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최고보다는 꾸준하게 활동하기를 원하는 면역학자'

1. 회원님에 대한 소개와 학창시절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어릴 때부터 장래희망이 과학자였습니다. 요즘은 장래희망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지만, 예전 많은 비율의 어린이들이 과학자를 꿈꾸어 왔었고, 저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결국 중학교에 입학해서 특별활동으로 과학반을 선택하였고, 그 때 만났던 은사님의 열정적인 가르침으로 그러한 희망이 현실로 한걸음 가까워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매주 은사님께서 준비하신 실험들을 경험하고,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여 과학을 보다 가까이 접할 수 있게 하려는 취지로 진행된 ‘과학놀이마당’이라는 행사를 함께 준비하면서 많은 점들을 경험할 수 있었고, 그 때 유발된 과학에 대한 흥미가 지금까지 이어져 현재 연구를 진행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대부분의 경우에 그러하듯이, 미래에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서 고민하기 보다는 우선 대학에 진학하는 그 자체가 목표였던 것 같습니다. 새벽에 학교에 가서 야간 자율학습 시간까지 그 기나긴 시간들 동안 입시 공부에만 매달려 있었고, 그 결과 다행히 서울대학교 약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에 진학하여 ‘우리굿’이라는 이름의 약대 풍물 동아리에서 공연을 비롯한 수많은 활동들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연을 기획하고 준비했던 과정들이 대학 4년 동안 했던 일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그리고 대학 3학년 때부터 면역학에 관심을 갖게 되어, 면역학 연구실에 석박사 통합과정으로 진학하여 현재까지 다양한 면역학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 회원님의 연구분야를 간단하게 설명해 주세요. 그간 이루어 놓은 연구실적과 앞으로의 연구 방향 및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현재 연구하고 있는 분야는 주로 세포 면역학입니다. 질병과 관여하는 면역 세포들과 그 면역 세포들이 질병을 유도하거나 조절하는 기작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연구실에 들어와서 처음 수행한 연구는 Her-2/neu라는 분자에 대한 DNA 백신의 항암 효과를 분석하는 것이었고, 그 이후 경구내성(oral tolerance)에 관련된 세포 및 그 기작을 밝히는 연구를 수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최근까지 알러지성 천식과 관련하여, natural killer cell과 T cell의 성격을 동시에 갖고 있는 natural killer T cell의 역할에 대해 연구하였고, 알러젠과 함께 natural killer T cell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glycolipid antigen을 함께 비강 내 투여하는 경우 천식이 유도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이용해 새로운 천식 모델을 구축하였습니다. 현재는 여러 costimulatory molecule들이 천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연구 주제가 다양해 깊이 있는 연구를 수행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앞으로 많은 동물 모델을 이용해 연구를 진행하면서 축적된 경험들을 통해, 질병과 관련된 여러 면역 세포들 간의 상호 작용 및 그에 관여하는 분자를 규명하여 이와 관련된 질병의 치료용 항체 등을 개발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3. KOSEN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현재 KOSEN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요? 처음 KOSEN과 인연을 맺은 이후 벌써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2005년 초까지는 단순히 정보를 얻어가는 공간으로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 동안 많은 도움을 받았던 부분은 여러 분들께서 작성해 주셨던 분석자료였습니다. 분석자료를 통해 관심 있던 분야의 연구 동향과 그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항상 도움을 받기만 하다가 2005년 11월에 처음으로, 관심을 갖고 있던 논문에 대한 분석을 신청한 이후, 현재까지 6편의 분석 보고서를 작성하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거의 한 달에 한편 정도씩 꾸준하게 작성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 분석자들께서 충실하게 작성하신 자료를 통해 제가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다른 분들께도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항상 충실하게 작성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러한 과정이 제게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사이트를 알리고 싶은 마음에 힘입어 7월의 알림왕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커뮤니티 등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싶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많은 분들과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4. KOSEN 회원과의 교류와 관련해서 개인적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국내 과학기술자로서 KOSEN회원과 전 세계의 한민족 과학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이와 관련하여 KOSEN에 바라는 점 혹은 KOSEN에 거는 기대나 발전 방향을 제시해주세요. KOSEN이 다른 커뮤니티들과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여러 다른 전공을 가진 전문가들이 소속되어 있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자신의 전공 분야에 국한되어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지식을 획득하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러한 점을 KOSEN을 통해 많은 부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장점을 보다 극대화할 수 있는 모임을 기획할 수 있다면 많은 회원 분들께서 보다 많은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예로, KOSEN 내에서 활동 중인 커뮤니티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여 오프라인 모임을 정기적으로 가지게 된다면 좋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현재 사이트에 있는 ‘회원 찾기’를 좀더 발전시키면 각 지역 별, 또는 각 분야 별 모임을 활성화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그리고 매월 특정 주제에 대한 토론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웹 상에 만든다면 서로의 다양한 생각을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5. 마지막으로 이공계 종사자로서 후배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아직 후배들에게 조언을 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단지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천하고자 하는 점들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우선,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일들에서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성과를 얻고자 노력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일들에 순위를 정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일들에 비중을 두어 진행하고, 단순히 자신의 능력으로만 해결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의 지식이나 사례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러한 과정에 KOSEN이 많은 도움을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성공 사례뿐만 아니라 실패 사례도 꼼꼼히 기록해 두어 나중에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자신을 발전시키려는 노력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위의 많은 분들께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영어를 꾸준히 익혀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고,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 하루에 얼마라도 시간을 내어 때로는 황당하지만 창의적인 생각을 한 가지씩 하는 것도 좋은 훈련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개개인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다른 전문가들과 팀을 구성하여 일을 진행함으로써 서로의 능력을 배가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꾸준하게 지치지 않고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건강한 육체와 건전한 정신을 유지하도록 항상 관리하여야 할 것입니다. 특히 연구실에 있으면 자칫 건강에 소홀하기 쉬운데, 그 경우 연구에 많은 지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적절한 휴식과 정기적인 운동은 건강을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사실 너무도 당연하지만, 실제로 하기는 쉽지 않은 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연구자’라는 뿌듯하지만 때로는 외롭고 힘든 길을 거쳐 성공하려면 그러한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KOSEN을 거쳐 많은 훌륭한 연구자들이 배출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물론 저도 거기에 포함될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네요~ ^^
  • 좋아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