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을 나는 새 (이달의 주자:박솔) 이원영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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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영박사님의 책을 소개하고 싶어요. 최근에 나온 책이 ‘물속을 나는 새’입니다. 이원영박사님은 동물행동학자로 서울대 동물생태학연구실에서 까치를 오랫동안 연구하셨습니다. 새가 사람의 얼굴을 알아본다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이런 사실을 비롯해서 새의 생태와 행동, 인지능력까지 다양하게 연구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남극기지에서 펭귄의 생태와 행동을 연구하고 계세요. 펭귄을 연구하신다고 하지만, 다른 동물들도 관찰하고 연구해서 재미있고 소중한 사실들을 많이 알려주고 계세요.
사실 저도 어렸을 적 생태학에 대해 큰 동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원영박사님이 계시던 연구실에서 한 달 동안 지냈던 경험이 있어요. 그 때는 아는 게 하나도 없어서 실험실의 연구원분들이 하시는 걸 거의 구경만 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 이분들은 정말 자신이 보고 있는 동물에 대해 각별한 애정과 관심이 있으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원영 박사님의 책을 읽다 보면 이런 느낌이 다시 생생하게 살아나요. 이 책은 펭귄의 생태에 대한 과학적 사실이 꽤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남극기지에서 펭귄을 연구하는 연구자의 에세이가 아니라, 남극에 사는 펭귄에 대해 알려주는 책입니다. 펭귄은 우리에게도 꽤 친숙한 동물입니다. 그렇지만 박사님이 실제 몸으로 체험하고 또 연구해서 밝혀낸 가장 최신의 소식이 담겨있고, 그래서 새로운 사실이 많아 굉장히 재미있어요.
이원영박사님은 네이버 오디오클립, 한겨레 사이언스온에 꾸준히 연재를 하고 계시고,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남극의 소식을 자주 전해주십니다. 책을 보고 아쉽거나 좀 더 자주, 많은 소식을 접하고 싶으신 분은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전에 나온 책인 ‘여름엔 북극에 갑니다’를 함께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이 책은 북극에 사는 동물들을 관찰한 생생한 이야기가 아주 많이 들어있어요. 또 좀 더 에세이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아 극지방의 연구자들, 또 동물행동학자들은 이런 연구를 하고 이런 생활을 하는구나 하는 것도 알 수 있어 재미있습니다.
다음 릴레이북 주자로 오서희 박사를 추천합니다. 서희는 제가 학부생 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친구이고 또 대학원 시절의 룸메이트이기도 합니다. 오서희박사는 박사과정까지 화학을 공부한 뒤, 지금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의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항상 좋은 책을 찾아 다니고, 많이 읽고, 책을 읽은 다음 주위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는 서희에게 다음 책 소개를 부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