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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년 천당, 청년 지옥?

한국에서 오신 분들 대부분이 프랑스에 대한 견해는 너무 서비스가 안좋다는 것입니다.

사실 여기는 사회주의 국가이다보니 시장이 거의 공급자 위주입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고수준 서비스와 적정한 가격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

저도 빨리 대충 은퇴하고 돌아가고 싶습니다.

이 분들에게 한국은 천당인 것 같았습니다.

사회적으로 안정되고 구매력도 있는 계층이니까요.


그러다가 우연히 어학연수 나온 젊은 대학생들을 차에 태워 줄 기회가 있어서

제법 길게 이야기했었습니다. 이 여학생들은 마치 한국을 지옥처럼 이야기하더군요.

요즘은 여자도 직업이 없으면 남자도, 예비 시엄마도 싫어해서 자기들은 직업없이는 결혼할

생각을 안한다더군요. 옛날에 여대생들은 "취업안되면 시집이나 갈까?"라며 농담을 했었습니다만...

그러다가 다시 위의 중년들과 깊은 이야기를 해보니, 여기 교육이 너무 느슨해서 걱정이랍니다.

돌아가면 엄청나게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 돌아야 하는데, 이렇게 팽팽 놀아서 경쟁할 수 있겠냐는

이야기입니다.


한국만 젊은이들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우리보다 돈이 있어도 더 있을 터인, 일본은 더 어려운 모양입니다.

이런 문제가 다 저소득 고성장 시대를 마치고 고소득 저성장까지 간 나라들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사람의 일생에 비하면 30대가 넘어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는 나이로 접어드는 것이죠.

그나마 우리나라는 아무리 늙어도 40대 초반 정도라면, 일본은 확실히 50은 넘어보이죠?

본 것은 많아서 더 많은 것을 바라는데, 몸이나 머리는 옛날 같지 않게 둔해지는....

그래서 경제도 너무 빨리 성장하면, 브레이크를 걸어서 성장 정도는 줄이고 대신

성장기간은 늘리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뭐 특별한 것 필요없이 부동산이 가열될 때 집값만 좀 잡았더라도 지금 너무 위에 있어서

아래를 쳐다보기가 어지러운 정도는 면할 수 있겠죠?


좌우간, 제가 요즘 제일 싫어하는 사람들이 경제학자들입니다.

돈(Money) 세상을 만들어 사람들을 돌게(Crazy) 만든 것 같아서 말입니다.

옛날 투루먼 대통령이 재미있는 말을 했습니다.

비서에게, "제발 외팔이 경제학자를 찾아서 좀 모시고 와!"라고 이야기했답니다.

경제 전문가들 불러서 자문을 구하면, 자기 주장만 실컷 이야기 하고는 책임 안지려고,

"On the other hand, ..."라고 빠져나갈 궁리를 찾기에 그랬다는군요.

저는 요즘 경제학이 따로 필요없고 (제가 차용하여 만든) 세 가지 학설만 심봉합니다.


1. 경제는 소득의 높이가 아니라, 소득의 증감과 차이에 더 영향을 받는다.

(가난해도, 그리고 심지어 제법 부유해도 불만인데, 가난하다가 부유해지면 행복해진다는 말입니다.

주위가 다 못사는데, 자기네만 약간 덜 못살아도 행복합니다.)


2.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난다.

(하지만 지연효과를 계산해야죠. 지금 뿌린 콩이, 언제 콩으로 날 것인지...)


3. 경제는 절약을 기본으로 한다.

(Economy는 Economize해야 하는 것이죠.)


과학기술은 성실히 일해서 돈벌어오는 남편 같다면, 경제는 마치 씀씀이 헤퍼서

집안 말아먹는 여편네 같다고 말하면, 너무 치우친 판단일까요?

학설보다 현명하면 될 것 같은 경제를 방만하게 운용하다가

괜히 죄없는 젊은이들이 피해를 입어야 하는 상황에 분노하여

한마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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