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을 조정하는 사람, 한만욱박사
2004-11-25
한만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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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EEE European Chapter in Engineering Management 사무총장
• FIRA (Federation of International Robot-soccer Association) European Chapter 사무총장
• IFAC (International Federation of Automatic Control) Technical Committee on 9.5 Supplemental Ways for Improving International Stability 기술분과위원
• IFAC (International Federation of Automatic Control) Technical Committee members on 4.2 Mechatronic Systems 기술분과위원
• IFAC (International Federation of Automatic Control) Technical Committee members on 7.5 Intelligent Autonomous Vehicles 기술분과위원
• Working group member of IARP (International Advanced Robotics Program) “Robots for Humanitarian Deming“.
• International Robot Olympiad 국제 로봇올림피아드 위원
• 국제 정보처리학회 기술분과 위원회 5 오스트리아 대표
IFIP (International Federation of Information Processing) TC 5
• 오스트리아 자동화 로봇회 회원
Member of Austrian Society of Automation and Robotics (ÖGART)
• 민주평화 통일 자문회의 11기 자문위원
• 재오스트리아 과학기술자협회 부회장
Q. 박사님의 이력과 학창시절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A. 서울에서 태어나 비엔나로 유학을 오게 된 것은 우연이었습니다. 독일 베를린으로 유학길에 오른 동생이 머문 비엔나에 방문차 들렀다가 저도 비엔나에 계속 머물게 된 셈이니까요. 비엔나 공과대학 (Vienna University of Technology) 기계과에서 한국 석사에 해당하는 Diplom Ingenieur 학위를 받았고 학위논문은 공장자동화 관련 Production control and management system에 관한 내용입니다. 또한 1998년에는 미국 미시간주에 있는 Oakland 대학의 공업경영 석사를 마쳤고 (Master of Science in Engineering Management), 박사 학위는 다시 비엔나 공과대학 기계과에서 모바일 로봇 제어에 관한 연구논문으로 취득했습니다. 이후 비엔나 공과대학 로봇 공학연구소의 연구원을 거친 후 현재는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Q. 현재 박사님의 가족사항과 유학시절의 에피소드를 들려주세요.
A. 유학을 하다 보니 결혼이 늦어져서 현재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둘 있습니다. 유학시절 누구나 겪는 어려움이겠지만 저도 역시 처음에는 언어로 많은 어려움에 부닥치게 되었답니다. 비엔나는 독일어를 쓰지만 독일 남부지방 사투리를 쓰기 때문에 한국에서 배운 독일어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핑계가 가능할까요.
Q. 오스트리아 현지 소식과 현재 몸담고 계신 비엔나 공과대학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해주신다면.
A. 오스트리아는 인구가 750만 밖에 안 되는 작은 나라지만 GNP가 일인당 26,000불 이상인 부국입니다. 오스트리아는 생산보다는 기술개발에 주력하여 세계적인 기술을 통해 소득을 향상시키는 나라이지요. 예전에는 이곳에 공학이나 이학을 공부하고자 유학길에 오른 사람도 있었으나 언어의 불편함 등의 이유로 현재는 이공학분야 특히 Diplom 과정으로 오는 사람은 줄어든 반면 특정분야의 박사과정 또는 박사 후 과정으로 비엔나에 오는 과학도는 꽤 있습니다. 예를 들면 반도체, 생명공학분야 등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비엔나 공과대학 (Technische Universität Wien)은 오스트리아 대학 중 네 번째로 큰 대학이고 공과대학 중에는 가장 크지요. 1815년 47명의 학생을 두고 강의를 시작으로 당시 명칭은 Polytechnical Institute 였고 1901년 첫 공학 박사를 배출했다고 합니다. 1975년에 Technische Universität라는 대학 명칭을 사용했지요. 졸업생이 비교적 늦게 배출되는 것이 기업체로서는 불만이며, 이로 인해 미국시스템과 흡사한 Bakkularitaet (Bachelor), Master 등의 학제가 도입되고 있습니다.
Q. 비엔나 공과대학과 한국의 대학 및 과학 단체와의 공동연구 진행현황은 어떠한가요?
A. 1997년에는 국내의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부산대학교, 한국과학기술원과 공동 연구 협력을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했었고, 한국과학기술원과 국제 공동연구를 두 차례 실시한 적이 있습니다. 1999년 오스트리아과학재단 (FWF)과 한국과학재단 (KOSEF) 사이의 양국 상호 공동 연구 지원에 관한 양해 각서(MOU)가 성립됨으로써 양국간 연구 협력 활동이 보다 수월해졌습니다.
Q. 박사님의 연구분야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해주세요.
A. 제가 연구하는 분야는 주로 서비스 분야에 이용할 수 있는 신경망회로, 퍼지제어기술을 이용한 모바일 로봇의 제어입니다. Path planning, 충돌회피, 이에 연관된 비젼, 통신 등도 함께 연구하며 인터넷을 통한 로봇제어, 학생들을 위한 로봇 교육 및 로봇부품개발도 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도 준비 중에 있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는 European Space Agency 프로젝트로 아이디어는 대기권 밖에 태양열을 발전시켜 지구로 보내는 것인데 대기권 밖의 그물과 같은 구조물에 Solar Cell을 운반 설치할 로봇을 제작하는 것이 주어진 과제이고 내년 1월 무중력에서 작동 시험을 거친 후 8월경 실제 로켓을 통해 쏘아올리는 실험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Q. 그간 이루어오신 연구실적과 앞으로의 연구방향 및 계획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A. 이미 두 차례에 걸쳐 Korea-Austria Joint Workshop on Intelligent Robotics가 열렸습니다. 2003년엔 비엔나에서, 2004년엔 부산에서 열렸습니다. 저는 오스트리아측 실무담당을 맡았고 현재는 로봇축구의 오스트리아 팀 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유럽의 로봇 축구를 보급함에 힘써 현재는 13개국에 17개 팀이 로봇축구를 하고 있으며 실력도 많이 향상되어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습니다. 세계대회는 1년간 각 팀들이 개발한 시스템을 선보이는 자리이기에 모든 이들의 관심사는 새로 개발 혹은 도입된 기술이지요. 그래서 각 팀원들은 카메라, 비디오를 들고 다른 팀의 로봇, 비전프로그램 등을 촬영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이번 오스트리아 로봇은 초속 4미터까지 주행할 수 있는 로봇이고 로봇제어프로그램의 개선으로 정확히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앞으로의 연구방향이라면 인간형 로봇을 개발하는 것이고 그에 따른 세부적인 내용인 로봇의 자율성 향상, 비전 시스템 개발, 로봇 간의 협동 등의 연구가 함께 이루어질 것입니다.
Q. 현재 재오과협에서 중책을 맡고 계신데 이곳에서 하시는 일과, 한국인 과학자들과의 교류 현황에 대해 궁금합니다.
A. 이곳에는 약 70여명의 한인과학기술자들이 있어 같은 분야에 있는 사람들끼리는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과협 회원간의 학술세미나 등을 통한 교류 활성화, 한인 2세 과학자 육성 및 지원과 오스트리아 주변국 한인 과학자들과의 교류에 힘쓰고 있으며 현재는 구 동구권 거주 한인과학자 파악 및 교류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교민들에게까지 그 범위를 확장하여 과학지식 및 생활에 필요한 지식을 전달해 주는 과학교실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Q. KOSEN 회원과의 교류와 관련한 의견이 있으신가요? 재오과협 부회장으로서 KOSEN회원과 전 세계의 한민족 과학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 현재 700만 한인이 전세계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로서는 아주 큰 힘이고 이 힘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이 네트워크 구성이며 무엇보다도 활발한 교류가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네트워크가 유명무실화 되지 않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홍보가 필요하겠으며, 특히 2세 과학도에게도 더욱 필요한 부분이라고 사료됩니다. 이에 부응하여 저희 과협도 한인 2세에게 KOSEN에 대한 홍보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Q. 이와 관련하여 KOSEN에 바라는 점 혹은 KOSEN에 거는 기대나 발전방향을 제시해주신다면.
A. KOSEN의 컨텐트는 광범위하고 국내외를 아울러 북한의 소식까지 다양한 정보가 올라와 있습니다. 자료의 질 또한 오스트리아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내용도 많습니다. 또한 뉴스와 논문자료 등 유익한 자료를 얻을 수도 있어 일석이조라 할 수 있겠지요.
한가지 바란다면 한인 2세 과학도를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오스트리아에서도 선례가 있습니다만, 현재 2세 과학도들이 대학, 연구소 등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과협에서 이들에게 많은 홍보를 해야 하지만, KOSEN에서도 이 점을 고려함이 어떨까 합니다. 2세 과학도들을 잘 키워 활용하는 것이 장차 우리의 힘임은 분명하기 때문이지요.
Q. 마지막으로 이공계 종사자 혹은 과학도에게, 또한 이 길로 접어들고자 하는 후학에게 힘이 담긴 메시지를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A. 모든 일에 열심이고 또한 남에게 봉사하며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한국 국적을 가진 외국인이 거주국 오스트리아의 국가공무원이 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자리가 나더라도 채용 우선 순위는 1순위 오스트리아, 2순위 EU 와 EWR 국가, 3순위 개발 도상국 출신 4순위 그 외의 국가 순인데, 그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 국적을 가진 저의 경우 4순위였거든요. 그런 제가 지금은 오스트리아 대학에서 교육공무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모든 일에 묵묵히 최선을 다한 결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 부산에서 열린 FIRA 로봇 축구대회에 오스트리아 팀을 인솔해 ‘MiroSot 5대5 경기’와 ‘NaroSot’ 부문에서 우승을 했습니다. 우승한 비결은 다른 팀보다 월등한 로봇, 비전시스템에 있었다고 봅니다. 이번에도 한국팀의 강세를 염려하며 부산에 도착했었지요. 아쉽다면 종주국인 한국의 실력들이 많이 저하되었다는 점입니다. 이런 대회를 통해 팀원들 간에 서로 많은 정보도 교환하고 우의도 다지며 상호발전의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지요. 또한 내년 대회에는 마음 속으로 한국팀들의 파이팅을 기대해봅니다.
(KISTI 동향정보분석실 유연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