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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의 족보(박윤식 지음) 박윤식 저

  흔들리지 말아야 할 불혹의 나이에 생활의 터전을 바꿔 노르웨이에서 생활한지 일 년이 넘어갑니다. 새로운 문화, 환경, 관습 속에서의 생활은 스스로 안주하며 편안함을 느끼고자 하는 우리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요, 모험 이였지만, 지나고 보면 흐뭇한 추억이 될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깊은 고민 없이 창문을 넘어 섰던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새롭고 익숙하지 않은 서투름에 주변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날마다 배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지리적, 심리적 평안함으로 많은 도움을 청하고, 그 이상의 도움을 받고 있는 가까운 이웃이 있습니다. 그 가까운 좋은 이웃 이 연경 박사님 추천으로 한권의 책을 다시금 되짚어가며 처음으로 맞이하는 장기 여름휴가는 서서히 마무리 되고 있습니다.

  소개하고자 하는 ‘창세기 족보(The Genesis Genealogies)’는 설화나 신화 속에서만 존재 할 것으로 생각되었던, 아담부터 아브라함까지 기원전 족장들의 삶을 연대기적 족보를 통하여 인류의 오랜 역사와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본 서는 신앙을 그저 종교적인 차원에만 머물러 있게 하지 아니 하고, 역사적 삶으로 생태화시키고 보편화시키고 있습니다. 인류의 조상들의 삶의 행적에 대한 매우 사실적, 과학적 연대기적 접근을 위해서 역사적 사실로 받아 들여 지고 있는 ‘솔로몬 왕’의 즉위 연대 (BC 970)를 기준하여, 기원전 족장시대 족보에 나타난 족장들의 연대기를 계산하고 있습니다. 또한 동시대에 살고 있는 족장들의 삶의 모습을 통하여 오늘날 과학 기술자들 중 한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한 깊은 깨달음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기원적 족장시대로 올라가 인류의 신앙적 시조인 아담(BC4114)을 시작으로 10대 족장 노아(BC3058)와 20대 족장 아브라함(BC2166)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출생과 생애를 통해 그들은 일정 기간 동시대에 살고 있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족장 노아의 후손들은 셈(11대), 아르박삭(12대), 셀라(13대), 에벨(14대), 벨렉(15대), 르우(16대), 스룩(17대), 나홀(18대), 데라(19대) 그리고 아브라함(20대)까지 연결되며, 그들의 출생연도와 살아온 수명을 통해서 10대 족장 노아는 홍수 이후 10대 후손 모두를 만나 함께 살았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특별히 10대 족장 노아(BC3058-2108, 수명950세)는 20대 족장 아브라함(BC2166-1991, 수명175세)과 58년간 동시대에 살면서, 오랜 기간 동안 살면서 느껴온 삶의 지혜를 전수해 주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노아는 아브라함과 58년 동시대에 살면서, 어떤 삶의 지혜를 전수해 주었을까?
노아는 노아의 방주를 통해서 알 수 있는 홍수 심판 이전의 시대와 이후의 시대, 두 시대의 분기점에서 살고 있으면서, 후손들에게 저들이 보지 못한 홍수 이전시대를 자세히 설명해 주었을 것입니다. 또한 이후 족장들은 조상들의 삶의 터전에서 조상들의 경험과 지혜를 전수 받아 그들이 보지 못한 이전 세계를 마음에 그리며, 그들의 조상들이 보지 못한 세상을 개척해 나갔을 것입니다. 많은 족장들 중 아브라함은 믿음의 선열들의 가르침을 온전히 전수 받아 오늘날 많은 신앙인들의 조상이 되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2차 대전 전후로 나치에 의해 학살된 600여 만 명에 달하는 유대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야드바셈 홀로코스트 박물관은 설립 이래 50여 년 동안 수집한 홀로코스트(나치 정권에 의해 자행된 국가적 차원의 유대인 탄압과 대량학살)에 대한 1억 3800만 페이지의 문서를 보관하고 있습니다. 생존자 10만여 명의 증언과 40만 여장의 사진, 나치의 공식 문서, 나치 만행 조사위원회의 문서, 아스라엘 기관의 문서 등이 모두 망라되어 있습니다. 박물관 끝에 있는 '이름의 홀(Hall of names)' 은 원뿔형 탑으로 희생자 260만 명의 사진과 이름이 20개 이상의 언어로 둥근 벽면 전체에 채워져 있다고 합니다. 이름 그대로 나치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의 유품 (야드)과 희생자 이름 (셈)을 보관하고 기억하여 다시는 역사의 아픔을 되풀이 하지 말자는 민족적 염원이 담겨있는 박물관입니다. 옛날을 생각하고 옛것을 기억하고자 하는 민족의 정신을 엿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과학 기술자로서 살아보지 못 했던 이전 세대의 지식과 기술을 배우고 익혀 오늘날 살아 있는 기술로 발전시키고, 나아가 우리 후손들에게 새로운 과학기술을 아낌없이 전수해 주어야 할 사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전 세대와 이후 세대를 연결해주는 충실한 고리 역할을 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오래전 인류의 조상들이 세대를 이어가며 전해주고 전해 받던 지혜와 지식, 옛것을 생각하고 기억하고자 하는 야드바셈 홀로코스트 박물관의 정신, 옛 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조선 후기 실학자 박지원이 남긴 법고창신의 정신이야 말로 오늘날 우리 과학 기술자들이 간직해야 할 마음가짐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함께 추천하고 싶은 책은 시리즈로 발간되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인도네시아어, 네팔어, 캄보디아어, 히브리어 등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된 “잊어버렸던 만남(the forgotten encounter)"입니다. 광야의 지도자 모세는 80세(BC1446) 되던 해, 이스라엘 백성들 약 200만 명을 이끌고 라암셋을 출발하여 40년 동안 광야노정(BC1446-1406)을 걷게 됩니다. 40년 행군의 역사적 사실을 친히 현장답사와 상세한 연구를 통하여 시간순서대로 정리하고, 그들이 이동하면서 머물렀던 장소들을 상세히 지도화한 것은 매우 놀라운 시대의 업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음악과 책, 산 넘어 하늘의 별을 보고 있노라면 생각나는 분이 있습니다. 자타공인 최고의 지질학자이시며 당대 보기 드문 음유시인이신 하 희상 박사님을 추천합니다. 해박한 지식과 해 맑은 웃음으로 항상 따듯하게 대해 주신 박사님과의 추억이 그리워집니다. 요즘은 어떤 음악을 들으시며, 어떤 책을 읽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좋은 책과 음악 한 소절 추천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윤병욱홍점규이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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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무심코 지나쳤던 노아의 일대기를 새롭게 바라봅니다. 끊임없이 지난날의 쓴 경험들을 잊지 않으며 앞으로 나아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