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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용 입자 가속기 개발의 개척자 주동일 박사

버클리(캘리포니아)=신동호 동아사이언스 기자 ---> 관련기사보기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반도처럼 툭 튀어나와 있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바다를 건너 내륙으로 20분쯤 달리면 대학도시 버클리가 나온다. 흔히 버클리대라고 부르는 세계 최대의 대학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 분교가 있는 도시이다. 이 대학은 베트남 전쟁 당시 반전 시위를 가장 앞장서서 주도한데서도 알 수 있듯이 미국 내에서도 가장 진보적인 학풍과 전통을 지니고 있다. 또 하나 이 대학의 자랑거리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캠퍼스와 맞붙어 있는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이다. 이 연구소는 1931년에 설립된 미국 최초의 국립연구소이다. 대학 캠퍼스 뒷산의 언덕에 서 있는 이 연구소는 버클리대학과 연계해 많은 발명품과 신기술을 개발해 왔다. 구불구불 언덕길로 올라가 거의 맨 꼭대기까지 차를 몰고 올라가 주동일 박사를 만났다. 주 박사의 연구실은 버클리대 캠퍼스와 연구소 전체가 한 눈에 다 보이는 언덕 꼭대기에 있었다. 주 박사는 입자물리학자이다. 주 박사는 현재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의 의료가속기팀을 이끌고 있다. 주박사는 지난 20여년 동안 버클리국립연구소의 가속기 시설에서 생의학팀을 이끌며 입자물리, 방사선 생물학, 입자 치료방사선의학 등 다양한 야를 종합해 암 치료장치의 개발에 성공했다. 최근에 와서는 의료 전용 입자 가속기가 세계 각국의 병원에 앞다퉈 등장하고 있다. 요즘에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의료전용 입자가속기시설을 건립하려면 으레 주 박사의 조언을 찾게 되었다. 주 박사는 세계 최초로 1991년에 준공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마린다대학교 의과대학의 양성자 치료장치의 설계 및 건립의 자문위원 및 안정성 평가위원장을 맡았다. 또 하버드 대학교와 연계된 병원인 매사추세츠종합병원에 2002년에 준공된 양성자가속기 시설의 기술평가위원을 역임했다. 또한 이 시설을 제작한 제너럴 아토믹사와 공동연구개발협정을 맺고, 연구책임자로서 버클리연구소가 개발한 입자선 의학기술을 병원에 이전하는 데 기여하였다. 미국연방정부 출연연구소 연합(Federal Laboratory Consortium)은 주 박사의 공적을 인정해 2000년 5월 FLC-2000상을 수여했다. 그는 이외에도 일의 치바시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에 1993년 준공된 중이온 의료용 가속기 시설, 쯔쿠바대학 병원, 그리고 요코하마 시립대 부설병원, 중국 베이징 중국과학원 고능물리연구소의 의료용 양성자 가속기 시설, 스위스 국립연구소 폴셰러연구소(PSI), 독일 국립입자가속기연구소(GSI), 미국 텍사스대학교 암센터, 휴스턴 MD 앤더슨병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암센터 등에 대해 자문역할을 했다. 1998년에는 국제원자력기구가 소집한 입자의학 자문위원회에 미국 단독대표로 참석하여 입자의학의 미래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였다. 특히 주박사는 입자 치료를 임상에 적용하기 위한 정확한 의료영상기술과 방사선 투사기술을 개발했다. "Wobbler Beam Delivery System"과 "Raster Scanning Beam Delivery System"라는 이름의 이 기술은 각각 1987년과 1992년에 'R&D-100상'을 받았다. 'R&D-100상'은 일년동안 세계각국에서 개발된 과학기술 가운데에서 가장 중요한 발명품 100개에 수여하는 상이다. 현재 국립암센터는 양성자 암치료장치의 도입을 놓고 입찰하고 있다. 국립암센터는 외국의 완제품을 직수입해 드려올 계획을 하고 있다. 반면에 그는 우리 국내 기술로 건립하자고 주장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주 박사는 1986년부터 1987년까지 재미한인물리학자협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주 박사는 과학기술개발에 그치지 않고 최근에 와서는 과거 소련의 핵무기 개발에 종사한 과학자들과 의료기기 개발의 합동연구를 이끌어 감으로서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핵무기의 확산을 막는 중요한 일도 하고 있다. 주 박사가 책임자인 이 과제는 미국 에너지부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 Sarov의 VNIIEF 핵무기연구소 등의 과학자 100여명으로 하여금 핵무기기술을 평화적 기업개발방향으로 전환하도록 돕고 있다. 그는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높이기 위하여 1986년에 한국의 젊은 과학도와 일반 독자를 위해 '과학의 길'이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이 책은 당시 6판까지 출판되었으며, 주박사는 "문공부 추천도서", "청소년 도서", "오늘의 책" 등 여섯 가지 상을 받았다. - 만나서 반갑다. 우선 로렌스버클리연구소의 역사와 현재에 대해 설명해 달라. = 3200명의 직원이 있고, 800명은 학생들이다. 또 매년 2000명의 객원 연구원이 전세계에서 이 연구소에 찾아와 머물고 있다. 이 연구소는 물리학자 어네스트 로렌스가 1931년에 처음 입자가속기인 사이클로트론을 발명을 하면서 만들어졌다. 사이클로트론으로 입자를 가속해 일정 에너지(8MeV)이상이 되면 이것이 마치 총알 역할을 해 원자를 깰 수 있다. 이를 통해 물리학자들은 원자 내부의 세계를 알 수 있게 됐고 우주의 비밀을 캐낼 수 있게 됐다. 또한 당시까지만 해도 과학자들은 원소는 영원히 바꿀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런 생각이 뒤바뀌게 됐다. 따라서 로렌스버클리연구소는 입자 물리학의 발상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9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는데 5명이 물리, 4명이 화학 분야이다. - 어떻게 해서 가속기가 의학에 이용되기 시작했나. = 어네스트 로렌스 자신도 가속기를 의학에 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실은 로렌스의 형인 존 로렌스는 예일대 의대 교수였다. 두 사람은 사이클로트론에서 원자를 바꿔 동위원소를 만들고 이를 핵의약품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두 형제는 함께 이 연구소를 세워 일을 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정부가 연구비를 지원한 것도 아니고 해서 미국의학협회에 가서 5000달러의 연구비를 받아서 37인치짜리 사이클로트론을 만들었다. 그래서 이 연구소는 핵의학의 전통이 강하다. 지금은 MRI, PET, CT등이 모두 의학에 쓰이지만 당시 물리는 의학에 거의 쓰이지 않았다. 그런데 여기에서 만들기 시작한 동위원소가 요즘 환자의 병을 고치고 있다. - 우리나라는 정부가 직접 국립연구소를 관리하는데 미국은 대학이 국립연구소를 관리하고 있다. 연구의 자율성을 존중하기 위한 취지인 것 같은 데 그 현황을 알려달라. = 미국에는 과학기술부가 없고 에너지부가 있다. 에너지부 산하에 11개 연구소가 있다. 이중 4개는 무기연구소이다. 버클리대 교수였던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무기를 만드는 로스알라모스연구소 소장을 맡았다. 이어 2차대전 끝나면서 에드워드 텔러가 수소탄을 만들 수 있다고 해서 새로 만든 국립연구소가 리버모어연구소이다. 미국에서는 연구소를 정부가 관할하지 않고 꼭 대학이 맡아서 하게 하고 있다. 역시 입자물리학 분야가 강한 뉴욕 근처의 브룩헤이븐국립구소는 아이비리그, MIT 등이 합쳐서 만들어진 Associate universities 가 맡아서 관리한다. 페르미국립연구소는 50개 대학이 모여서 경영을 한다. 오크리지연구소는 유니온카바이드가 관리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우라늄-238을 농축하기 때문에 화학회사에서 관할했다. 하지만 독일 GAF사가 유니온카바이드를 인수하면서 무기연구소가 독일 회사 밑에 들어가게 됐다. 그래서 지금은 마틴 마리에타가 관할하고 있다. 아이다호의 원자로실험소는 록키드가, 벨랩은 루슨트테크놀로지가 관할하고 있다. 지금도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 리버모어, 로스알라모스를 캘리포니아주립대가 관할하고 있다. 로렌스버클리연구소는 이 가운데 유일하게 바로 대학 옆 즉 버클리대에 붙어있다. 버클리대와 연구소를 함께 사용할 수 있어 기초과학을 연구하는데 이곳만큼 좋은 곳도 드물다. - 그동안 이 연구소의 업적은? = 1954년 입자물리학을 본궤도에 오르게 한 베바트론 가속기를 만들어 최초로 반입자인 앤티프로톤을 생성시키는 데 성공해 세그레와 챔벌레인 등이 노벨상을 탔다. 이 실험실에 9명이 노벨상을 탔다. 1950년 중반까지는 이 세계에 이렇게 큰 가속기를 가진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전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가속기 연구를 하려면 여기로 와야했다. 그러다가 70년대에 들어오면서 연구 분야를 환경 에너지 바이오 분야로 다양화하고 있다. 현재 연구소는 크게 기초과학(가속기, 핵물리) 에너지, 바이오 등 3개 분야로 나뉘어지고 있다. 요즘은 아무래도 유전공학, 바이오 쪽이 커지고 있다. 나도 원래는 가속기 분야였지만, 지금은 바이오 분야에 소속돼 있다. 바이온사이언스가 하도 커져서 작년에는 바이오피직스 분야가 분리돼 나갔다. 구조생물학으로 유명한 이 연구소의 김성호 박사도 현재는 바이오피직스 소속이다. 현재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의 연구비는 3억 달러인데 이 중 7천만 달러 가량이 바이오사이언스에 투자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는 아무 연구를 해도 좋지만, 80%는 우리를 위해 해달라고 한다. 그래서 요즘 바이오사이언스 하는 연구자들은 에너지부가 아니라 보건원(NIH)에 가서 연구비를 따오고 있다. - 짤막하게 인생을 요약해 달라. = 시인이자 19살 때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주요한씨가 아버지이다. 8남매 중의 하나로 태어났지만 아들 중에는 나만 여기에 있다. 항상 아버지의 그늘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일제시대에는 흥사단 사건 등 독립운동을 하다가 8년 동안이나 감옥에 계셨다. 1941년 대동아 전쟁 때 특사를 받아 집에 왔는데 당시 나는 유치원에 다니고 있었다. 어느 날 어떤 남자가 머리를 빡빡 깎고 나타났다. 이 남자가 아버지라는 것을 그제 서야 알게 됐다. 아버지는 해방되고 정치에 들어가 민주당 장면 내각 때 국무부 장관 하다가 한국에 5개년 계획을 처음 시작했다. 박정희 최고회의 의장할 때도 5개년 계획을 계속해서 맡아서 했다. 아버지는 시인으로 더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중국 상해에서 화학을 전공한 과학자이다. 아버지가 쓴 시는 대개 10대 때 쓴 것이다. 아버지는 3 1운동 직전에는 이광수 등과 함께 일본 유학생과 학생운동을 하다가 3.1운동이 터지면서 상해로 피신을 했다. 여기에서 독립신문을 내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동아일보에 들어갔다가 조선일보로 옮겼다. - 왜 과학자가 되기로 결심했나? = 아버지는 감옥에 갈 때마다 일본에서 유명한 변호사들 데리고와 변호를 맡기곤 했다. 그래서 아버지는 우리보고 변호사가 되라고 했지만 우리 형제가운데 변호사 된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부산에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문리대는 못가게 하고 또 예술에 소질이 있어 서울대 건축학과에 들어갔다. 피난 시절 부산에서 천막 쳐놓고 공부를 하는데 공부를 할만한 여건이 안됐다. 그래서 카네기공대 건축과로 유학을 했다. 당시 장덕수씨의 부인인 박은혜씨와 이기붕씨의 부인인 박마리아씨가 영어시험 감독관으로 나왔는데 두 사람이 외무부장관상을 받았다. 나는 그 중 하나였는 데 당시 대학교 1학년이었다. 카네기멜론대학에서 건축과를 1년를 다녔다. 공과대학인줄 알고 와서 보니까 건축학과가 예술대학에 소속돼 있었다. 사실 지금 내 둘째 딸도 건축을 전공한다. 그런데 미국의 건축가들은 아티스트이다. 구조는 다른 사람에게 주로 맡겨서 한다. 건축에서는 디자인하는 사람이 높고 구조하는 사람은 그 밑에서 일한다. 그런데 아무래도 나는 아트가 딸렸다. 한국에서 변변한 건물을 본 경험도 없는 상태에서 도저히 건축가로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안 생겨 중도에 물리과로 바꿔버렸다. 그 당시에는 물리를 하면 누구나 고에너지 물리학을 했다. 카네기멜로대에서 입자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브룩헤이븐국립연구소에 AGS라는 세계에서 제일 큰 가속기가 생겨 63년에 여기로 옮겨 포닥으로 일했다. 그 때에는 세계의 유명하다는 물리학자들이 다 여기에 몰릴 때였다. 64년에 오하이오주립대 조교수로 자리를 옮겨 주로 알곤국립연구소에 와서 5년 동안 고에너지 물리학 실험을 했다. 그러나 당시 베트남 전쟁으로 연구비를 받기가 매우 어려워 순수 입자물리 연구는 포기했다. 그리고 당시 친구들이 제너럴 일렉트릭 등에서 하던 컴퓨터 단층촬영(CT)장치를 개발하는데 참여했다. CT 개발에는 나처럼 버블체임버라는 고에너지 입자물리학의 검출장치를 만들던 사람이 많이 참여했다. 내 역할은 필름에 기록된 데이터를 3차원으로 분석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1969년에는 캘리포니아대 로마린다대 의과대학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 어떻게 입자가속기로 암치료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나? = 나는 로마린다대에서 있을 때 처음에는 파이메존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연구를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79년에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로 옮겨 베바트론으로 93년까지 암 치료를 연구했다. 당시 수소폭탄을 개발한 에드워드 텔러는 사람이 선경지명이 있어서 입자 물리학 용도로만 쓰이던 베바트론을 중이온 가속기로 바꿨다. 연구소는 이 가속기로 3분의 1은 의학연구를 하고 3분의 2는 물리학을 연구를 하도록 해주었다. 우리는 또한 양성자로 암을 치료하는 연구도 했다. 암을 죽이려면 방사선이 건강한 세포까지 죽이는 것이 방사선 치료의 가장 큰 문제이다. 다행히 양성자는 전자보다 1840배나 무겁기 때문에 몸에 부딪히면 속도가 느려지면서 에너지를 많이 잃게 된다. 몸 속 깊은 곳에서 에너지를 잃게되므로 양성자로 치료를 하면 몸 속 깊은 곳의 암을 매우 효과적으로 파괴할 수 있다. 양성자 치료장치는 7천만 달러짜리 인데, 우리가 개발한 것을 로마린다대가 91년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설치했다. 지난 10여년 동안 양성자 치료 시설을 보유한 곳은 하버드대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일본 국립암센터 등 11개국 19곳으로 늘어났고 27000여명의 암 환자 등을 치료했다. 우리나라도 국립암센터가 이달 중 장비 입찰을 해 2005년 양성자 치료센터를 완공한다. 지하4층, 지상1층의 이 센터는 전체 건설비가 480억원이나 되는 초대형 시설이다. 이 장치는 암치료에 효과적이지만 미국의 치료방사선과 의사들이 반대가 만만치 않다. 왜냐하면 장치는 매우 좋지만, 비싸고 크기 때문에 어느 병원이나 다 가질 수가 없기 때문이다. - 하버드대와 제휴한 매사추세츠종합병원에 들어선 양성자 치료장치는 우리가 개발한 기술을 제너럴 아토믹스라는 회사에 이전해 만든 것이다. 이 장치 관련 기술을 민간에 이전한 에는 냉전의 종식이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무기 개발이 쓸모 없게 되면서 부시 대통령 때 미국립연구소의 유용성을 재평가하는 위원회가 생겼다. 특히 일본의 공세로 미국 경제가 침몰되면서 연구소 기술을 이전하라는 압력이 매우 커졌다. 양성자 치료장치는 상업화돼 있기 때문에 개인회사에 도관여하고 있다. 나도 회사가 있다. 시바(SIVA)컨트롤이라는 회사를 만들어 회장으로 있다. 양성자 치료는 방사선치료보다 암 치료 성공률이 2배 정도 높다. 방사선으로는 치료 성공률이 30% 정도이지만, 양성자로 하면 70% 정도 된다. 미국에서는 양성자 치료에 보험이 적용된다. 그래서 연간 1천명을 치료하는 로마린다대는 흑자 경영을 하고 있다. 앞으로는 폐암 간암 등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남자들은 미국의 경우 전립선암이 매우 많아 1년에 27만명이나 된다. 하지만 수술을 하면 대단히 부작용이 크다. 양성자로 치료하면 소변을 조절 못하거나, 성생활이 없어지는 부작용이 없다. 특히 전립선암 프로톤 치료는 입원도 필요없고 치료받은 뒤 골프치고 수영해도 되기 때문에 환자가 밀린다. 지금은 로마린다대의 연간 치료 환자 1000명 중 700명이 전립선암이고, 다음은 눈암인 흑색종을 많이 치료한다. - 양성자 치료가 암 치료에서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립암센터도 480억원을 들여 2006년까지 치료장치를 국내에 도입키로 결정했다. 장치의 국산화를 주장하고 있는데 이유는? = 앞으로 양성자 치료장치 시장이 상당히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양성자 치료장치는 고가이며 이러한 장치 제작기술을 국내에 보유할 경우 국가적으로 큰 이득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현재로서는 국내기술만으로 이 장치를 납품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예산과 납품 기한에서 여유를 줄 경우 국내 개발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한국은 포항가속기 건설을 통하여 가속기 관련 기술이 상당히 축적되어 있으며, 한국원자력연구소에서는 100MeV 급 선형가속기 개발사업을이 추진하고 있다. 또 원자력병원은 13MeV급 사이클로트론을 국내 개발했다. 또한 여러 국가 연구기관에서 이온빔이용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그러므로 국내개발을 위한 여건은 상당히 성숙해 있다고 볼 수 있다. -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자는 얘기인가? = 내가 대표이사로 있는 송아전자가 2000년부터 국내에 의료용 양성자 가속기시설을 개발하기 위한 기초사업을 해왔다. 송아전자가 주축이 되어 미국의 버클리텍과 한국의 애드플라텍과 더불어 양성자 치료시설을 개발할 목적으로 송아컨소시엄을 조직했다. 이 컨소시엄은 양성자 치료의학의 발상지인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의 풍부한 과학기술의 지식과 경험을 버클리텍을 통하여 이전할 것이다. 그리고 애드플라텍을 통하여 될수록 많은 장비의 설계제작, 및 유지보수 부문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 시설은 준공당시에 이미 전세계의 어느 시설보다도 우수한 시설이 될 것이다. 그리고 준공이후에도 계속하여 버클리텍과 애드플라텍은 국립암센터와 협력하여 양성자 치료시설의 첨단기술을 능가하도록 이끌어갈 계획이다. 국내개발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가속기 부분이다. 이에 대해서는 미국 내가 소속된 로렌스버클리연구소의 싱크로트론 가속기 기술을 이전 받을 수 있다. 이 연구소는 또한 양성자 치료장치의 핵심기술인 빔 컨트롤에 있어 세계 제일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버클리연구소는 자타가 인정하는 양성자 치료방사선 의학의 발상지이며, 현재에 이르기까지 치료기구의 개발에 관련된 과학과 기술의 거대한 지식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기타 부분품들은 국내개발 및 제작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립암센터의 양성자 치료장치 개발이 국내기술로 이루질 경우 그 파급효과는 상당히 크다. 우선 이후에 국내에 건설될 시설을 우리 손으로 할 수가 있으므로 외화절감의 효과가 있을 뿐아니라 국내 설치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 시장에 뛰어들 수가 있다. 긍정적인 전망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연간 10억불의 시장이 형성된다고 본다. 국내에서 향후 4∼5 기의 양성자치료장치가 추가로 설치된다고 할 때 그 비용 또한 약 2000∼2500억원에 이른다. 양성자치료장치의 신속한 건설과 활용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국립암센터가 국내기술 개발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이 사업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좀더 여유 있는 기간과 재원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가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양성자 치료는 인간의 여러 가지 질병, 특히 전립선암, 척수암, 자궁암, 간암, 폐암, 뇌종양, 목 부위의 암, 우리나라에는 희귀한 눈의 흑색종에 대해 획기적으로 치료율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 가족은? = 아버님은 79년에, 어머니는 5년 전에 돌아가셨다. 딸이 2명이다. 집사람은 화학자로 미국회사에서 일하다가 작년에 퇴직했다. 큰 딸은 하버드대 경제학에서 우등생으로 졸업하고 스탠포드에서 MBA해서 돈을 잘 번다. 산타모니카에서 컨설턴트를 하고 있다. 둘째는 프린스턴대에서 전체 수석졸업해 건축가로 미국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 후배과학기술자를 위해서 과학을 하면서 철학 비결 = 집 사람이 열심히 했으면 노벨상도 탔을 텐데 놀기 좋아해서 버클리대에 그냥 있다고 말하곤 한다. 우리는 항상 제일 쉬운 길을 택한다. 나는 고에너지물 리가 가장 어려우니까 했다. 가장 똑똑한 사람은 그것을 해야 한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 뒤늦게 돈을 벌려고 생각할 줄은 몰랐다.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다른 길로도 나갈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훈련을 받아 본적이 없어 후회스럽기도 하다. 졸업 뒤 돈 배우는 것을 빨리 배운 사람은 앞장서 가지만 늦게 배운 사람은 도태되기 쉽다. 사실 우리는 그런 훈련을 받지 못했다. 보통 과학자들이 박사가 되면 누가 돈을 주겠거니 생각한다. 그러나 연구자들도 가만히 있는다고 돈이 나오는 것이 아니고 돈을 따와야 하는 것이다. 과학자들도 앞으로는 이런 일을 잘 배워야 성공할 수 있다. - 동양인으로서 미국인을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 특히 나처럼 실험을 하는 경우 그룹으로 일하기 때문에 참여자들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그렇지만 한번도 백인들에게 지지를 받지 않은 적이 없다. 간섭을 하지 않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미국사람들도 충성을 한다. - 장시간 인터뷰에 감사하다. 주동일 박사 연락처 ******************************************** William T. Chu, Senior Scientist 71-259, Lawrence Berkeley National Lab Berkeley, CA 94720 t 510.486.7735; f 510.486.5788 wtchu@LBL.gov http://www.lbl.gov/lifesciences/CMB/Chu.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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