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정보/통신
발행기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발행일
2020.10.05
URL
오늘날 우리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에 관심이 없더라도 그에 관한 소식이나 기사를 자주 접할 수 있다. AI로 인해 세계적인 산업에 큰 변화가 생겼고, 우리의 삶과 직장 환경에선 시대의 전환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AI는 2025년까지 약 350억 달러 이상의 시장을 창출하고, 경제성장률을 연간 2배로 성장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있으며, 2035년까지는 한 국가의 GDP 성장률을 2배로 끌어올릴 잠재력이 있다고 예측된다.
세계 강대국들에 비해 비록 아프리카가 이러한 기술적인 발전에 있어서 많이 뒤쳐져 있다는 인식이 강하긴 하나, 실제로는 AI가 아프리카의 여러 산업에 이미 크게 자리잡은 것이 사실이다. 남아공 기업의 46%가 이미 AI를 적극적으로 시험 사용 중이라고 응답하였고, 지난 10년간 약 16억 달러(1조9천억 원)가 AI 기술에 투자되었다. 남아공 기관들의 임원들의 무려 78%가 경쟁력 성장을 위해 임베디드 AI 솔루션과 컴퓨터 비전 투자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였으나, 실제로는 이들 중 약 1/3만이 의미 있는 AI 투자를 계획한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따라서 본 기고는 남아공 그리고 더 크게는 아프리카 대륙이 이러한 새로운 산업의 도약에 얼마나 준비되어 있고, 존재하는 문제점은 무엇인지, 또 현재에 어떠한 아프리카 산업 분야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지를 다루어 본다. 남아공의 AI 사례를 전하기에 앞서 먼저 AI가 무엇인지 또 AI가 세계적으로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살펴보자.
AI란 무엇인가?
우선 AI는 기계가 환경을 인지(sense), 이해(comprehend), 행동(act)하도록 배우게 하는 기술을 뜻한다. 대표적인 AI 사용 예제로는 온라인 챗봇과 같은 가상 에이전트, 스스로 경험에서 학습하는 로봇, 음성 대화에서 감정을 읽거나 정보를 추출해낼 수 있는 언어 분석, 소셜미디어나 웹사이트에서 사용되는 추천 시스템, 운전자의 조작 없이 스스로 안전한 경로로 목표지점까지 운행하는 자율주행차 등이 있다.
AI가 처음 1950년대 초반에 언급된 이후로 이제서야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도록 이끈 데는 최소 중요한 두 가지 요인이 있었다. 첫째로는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인해 향상된 컴퓨팅 능력의 접근성이 크게 성장하였고, 둘째로는 데이터 스토리지의 비용 절감 그리고 50%가 넘는 빅데이터의 연평균 복합성장률이 그 이유이다. 이러한 데이터의 기하급수적인 성장으로 인해 2025년까지 전 세계 데이터 트래픽이 163제타바이트(1조 기가바이트)가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AI에 데이터는 인간에게 음식과도 같은 존재이기에 AI 애플리케이션들을 개발하고 개선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친다.
AI가 경제와 비즈니스에 끼치는 영향은?
새로운 시장의 변화: AI 기반 추천 시스템처럼 고객의 패턴과 성향의 학습은 플랫폼들의 기존의 단조로운 역할에서 벗어나 보다 고객에게 개인화된 서비스를 통해 비즈니스에 다양한 전략들이 실현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뿐만 아니라 시각화, 제스쳐, 음성인식 기술들의 발전은 고객들에게 기존의 플랫폼에선 어려웠던 소통, 경험, 공급을 더 원활하게 도와주어 새로운 서비스의 개발과 시장의 생태계를 성장시키고 연결시키는데 영향을 줄 수 있다.
적응력을 지닌 자동화 인력: 기존의 자동화가 반복적이고 매우 특정한 일을 대신 수행하는데 도움을 주었던 반면, AI 기반 자동화는 경험으로부터 학습을 하여 시스템을 이해하고 판단력을 가짐으로써 더욱 유연하고 폭넓은 자동화가 가능해졌다. 예를 들어 일반 자동화로 일정한 사이즈와 위치의 물체만을 로봇팔로 다룰 수 있었다면, AI 기반 로봇팔은 사물의 방향과 크기에 변화에 의한 문제를 해소시키는 것이다. 이 뜻은 곧 각각의 수행을 직접 프로그램해야 하는 수고도 덜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이를 보자면, 일반 자동화는 그 가치가 시간에 흐름에 감소하는 반면, AI 기반의 자동화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을 쌓는 자동화는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자산이 된 셈이다. 일정하고 고정된 일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도록 만들어진 지속성의 인력보다는 기업의 새로운 변화에 보다 빠른 적응이 가능한 역동적인 인력이 탄생하는데 기반이 된 셈이다.
노동 자본의 개선과 혁신적 성장: 위에서 언급한 지능적 자동화 인력은 인간의 노동력을 반복적인 일로 인하여 소비되는 시간을 감소시키고 비즈니스의 성장에 직결되는 더욱 가치 있는 고급 인지능력이 요구되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결과적으로 인간은 더욱 창의적인 노력과 혁신적인 제품의 개발을 통해 빠른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
AI가 아프리카와 남아공에 끼치는 영향
먼저 아프리카에서 가장 공통된 문제점으로는 농업과 식량(Agriculture and food), 의료(Healthcare), 공공 서비스(Public service), 교육(Education) 등이 있으며 이러한 분야에서 AI의 실제 적용 사례와 어떤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자.
농업: 농업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Sub-Saharan Africa) 노동력의 65%와 GDP의 32%를 차치할 정도로 비중이 큰 분야이다. 그렇기에 농장물 생산성 1% 증가가 아프리카 빈곤층의 0.72% 감소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로 아프리카의 경제와 직결된 문제이며, 2030년까지 아프리카의 농업 시장의 가치가 1조 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세계은행은 예측하였다. 다만 늘어나는 폭증하는 인구수와 도시화가 일어나면서 식량문제는 심해져 간다. 현재 농업 성장의 중대한 한계점 중에는 최근 동아프리카의 대형 메뚜기 떼로 인한 피해와 같은 해충 문제, 지구 온난화로 인한 예측이 어려워진 기후, 토지의 황폐 및 토양 비옥의 감소 등이 있으며 이러한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아프리카는 AI 기술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드론을 이용해 씨앗을 심고 수정하거나 토양 데이터를 모아 관찰하고 각종 곡식들의 질병들을 확인, 치료하는 것은 물론 날씨를 관찰하고 최적의 작물 관리를 지도함으로써 추수량을 최대화시키는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남아공의 대표적인 AI 기반 농업 기업으로는 Aerobotics, MySmartFarm 그리고 DroneClouds가 있다.
의료: 아프리카의 큰 문제라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의료문제이다. 시골의 경우 최첨단 의료장비는 물론이고 기본적인 장비가 부족한 경우가 허다하며, 무엇보다도 의료진을 대면할 수 있는 기회조차도 희박하고, 자신의 몸에 이상이 있다는 것조차도 개인의 기초적 의료 지식 부족으로 인해 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또 시설과 의료진들을 접촉할 수 있다하더라도 의료 서비스를 받기에 금전적이 여유가 없는 경우도 많다. 이런 문제들도 해소하는 데 AI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우선 AI는 자동화 인력에 대해 다루었던 것처럼 의료진들을 도와 더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 검사, 문서 작성 등을 위해 부족한 인력을 충원시킬 수 있고, 질병 연구적 측면에서도 약품, 치료법 개발 가속화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질병의 전파 예측을 통한 예방은 물론, 의료시설을 방문하기 힘든 지역의 사람들에겐 스마트폰 하나로 사진을 이용한 피부병 진단과 같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기업의 예로 케냐의 Sophie Bot은 트위터나 메신저를 통해 흔히 잘못 알기 쉬운 성적 건강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해줌으로써 오해를 풀고 올바른 지식을 제공해주는 무료 챗봇 서비스가 있다.
공공 서비스: 아프리카의 공공 서비스를 경험해 보았다면 AI 기반 공공 서비스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공무원들에게 매일 반복되는 작업과 복잡한 서류들의 처리, 끝없는 질문과 항의 전화와 메시지에 응답과 같은 공공 서비스의 효율은 AI 기반 자동화를 통해 극대화 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더 많은 행정 업무가 인터넷상으로 가능해지면서 직접 방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신속, 정확하게 일들을 처리 할 수 있으며, 남아공과 같이 공용 언어가 다양한 경우엔 원활한 소통을 위한 자동 번역 기능이 도움이 되며, 서류 작성을 위한 추천 단어 제시 기능 등은 소비자들이 쉽고, 신속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행정 업무의 관한 질문과 답변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어려운 아프리카의 특성상 AI 챗봇 도우미의 도입은 공무원과 손님 모두에게 편의를 제공해 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높은 각종 범죄율은 기계학습을 통해 범죄나 사고를 미리 예측하거나 신속히 찾아내어 발 빠른 대처를 통해 낮출 수 있다.
교육: 교육 문제를 이루는 큰 원인 중에 하나가 학교들 간의 시설 및 교육 수준의 격차이다. 남아공의 경우 수많은 저소득층이 외진 타운쉽의 공립 초중고 학교를 다니게 되는데 도시의 사립학교와 비교해 교사들의 수도 부족할뿐더러 교사들조차도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경우가 다수이다. 매년 이러한 악순환으로 교육 수준은 하락하고 학생들은 학업의 도움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부족한 수업의 내용을 따라잡기 위해 과외를 받는 방법도 있지만, 이 또한 예산의 제한으로 쉽게 선택사항이 되지 못한다. 이렇게 교육적으로 소외된 학생들을 위해 AI기반 교육 시스템은 각 학생들의 맞춤으로 차별되고 개선된 교육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또 현재 교사들의 과제 채점과 같은 반복적인 일을 대신 맡음으로써 소비되는 시간을 줄이고 수업의 준비를 도와 교육의 질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남아공의 실업률은 매년 하락하여 현재 30.1%이며 코로나 이후로 최고 50%까지 예측되는데, 이러한 실업률을 개선하기 위해 원격 기술 교육이나 일자리 추천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AI 정착 지연의 원인과 해결 방법
남아공에선 다양한 AI 기반의 흥미로운 스타트업들이 시작되고 있다. 그 예로는 남아공 광산의 값비싼 채굴 장비들의 상태를 관찰 함으로 정비 조건과 시기를 예측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Kriterion, 얼굴인식을 통해 방문자를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Kenai, 클라우드 데이터관리와 AI 알고리즘을 통해 비지니스 성장을 가속화시키는 Teraflow, 드론을 위해 AI 시스템을 개발하는 Aerobatics 등 이 있으며, 실제로도AI 기계학습을 남아공의 기관들의 67%가 미래에 가장 유용성 기술력이라 평가하며 AI의 수많은 장점들을 인지하고 있다. 비록 남아공의 AI가 발전의 초기 단계이기는 하지만 많은 비지니스 영역에서 AI가 실험되고 있다. Microsoft 남아공의 경영 책임자 (Managing director) Lillian Barnard씨의 말을 인용하자면, 남아공이 AI분야에서 성장이 더딘 이유는 단순히 기술력의 부족이 아닌, 실험 문화의 부족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도 높은 실업률을 보이는 남아공에서 동시에 저조한 AI에 대한 이해는 AI 인력의 증가에 기뻐하기보다는 실업의 걱정이 큰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추가적으로 교육 시스템의 부진과 국가적으로 부족한 혁신 성장 인프라 또한 발전 지연의 이유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전문가들이 남아공에서 2배의 연간 경제 성장률을 무려 5년을 단축시킬 것이라 예측하는 AI기술을 빠르게 정착, 성장 시켜날 수 있을까? 남아공 기업 Accenture의 연구팀은 프리토리아 대학(University of Pretoria)의 Gordon Institute of Business Science(GIBS)와 함께 다음과 같은 방안을 내놓았다. 간략히 설명하자면 우선 정책 입안자와 정부의 역할이 큰 것을 강조했는데 그 이유는 우선적으로 AI의 성장을 촉진 시키는 생태계를 구성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중국의 경우 정부는 대학에서의 AI 연구 개발을 위한 지원을 지난 10년간 매년 2배로씩 늘려왔고, AI 회사들의 프로젝트 지원을 늘려간다고 말했다. 추가적으로 남아공의 성공적인 AI 발전을 위해 대학, 스타트업, 대기업들의 역할도 강조했다. 우선적으로 대학과 연구기관(The Centre for AI research, CAIR)의 AI 생태계를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제공하며 새로운 AI 스타트업들의 등장은 그 아이디어들을 비니지스로 변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비지니스의 노하우와 금전적인 힘을 모두 지닌 대기업의 경우엔 스타트업들 그리고 대학들과 공동 개발을 진행함으로써 발전을 촉진 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끝 맺으며
기계의 발전은 현존하는 인간의 직업들을 다수 사라지게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까지 이전 증기기관의 발명, 전기 보급, 컴퓨터와 자동화로 인한 산업혁명과 마찬가지로 AI의 발전 또한 새로운 직종들을 만들어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낼 것이라고 믿는다. 산업의 변화에 보수적인 남아공이 새로운 AI기술을 받아들이는데 강대국들에 비해 사회적 그리고 문화적 요인으로 인해 발전이 더딘 것은 사실이나 시민들은 AI를 직업 도둑이 아닌 더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파트너'로 받아들이고 변화에 과감해진다면 더욱 빠른 성장의 지름길을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정부와 정책관리자들 또한 이런 급격한 경제의 변화에 노동자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인도해주고, 대학과 연구시설을 지원을 늘려주며, 스타트업들이 쉽게 자리잡도록 정책을 개선하고, 자라나는 학생들에게도 시대에 맞는 교육의 새로운 변화를 책임지며, 무엇보다도 사회가 급한 변화 속에서 정치적으로나 권력적으로나 비도덕적인 방향으로 이끌리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할 것이다. 남아공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비교적 역사적으로 젊은 나라에 속하며 문화적 변화를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고 있다. 남아공의 AI는 또 하나의 경험해보지 못한 사회와 경제 변화의 시작점이 될 것이며, 정부, 시민, 교육기관과 기업들이 모두 함께 협력하여 선한 기회가 제공되길 희망한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출처 :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 2020-10-05 임해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무역관 / 기고자 채영환, University of Pretoria(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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