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랑 속의 토요타 자동차
2010-03-08
전창훈 : cjun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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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토요타 자동차의 리콜문제로 자동차 업체들간의 손익계산이 아주 바쁘게 돌아갈 것 같습니다.
현대자동차에게는 아주 호재이긴 합니다만, 자칫 자기들도 유탄을 맞아 리콜이 걸리는 날에는 동반
낙하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십년전에 미국에 갔을 때,
한국교민들은 한국산 차를 사려는 사람들을 보면 손사래를 치며 말렸습니다.
하지만 그 십년 후, 이제는 교민들이 먼저 현대차를 사고 있습니다.
참 놀라운 변화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일본차는 어떠했을까요?
일본차 딜러에 가면, 별로 팔려는 의지가 없어보일 정도로 일본차들의 콧대가 높았습니다.
공시되는 가격은 미국차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할인이나 연말세일 같은 것이 없고,
할부의 경우도 이자율이 높아서 사실상 가격이 상당히 비쌌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차이는 중고차 가격입니다.
미국차들의 중고차는 3년이 지나면 반값도 못받습니다만,
일본차들은 중고차 가격이 너무 높았습니다.
사람들은, 잔고장이 적기 때문에 수리비를 고려하면
중고차는 일본차가 훨씬 경제적이라는 의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일본차가 통계적으로 적은 고장률을 보입니다만, 한 번 고장나면 잔고장이 아닌
아주 심각한 고장인 경우는 자주 보았었습니다.
그동안 일본차는 그 실체보다 훨씬 과대평가되었다는 것이
저의 의견입니다. 구조가 간단해서 고장이 잘안난다고 합니다만,
충돌시에는 많이 약한 것도 사실입니다.
토요타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 회사로 올라서고, 연간 천만대 생산을 돌파하는 등
엄청난 기록에 우쭐해하다가 기본에 충실하지 않은 탓에 위기를 맞은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엄청나던 로마가 망했던 것처럼, 현재는 미국을 비롯한 서구가 기울고 있다고 합니다.
형편없어 보이던 중국이 갑자기 뜨고 있고 거지들의 천국인 것 같은 인도의 잠재력도 엄청나다고 합니다.
후발주자들은 엄청난 헝그리 정신으로 전진하지만, 정상에 선 기업이나 나라들은 아랫 것들의
옛날 코흘리던 모습만 기억하고, 벌써 건장한 청년이 되어가고 있는 모습을 못보나 봅니다.
정상에 서면 이제는 내려갈 일 밖에 없음을 알고 겸손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명성이 지나쳐서 실제보다 과대평가된 사람이라는 평을 듣지 않도록 더욱 실력을 갖추어야 할 것 같습니다.
토요타의 흔들림에 상대적 반사이익만 챙기는 우리 기업들이 아니라, 타산지석으로 삼고
기술에 정진하며 고객의 목소리에 더 관심을 가지는 우리 기업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여담입니다만, 저는 자동차는 그 나라에서 만든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즉, 미국에서는 미국차, 일본에서는 일본차, 프랑스에서는 프랑스 차를 사는 것이
가장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이죠. 수리하기도 편하고, 나라별 생활습성이나 문화를
설계에 잘 반영하고 있으니까요.
기술적인 이야기를 좀 한다면, 왜 차들을 그렇게 전자화시키는 것인지요?
전자동이라는 선전문구가 좋으니까, 그리고 아마도 조립이 간편하니까 원가절감 때문인 모양입니다.
전자부품은 모듈별로 만들어서 소켓에 꼽기만 하면 되니까요.
그런데 요즘 차들은 운행도중 엔진이 꺼지면, 브레이크도 잘 안듣고, 핸들도 고정되고 완전 죽음입니다.
식은 땀을 쓸어내리고 딜러까지 간신히 몰고 가서 시연해 보이면 거짓말처럼 엔진시동이 아주 잘 걸립니다.
하지만 다시 돌아와서 타다 보면 간혹 말썽을 부려서 소비자를 양심불량자나 바보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고장의 증거도 없고, 지금은 잘 돌아가는 차를 우리가 어디를 어떻게 고쳐드리나요?" 라고 되물어오면
정말 환장합니다.
제가 일본차를 타다가 경험한 사실입니다.
소송까지 갔지만, 얼마 안되는 보상으로 변호사 주머니만 채워줬습니다.
안전에 관계되는 결정적인 부품들은 전자화를 금지시키고 싶은 심정입니다.
좌우간 우리시대의 지나친 전자화는 확실히 문제가 있습니다.
편한 생활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반대급부로 가져야만 하는 위험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