타 로봇의 적용분야를 확대하려면, 아바타 로봇이 대행할 수 있는 작업의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도쿄대학 첨단과학기술연구센터의 I 교수는 “(아바타 로봇은) 인간의 형태를 한 휴머노이드로 꼭 한정지을 필요는 없다. 어떠한 형태이던 간에 아바타를 사용하는 사람의 체험이 가장 중요하다”며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없애는 기술의 개발과 도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러 한계에도 아바타 로봇이 일본에서 주목을 받는 이유로는 크게 두가지를 꼽을 수 있다. 하나는 요소기술이 일정수준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사회적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바타는 여러 요소기술의 집합체이다. 사람이 의도한 대로 움직이도록 하는 로보틱스 기술, 사람의 조작을 지원하는 AI 기술, 지연이 적은 영상전송 기술 등이 필요하다. 이러한 요소기술의 성숙으로 아바타 로봇 제작에 드는 비용이 줄어들면서, 아바타 로봇을 인력부족 등 사회적 과제 해결에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코로나19 위기로 물리적 이동과 대면 커뮤니케이션의 가능성이 제약되면서, 아바타 로봇의 활용의 장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아바타 로봇은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사람이 판단하여 대응할 수 있어, 자동로봇에 비해 도입 장벽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

 

아바타 로봇이 관련 기술의 발전과 도입으로 성공사례를 만들어 유망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는 이제 막 발을 뗀 지금에 달려있다. 일본과 비슷한 사회적 문제를 안고 있는 한국 역시 이러한 아바타 로봇의 전망은 밝을 것으로 예상되며, 양국의 협업이 기대된다.

 

자료: ANAHD, NTT도코모 등 각사 홈페이지, 닛케이 일렉트로닉, 닛케이신문, 닛케이BP, KOTRA 도쿄 무역관 자료 종합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 2020-10-02 장보은 일본 도쿄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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