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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밝히는 힘, 의광학

지난 해 kosen Info Request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낸 회원이 바로 윤종인 박사(회원 ID: jongin)다. 분석물 점수 또한 상위 평점을 자랑한다. 그의 분석물은 회원들의 호응도가 높고, 그의 성실성은 KOSEN 운영진 사이에서 평판이 자자할 정도다. “KOSEN을 찾아 자료를 요청하는 회원은 주로 학생인 경우가 많습니다. 학창시절, 자료를 찾으려면 막막했던 제 경험에 비추어 이곳을 이용하는 회원들에게 능력의 한도 내에서 자료를 찾아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요즘 미국의 대학에서는 자료 전산화로 인해 대부분의 과학저널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자료들을 많이 찾아주곤 합니다.” 그는 KOSEN을 많은 정보와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유용한 사이트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 중에서도 ‘My page setting’ 기능을 최고로 꼽는다. “KOSEN Report를 통해 다양한 분야를 접할 수 있어 저 자신에게도 도움이 큽니다. KOSEN은 세계 전역에 퍼져 있는 과학도들의 특정 분야와 기술 동향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독특한 장점을 가지고 있죠. 특히 저는 회원 임의로 맞춤 페이지를 설정할 수 있어 자료를 손쉽게 찾을 수 있는 기능을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의 전공은 의공학 (Biomedical Engineering), 그 중에서도 의광학 (Biomedical Optics) 분야이다. 의광학은 레이저와 광학을 이용한 진단 및 치료 기술에 관한 학문으로 한국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연구가 활발하다. 미 중부에서 공과대학 중 이 분야로 잘 알려진 대학이 바로 그가 졸업한 University of Texas Austin이다. 그는 이 대학 Biomedical Engineering 부문 지도교수인 Thomas E. Milner 박사로 인해 의광학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석사과정 중 러시아와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부속 병원 연구소인 Beckman Laser Institute and Medical Clinic의 성형외과 의사와 레이저를 이용한 코뼈 성형술에 관한 연구를 수행했고, 박사 과정에서는 연골의 비침습적 광학 진단에 관한 여러 연구를 했다. 졸업 후 지금까지는 어바인 소재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Beckman Laser Institute and Medical Clinic에서 의학용 레이저 및 진단장비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그의 연구 분야는 정형외과에서의 레이저 이용에 관한 것이다. Stanford 대학과 Vanderbilt 대학의 자유전자레이저연구소 (Free Electron Laser Center)와의 공동 연구로 적외선 영역의 파장대를 이용한 무릎관절 연골의 치료와 진단을 수행하고 있다. 연골의 광학적 특성을 비롯, 각 파장대의 치료 효율 뿐만 아니라 관절염의 광학적 진단 시스템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안과학을 비롯한 여타 의학분야와 달리 정형외과에서는 아직 레이저와 광학의 적용이 미숙한 것이 현실이나 광결맞음성 단층 촬영술 (Optical Coherence Tomography) 등을 이용한 관절염의 비침습적 진단이나 치료 효율이 높은 레이저 파장대의 기초 연구로 의광학의 정형외과적 이용에 관한 많은 논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레이저의 역사는 비록 짧지만 치료면에서는 건강한 주위 조직의 파괴를 극소화하면서 병소 조직을 파괴하는 정밀성을 지니고 있고, 에너지 조절이 용이하며 지혈 효과도 높아 효과가 탁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진단에 있어서는 조직의 광학적 특성에 따라 각 파장대에 따른 투과 깊이를 조절하면서 비침습적으로 마이크론 단위 이하로 조직내를 관찰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장점을 이용하여 의광학 전반의 기술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미래도 매우 밝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나노기술과 미세 광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생체의학적 연구가 활발하다. “신기술인 의광학에 대한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과 기업체 및 국립연구소, 그리고 대학에서의 끊임없는 관심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래서 외국에 의존하지 않고 당당히 설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세계 속의 한국을 만들어 나가는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고교시절 진학 상담실에서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된 의공학은 이제 그와 평생을 함께 할 벗이자 동반자가 되었다. 학부시절 첫 강의에서 들은 ‘6백만불의 사나이를 만드는 학과’라는 교수님의 표현은 그의 가슴에 지우지 못할 깊은 인상을 남겼고, 유년시절의 꿈인 과학자의 길로 접어드는 첫 걸음이 되었다. 그러나 대학 초년생이던 시절의 의공학 수업은 그에게 그리 가깝게 다가오지 못했다. 의공학은 말 그대로 의학과 공학을 접목한 학문으로 의학적 기초지식 뿐만 아니라 공학과 관련된 모든 지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대학생활을 과다한 과제와 시험들로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공과목을 좀더 심도있게 배우면서부터 모든 학문이 의공학에 적용되는 과정을 익히며 의공학에 대한 학문적 흥미가 높아지기 시작했고, 졸업 후 한국화학연구소의 생체고분자 연구실에서 인턴으로 인공혈관을 연구 개발하는 일에 참여하며 본격적인 의공학도로서의 삶을 꿈꾸게 된다. 그에게 텍사스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곳이다. 그 곳에서 그는 삶의 방향을 찾았고, 또한 평생의 반려자도 만나게 된다. 현재 UCLA 사회복지학 박사과정에 있는 그의 아내와는 작년 5월 한국에서 결혼하여 아직도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끔찍한 아내사랑이 줄줄 느껴질 정도였다. “박사과정 중 힘들 때마다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준 아내와는 이제 가장 가까운 친구 사이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전공분야가 아님에도 제가 하는 연구에 늘 관심을 가져주고, 곁에서 지켜봐 주며 이것저것 질문도 많이 하는 참 귀여운 아내랍니다. 제가 근무하는 Universit of Claifornia, Irvine까지는 집에서 왕복 2시간이 걸리는 먼 거리이지만 학업에 전념하는 아내를 위해 작은 희생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그는 현재 미국 속의 작은 한국 LA에 거주한다. 텍사스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많은 한인과 상점들. 그가 살고 있는 곳에서 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한인타운에 가면 미국인지 한국인지 혼돈할 정도란다. 또한 저녁시간에는 케이블 방송에서 한국 뉴스를 비롯한 TV 프로그램들도 시청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 소식도 시시각각으로 들을 수 있다. LA는 미국과 한국 두 나라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그는 거주하는 동안 두 나라의 좋은 점을 내 것으로 만들 생각이다. 또한 이곳을 포함한 많은 해외지역에서 한인 과학도들을 위한 모임을 구축하고픈 바람도 있다. 이것은 KOSEN에 바라는 점이기도 하다. 해외에서 박사 후 연구원을 지내는 다수의 한인들이 초기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데 그는 KOSEN이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기를 바란다. 가령 미국을 예로 든다면, 남가주, 가주, 중북부, 중부, 북동부, 남동부 등으로 나누어 비슷한 지역에 사는 한인 과학기술인력의 정기모임을 구축,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의 고충을 나누고 자기 분야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따뜻한 장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의 희망은 결국 한인 과학기술인력을 위한 제도 구축이다. 타국에서 보는 한국 이공계의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래서 많은 한인 과학기술자들이 귀국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자신의 길을 이탈하지 않고 성실한 자세로 임한다면 한국 과학의 미래는 밝을 것으로 확신한다. 그는 그 주역이 될 한인 과학기술자들에게 묵시적인 찬사를 보낸다. 유연희(KISTI, 동향정보분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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