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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종교 이야기 (이달의 주자:김병진) 홍익희 저

안녕하세요, 김병진입니다. 현성희 양의 소개로 코센릴레이북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포스텍 창의IT융합공학과 극한환경로봇연구실(Hazardous and Extreme environment Robotics Lab)에서 통합과정중에 있으며, 초음파 카메라를 이용하여 수중로봇의 위치를 알아내고 주변 환경을 탐색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과학과 역사에 관심이 많아 SF소설이나 역사책을 종종 읽곤 했습니다. 이번에는 종교의 역사에 대한 책 한권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세 종교 이야기>는 한 뿌리에서 갈라진 세 종교(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간의 약 2천년간의 갈등과 분쟁의 역사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의 돋보이는 점은 종교의 교리나 신화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역사적인 고찰로부터 종교를 서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수메르 문명에서부터 유대교와 기독교,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슬람교의 역사를 인류의 발자취에 따라 차례대로 설명합니다. 세 종교의 신학적으로 옳고 그름의 문제를 따지는 것이 아닌,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종교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는 <구약성경>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세 종교 모두 유일신 하느님을 믿지만 각기 추구하는 믿음과 진리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유대교는 유대인의 조상 아브라함이 직접 하느님과 계약을 맺은 것을 믿는 종교로서 민족적 성격과 폐쇄적 성격이 강합니다. 기독교는 하느님의 외아들인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믿는 종교로 이를 받아들이는 누구나 교인이 될 수 있어 보편적 성격이 강합니다. 이슬람교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가 아닌 예언자로 보며, 무함마드를 최후의 가장 위대한 예언자로 믿는 종교입니다.

세 종교는 특히 구원에 대한 견해 차이를 보입니다. 유대교는 하느님이 내려준 율법을 잘 지키면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믿습니다. 기독교는 인류를 대신해 십자가의 피로 속죄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슬람교는 ‘실천적 다섯 기둥’으로 불리는 5개의 종교적 의무를 통해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유대교는 ‘율법에 의한 구원’, 기독교는 ‘믿음에 의한 구원’, 이슬람교는 ‘행위에 의한 구원’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세 종교 역사의 공통점은, 어떤 종교도 극단적 교조주의와 편가르기, 반목과 갈등, 이기주의와 배타주의가 지속되면 종말과 재앙이 왔다는 것입니다. 인류의 역사에서 크고 작은 많은 국제적 분쟁들의 핵심은 종교 문제였으며, 인류의 평화와 행복을 위하는 종교가 인류에게 가장 큰 분쟁거리를 제공해왔다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말합니다.

저자는 과거 이베리아 반도의 코르도바와 톨레도에 존재했던 이슬람 왕국과 스페인 왕국에서 세 종교가 공존했던 예시를 들며 말합니다. “역사를 보면 정치든 사상이든 관용성을 보이며 상대를 포용하면 융성했고 서로 반목하고 대립하면 어김없이 쇠퇴를 불러왔다. 종교도 마찬가지였다. 역사에서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가 서로를 인정하고 평화롭게 살았던 시기는 융성의 시기였다.“ 이제는 서로를 틀리다고 하는 것이 아닌, 다르다고 인정하는 자세, 그리고 다름을 인정하고 관용적인 태도로 서로를 이해할 때 비로소 번영과 평화가 찾아오지 않을까요? 최근들어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이스라엘과 이슬람 분쟁, 이슬람 내부의 분쟁, 끔찍한 테러들과 극단주의적 행위들 모두 인류가 끝내야 할 반목과 대립의 역사입니다. 우리는 저자의 다음과 같은 말을 기억해야 합니다. “높은 산을 올라가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다. 하느님께 가는 길도 이와 같지 않을까? 틀린 길이 아니라 서로 다른 길이다.”

저는 비종교인으로서 이 책을 아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평소 책과 미디어 등에서 등장하는 종교적 언어와 표현들에 대해서 많은 의문을 가졌는데, 이 책을 통해 종교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복잡하고 어려울 수 있는 종교 이야기들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종교인은 물론이고 비종교인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 때문에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다음 책 소개 주자로는, 강해 보이는 겉모습 속에 정이 많고 풍부한 감성을 지닌 포스텍 여태민 군을 추천합니다. 평소에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고 독서를 즐겨하는 분이기에 코센 릴레이북 코너에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책 소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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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선(jsyoon) 2020-08-04

같은 지역에서 발현하 세 종교에 대한 이야기네요. 이슬람교는 잘 몰랐는데 덕분에 좀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새로운 부분을 알게 되었네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