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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수가 바위를 뚫는다.



1. 회원님에 대한 소개와 학창시절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저는 2007년 2월 경북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유전공학과(지도교수: 류재웅)에서 박사를 취득 후 2008년 11월부터 미국 조지아주 어거스타에 있는 Medical College of Georgia (MCG)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곳에서 oocyte 및 embryo를 이용하여 stress response related signaling pathway에 관하여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이 곳 MCG가 위치하고 있는 어거스타는 조용한 도시로 연구원이나 학생들이 공부하기에 참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대학 시절은 수많은 방황으로 점철되어 소중한 시간을 너무나 많이 낭비했습니다. 고교 졸업 후 원하는 대학에 대한 도전 실패 후 원하지 않았던 대학으로의 진학으로 인한 적응실패로 인한 방황을 거친 후 대학 3학년 시절부터 뜻하지 않게 실험실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시절에는 방황하던 시절이라 연구나 실험에 대한 특별한 재미를 느끼지 못한 시절이었습니다. 그후, 가까스로 대학원 석사를 마치고 남들 보다 조금 늦은 27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군에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은 제 삶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고 많은 반성과 후회 그리고 새로운 다음의 시간이었습니다. 제대 후 다시 마음을 다잡고 비교적 늦은 나이인 32살에 박사를 입학해서 biochemistry, reproduction, development을 바탕으로 하여 signaling transduction의 연구를 주로 하였습니다. 그 후 5년이란 시간이 흐른 뒤인 2007년 2월에 박사학위를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박사과정 동안은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밤낮없이 실험과 연구에 몰두하여 정말 후회 없는 생활했다고 자부합니다. 돌이켜보건데, 저에게 있어 박사과정 동안 기간이 학문적으로 고민하고 인격적으로 성숙해지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는 남다른 연구업적과 혜안을 갖추신 류재웅교수님으로부터 학문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인격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영향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점은 분명 저에게 크나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지금의 제가 있게 되었고, 또한 현재의 자리에서 안주하지 않고 나날이 스스로를 채찍질하여 보다 깊고 넓은 학문적 역량을 갖추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2. 회원님의 연구분야를 간단하게 설명해 주세요. 그간 이루어 놓은 연구실적과 앞으로의 연구 방향 및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연구한 분야는 biochemistry, reproduction, proteomics에 대해서 주로 연를 해왔습니다. 첫째로 sperm와 oocyte가 fertilization시 reactive oxygen species가 어떻게 영향을 주고 그에 대한 antioxidant가 어떻게 보호하고 영향을 미치는지 대해 주로 연구를 해왔습니다. 둘째는 ovarian cancer 조직에서 정상조직과 달리 암과 관련하여 특징적으로 overexpressed genes을 찾아내고 그를 이용한 biomarker를 찾는 연구를 수행해 왔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연구분야는 biochemistry를 바탕으로 한 cryobiology와 epigenetics분야입니다. 여기서 진행하는 연구분야는 embryo와 oocyte의 cryopreservation하여 불임 및 여러가지 질병으로 인하여 아기를 갖기 힘든 여성을 위해서 장기적으로 보관하여 원하기 시기에 인위적인 수정을 통하여 아이를 갖게 하도록 하는 분야입니다. 지금까지 embryo cryopreservation에 대한 연구는 많이 진행되어 왔고 또한 많은 병원이나 의료기관에서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embryo를 cryopreservation할 경우 survival rate는 상대적으로 높으나 윤리적인 문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따라서, 현재 저는 oocyte cryopreservation에 중점을 두고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Oocyte cryopreservation시 oocyte자체가 상당한 stress를 받게 됩니다. 이러한 stress에 embryo나 oocyte가 어떻게 반응하는 지를 mitogen-activated protein kinase (MAPK) signaling pathway를 통하여 연구하는 것이 저의 연구 목적입니다. 이 MAPK signaling pathway는 세포내에서 많은 기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cellular stress와 extracellular signal과 관련된 mechanism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 하나는 p38 signaling pathway이고 또 다른 하나는 stress-activated protein kinase/c-Jun NH2-terminal kinase (SAPK/JNK) signaling pathway입니다. 이 두 signaling pathway는 extracellular에 의한 cellular stress로 인하여 phosphorylation이 일어나고 그에 따른 activation이 일어나서 embryo나 oocyte의 development나 apoptosis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또 다른 분야는 oocyte cryopreservation후 수정시 imprinting genes의 변화를 통하여 어떤 유전자가 methylation에 영향을 받고 fertilization중 어떻게 변화가 일어나는 지 연구하는 것입니다.


3. 이 직업 또는 연구분야를 정말 잘 선택 했구나 싶었던 때는 언제인지?
제가 자연과학 분야에서 초기에는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공부를 하면서 그 원리를 하나씩 하나씩 밝혀 알아가고 그것이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지식이 많이 있어 유용함을 많이 느낄 때 전공을 잘 선택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제 분야는 생명 탄생과 상당히 관련이 많아 그 의미를 남다르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제가 연구부분이 인간 생명의 탄생에 일조 한다고 생각하니 항상 가슴이 뿌듯함을 느낍니다.


4. 인생에 영향을 준 사람이나 인생의 전환점이 된 계기가 있다면?
제 주변에 있는 모든 분들이 해당될 것 같습니다. 가까이는 양가 부모님 및 가족 친지들,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와 딸, 그리고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신 박사과정 지도교수님이신 류재웅교수님, 전남대 치대 교수님이신 이태훈 교수님 그리고 넓은 미국 땅에서 소중한 인연이 되고 있는 최재원 교수님, 이병로 박사님, 김형구 박사님, 김영경 교수님 등 지금 제 주변에 계시고 저를 항상 지켜 봐주시는 모든 분들이 지금의 저를 있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5. KOSEN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현재 KOSEN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요?
KOSEN을 알게 된 것은 2006년으로, 우연히 논문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후배의 말에 KOSEN이라는 사이트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 가끔 사이트에 들어가서 구하기 힘든 논문을 신청하여 참고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그저 그렇게 왔다 갔다 하다가 다른 유사 사이트인 BRIC에 비해 너무 기반이 약하여 나름 유용한 사이트로의 변모가 필요하다고 느끼기 시작하여 제가 KOSEN이라는 곳을 통하여 유사 분야의 다른 분을 위해 도움이 될만한 것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고, 지금은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으며, 저 또한 발전의 동력이 되도록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6. KOSEN 회원과의 교류와 관련해서 개인적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국내 과학기술자로서 KOSEN회원과 전 세계의 한민족 과학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이와 관련하여 KOSEN에 바라는 점 혹은 KOSEN에 거는 기대나 발전 방향을 제시해주세요.
약간 다른 이야기이지만, 미국에서 제가 연구하고 생활하면서 느낀 점은 미국이나 유럽은 연구원 서로 간에 연구 마인드나 교류가 확실히 자리잡혀 폭넓게 이루어지고 있어 항상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또한 중국은 엄청난 인구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의 community를 형성하여 다양한 정보의 소통과 끈끈함을 무기로 미국의 주요 분야를 하나씩 잠식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는 특유의 꼼꼼함과 세심함을 바탕은 정확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들 만에 보이지 않는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 갖고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아직 한국은 그러한 부분에 조금 약한 것 같습니다. 아직 한국은 분야가 다르다고 지역이 다르다고 성별이 다르다고 나이가 다르다고 여러 가지 이유로 서로간에 학문적인 정보 소통이 쉽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KOSEN이란 사이트가 학문과 관련 모든 분야를 총 망라할 수 있으므로, 그 중심적인 역할을 하였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비슷한 분야의 모임 혹은 비슷한 지역 (외국 지역도 자체적인 모임이 필요)의 모임 등을 통하여 서로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잦은 교류와 적극적인 offline meeting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7. 마지막으로 이공계 종사자 혹은 과학도에게, 또는 이 길로 접어들고자 하는 후학에게 힘이 담긴 격려를 해 주신다면.
아직 제가 후학이라고 말하기는 힘든 위치에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같은 길을 걸어가는 여러 동료 연구원 분들께 간단하게 제 삶의 방향을 말씀 드릴까 합니다. 저는 제목에서처럼 작은 하나의 노력이 모여서 불가능할 것처럼 보이는 바위를 뚫듯이 항상 노력하고 문제를 찾아내고 고민하고 생각하는 그 시간들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연구원의 길을 걸어가다 보면 몇 년을 밤낮으로 연구하여도 결과나 논문이 없이 허무하게 시간을 보내는 그런 시절이 옵니다. 그럴 때 마다 人百己千자세로 새로이 다시 시작해보시기를 추천하여 드립니다. 이 말은 중국 고서인 중용에 나오는 말로 신라시대 최치원 선생께서 외롭고 힘든 당나라 유학시절 가슴속에 항상 품고 계셨던 말입니다. 즉 다른 사람이 백 번의 노력을 할 경우 나는 천 번의 노력으로 그 목표를 이루어 내겠다는 말입니다. 위의 말처럼 어려운 시기가 오면 한 발짝 물러서서 고민한 후에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하여 다시 한번 더 시도해봅니다. 저마다 다른 연구 분야 다른 관점이 있다 보니 모든 일이 생각처럼 쉽게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연구하시 분 모든 분께서 각자의 분야에서는 모두가 최고라는 생각을 갖고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 여러분들도 어렵고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마시고 원하는 그 무언가를 얻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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