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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학자의 노트 신혜우 저

안녕하세요, 이번호 릴레이북 주자 윤정선입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근무하고 있구요, KOSEN 운영진입니다. 식물, 생태, 정원 관련 책들을 좋아해서 이번에 여러분들께 ‘식물학자의 노트’라는 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책은 그림 그리는 식물학자로 알려진 신혜우 박사님의 책입니다. 저자는 인정받는 신진 식물학자이면서 동시에 식물 일러스트로 영국왕립원예협회 국제전시회에서 금메달 4회 수상(2013, 2014, 2018, 2022년)과 최고전시상,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할 만큼 훌륭한 화가입니다. 진로를 정할 때 그림과 식물을 놓고 고민하다 식물학을 선택했는데, 식물분류학 연구실에서 논문에 들어갈 세밀화를 그리다 보태니컬 아티스트로도 인정을 받게 되니 두 가지 꿈을 절묘하게 이룬 분이지요. 그림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집니다. 월클 식물 세밀화와 재미있는 식물 이야기를 통해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마음에 이 책을 추천합니다.

이 책에는 식물에 대한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따스한 마음이 담겨 있어서 우리가 중요하게 봐야 하는 식물의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어요. 육안으로는 보기 어려운 미세한 부분들도 그림으로 감상할 수 있고, 식물 전주기의 모습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건축가 루이스 설리반(Louis H. Sullivan)이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라는 말을 했는데요, 식물도 각 부분의 모양이 다 기능적으로 이유가 있는 거더라구요. 우리가 하챦게 생각하여 잡초라고 부르는 식물들도 하나하나 뜯어보면 참 아름답고 그 생존 본능이 위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는 현재 미국 스미소니안 환경연구센터에서 일하고 있고, 식물형태학적 분류, 계통 진화와 같은 전통적인 연구부터 식물 DNA바코딩과 식물 게놈연구 같은 최신 연구를 수행중이며, 식물 생태학 분야로도 연구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저는 저자 북토크에서 직접 뵌 적이 있는데 외모도 식물같이 청초하시고 말씀도 조곤조곤 잘하십니다.


저자의 이야기를 인용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과학자들은 종종 자연에 대한 규정과 규칙을 만드는 인간중심주의의 대표로 간주됩니다. 그러나 제게 식물 연구는 식물의 입장에서 그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를 배우는 과정입니다. 인간의 입장에서 조형적 아름다움을 표현하기보다 식물의 입장에서 지구에 생존하는 형태, 생태, 진화를 그림에 담습니다. 과학적인 훈련을 통해 식물에 대한 사랑을 조명한 것이 그림이지요. 이런 식물 그림은 보는 이들이 누구든지 간에 식물에 대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 믿습니다”.

   저는 다음 주자로 프랑스 ITER에서 인공태양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계신 김병윤박사님을 추천합니다. 지난 여름 이분 댁을 방문했었는데요, 서가에 책이 많이 꽂혀있더군요. 좋은 책을 추천해주시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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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선(jsyoon)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연구원

정보/통신분야 전문

연구를 하는 인간 중심이 아니라 식물의 입장에서 그들을 설명한다 라는 저자의 말이 인상적이네요. ^^ 그리고 식물학자는 마음도 얼굴도 예뻐야 할 수 있나봐요 ㅎㅎ

이철연(ehif45) 2023-05-04

꼭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추천 글 잘 보았습니다!

식물학자가 일러스트를 해서 나온 책이라고 하니 뭔가 믿음이 가고, 책도 더 읽고 싶어지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저도 꼭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

식물학자가 과학적인 분야와 일러스트 분야까지 핸들링한 책이라니, 작가님이 궁금해 졌어요..!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