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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더이상 골칫거리가 아닌 보물? 눈을 활용한 홋카이도의 '화이트' 데이터센터


과거 일본의 에너지원 역할을 담당했던 홋카이도의 석탄 산지가 쌓인 눈을 이용한 새로운 데이터센터 도입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삿포로에서 북쪽으로 약 60km, 이시카리 평야의 중앙부 근처에 위치한 비바이시(美唄市)는 현재는 허니베리(댕댕이나무, 현지명: 하스카프)의 최고 산지로 알려진 농업 도시이지만, 과거에는 손꼽히는 탄광 도시로 번성했다. 비바이시는 홋카이도 내에서도 적설량이 많은 곳으로 유명한 데, 매년 적설로 인한 가옥 붕괴 사고가 끊이지 않을 정도다. 제설 공공비용 부담은 연간 약 5억 엔으로, 2만 명 규모의 인구를 감안하면 1인당 약 2만 5천 엔에 달한다. 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연이은 가옥 제설 작업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눈은 골칫거리가 된 지 오래다.

비바이시와 이웃 도시를 포함해 형성된 <소라치 공업단지>에는 겨우내 시내에 내린 약 3,000톤에 달하는 눈이 옮겨져 5m 높이의 작은 동산이 만들어진다. 동산의 표면에는 단열재 역할을 담당하는 우드칩이 약 30cm의 두께로 뿌려져 눈을 여름까지 녹지 않고 보존 가능케 한다. 비바이시는 쌓인 눈을 활용해 데이터센터의 서버를 냉각하는 실증실험을 2010년 세계 최초로 실시했다. 원래라면 버려졌을 눈을 대량의 열을 방출하는 데이터센터 서버 냉각에 활용하는 이 프로젝트는 현재 실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홋카이도시는 예로부터 '설실(雪室)'이라고 불리는 눈을 활용한 냉온 저장고를 만들어 활용해왔으며, 그 밖에도 저온창고, 눈 냉방 맨션 등 눈 냉방 시스템 실적이 다수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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