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황금시대 제이 하먼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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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계연구원에 근무하는 김완두입니다. 2011년 단기연수를 위해 독일 Kiel 대학에 머무를 때, 석준원 재독과협 회장님의 소개로 박원선박사를 처음 만나 뵌 게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짧은 체류기간이었지만 다양한 독일을 경험하게 해 주시고, 2012년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자연모사기술 한독조인트워크샵' 을 주선해 주신 점에 대해 지금도 박박사님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기계공학 전공자로서, 한국기계연구원에서 33년째 근무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연모사기술과 3D 바이오프린팅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관심있는 연구분야에 대한 정보 입수와 교양 독서를 겸하기 위해 근래에 읽고 있는 자연모사에 관련된 책을 추천하고자 합니다. 호주의 생태학자이자 기업가인 제이하먼이 집필하고 이영래님이 번역하신 “새로운 황금시대(원제; The Shark's Paintbrush)- 부제: 비즈니스 정글의 미래를 뒤흘들 생체모방 혁명”입니다. 2013년 8월에 발간된 책으로서 생체모방/자연모사기술에 대한 전문지식도 습득될 뿐 아니라 생태학자로서 신비롭고 아름다운 자연 생명체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흥미진진하게 설명해 주는 책입니다. 그는 자연에서 발견한 기술들을 산업에 적용하는 특허들을 가지고 직접 벤처기업을 설립하여 호주 최대의 기술 전문회사로 성장시켰으며 많은 혁신적인 생체모방 디자인 제품들을 개발하였습니다. 이 책에서는 생체모방기술이 21세기의 비즈니스이자 새로운 패러다임이며, 기술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창업가와 기업가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수많은 사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쉰을 훨씬 넘긴 나이에 내 인생을 대표하거나 감명 깊었던 책을 소개한다는 게 다소 어색하고 쑥스러운 면 없지 않습니다. 청소년기에 읽었던 여러 책들은 이미 기억 속에 희미해졌지만, 삼국지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춘추전국시대의 광활한 중국 대륙을 배경으로 군웅할거 했던 많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고 또한 현재 시대에서도 귀감을 삼을 만한 많은 상황들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책 외판원이 아르바이트로 성행했던 70년대 대학 초년시절, 가까운 친구의 권유로 어쩔 수 없이 구입한 세계명작전집은 나름대로 가치관 형성에 도움이 되었던 것으로 추억됩니다.
최근 읽었던 몇 권의 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평생 남들보다 불편한 몸으로 살아왔고 또 오랫동안 병마와 싸우다 작고하신 고 ‘장영희' 교수가 쓴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과 '내 생애 단 한번'의 수필집입니다. 두 권 모두 샘터(1970년에 창간된 월간 수필집으로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작은 크기로서 책방이 아닌 가판대에서도 손쉽게 구입할 수 있어 여행 중이나 틈나는 시간이 편한 마음으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던 7080 세대들에게 친근했던 잡지책)에 연재했던 수필을 모아 발간한 책으로, “내 생애 단 한번”은 암 과의 투병생활을 시작하기 전의 얘기들을 꾸밈없이 진솔하게 때로는 날카롭게 펼쳐내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으며,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은 2000년 이후 샘터에 게재된 수필들을 모아 발간한 책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글 쓰는 작가와 과학자는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지만 때론 같은 일로 고뇌하는 공통점이 많은 사람들임을 깨달았습니다.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책의 서언에서 저자는 좋은 책제목을 정하기 위하여 출판일자까지 넘겨 가며 고뇌하고 심사숙고했던 일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 역시 차별성이 있고 적절한 연구사업명과 논문제목을 정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과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 작가는 원고 마감이나 책 출판 일정에 맞추느라 밤샘 집필 등 큰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허다하고, 과학자들 역시 계획서, 보고서, 논문 등을 기간 내에 제출해야 하는 일정에 ?기는 점도 작가와 같은 압박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이 책의 첫 번째 에세이인 ”다시 시작하기“에서는 컴퓨터 사용이 보편화되기 전 시절에 수기로 작성한 최종 박사논문 원본을 도난당해 졸업을 1년 미루어야 했던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필자의 자세를 보고, 밤새워 작업했던 파일을 실수로 날리거나 컴퓨터의 이상으로 제대로 저장하지 못했을 때의 실망감은 저자의 상황과 비교해 볼 때 아무것도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내 생애 단 한 번“에 수록된 여러 수필 중에서 “내일 죽는다 해도 오늘은 언제나 지상에서의 내 나머지 인생을 시작하는 첫날”이라는 글귀는 평소 『오늘을 사랑하고 오늘 최선을 다하자』라는 저의 좌우명과 뜻을 같이 하여 큰 공감을 가졌던 부분입니다. 또, 영국의 비평가이자 역사가인 토머스 칼라일(1795~1881)의 『오늘을 사랑하라』라는 제목의 시를 좋아합니다.
“어제는 이미 과거 속에 묻혀 있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날이라네,
우리가 살고 있는 날은 바로 오늘, 우리가 사용하고 소유할 수 있는 날은 오늘 뿐,
오늘을 사랑하라, 오늘에 정성을 쏟아라, 오늘 만나는 사람을 따뜻하게 대하라.
오늘은 영원 속의 오늘, 오늘처럼 중요한 날도 소중한 날도 없다.
오늘을 사랑하라, 어제의 미련을 버려라, 오지도 않은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우리의 삶은 오늘의 연속이다
오늘이 30번 모여 한 달, 365번 모여 일 년, 3만번 모여 일생이 된다.“
영국의 셰필드 대학의 이정환 교수님을 추천합니다. 이교수님은 재영과협 회장님으로서 2009년과 2013년 EKC(Eu-Korea Conference)를 성공적으로 주관하셨고, 한영 과학기술 교류와 한인 과학자로서 위상을 드높이시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