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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선택한 길 [신재욱]

1. 회원님에 대한 소개와 학창시절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KOSEN 회원님, 안녕하세요? 원고 마감일은 다가오는데 글 솜씨가 워낙 없어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모르겠네요. 이 점 양해해 주시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먼저 제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저는 대한제당에 근무하는 신재욱입니다. 먼저 저의 소개를 드리자면, 저는 석사는 생명공학분야를, 박사는 수의학분야를 공부한 어쩌면 조금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제가 하는 일은 의약품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생명공학 분야로 석사를 마친 후 의약품을 연구하면서 배양, 정제, 분석 이외에 항상 부족함을 느낀 분야가 있었습니다. 의약품을 연구하면서 PK, PD, 효력시험 등을 수행하게 되었는데, 이 분야는 제가 항상 부족함을 느끼고 공부하고 싶었던 분야이기도 하였으며, 좋은 기회가 찾아와 수의학(동물시험의학분야)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학창시절이나 지금이나 궁금한 것이 있으면 깨달을 때까지 직접 찾아서 공부하거나 배우는 스타일입니다. 이러한 저의 성격이 수의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공부하게 한 원인이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한가지씩 깨닫고 예전에 연구하면서 이해하지 못하였던 것들이 이해되기 시작하면서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의지가 샘솟고 이로 인해 생명공학분야가 아닌 생소한 학문인 수의학(실험동물의학분야)을 계속 공부할 수 있었던 원동력 되었습니다. 생명공학 분야든 수의학분야든 아직도 많은 부분이 부족하지만, 석, 박사과정에서 배운 것들이 현재의 업무를 수행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2. 회원님의 연구분야를 간단하게 설명해 주세요. 그간 이루어 놓은 연구실적과 앞으로의 연구 방향 및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의약품 연구, 특히 생물의약품 실용화, 상업화 연구가 바로 저의 연구분야입니다. 생물의약품도 핼액제제, 항독소, 백신 등 여러 분류로 나뉘어지지만, 저는 재조합 단백질의약품 분야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재조합단백질분야는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인간에게 유용한 유전자를 미생물이나 동물세포에 삽입하여 인간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단백질을 생산하여 치료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흔히 알려져 있는 것 중 대표적인 것이 인슐린이며, 최근에 매스컴에 많이 나오는 허셉틴, 레미케이드, 엔브렐 등 항체의약품 역시 큰 범주에서는 재조합 단백질의약품에 속합니다. 이 분야는 최근에 제약업계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그 중 제가 연구하는 동물세포를 이용한 재조합 단백질의약품 실용화, 상업화 연구는 그 당시 미생물을 이용한 재조합 단백질 생산 연구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던 때라, 많이 활성화되지 않았습니다. 그로 인해 단기 프로젝트성 연구가 대부분이었으며, 참여 연구원도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이 분야를 연구하는 대부분의 연구자 대부분이 공감하시겠지만, 저 역시 여러 가지 어려운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제 것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이 분야에 많은 전문가분들이 계시고, 그 분들에 비해 많이 부족하지만 무혈청 동물세포부유배양 연구를 필두로 하여 정제방법 개발, 분석방법 개발 등을 연구하였습니다. 또한 재조합 단백질 의약품과 더불어 많은 제약기업들이 현재 연구 중에 있는 인간 알부민이 첨가되지 않는 주사 제형 연구에도 참여하여 상업화하였습니다. 앞으로의 연구계획은 현재 연구개발을 마치고 생산 중인 재조합 단백질의약품이 2012년도 이후에는 생산량 부족이 예상되기 때문에 생산 스케일-업(scale-up)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며, 그와 더불어 현재 개발중인 단백질 의약품의 배양과 정제방법 확립이 마무리되기 때문에 분석방법 개발과 비임상연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3. 이 직업 또는 연구분야를 정말 잘 선택 했구나 싶었던 때는 언제인지?

  사실 대학교 진학 시 전공은 생명공학분야가 아니라 전자공학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대학교의 전공 선택을 많이 하던 때라 부모님 뜻에 따라 전자공학을 선택하였지만, 저의 적성에는 맞지 않았고 예전부터 관심 있었던 생명공학에 뜻을 두게 되어 부모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다시 도전하여 생명공학분야와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연구하는 분야는 주로 인체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입니다. 따라서 다른 분야에 비해 연구기간도 길고 성공 확률도 매우 낮습니다. 많은 기업들과 연구원들이 하나의 의약품을 개발하기 위하여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조건에서도 수년에 걸친 연구를 통하여 성공한 의약품들이 발매되어 여러 환자의 병을 치료하는 것을 보면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보다 더 좋은 의약품을 개발하여야겠다는 책임감마저 들게 됩니다. 만약, 그 당시 제가 전자공학을 계속하였다면 이러한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였을 것이고, 적성에도 맞지 않아 지금처럼 열정적으로 일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제가 속한 의약품 분야의 모든 연구원들이 그러하듯 개발한 의약품이 환자에게 사용되어 치료될 때 인류에게 작게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4. 인생에 영향을 준 사람이나 인생의 전환점이 된 계기가 있다면?

  부모님 만류에도 불구하고 생명공학을 선택한 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인생의 영향을 준 사람들은 생명공학, 수의학을 공부하면서 처음으로 이 분야를 깨우치게 해 주신 김현수, 이민재교수님을 비롯한 너무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나열하기가 버거울 정도입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이 분야에서 일하게끔 영향을 준 사람을 뽑자면 아이러니하게 생명공학으로 전공을 바꾸려는 것을 만류하시던 부모님입니다. 대학교 1학년 때 성적이 너무 안 좋아서 내가 전공선택을 잘못했다라는 회의가 들 때도, 하고자 하던 연구가 지지부진하고 실패를 거듭할 때도, 수의학을 공부하다가 포기하고 싶을 때도 항상 부모님이 저에게 용기와 희망, 조언을 해주셨기에 지금의 저가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제게 조언을 구하는 학생들에게 저는 이런 말을 합니다. “자기 적성에 맞는 전공을 택하라고…, 비록 부모님의 반대가 있을지라도 자신이 노력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면 부모님은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될 것이라고…”

 

5. KOSEN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현재 KOSEN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요?

  KOSEN과의 인연은 정확한 연도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2000년대 초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KOSEN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고. 받은 만큼 도움을 주지 못해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KOSEN에서 특히 도움을 많이 받는 것 중 하나가 분석자료이며,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저 또한 미약하지만 KOSEN회원님들이 저의 전화번호를 어떻게 아셨는지 유선상으로 질문할 때가 종종 있어 서로의 문제점에 대해 질문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6. KOSEN 회원과의 교류와 관련해서 개인적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국내 과학기술자로서 KOSEN회원과 전 세계의 한민족 과학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이와 관련하여 KOSEN에 바라는 점 혹은 KOSEN에 거는 기대나 발전 방향을 제시해주세요.


  요즘은 과학기술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입니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을 계속적으로 받아들이고 활용해야 됩니다. 또한 최근 트렌드가 융합기술로 자신의 분야 이외의 다른 분야와 공동 연구를 수행할 때도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하면 서로 유익한 정보와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가 필요로 하며, 그 네트워크가 바로 KOSEN이 되었으면 합니다. 

 

7. 마지막으로 이공계 종사자 혹은 과학도에게, 또는 이 길로 접어들고자 하는 후학에게 힘이 담긴 격려를 해 주신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연구를 하다 보면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게 됩니다. 실패를 거듭하게 되면 초조해지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됩니다. 제 주위에서도 많이 포기하는 경우를 보아왔습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이 실패의 과정 속에서 한가지라도 경험, 한가지의 data를 얻었다면 그것은 실패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연구에서의 경험이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험이 쌓이면 성공에 점점 더 가까워지기 때문입니다. 단 한번에 성공을 한다면 가장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실패를 한다고 하더라도 너무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마시고 성공에 다가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단 한번만이라도 역경과 고난을 끝까지 헤쳐 나간다면 언젠가는 성공을 하게 될 것이고, 앞으로 어떠한 역경이 있더라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또한 얻게 될 것입니다. 어떠한 일을 하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시고 최선을 다하여 노력하는 모습을 부탁 드립니다.


부족한 글 솜씨에도 불구하고 읽어주신 KOSEN 회원님께 감사 드리며, KOSEN 활동 많이 하시길 부탁 드리며, 저 또한 열심히 활동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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