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지구 지킴이, 지구사랑
2003-04-29
유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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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EN Café 지구사랑의 운영자, 자칭 지구 지킴이 지상우( KOSEN ID:geochemy) 씨는 열렬히 지구를 사랑하며 보존하기를 희망하는 한 청년이다. 대문에
"당신이 들이키는 한 숨의 공기,
당신이 마시는 한 모금의 물,
당신이 밟고 있는 한 움큼의 흙,
이 모두가 우리 후손에게서 빌려온 소중한 보물입니다."라는 모토를 내걸고 작년부터 Café 지구사랑을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 곳곳의 환경 문제에 두루 관심을 가지고, 지구 보호에 적색 신호가 켜지는 지역에는 어김없이 촉각을 곤두 세우곤 한다. 그러기에 요즘 그의 최대 관심사는 이라크 전이다. 일단, 그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자. 입구에서부터 처절한 울부짖음이 소리없이 메아리친다.
"Stop! The War!"
이라크전쟁, 그리고 그 후. 이라크 전은 전 세계 인류가 희망에 부풀어 맞이한 새 천년 21세기의 초입을 전쟁의 공포와 파괴로 얼룩지게 하여 인류 역사에 오점을 남긴 중대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전쟁의 승리가 어느 쪽이 됐든 간에 그 참혹한 잔상은 곳곳에서 또 다른 형태의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 배고픔, 생태계 파괴, 문화재 약탈 등을 비롯한 무수히 많은 문제들 중에서도 지상우씨는 단연 환경 훼손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는 단연 소중한 인류의 자연 자원의 복원을 최우선 과제로 꼽는다. 지상우씨 의견은 녹색대학 장회익 총장의, "지구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인간들이 무엇을 파괴하면 안 되는가에 대한 자각이 없는 것이 항상 문제" 라는 따끔한 충고 한마디와 일맥상통한다.
그의 홈페이지에 전쟁 스토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구석 구석에 환경 관련 유용한 자료들과 미국 여행 체험담을 비롯한 여행가이드 팁들이 가득하다. 그 중 ‘뚜버기 미국여행기’에서는 2001년 10월부터 3개월에 걸친 그의 미국 여행 발자취를 엿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와 동료 연구원들이 진행 중인 21세기 프론티어 사업 중 수자원 확보를 위한 연구 자료들도 공유할 수 있다. 각종 지구화학 전공 자료와 최신 소식들도 풍부하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속담을 생각나게 하는 그의 생활 태도는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지상우씨는 현재 한양대학교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에서 박사과정 수료 후, 환경지구화학연구실에서 폐광산 관련 환경오염문제를 다루면서 물과 토양의 중금속 오염 예방과 처리에 대한 연구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전국 폐광산 주변의 지표수와 지하수의 오염 및 그 예방책을 연구한다.
특히, Cafe 지구사랑에는 2002년 2월부터 올 2월까지 1년간 행해졌던 21세기 프론티어 사업 관련 샘플링이야기가 연재되고 있다.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폐광을 찾았던 그에게는 많은 에피소드가 살아 있었다. 물론 보람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은 위험도 도사리고 있었다. 그가 등장하는 피투성이가 되었던 사연도 있다. 지상우씨를 비롯해 당시 샘플링에 참여했던 연구원들은 긴 여정을 통해 본인들이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도시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의 고향 산천으로부터 구수한 내음과 한반도의 정기를 흡수해 자연인으로 거듭났기 때문이었을 것. KOSEN 회원들은 모두 지구사랑을 통해 자연을 선물 받고 있다. 자연이 전하는 선물을 받기만 해서 될 것인가. 자연은 보답을 원하지 않는 법이다. 그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지켜 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KOSEN 회원 모두 지구사랑에 동참해 보는 건 어떨까?
이제, 지상우씨가 운영하고 있는 Cafe 지구사랑에 관한 자랑을 구체적으로 들어보자.
Q. 우선 전반적인 카페 소개를 하신다면...
A. 지구사랑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라는 공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길 추구하는 카페입니다. 지구라는 공간을 채우고 있는 모든 것들을 아끼고 사랑하기에 그 모든 것들이 잘 어울릴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어 가기 위한 곳입니다. 환경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에서부터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환경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환경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Q. '지구사랑'이란 타이틀이 매우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카페 생성 동기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A. '지구사랑'은 학부시절부터 쓰던 대화명입니다. 한때 지구사랑이라고 소개를 하면 '독수리 오형제'냐고 묻더군요.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아서 결국 환경을 연구하는 길로 들어섰는데, 워낙 분야가 방대하다 보니 다양한 정보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KOSEN에서 기회가 되어 '지구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카페를 만들게 된 것입니다. 지구 전체를 감싸 안기 위해 만들었지요.
Q. 그렇다면 '지구사랑' 만의 특성과 카페 활성화를 위한 앞으로의 운영 계획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KOSEN 회원은 과학자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죠. 연구활동 중에 필요한 부분을 함께 찾는다거나 내가 직접 연구할 내용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이 고민해 보면 좋겠다는 내용들을 나누고, 일상생활에서 발견되는 작은 환경상식들을 알려나가는 공간으로 삼아보면 어떨까 합니다. 아직은 회원수도 적고, 활동도 미비합니다만, 게시판을 새롭게 정리해서 각 분야별로 전문성을 높이고 회원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중입니다.
Q. 카페 각 게시판의 용도 및 활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신다면...
A. 우리 카페에서만 볼 수 있는 전문게시판이라면, "환경자료실", "환경문제 Q&A", "관련학회 정보", "흙 이야기", "공기 이야기", "물 이야기"를 들 수 있습니다.
"환경자료실"에서는 환경에 관해 필요한 자료를 나눌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Info Request를 이용할 수도 있겠지만 환경자료 만큼은 우리 카페에서 더 많이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환경문제 Q&A"는 환경문제에 대한 질문을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연구에 필요한 깊이 있는 내용이 아니더라도 일반 상식이나 환경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숙제 해결에도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마련했답니다.
"관련학회 정보"에서는 환경관련 학회들의 소식을 전하는 공간입니다. 회원 각자가 관여하는 학회 소식(학술발표회, 단기교육, 세미나 등)을 전하며 정보를 나누며 참석의 기회를 넓힐 수 있는 공간이 되겠죠.
또한 대표적인 대기, 수질, 토양 세 가지로 구분한 "흙 이야기", "공기 이야기", "물 이야기" 게시판을 새로 구성했습니다. 좀 더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나름대로 타이틀을 정했답니다. "흙 이야기"는 토양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죠. 이 게시판은 토양의 중금속오염과 유기물 오염, 즉 폐기물 매립, 폐광, 유류저장소 누출 등에 관한 이야기가 주로 다루어지리라 생각합니다. "공기 이야기"는 대기오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곳입니다. 일반 사람들이 가장 빠르게 오염에 노출되고 오염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게 대기오염, 그 중에서도 매연문제가 아닐까요? 이 게시판에서는 SOx, NOx, 분진 등의 대기오염과 요즘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게 관심을 갖게 되는 황사, 그리고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 등의 이야기가 다루어지길 기대합니다. "물 이야기"는 수질분야를 다룹니다. 제 생각으론 환경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수질오염인 듯합니다. 제가 관여하는 일도 수자원확보 차원에서 하는 일이고요. 이 게시판에서는 하천수와 지하수는 물론이고 가정폐수와 공장폐수의 문제, 해양오염 문제 등에 관한 이야기로 채워지리라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KOSEN 회원 여러분과 지구를 사랑하는 지구인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A. 지구사랑은 환경을 전공하는 사람만의 공간이 아닙니다. 환경문제에 관심이 있는 모든 분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내가 마시는 한 숨의 공기에서부터 지구 전체에 이르기까지 함께 생각하고 함께 보존해 나가는 방법을 모색해 보는 공간입니다. 지구사랑의 캐치프레이즈처럼 환경문제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